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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이 된 첫 날, 딸아이는 시무룩한 얼굴로 학교에서 돌아왔다. 이유인 즉, 짝꿍이 3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아이인데 정말 더러운 남자아이라는 것이다. 특히 밥 먹을 때 너무 더럽게 먹어서 친구들이 다들 싫어하는 아이인데, 그 아이랑 짝꿍이 되어서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
신학기 첫날은 아이들은 ’내 짝꿍은 누굴까?’ ’우리 담임 선생님은 누구실까?’ 라는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을 한다. 선생님이 무서울 거 같다는 둥, 짝꿍이 못 생겼다는 둥...아이들은 첫날은 보내고 오면 저마다 재잘재잘 할 말들이 많다.
내 딸이 첫날 시무룩한 얼굴로 돌아왔던 것처럼 책 속의 주인공 가오루 역시 새 학기 첫날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이유인 즉, 침을 잘 뱉고 소리를 지르고 더군다나 울기도 잘하는...친구들이 모두 싫어하는 소메야랑 짝꿍이 되었으니 말이다.
소메야가 모두가 싫어하는 아이가 된 것은 단지 소메야 자신의 잘못 때문이였을까?
모두 나를 싫어한다. 더럽고, 기분 나쁘단다. 나를 만지면 세균이 옮는다고 말한다. 유치원 때부터 쭉 그랬다. 애들이 그러는 것, 진짜로 싫다. 아무리 생각해도 열 받는다. 그러니까 나도 애들에게 앙갚음하는 거다. 난 "끼익!"하고 여자 애들을 위협한다. 16p
가오루는 소메야와 짝꿍이 되어 너무 싫었지만, 친구들이 싫어하고 기피하는 소메야와 잘 지내는 법을 터득하게 되고, 소메야도 가오루가 자신을 피하지 않고 싫으면 화를 내기도 하고, 무섭게 알려주는 것 등 다른 아이들과 다른 가오루가 점점 좋아진다.
늘 바빠서 자신을 돌보지 않는 부모님에 대한 반항으로 가오루는 더 이상 착한 아이가 되지 않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리고 소메야와 함께 자신들을 적으로 만든 친구들을 향해 맞서게 된다.
"그러니까 말이야..............우리, 친구하지 않을래?" 76p
가오루와 소메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진 아이들이였지만,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격려하면서 좋은 친구가 되어갔고, 그만큼 자신들 스스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소메야가 가오루를 만나기 위해 열심히 외우고 익혀서 먼 길을 찾아가는 모습은 ’우정’이라는 이름에서 얻은 용기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은 ’최악의 짝꿍’이지만 이세상에 최악의 짝꿍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란 나와 다른 점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또 그것을 알아봐 줄 때 좋은 친구로 남는 것 같다.
내 딸이 더럽다고 싫다고 했던 짝꿍이 학예회때 열정적으로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보고 멋졌다고 했을 때......이미 최악의 짝꿍은 사라지고 없었을 것이다.
"난 있지, 네가 없으면 안 돼. 네가 없으면 슬퍼. 많이 많이 슬퍼. 내가 널 쪼아하니까." 180p
내가 어떻게 됐나? 왜 이런 일로 울지? 꼴불견이 이야, 이런 별것 아닌 일로 울다니.... (중략) 그래도 나는 알고 있다. 이것은 좋은 눈물이라는 것을..."너 말이야, 그런 말은 ’좋아.’라고 정확히 말할 수 있을 때 해." 하늘에 별이 가득했다. 182p
초등 중학년이 되면서 아이들은 친구라는 것에 대한 비중이 많아지게 된다. 어른들은 곧잘 이런 말을 한다. "좋은 친구를 사귀렴." 하지만 좋은 친구라는 것은 따로 없는 것 같다. 좋은 친구는 내가 그 친구를 좋게 바라봐 줄때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므로....
어른들이 이렇게 말해야 한다..."좋은 친구가 되렴..."
(사진출처: '최악의 짝꿍'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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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이지메가 사회 문제가 될 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냥 모든 아이들이 친하게 지낼 수는 없는 것이니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 싫어하는 아이도 있을 수 있다고 편하게 받아들였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왕따 문제가 심각하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책이 조금씩 나오고 다양한 사례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본은 왕따에 대한 책이 우리보다 훨씬 많고 다양한 것 같다. 이와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도 접했으니까. 또 친구 문제를 다룬 일본책들을 꽤 많이 봐왔다. 글쎄, 우리와 외모나 생활이 비슷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계도하기 위해 그런 류의 책들을 유독 많이 번역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도 서서히 그런 류의 책들이 다양해지는 것을 보면 그들도 왕따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런 책을 많이 펴내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내 아이의 짝이 소메야 같은 아이라면 어떨까. 아니 짝에게 어떻게 대하라고 이야기해줄까. 실제로 큰 아이 1학년 때인가 비슷한 아이가 반에 있었다. 맘에 안 들면 코딱지를 파서 쓱 묻히고 툭하면 손에 있는 것 집어 던지고 그런다고 한다. 아이가 그런 말을 하는데 솔직히 '그래도 친구니까 함께 놀아'라는 말이 나오질 않았다. 정말 싫어할 만한 행동만 하네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으니까. 그러나 객관적인 시각에서 왜 그 친구가 그런 행동을 하는지 어떤 때 그러는지를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친구를 만들 줄 몰라서 그런다는 것을 알 수있다. 소메야처럼.
소메야가 날 때 소리를 지르고 다른 친구를 때리는 경우는 다 화가 났거나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 눈에는 그런 경우는 배제된 채 오로지 소메야의 행동만 보이는 것이다. 소메야가 가오루의 이야기만 듣는 이유는 바로 가오루가 소메야를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이다. 언제 소메야가 소리를 지르는지, 어떤 경우에 코딱지를 묻히는지 알기 때문에 그런 경우를 만들지 않았을 뿐이다. 다른 아이들은 전혀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으니 항상 소메야가 못된 행동만 하는 아이로 보였던 것이다.
가오루로 인해 소메야가 변했듯이 가오루 또한 소메야로 인해 변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리고 어른들이 보기에 안 좋은 방향으로. 하지만 가오루 자신은 그제서야 가면을 벗고 진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편안해 한다. 그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던 가오루가 자신의 약점을 들추는 말 한 마디에 이성을 잃고 가장 못된 아이로 변신하는 장면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참 안쓰러웠다. 아이가 오죽하면 그랬을까. 부모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억누른 채 살아야했던 가오루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그래도 자신을 찾은 가오루 덕분에 가볍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다. 그들의 2학기가 평탄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암시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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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을 더듬어봐도 초등학생 아이들에겐 매 학기초마다 짝 정하는 일이 아주 큰 일이지요. 마음 맞는 친구와 짝이 된다면 문제될 게 있겠습니까만은, 그렇지 않으면 학기초부터 영 찜찜한 기분이니 말이죠. 저 어렸을 때도 책상 가운데에 쭉쭉 금그어놓고 넘어오지 말라고 실갱이했던, 시험볼 때면 가르막을 쳐놓고 최대한 웅크려 답안지를 감췄던 짝꿍 사이가 있었으니, [최악의 짝꿍]은 아마도 그런 사이인가 봅니다.
짝꿍이 된 가오루와 소메야. 가오루는 똑똑하고 예쁘고 당찬 아이, 소메야는 지저분하고 멍청하고 잘 울기로 유명한 아이이니, 가오루 생각에 이만한 최악의 짝꿍이 또 있을까요. 이렇게 최악으로 시작된 이번 학기에 가오루는 진짜 최악의 일을 맞게 됩니다. 볼거리를 앓아 며칠 결석한 후 학교에 간 첫 날, 반 친구들의 그 썰렁한 분위기. 이런.. 아무래도 최악의 짝꿍이 뭔가 큰 일을 저지른게 분명하군요.
가오루와 소메야가 화자가 되어 한 장(場)씩 번갈아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라 정말 실감나고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흥미진진 재미만발 동화예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어느 하나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게 쭉쭉 뻗어나가는게 매력 만점. 최악의 짝꿍을 맞아 짜증나고 심난한 가오루의 입장도, 다른 친구들과는 아주 다르게 반응하는 짝꿍을 맞아 신기하고 행복한 소메야의 입장도 완전히 공감할 수 있고, 그들의 관계가 묘하게 변화되어 가는 과정에도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답니다. 특히 그 변화의 결정적인 기회가 되었던 농구시합 에피소드가 얼마나 재미있던지요. 또, 멍청한 소메야가 한자가 난무하는 그 어려운 지하철노선을 달달 외우는 장면도 웃음과 감동까지 일으키게 만들고요.
최악의 짝꿍을 만난 덕분에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용감히 몸부림치는 가오루가 가상하고, 그리고 그 덕분에 자신의 진면모를 깨닫게 되고 세상으로 나갈 용기를 내는 소메야가 기특합니다. 정말 안 어울리는 최악의 짝꿍에서 진짜 잘 어울리는 최고의 커플로 변신한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어요. 물론, 재치있는 글솜씨로 끝까지 재미를 놓치지 않게 해준 이 동화의 작가에게도 박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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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에게 짝꿍이 누가 되느냐는 건 그야말로 중차대한 사건이다. 그런데 소메야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악의 짝꿍이다. 소메야는 툭하면 침을 뱉고, 남의 답안지를 훔쳐 보며, "하루키 것 안 따라했어요."를 "하루치, 안 따라했쪄요."라고 발음하는 아이다. 성격도 나쁘고, 지저분하며, 나이값을 못하는 아이. 모든 면에서 우등생인 가오루가 소메야와 짝이 되자 아이들은 '가오루, 안 됐다!'라는 동정의 눈빛을 보낸다.
이 이야기는 가오루와 소메야가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이다. 만지기만 해도 손이 썩는다는 전설의 아이와 짝이 된 가오루는 소메야가 싫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처럼 소메야를 밟거나 욕을 해대지 않을 뿐이다. 아마 그건, 가오루의 엘리트의식에서 비롯된 행동일 터. 하지만 가오루에게도 비밀과 아픔이 있다. 그것이 소메야와 짝이 되고, 그 아이와 이것저것 함께 하게 되면서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칭찬받는 아이, 아무리 외롭고 힘들어도 부모님에게조차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지 못하고 우등생으로만 살아온 자신의 벽을 깨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느 날 이미 우등생이 아니게 되어 버린 가오루는 할아버지 할머니 댁으로 가고, 소메야는 생전 처음으로 세상을 향해 혼자 발을 내디딘다. 먼 시골로 가오루를 찾아가는 것이다. 글을 잘 읽지도 못하고, 발음도 똑똑하지 못한 소메야가 가오루를 찾아가는 길은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이다. 우정이, 사랑이 그 일을 하게 했다.
아마, 가오루와 소메야는 평생지기가 될 것이다. 힘들게, 자신을 버리고 얻은 친구는 평생을 가는 법이다. 최악의 짝꿍을 최상의 친구로 바꿔놓은 아이들이 대견하다. 어릴적 우리반에도 소메야 같은 아이가 있었고, 내가 그 짝꿍이 된 적 있었던 기억이 난다. 나도 가오루처럼 짝꿍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고 그저 '베푼다'는 느낌으로 대했다. 그 아이와 나는 평생지기가 되지 못했다. 이 책으로 그 짝꿍을 떠올리며, 뭔가 가슴이 뭉근히 아파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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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하지만 일본의 니이미 난키치상을 수상한 책으로 제목이 흥미를 끄는 책이다. 우리네 학교와 마참가지로 학기초 짝꿍을 정하는 일은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긴장되는 순간인 것 같다. 4학년이 되는 가오루와 소메야... 콧딱지를 붙이고 유아언어를 쓰며 돌발적인 행동으로 누구나 짝꿍 되기를 꺼리는 소메야.. 그런 소메야가 가오루의 짝이 되었다. 엄마, 아빠 모두 자신들로 일로 너무나 바쁜 속에서 외로움을 감추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완벽하려는 가오루.. 너무나도 다른 두 아이가 반 최악의 짝꿍이 된 것이다. 하지만 반 친구들의 따돌림과 방해 속에서도 가오루는 그런 소메야에게 용기를 주고 소메야도 가오루에게 우정을 느껴 가는 과정이 담담히 그려져 있다. 아이들 사이에 왕따 문제가 심가하고 특히 소메야처럼 정상적이지도 못한 아이의 경우는 더욱더 그런한 듯 하다. 그런 소메야와 팀이 되어 농구게임을 하고 과학시간에 소메야가 작은 실험이라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가오루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볼거리로 결석을 한 후 서로가 더 진한 우정을 확인하게 된다. 가오루의 아픈 곳을 찌른 다케다와의 싸움으로 가오루는 학교를 쉬고 할머니가 계시는 이즈로 떠난다. 가오루가 없는 학교생활을 힘들어 한는 소메야는 엄마 몰래 혼자서 가오루가 있는 이즈로 가던중 길을 잃고 경찰서에서 가오루할머니에게 연락이 되고... 극적으로 만나게 되는 가오루와 소메야... 최악일 것 같던 두 아이는 세상에 둘 다 없는 단짝이 되었다. 소메야, 가오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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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작가가 그린 일본의 초등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이야기인데 참 묘하게도 우리네 교실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보다 앞서 이 책을 읽은 딸아이는 '전에 내 짝꿍 ㅇㅇ랑 똑같아, 아니아니 조금 더 심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평소 딸아이는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그다지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지 않는 편인데 학기초 처음 짝꿍이 된 아이에 대해서만큼은 자주 이야기하고는 하였다. 한 번씩 짝꿍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할 때면 나름대로 겪는 황당함이며 억울함 등등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며 얼마나 고민스러워 하던지...... 그런 딸아이를 보며 무어라 딱히 해결책이 없어 다만 딸아이의 하소연만 듣고는 하였었다.
딸아이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한때의 제 짝꿍보다 더 심하다는 아이는 바로 소메야. 소메야와는 정반대인 가오루의 짝꿍이기도 하다.
가오루와 소메야가 짝꿍이 된 후 당연히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서로에 대해 대화하듯 들려주는 이야기가 참 독특하고도 재미있다.
코딱지를 책상에 붙이고 침 뱉기를 무기로 삼고, '키'와 '어'의 발음도 '치'와 '쪄'로 하는 아기같은 소메오는 반아이들 모두가 두려워하는 찌질이 왕따이다. 게다가 얼마나 잘 우는지...... 그런 소메오의 눈에 가오루는 머리도 좋고 운동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며 무엇보다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도망가지 않는다. 오히려 화를 낸다. 그래서 소메오는 가오루가 무섭다.
정말 서로 다른 가오루와 소메오의 이야기를 읽으며 한때나마 마음고생을 안겨주었던 제 짝꿍을 떠올리며 그때가 떠오르는지 끔찍하다고 하면서도 뭐가 우스운지 킥킥대는 딸아이.
나 역시 가오루와 소메오의 학교풍경에 슬며시 웃음이 난다. 시간이 참 많이 흘렀는데도 오래전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니 반에서 한 명쯤은 꼭 있었던 것같은 이야기이다. 옷차림도 꾀죄죄 말도 별로 없고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요즘의 '왕따'같은 아이들.
무엇이든 잘하고 똑부러지는 가오루에게 정말 최악의 짝꿍일 수밖에 없는 소메오. 그러나, 가오루의 남 모르는 고민은 오히려 소메오와 친구가 되는 계기가 되고 어느새 두 아이는 친구가 되어 있었다.
최악의 짝꿍에서 어느새 최고의 짝꿍이 되어가는 두 아이의 모습을 보며 어느새 마음 한 구석이 따스해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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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씩 돌아가며 짝꿍을 바꿀 때마다 아이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소원하던 아이와의 만남이 애틋하기도 하고 잘 몰랐던 아이와의 만남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서로를 알기 위해 힐끔거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도드라지게 보이는 만남은 아무런 몸짓도 눈마주침도 없이 그저 가만히 앉아 있는 아이들의 만남일 것이다. 그 아이들의 덤덤한 반응과는 다르게 주변 아이들이 괜히 자신의 일인양 너스레와 안타까움을 표현하기에 바라보는 모습은 참으로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서로 상관하지 않으면 된다고 쿨하게 이야기를 하면서도 내심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는 걸 볼때면 상대의 아이가 어때서, 무엇 때문에 그렇게 싫다고 하는지 정말 궁금할 때가 있다. 물론 보여지고 표현되어지는 것에서 구분이 되기에 아이들 나름의 친밀함에서 밀리는 아이들이 대개 그렇기는 하지만 실제 그 아이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러한 성급한 평가를 하는 것이 내심 안타까울 때도 있으니......
가오루와 소메야의 관계가 그 모습이 아닐지 싶다. 모두가 한번쯤 짝이 되어 보고 싶은 아이와 그렇지 못한 정반대의 아이, 둘의 조심스런 생각과 반응을 보며 두루 함께 어울려 지내게 하려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그리고 아이들의 원망과 호기심 어린 눈길이 느껴지는듯 하다.
어쩌면 관심밖의 대접을 하는 듯 해도 서로를 의식하고 노력하면서 나아지고 발전하는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맑은 아이들이기에 내용속으로 모두가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언뜻 보면 도저히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아이들의 우정과 사랑이 그렇게 편견을 깨고 생겨나는 것을 보며 반성과 주변의 친구를 새로이 바라보게 된다. 보여지는 모습이나 자신의 잣대로 단편적인 인간평가를 내리게 되는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서 마음을 열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친구중 누군가 '난 있지, 네가 없으면 안돼. 네가 없으면 슬퍼. 많이 많이 슬퍼. 내가 널 좋아하니까.' 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는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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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간다. 돌아가자.”멀리서 그 아이가 학교에 가는 모습이 보이면 우리는 뒤로 물러나곤 했다. 그 아이는 우리와 같이 초등학교 1학년이지만, 덩치도 크고 나이도 우리보다 많았다. 큰 덩치에 맞지 않게 작은 가방을 어깨에 메고 지그재그로 뛰어 들어오며 비행기를 흉내내던 아이. 나중에 알았지만 그 아이는 지능이 떨어져 몇 학년을 낮추어 다녔다. 한 반이 된 적이 없어서 이름은 몰랐지만, 멀리서 본 그 아이는 참 이상한 행동을 많이 했었다. <최악의 짝꿍(하나가타 미스루 글/정문주 그림/고향옥 옮김)>에도 모두가 싫어하는 모자란 아이 소메야가 등장한다. 그러나 소메야에게는 모든 친구가 좋아하지만 부모님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가오루가 있다. 가오루는 평범한 아이, 소메야는 모자란 아이. 이 둘이 짝이 되었다. 소메야는 코를 파고 친구들이 놀리면 소리를 지른다. 친구들은 소메야가 친구들의 왕따에 대항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가오루는 소메야가 심한 행동을 하면, “안돼.”,“하지마.”라고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잘 한 행동에는 칭찬을 한다. 소메야가 가오루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이것이다. 다른 친구들과 달리 무조건 놀리거나 따돌리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하도록’, 또는 ‘하지 않도록’ 조절해 준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자신과 다른 특이한 행동에 당황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아예 무시한다. ADHD 증후군이 많아진 요즘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적어도 대처방법을 조금 터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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