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새 부쩍 인문학에 관심이 많아져 작년부터 읽어볼까 생각중이었는데 최근 탁석산이 펴낸 '철학 읽어주는 남자'에서 첫번째로 추천한 책이라 주저하지 않고 구입해서 읽었다. 완독하는데 사흘정도 걸렸나... 그리스의 탈레스에서 시작해서 현재도 생존하고있는 하버마스에 이르기까지 서양철학의 흐름을 알게해 주는 책이기는 하다. 50명의 철학자들을 시대별로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 인간으로 하여금 고민하게 만드는 주제를 당시의 소위 지식인들은 어떻게 해결하려고 노력했는지 그리고 무슨 무슨 주의라고 하는 것이 언제 왜 생겼는지를 요약해서 설명해 주고 있는 책인데, 내 지식이 짧아서 인지는 모르지만 서양철학의 흐름을 이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전문적인 철학용어가 워낙 줄줄이 나오기때문에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완전히 코끼리 뒷다리 만지는 격이다. 이제 막 철학을 전공하기위해 입문하려는 사람에게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공부해 나갈지 참고할 목적이라면 적당할 수도 있겠다. 내가 철학이나 인문학에 관련된 책을 읽는 이유는 현재 내 자신이 삶에서 고민하고 있는바를 과연 시대의 선각자들은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그들이 어떻게 그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였는지를 조금이나마 알고 싶어서인데 그런 점에서라면 이 책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유명한 철학자의 이론을 너무 요약해서 써 놓았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이 책이 왜 나에게 맞지 않았는지를 반성해 본다면 우선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기때문에 유럽사람들이 온 몸으로 겪은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서양과 우리의 교육내용도 너무 달라서 기본적인 지식이 뒷받침되지 않은데 있는것 같다. 앞으로 철학책을 읽는다면 이런 백과전서식의 책 보다는 하나의 철학사조를 깊게 그러나 이해가능하도록 쓴 책을 읽으련다.한가지 분명한 점은 저자가 독서 하나만큼은 엄청나게 했으리라는 것이다. 그 점은 참 부럽고 또 하나, 한국철학자 50인 이야기 같은 책은 언제쯤 읽을수 있으려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
| 철학. 생각만 해도 골치아파진다. 졸업하려면 어쩔 수 없이 들어야만 하는 몇가지 과목 중에 철학이 있다는 건 정말 고역이었다. 자기 사는 거야 자기 나름대로 멋지게 사는게 인생이지 왜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던가 "왜 사는가" 라는 그런 질문을 듣다보면, 난 머리카락 쥐어뜯고 싶어지는 사람이다. 하지만, 수업은 수업. 레포트는 레포트다. 어쩔 수 없이 읽고 이해해야 한다. 두꺼운 철학서 일반론을 앞에 두고 한숨짓기를 수차례. 구원처럼 나타났던 게 이 책이다. 에센스랄까. 핵심 포인트만을 딱 집어서 일반 교양의 수준 범위내서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여러 철학서들을 봤지만 일반 만화가 들어가 있는 건 이해하기 쉬운 반면에 깊이가 좀 부족한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일반 교양철학을 읽기에는... 내 사고 능력이 어딘가 고장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접점을 잘 메꿔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클라시커의 총서 시리즈를 몇권 읽어보았는데 대체적으로 평이 무난한 것은 책이 중도(...)를 잘 지키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