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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으로 소중한 가치를 알게 되다 (바둑 삼국지 4)
"파문으로 소중한 가치를 알게 되다 (바둑 삼국지 4)" 내용보기
어린 조훈현은 후지사와 사범님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밤을 새고 아침에 돌아온다. 예정에 없던 외박이라 조훈현은 미안하다. 게다가 지난 밤에 어쩌다 내기 바둑을 뒀던 것도 찝찝하고 죄송하다. 세고에 선생님은 내기바둑을 금지하셨기 때문이다. 밤을 새고 아침에 돌아온 날은 세고에 선생님의 제자 두 분이 오시는 날. 그 제자들 중에 바둑의 천재라고 불리는 위칭위안이 있었다. 조훈
"파문으로 소중한 가치를 알게 되다 (바둑 삼국지 4)" 내용보기

어린 조훈현은 후지사와 사범님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밤을 새고 아침에 돌아온다. 예정에 없던 외박이라 조훈현은 미안하다. 게다가 지난 밤에 어쩌다 내기 바둑을 뒀던 것도 찝찝하고 죄송하다. 세고에 선생님은 내기바둑을 금지하셨기 때문이다.

밤을 새고 아침에 돌아온 날은 세고에 선생님의 제자 두 분이 오시는 날. 그 제자들 중에 바둑의 천재라고 불리는 위칭위안이 있었다. 조훈현은 막내 제자로서 선배들에게 성장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준다. 조훈현은 최근에 2단이 되었다. 가와바타상(소설 '설국'의 작가)에게 받은 난이 첫 번째 꽃을 피웠을 때 1단이 되었고 최근에 두 번째 꽃을 피웠는데 2단이 되었다고 세고에 선생님은 말한다. 세고에 선생님은 이런 식으로 조훈현을 제자들에게 자랑하시는 것 같다.


그후에 세고에 선생님은 조훈현이 내기 바둑을 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밤을 새고 온 것은 별일없이 넘어갔으나 내기 바둑을 둔 것에 대하여 세고에 선생님은 용서가 없었다. 바로 '파문'이었다. '파문'은 바둑 삼국지 4의 제목이기도 하다. 조훈현은 졸지에 떠돌이 신세가 된다. 그러다가 라멘집 할아버지와 만나고 그 할아버지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하라고 한다. 거기서 조훈현은 힘들게 일하면서 바둑과 점점 멀어지는 것을 가슴아프게 느낀다. 그렇게 바둑을 좋아하는 아이가 어쩌면 바둑을 다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얼마나 슬펐을까!


결국 후지사와 사범이 조훈현의 '파문'을 알게 되고 연구회 사람들을 이끌고 세고에 선생님집에 방문하여 잘못을 사과한다. 그렇게 간신히 조훈현은 다시 바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세고에 선생님의 파문이 얼마나 쌀쌀맞고 단호하던지 나는 정말 조훈현이 쫓겨나서 못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래의 조훈현을 알기에 어떻게든 다시 돌아오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쫓겨난 순간 나에게 슬픔이 밀려왔다. 조훈현은 이번 일로 자신에게 바둑이 어떤 존재인지 절실하게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세고에 선생님도 자신에게 조훈현이 어떤 존재인지 알았을 것이다. 소중한 것은 사라져봐야 그것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된다. 


아마 그 일 이후에 조훈현은 내기바둑을 안 뒀을 것이고 자신이 '괴물'이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바둑 삼국지 3권의 제목이 '괴물과의 조우'이다. 난 3권을 읽고 난 후에 도대체 괴물이 뭔지 몰랐다. 4권을 읽으니 그 괴물이 뭔지 대충 알 것 같았다. 우선 후지사와 사범님을 조훈현이 괴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은 후지사와 사범은 자신을 '괴물 슈코'라고 부르라고 했다. '슈코'라는 단어는 3권에서 나왔지만 그 의미를 몰랐다. '슈코'는 '수행(秀行)'이었다. 그리고 세고에 선생님이 다시 조훈현을 바라볼 때 '괴물이 되지 말고 너의 바둑을 둬라'라는 의미의 말을 한다. '괴물과의 조우'에서 '괴물'은 아마 조훈현 자신 안에 있는 괴물을 의미하는 것 같다. 사람마다 자신안에 괴물이 존재한다. 그 괴물을 어떻게 잘 다루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이루고자 하는 꿈의 성패가 결정될 것이다. 이번에 조훈현은 자신 안에 괴물을 봤고 그 벌로 파문까지 당했고 자신에게 바둑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달았을 것이다. 조훈현은 다시 괴물과 바둑을 둘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을 것이다.


녜웨이핑의 젊은 시절 이야기가 나온다(1969년 중국). 조훈현 이외의 누군가의 과거가 나오는 것은 아마 처음이리라. 녜웨이핑은 자원해서 봉사를 했지만 공산당 직원은 행동이 굼뜬 녜웨이핑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녜웨이핑은 어릴 때부터 심장이 안좋아서 뛰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돼지 오물을 치우는 일을 맡게되고 바둑기보를 보다가 걸린다. 하지만 운명이었을까? 바둑기보를 보다가 걸려서 혼날줄 알았으나 그 상사는 녜웨이핑이 바둑둘 줄 아는 것을 알고 점오끝나고 밤에 오라고 한다. 그 자리엔 바둑판이 있었다. 녜웨이핑에서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세고에 선생님은 한국 병무청에 편지를 보내 병역면제에 대하여 문의했나 보다. 답장은 병면제가 안된다는 것이다. 그 편지를 읽고 세고에 선생님은 "망할 놈들!"이라고 말하신다.


바둑 삼국지를 읽다가 처음으로 감정이 심하게 흔들렸다. 조훈현이 파문당한 것 때문이다. 누구나 살면서 실수나 실언을 할 수 있다. 어린 조훈현은 그것이 얼마나 큰 화를 불러오는지 이번에 확실히 깨달았을 것이다. 이것은 앞으로 조훈현의 인생에 큰 교훈으로 남았을 것이고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나 역시 어릴 적에 아버지에게 크게 혼난 적이 있었다. 사람은 어릴 때 한 번쯤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호되게 혼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럼으로 인해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확실히 알 게 된다. 세고에 선생님은 그런 걸 의도한 게 아니었을까.


부록에 있는 소설 바둑 삼국지에서 이창호의 활약과 한국킬러 요다와 조훈현의 복수 그리고 한국의 세계 바둑 제패(1993년)에 대하여 흥미롭게 읽었다.


세고에 선생님의 제자 두 분이 방문한 자리에서 바둑을 두는 스승과 제자.

둘은 닮아보였고 아름다워 보였다!


괴물 슈코 (秀行)?!

난, 평생 바둑수행을 할 몸이니까. (169쪽)


<의문>

어쨌든 쿤켄이 할아버지를 실망시켜겠지 (94족)

-> '실망시켜겠지'가 아니라 '실망시켰겠지'가 아닐까?







k***5 2013.06.23.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