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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독서,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설렌다. 우리 시대 책벌레 29인의 조용하지만 열렬한 책이야기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 마치 예스블로거들의 독서에 대한 포스팅을 보듯, 잔잔하게 고개를 주억거리며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총 3부로 구성된다. 중구난방 책읽기, 척추로 책읽기, 책벌레의 책읽기가 바로 그것이다. 서문이 인상적이다. 책은 뜯어먹기 좋은 빵이다. 책벌레가 된 소년은 몰랐다. 그것이 얼마나 저주 받은 인생인지를. 책을 한 권 읽고 나면 뿌듯한 포만감이 밀려왔다. 그러나 그 포만감은 잠시였다. 눈 깜짝할 새에 포만감은 사라지고 지독한 배고픔이 밀려왔다.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 이 배고픔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머물고 있다. 참 따뜻하게 다가온다.
책에 대한 10인 10색의 이야기 초등학생때부터 20세까지 자신은 책도둑이었다는 성석제의 고백, 항상 지름신이 강림하여 집안 곳곳에 안읽은 책이 수두룩하게 쌓여있다는 공선옥의 바람. 그녀는 어릴 때는 가난해서, 어른이 되어서는 시간이 없어서 항상 책을 못읽는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항상 필이 꽂히면 책을 지르고야 마는 성격. 꼭 누구를 닮았다. 하성란은 '정독의 시간'이란 제목으로 속독으로 읽는 자신의 책읽기가 얼마나 남는 것 없는 미완성의 읽기였는지 후회한다. 특히 예전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에서도 소개된 이문재 시인의 척추로 책읽기는 다시 읽어도 감동적이다.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척추를 곱추세우고 온몸으로 읽으라는 주문. 도서관에 앉아서도 내내 자세를 고쳐 앉으며 책을 읽어나갔다.
책읽는 이유에 대한 명확한 답변 장영희 선생은 문학하는 사람들은 왜할까?에 대한 해답을 수시면접을 했던 한 학생으로부터 들었다. 문학하는 사람들은 세상이 조금은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란 말. 그렇다 우리는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있다. 책을 읽는 이유야 제각각이겠지만, 인간과 세상을 좀더 이해할 수 있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일반적인 이유가 있다. 나 또한 나의 책읽기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내려본다. 내게 책읽기는 전유성이 했던 말 그대로 '재미있어서'다. 책을 읽으면 심심하지 않고, 몰랐던 사실을 발견하면 한없이 흥분되고, 소설을 통해 주인공과 작가와 제대로 공감할 때면 생의 이면을 만난 것처럼 반갑다.
내 인생의 책 한권을 찾아 떠나는 여정 특히 2명의 이야기가 깊게 가슴에 남는다. 이병률과 백원근 씨가 그들이다. 이병률 시인은 '가슴에 품은 책'이란 제목으로 내 인생의 책 한권을 찾는 여정을 보여준다. 평생 가슴에 품은 책 한권이면 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든든한 밑천이 된다. 충분하다. 나를 흔들어놓은 책. 나를 버티게 해주는 책. 그래서 남에거 자신있게 이야기하고, 또 권할 수 있는 책. 그러나 그 일은 쉽지 않은 일이며, 이 수많은 사람들 중에 '당신'을 만난 것과 맞먹는 일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삶의 여정은 내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책 한권을 찾아가는 일이다. 물론 이 한권을 찾기 위해서는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책들의 무리속에 자신을 던져야 한다. 그 지난한 과정을 통해 행운이 따른다면, 내 인생의 책 한권을 찾을 수 있으리라. 아니면 평생 찾기 힘들수도...
책과 연애하는 제대로된 방식 백원근 씨는 베스트셀러와 베스트를 구분해서 이야기한다. 베스트셀러에만 빠지는 편식 독서, 소비되는 독서는 개인의 음성이 드러나지 않는 군중합창단의 독서와 같다. 음치일망정 꾸준히 연습하여 독창 무대를 준비하는 독서가 자신의 스타일을 만든다. 좋은 책이란 새로운 생각과 자극을 주는 것이니, 읽어야 할 책은 늘 우리를 유혹한다. 그 유혹과 연애하는 것이 독서다. 오늘날의 독서는 가까운 미래의 자화상이다. 사실 난 베스트셀러를 잘읽지 않는다. 베스트셀러란 질적 수준을 논하기에 앞서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책이다. 그럼에도 요즘의 베스트셀러는 의외로 출판사의 계산된 마케팅 전략에 의해 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전유성은 베스트셀러 중에서도 8위~10위만 읽는다고 한다. 1위부터 7위까지는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는 반면, 나머지는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럴듯 한가?
마음의 양식을 쌓아가는 오후 한 때 내게 책읽기는 평생 계속될 좋은 습관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어떤 만남이든 책이야기를 하는 곳이 드물다. 예스 블로그 상이나 하다 못해 강제성을 띤 독서모임에나 가야 가능할 정도로 책이야기는 재미없는 그것이 되어버렸다. 그런 속에서 책, 독서, 도서관에 대한 29인의 이야기는 한줄 한줄 따뜻한 감성으로 내게 다가왔다. 시인 정호승의 얘기처럼 '책은 한 인간의 일생과 영혼의 모습을 결정짓는다. 우리는 책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름다워질 수 없다' 그래서 오늘도 도서관에서 책에 머리를 박고 간간히 사색을 즐기는 사람들의 옆모습이 한없이 아름답게 보였다. 이 책 중간중간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책읽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보여준다. 창밖을 떄리는 빗소리의 은은함 속에 그 장면들이 오롯히 마음의 양식으로 전해지는 오후 한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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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을 읽을까..? 어찌보면 참 식상한 질문이다. 그 식상한 질문이 자주 되풀이되어 물어지는 이유는 저마다 그 독서의 이유가 다 다르기 때문이지 싶다. 혹자는 지식을 탐해서 책을 읽고, 혹자는 글을 잘 쓰고 싶어서 책을 읽고, 또 혹자는 남들앞에서 유식한 척해보이고 싶어서 책을 읽을수도 있다. 달리 할게 없어 책을 읽는다는 이도 있고, 책에서 보여주는 세상이 너무 흥미로와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최근에는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이 공부도 잘 하더라..'라는 그럴듯한 통계 및 분석 때문에 어린아이들에게 책 읽히는 것이 유행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만 책만 읽히는 것이 아니라, 독서감상문을 쓰게하고 또 또래의 아이들끼리 모아놓고 선생님의 지도하에 토론을 시키기도 한다. 그렇게해서 아이들이 책을 자연스레 좋아하게 되고, 책을 친한 친구처럼 늘 곁에두고 세상을 살아가는 습관이 길러진다면 나쁠게 없다. 책을 많이 사서보는 사람들을 사치스럽고 호사스럽다 하기엔 세상에 사치가 너무도 많고, 책값은 여전히 너무도 저렴한 편이기 때문이다.
간혹 걱정이 되는 경우는 아이들이 그것을 일종의 공부와 비슷한 의무감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다. 책을 읽는 것은 책의 내용을 따라가며 자신만의 감상과 의견을 만들고 간접경험을 통해 세상을 보는 인식의 틀을 넓히는데 있다. 그런데, 의무감에 쫓겨 마지못해 툴툴거리며 책을 드는 아이들에게 그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어릴 적 독서습관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림이 많은 그림책은 잘 보다가도 아이의 성장에 맞추어 글자가 제법되는 창작동화를 건네주면 곧 싫증을 내며 내팽개쳐버리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된 교육용 비디오와 컴퓨터 프로그램과 TV등 대중매체가 풍부한 컨텐츠를 가지고 아이들을 유혹하는 요즈음의 책은 그들의 부모가 보낸 어린시절과는 다른 의미와 위상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따금.. 나는 내가 왜 책을 읽는지 모르겠을때가 있다. 재미있는 책이야 시간날 때마다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딱히 더 재미있는 다른 것을 찾을 수 없어 읽는다라지만, 재미가 없어서 두서너페이지 읽을 때마다 몇 페이지나 남았는지 확인을 하게 만드는 책까지 죽어라 읽어대는 걸 보면, 스스로 '내가 왜 이렇게까지 애를 쓸까..?' 싶은 생각에 타성 이상으로 그 행위를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타인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적인 동기는 사실 내겐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어린시절부터 운동신경이 둔해 아이들과 공놀이라도 할라치면 매일 '니네가 데려가라-'라는 식으로 서로 상대편에게 떠넘겨지고 심판이나 깍두기를 도맏은 내 경우는 밖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를 뒤로하고 집안에서 전전하기 일쑤였고, 게임기나 컴퓨터는 고사하고 TV도 저녁먹을 즈음에야 방송이 시작되던 시기.. 책을 읽거나 혼자 그림을 끄적이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그렇게 시작한 독서편력이 이미 30년을 훌쩍 넘었건만, 그래서 읽은 책이 몇권이냐는 물음에 '몰라..'라고 씩- 웃으며 대답할지언정 속으로는 '구체적으로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만화책들도 대충 포함한 경우) 몇천 권은 되지.. 아마..' 라고 속으로 생각을 떠올릴 정도건만.. 분명히 나보다 책을 적게 읽었음직한 이들에 비해 시야가 특별히 넓다거나, 이해심이나 배려가 많다거나 하지 않음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러니 그런 것들이 독서가 주는 아주 확실하고 긍정적이라는 효과라는 말은 신빙성이 없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가끔은 '현실도피'의 일종으로 독서라는 그럴 듯한 변명거리를 취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해 본다. 그러나, 내가 독서를 하겠다고 학업을 포기했던 것도, 사회생활을 그만둔것도 아니고, 독서를 문제삼아 지인이나 조직과 충돌이 발생한 경험도 없기에 스스로를 '간서치'라고 자학할 구체적 명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책 읽는 시간을 돈 버는데나 아이들 교육에 더 투자했더라면 지금보다 수중에 재산도 많고, 아이들도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을런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러나 그건 도피가 아니다. 가장으로, 아비로서의 그릇이 그 정도밖에 안되는 것일 뿐이다. 책을 나보다 분명 적게 읽었음직한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나의 그 '그릇'도 (적어도 내겐) 독서의 명목적 효과가 지나치게 부풀려졌음을 반증한다 하겠다.
내 독서의 의미와 동기는 정말 정확하게 모르겠다. 처음엔 책 자체가 좋아 책을 사모았다. 남들이 그 쌓인 책들을 보고 '책 많이 읽는구나..'할때는 그런 그들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억지로 읽어낸 시절도 있었다. 책의 내용이 너무 어려우면 앞뒤에 서문이나 해설을 읽고 주요한 핵심주제만 외워 남들앞에서 그 책에 대해 남들이 속으로 감탄한다 느껴질 때까지 이렇다저렇다 떠벌인 적도 많았다. 지금은 서평은 쓸 지언정 남들앞에서 책 이야기는 되도록 삼간다. 잘난척하기 좋아하는 내 얍삽한 성격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이렇게 리뷰를 써서 올리고 꽤 많은 불특정 다수에게 내 글이 공개되어버린 정도에서 더 '나는 이랬다..'라고 자랑할 필요를 못느껴서 인 것 같다. 경제학적 표현을 빌리면 한계효용이 떠들어대야하는 노동의 가치에 비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까..
난 앞으로도 독서라는 취미를 고수할 생각이다. 이제와 골프를 배워본다고 왼손잡이라는 핸디캡과 어린시절부터 유명했던 둔한 운동신경에 잘 될리가 만무하다. 테니스나 베드민턴도 마찬가지리라. 이나이들어 깍두기나 심판을 하기도 싫고 서로 상대편에 가주었으면.. 하는 민망한 눈초리들은 상상만해도 소름이 돋는다. 런닝이나 걷기같이 오래할 수 없는 유산소 운동이 독서를 대체하진 못할거고, 아이들도 어느새 '아빠가 가르쳐줄께..^^' 하고 소매걷어붙이기엔 너무 고급스런 공부들을 하고 있다. 혼자 책을 붙들고 있자면 때론 바빠서, 때론 심심하다고 야속한 눈으로 쳐다보던 아내도 한가로이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아졌다. 나의 독서생활에 내제된 유일한 불안요소가 스스로의 흔적을 서서히 지워가는 마당에 청개구리가 아니고서야 독서 말고 딴 생각을 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계속 읽어볼 생각이다. 내가 왜 더 이상 책을 읽지 말아야 하는지 알수 있을 때까지..^^
고 장영희 교수님은 입학면접시험에서 문학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라 답한 어느 학생의 대답이 자신이 보고들은 수많은 문학하는 이유 중 가장 멋진 정의였다고 말씀하셨다. 문학하는 사람들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라면 그들의 문학을 읽어주는 사람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내겐 하고많은 독서의 이유들 중 가장 그럴듯하게 들린다. 그리고 멋진 말이기도 하다. 세상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기에 책을 읽는다.. 내일 망하는 지구에 심는 사과나무처럼이나 의미는 안개속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시적이기까지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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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멋대로 글자들을 바꿔 읽을 뿐만 아니라 건성 건겅 글자들을 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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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야의 명사들이 책에 얽힌 얘기를 들려준다. 모두 29명이다. 모르는 분도 있고 이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명성을 느낄수 있는 분도 있다. 공통점은.... 하나같이 책벌레들이다. 장영희,정호승,성성제,전유성,심승현 등등... 물론 다들 입을 모아 책 예찬이다. 책은 그 안의 내용이 중요하고 감동도 주지만 책 자체가 사람들에게 많은 추억거리를 선사하고 있었다. 하나 하나 읽다보면 나에게는 책에 대한 추억거리가 없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나에게도 책에 대한 추억거리가 있다. 초등학교때 아버지가 책꽂이까지 덤으로주는 100권에 가까운 전집을 사 주셨는데.. 너무 많은 양에.. 한동안 꺼내서 읽어볼 엄두를 못내고 그냥 쳐다만 봤다. 며칠이 지났을까.. 무심히 한권을 읽었다. 아, 그게 너무 재미있었다. 그걸 하나씩 꺼내 읽는게 어느순간 큰 즐거움이 되었다. 아마 그때부터이지 않았나싶다. 책과 친해진 게. 그리고 그런 책과의 인연으로 초등학교때 학교 도서관에서 사서 일까지 했다. 아마 그때부터이지 않았나 싶다. 두서없이 아무거나 읽기 시작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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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신문북섹션의 기사들 보고서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공부를 하든 운동을 하든 누구나 앞선 고수(?)들의
노하우나 경험담, 혜안들을 궁금해하기 마련이다
혹시 책읽기의 방법이나
책을 읽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궁금증과 고민들에 대한
해답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왜냐하면 책이라는 공통의 테마로 묶여져 있기는 하지만
독서초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저자들의
가벼운 에세이 모음집과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29명이나 되는 저자들의 글을 모으다 보니 분량이 너무 짧은 것 같기도 하고..
요즘 잘 팔리는 재테크류의 책들이 열이면 아홉권이
현실적인 느낌이 없이 펀드에 들라느니,
금리가 높은 은행적금에 들라느니 뻔하고 똑같은 이야기들만
성의없이 적은 책들을 보다가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라는 책을 보면서 '그래 재테크나 금융이
이정도는 되어야지, 역시 연구하고 공부할부분이 많이 있구나'라는
생각하며 감탄한 기억이 있다
마찬가지로 책,독서에세이집을 만들때도 조금만 더 성의있게
조금만 더 깊이 있게 만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일류주방장이 있는 음식점에서 김밥과 콜라를 먹은 듯한 허무함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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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공선옥, 성석제, 장영희, 도정일, 홍승우. 이 여섯 사람의 이름만 보고 읽기를 결정한 책이다.
그런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좀 실망,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많이 실망한 책이다.
각 저자들이 책읽기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거나 혹은 책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짧게 서술한 글들을 모았는데 뭐랄까? 사외보에 실린 짧은 글들을 하나로 묶어 놓은 듯한 느낌?
29명의 글이 실렸는데 205쪽밖에 안 되니 각 저자당 몇쪽씩 할애됐는지 알 수 있다. 더욱이 각 글마다 사진이 한 면씩 차지하고 있고 또 그 사진에 대한 짧은 글이 나머지 한 면을 차지하고 있으니 글들은 정말 짧다.
구태여 이런 글들을 왜 엮었을까? 의구심이 일어난다. 그래도 책은 계속 읽는다. 이 책을 만든 취지는 책의 마지막 장에서 알 수 있다.
이 책의 유별난 점은 이 책의 인세 수입을 대한민국의 독서 문화와 도서관 문화를 북돋는데 쓰기로 모든 필자 분들이 마음을 모으고, 그 인세를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ㅇ[ 기부하기로 하였다는 점이다.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은 지식의 기반 시설과 내용을 확충하여 모든 시민이 평등한 지식 접근의 권리와 기회를 누리는 사회, 돈 없는 시민도 원하면 누구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사회, 정보 격차와 불평등을 해소하여 시민 각자가 삶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운동이다. 그간 이 단체는 기적의 도서관 건립, 학교도서관, 작은도서관 지원 사업과 같은 도서관 문화 운동과 북스타트 운동, 문화예술의 순회대사, 책날개 달아주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독서문화 함양 사업을 펼쳐왔다. 필자들의 기부 행위가 작은 불씨가 되어 그 소중한 뜻이 더욱 빛이 나기를 기대해본다(205쪽).
그렇구나. 취지는 좋으나, 그리고 자신들이 가진 탤런트를 기부에 사용한다는 저자들의 마음씀도 좋으나 내용의 질이 인세를 받는 글만큼 높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이게 어디까지나 나의 편견이기를 바란다).
암튼... 매우 짧은 글들로 엮여 있어서 화장실에서 읽기에 좋다. 변비 환자라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대장이 튼튼한 사람들을 전제로 했을 때 말이다. (화장실에서 읽기 좋은 책이라는 데는 절대 책을 비하할 의도는 없다. 얼마 전 정철님의 블로그에서 본 글의 영향인데... 화장실에서만 책을 읽는다고 해도 그 양이 상당한 거라는... 그런 취지의 말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화장실에서는 [좋은 생각]처럼 짧게 끝나는 글들이 읽기에 편하니깐. 끊기도 편하구. ^^)
더군다나 이런 소재들은 책읽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호기심을 가질 법하다. 나 역시 그래서 읽으려고 했던 거니깐.
부디 재밌게 읽으시길. 좋은 일에 쓰인다니 구입해서 보는 것도 좋겠다. 참, 이 책을 만든 평단문화사는 매출액의 2%를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고 있단다.
책을 사는 행위, 책을 읽는 행위만으로도 선한 일에 동참할 수 있다.
그렇다고... 화장실에서 이 책을 읽는다고 10년 동안 지독했던 변비가 다 낫고 그러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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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하지만 따뜻한 느낌의 표지 사진에 끌려 읽게 되었다. 故장영희 교수 등 책을 좋아하는 29인의 이야기와 평범한 사람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2%부족한 느낌이다.
서평을 쓰고자 했지만, '책을 좋아하는 나의 이야기'만을 줄줄이 늘어놓을 것 같아 서 서평 쓰기를 단념했다.
다만 책에 소개된 작가들의 생각과 나의 그것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기쁘고 황홀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내가 그들과 같은 반열에 오른 것 처럼. 소설가 송경아는 '생각해보면 친구나 애인들은 가까워지고 멀어져도 책은 변함없이 곁에 있어주었으니 책이야말로 내게는 최상의 애인이 아닐쏜가.' p.56. 라고 말했다. 나 역시 그녀와 같은 생각이다. 데발로는 말했다.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친구를 사귀고 싶은가? 그렇다면 책과 사귀어라.'라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왜 책을 읽을까? 예전에는 책과 지적 호기심 따위를 연관지어 생각했었다. 작가들의 생각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들 사이에 낄 수 있는 것처럼 느껴졌었으니. 그런데 지금은 책이 '내 친구'라는 생각 때문에 읽는다. 그러고보면 책은 나를 절대로 배반하지 않은 좋은 친구이자 스승이었다.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내게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 것도 책이고, 사람에게 입은 상처를 다스릴 수 있게 도와준 것도 책이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지금도 책을 읽는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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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은우에게.
오늘 이야기할 '책, 세상을 탐하다'라는 책이라면 그런 곳에 참으로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독서가라면 그런 아름다운 곳에서 책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을 읽는 다는게 너할 나위 없이 낭만적인 일일거야.
아빠는 말이지 독서를 하면 할 수록 책에 대해서 평한다는 것이 참 힘들고 생각을 하게 돼. 동시에 내 지식의 깊이가 얼마나 얕은지도 절감하게 되지. 특히나 독서에 내공이 쌓인 분들의 글을 접하게 되면 아빠가 얼마나 초라해 지는지 모른단다. 이 책에는 29명의 독서 대가가 책읽기에 대해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지.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동안 아빠가 얼마나 많이 감탄하고, 반성하고, 배웠는지 추측해볼 수 있겠지? 아빠는 책을 읽을 때 좋은 문구가 나오면 연필로 밑줄을 쳐놓곤 하는데 이 책에는 특히나 밑줄이 많았단다. 여러 밑줄 친 부분 중 특히 마음에 와 닿는 문구를 소개해 줄까?
"그러다 보니 읽은 책은 많았어도 의미를 되새길 시간은 아예 갖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순간 먹어도 먹어도 배부르지 않는 뻥튀기가 떠올랐다. 와삭, 와삭. 뻥튀기 먹듯 책을 읽고 있는 내 모습도 그려졌다."
"책은 무조건 많이 읽어야 한다고 들어왔지만 조금 다른 내 견해로 그보다 중요한 일은 이 쓸쓸한 세상에서 책 한 권을 찾고 만나는 일이다. 평생 가슴에 품은 책 한 권이면 한 인생을 살아가는 데 든든한 밑천이 된다. 충분하다. 나를 흔들어놓은 책. 나를 버티게 해주는 책. 그래서 남에게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또 권할 수 있는 책. 그러나 그 일은 쉽지 않은 일이며, 이 수많은 사람들 중에 '당신'을 만난 것과 맞먹는 일일 것이다. 그러므로 문제는 그 책을 찾아가는 고된 여정에 있다."
가끔 한마디의 말이 가슴을 울리고 인생을 바꾸기도 한단다. 독서에서도 마찬가지 일거야. 이 책의 여러 구절들이 아빠의 가슴을 두드렸고, 그날 이후 독서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단다. 아빠는 독서에 있어 중수 수준밖에는 되지 못하겠지만 고수의 노하우를 이렇게 엿보는 것 만으로도 눈앞이 시원하게 개이는구나. 이 편지가 너에게 전하고 싶은 말임과 동시에 아빠가 읽은 책에 대한 정리의 기회가 되는 것도 어느 독서 고수의 가르침을 따른 것이지. 많은 시간이 흘러 이 책이 퇴색하더라도 그 내용은 퇴색하지 않을테니 서재에서 한번 빼내어 읽어보길 원한다. 좋은 책은 시간이 지나도 값어치가 있는 법이니까. 은우야 사랑해.
2011.06.06 아빠가
PS. 이 책에도 단점이 있는데 바로 삽입된 사진의 위치란다. 독서에 관련된 사진을 곳곳에 삽입해 놨는데 하필이면 이야기가 한참 진행되는 중간 중간에 배치해서 책의 몰입을 방해한단다. 차라리 에피소드와 에피소드 사이에 위치하게 했더라면 흐름을 끊는 우는 범하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책에 대한 집중을 방해하게 한 점은 편집자로서 실격이라고 생각해. 내용은 10점 편집은 0점 주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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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굉장히 좋아한다. 어렸을 땐 부모님이 사주신 문학전집류를 밥도 거르면서 읽곤 했다.
그렇게 딱 맞는 모범적인 학생까진 아니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도서관을 상당히 좋아했다. 대학에 다니면서 정말 좋아했던 것은, 도서관에 원하는 책이 전부 있었다는 것과, 없는 책도 신청하면 1번으로 읽을 수 있었단 것이었다. 그것도 무려 5권씩 빌릴 수 있었으니!
항상 두 손 가득 책을 들고 다녔고, 마음에 한 겹 두 겹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쌓아가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우연히 접하게 됐으나, 나와 같은 책벌레들이 책을 대하는, 접하는 자세에 대해 솔직히 써 놓은 글이다. 아무렇게나 써 놓은 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러명의 저자가 각자 형식의 구애 없이 자신의 느낌을 담아 놓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파페포포 만화가의 그림도, 좋아하는 자기계발작가 공병호 씨 이야기도, 앨범에 연주집까지 살 정도로 좋아하는 이루마씨, 등등
많은 분들이 책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으며, 나도 그에 뒤지지 않는단 생각을 했다.
나도 정말 책을 사랑하니까.
내 제 1취미는 책 사는 것이오, 꿈의 한조각은 나만의 도서관을 갖는 것이니까. 책장 가득 빼곡히 차 있는 책을 보면 갑자기 마음이 가득 찬 느낌이고, 책 냄새 마저도 좋다. 내가 하지 못한 경험이 담긴 소설도 좋고, 나를 일깨워주는 자기계발서도 좋고, 눈도 가슴도 즐거운 예술서도 좋고, 애국심을 한껏 고취시켜주는 역사서도, 경제서도, 취미서도, 여행서도 어느 하나 가리지 않고 전부 좋다.
나도 후에 책을 한가득 싸서 여름 휴가를 떠나야겠다. 편안한 휴양지에 누워 차가운 음료를 마시며 하루 온종일 책을 읽는 기쁨. 생각만으로 설렌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정의 내리는 것마저도 벅찬 기쁨이다. 적어도 나에겐.
아, 중간 중간 사진컷이 정말 좋았는데!!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된다. 차라리 하나의 이야기가 끝난 마지막 장에 들어갔으면 더 읽기 편했을텐데, 자꾸만 다시 돌려 읽어야하니 정말 불편했다. 그러므로 구성의 별 하나를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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