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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문학동네의 청소년 시리즈에 있다. 개인적으로는 청소년이 읽기에는 유치할 듯 하고 어른들에게 적합한 책이 아닌가 한다. 그러니까, 미국-러시아 합작 실험으로 태어난 뮤턴트 아이들, 어두운 돌고래들, 그에 맞서는 무기는 웃음과 상상력이라니, 얼개만 보면 SF라기에도 좀 모호하고 맞서 싸울 무기란 (그리고 그것이 성과를 거두는 것도) 유치하고 황당하다 싶다.
이런 성찰에 놀라고 즐거워 할 수 있는 독자들이란, 매일 몸담고 사는 빌딩숲 속에서 길잃은 듯한 기분이 들어본 적이 있는, 복잡한 것들 속에서 머리 싸매다가 어이없게 단순한 데 해답이 있다는 걸 체험해 본 적 있는 어른들이 아닐까. 박형동 일러스트 표지도 좋다. 파란 물방울이 반짝이기도 한다. 기분 우울한 날 기분 좋아지고 싶은 어른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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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으로 달을 가르키면 바보들은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바라본다.' (p.129)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간 딸이 읽을만한 책이라며 학교 도서관에서 엄마를 위해 빌려다 준 책이다. 내가 읽던 책이 자신의 마음에 들면 가로채서 읽기도 하는 딸이기에 딸의 선택을 믿었고 읽으면서 왜 이 책을 선택했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예전에 딸이 "엄마는 어떤 책이 좋아요?"라고 물었을때 "읽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심어주는 책" 그런 책이 좋다는 말을 흘러가듯 했었는데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나 보자. 이 책이 바로 그런 종류의 책이니까. "이 우울한 녀석들아, 너희도 따귀 한 대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p.143) 스티브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제 정신을 차렸을때 돌고래 엄마인 나타샤는 꼬리를 이용해 스티브에게 거친 한방을 날렸다.
흑해에서 돌고래를 대상으로 한 과학자들의 비밀스러운 실험이 벌어지고, 그 결과 스무 명의 뮤턴트 아이들이 태어난다. 이 한줄의 글에 모든 비밀이 숨겨져 있다. 실험의 결과물로 태어난 이 아이들이 처음에는 이상해 보였고 그렇게 거북한 시선을 보냈던 것도 사실이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모난 돌이 정 맞는다'랄까? 과학자들은 왜 자연현상에서 벗어나는 이들을 만들어낸 것일까? 그들이 세상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줄까라는 시선 또한 포함되어 있다. 뮤턴트들은 돌고래들과 소통할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는 능력 또한 가지고 있다. 평범치 않다는 것은 평범한 인생을 살아갈수 없다는 말에 다름없다. 그들의 존재를 눈치챈 누군가가 그들을 이용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데, 돌고래의 능력을 이용 전쟁에서 승리하려는 일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가장 먼저 이상증세를 보인것은 주인공 벨카의 남자친구인 스티브, 벨카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어둠(?)에서 벗어난 스티브는 그곳에 갇혀있는 다른 돌고래들을 위해 강력한 처방을 내놓게 되는데, 스티브가 말하는 옛날에 많이 쓰였던 진정한 무기란 무엇일까? 웃어라, 언제나 웃어, 벨카, 웃음이 우리를 구해줄 거야! (p.94) 예전부터 많이 쓰여왔던 진정한 무기라는 말에서 내가 어떤 것들을 상상했는지, 혹시 더 잔혹해지는 것은 아닐런지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그들이 선택한 무기란 상대를 웃길 수 있는 '유머'였다. 우울증을 치료할수있는 유일한 치료제는 약이 아닌 웃음 그 자체라는 것을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싸우자! 웃자! 사랑이 온 세상을 지배하는 그 날이 올때까지…." 다른 무엇도 아닌 사랑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라면 나 또한 그것에 동참할거야. 웃음은 내가 할수있는 유일한 동참이니까.
세상은 흑과 백으로만 나뉘어져 있지는 않다. 완전히 어둡거나 밝은 색이 아닌 중간 색도 존재하는 법이다. 우리는 그런 이들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주인공 벨카가 자신의 아버지를 바로 중간색인 보통사람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벨카 너는 아니, 바로 그런 보통 사람들이 있어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걸. 너와 같이 특별한 존재들만 있어서는 세상이 제대로 돌아갈수 없는 것이란다. 자신들을 지켜내기 위해 우울한 돌고래들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스무 명의 뮤턴트 아이들과 돌고래들, 그들의 상대는 우울증에 빠진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돌고래들이지만 그들 뒤에는 더 위험한 존재들이 숨겨져 있었다. '자기들이 너무나 중용하기 때문에 세계를 지배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는 그들' 그들에게 있어 벨카와 다른 동료들의 존재는 세계를 지배할 새로운 무기에 지나지 않다.
과학자들의 실험으로 특별하게 태어난 그들이 자신들만의 안전한 세상에서 살아가다 다시 세상에 섞여가는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다. 책은 돌고래 나타샤의 딸 말카가 자신의 새끼 '베이비'를 낳는 것을 지켜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래서 벨카나 스티브 등을 사람이 아닌 돌고래로 생각해왔던 것인지도. 벨카 또한 '돌고래가 아니라 인간 여자아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린다고 말한다. 수중분만이 산모가 태어나는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않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예전부터 들어왔다. 가능하다면 나 또한 아이를 그렇게 낳고 싶어하기도 했고. (아~ 비용문제로 포기해야만 했다) 자연분만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음에도 실패하고 말았다는 것이 지금까지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들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선택한 무기인 '유머'야 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무기가 아닐까 싶다.
"별 것 아냐, 벨카. 심각해하지마. 자, 크게 웃어봐!" 쉽게 생각해왔던 웃음이 마음것 웃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단 말이지. 아니 웃을 생각을 해왔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겠지? 그냥 웃어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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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턴트. 러시아와 미국이 대립하던 냉전시대가 끝나고 평화와 함께 뮤턴트들이 등장한다. 물론 뮤턴트들은 은밀한 실험으로 탄생한다. 돌고래가 임산부, 뱃속의 아기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고 돌고래의 언어와 생태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뮤턴트들을 탄생시킨 것이다.
뮤턴트 중 한명인 주인공 벨라는 이런 일을 감행하고자하는 의지를 가진 엄마와 이런 실험 자체를 거부하는 보통의 아버지에게서 잉태된다. 그리고 돌고래들 사이에서 태어나게 된다. 뮤턴트들은 세상과 격리되어 바닷가에서 살아간다. 그들은 돌고래나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수 있고 사람들이나 동물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아우라를 볼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 능력으로 인해 혹 안좋은 일이라도 생길까봐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곳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뮤턴트 중 한명인 스티브가 아우라에 상처를 입고 평소의 모습이 아닌 어둡고 거친 모습으로 변한다. 그리고 처음보는 돌고래 한마리가 와서 자신의 여자친구 돌고래와 여러 돌고래들이 어딘가에 잡혀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돌고래들을 전쟁무기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뮤턴트들은 스티브와 그 돌고래의 이야기를 듣고 무언가 특단의 조처를 내려야한다고 생각하고는 그들이 공격하기전에 선재공격을 하기로 한다. 이 이야기는 이야기일뿐 아니라 실제로 벌어진 돌고래를 이용한 군사적인 목적을 가지고 실험했던 일을 바탕으로 씌어진듯 하다. 실제로 돌고래가 음타 탐지를 통해 수중에서 물체를 식별하고 자신들의 언어로 소통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이용해 미국은 군사적인 목적으로 훈련했고 1960년대 베트남 전쟁과 제1차 걸프전 때, 실제로 작전 수행에 투입했다고 한다.
바다 밑에 묻힌 수뢰를 찾아내고 해양 순찰을 했을 뿐 아니라 주둥이에 무기를 장착해 잠수부들을 살해하는 훈련까지 받았다고 한다. 정말 인간들의 이기심은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어딘가에서는 악을 향한 치달음이 한도 끝도 없이 벌어진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잔인한 이야기를 어느정도 부드럽게 풀어내고 있다. 잔인한 일이 벌어지기 전에 미연에 방지하자는 차원의 평화로운 결말이 새롭다. 웃음과 유머로 어두움을 몰아낸다는 발상이 아주 상식적이면서도 신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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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같은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보게 된 책이다.
물결과 같은 푸른 바탕에 보기 좋은 소녀와 소년. 그리고 그 앞에 헤엄치듯 머리를 내밀고 있는 돌고래가 보기에 참 좋아보여서.
잔잔한 물결같은 이야기가 펼쳐질 줄 알았는데 책 속엔 의외로 조금은(?) 심각한 이야기가 있었다. 러시아와 미국사이의 냉전 시대가 막을 내린 후 양국은 비밀실험을 한다. 돌고래를 연구하던 중 돌고래들이 뱃속의 태아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 주목하고 실험을 통해 돌고래와 소통이 가능한 아이들이 태어나게 된 것이다. 뮤턴트(돌연변이)라 불리는 그들은 언어 없이도 돌고래들과 소통이 가능하고, 모든 생물체들의 아우라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태어났다. 그러나 이들은 일상적인 소음을 견뎌내기엔 너무나도 예민한 존재들이라고 여겨져서 태어날 때 부터 소음이 거의 없고 평화로운 섬과 같은 곳에서 격리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돌고래들과 정답게 살아가던 이들에게 어느 날 위험이 닥친다. 이들의 능력을 알고 있는 무리들이 이들을 전쟁의 한 공격수단으로 사용하려 하는 것이다.
돌고래라는 존재는 실제로 본 적도 없고, TV화면으로도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인간들에게 매우 친근한 존재라는 것은 그간에 보고 들은 내용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상어와는 다르게 인간을 위험에서 구해주기까지 한다는 것도. 그렇기에 언어 없이도 인간과 돌고래가 소통을 한다는 내용은 현실성 제로의 소설 속 이야기라고만 생각되진 않았다. 오히려 인간의 아이들이 돌고래들과 소통하며 바다 속을 헤엄쳐다니는 모습을 상상하니 흐뭇하기까지 했다.
어느 곳이든 악당은 존재하듯이 잔잔하고 평화로운 이야기 속에도 이들을 위험한 전쟁의 한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무리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 속에 위기감이 감돈다. 맑고 긍정적인 감성으로 가득찬 돌고래들과 아이들에게 온갖 부정적인 것들을 주입시킴으로써 자신들에게 속하게 하려는 사람들. 이는 신체적인 폭력보다는 언어적인 폭력들이 더욱더 가혹하고 상처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갑자기 등장한 위험으로 인해 아이들은 당황하지만 곧 자신들과 자신들이 아끼는 이들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대처 방법은 적들의 수단만큼이나 강력하다.
조금만 더 강하고, 조금만 더 살이 붙어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더욱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조금 들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이 성인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강도나 내용이 그리 약하진 않은 것 같다. 아이들이 읽으면서 토론해 볼만한 내용도 있는 것 같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