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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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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비밀'을 읽었다. 소설의 주 내용은 스키다 헤이스케라는 40세 정도의 남자의 가정에 일어난 사건이다. 헤이스케의 처 나오코와 초등학교 5년생인 딸 모나미가 친정집으로 가던 중 에 타고가던 버스가 큰 교통사고를 일으켜 많은 승객들이 다치거나 죽게된다. 헤이스케의 처 나오코가 죽고 모나미는 중상에서 소생하게 되는데 그 정신은 처 나오코이다.  즉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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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비밀'을 읽었다. 소설의 주 내용은 스키다 헤이스케라는 40세 정도의 남자의 가정에 일어난 사건이다. 헤이스케의 처 나오코와 초등학교 5년생인 딸 모나미가 친정집으로 가던 중 에 타고가던 버스가 큰 교통사고를 일으켜 많은 승객들이 다치거나 죽게된다. 헤이스케의 처 나오코가 죽고 모나미는 중상에서 소생하게 되는데 그 정신은 처 나오코이다.

 즉 이 소설은 헤이스케와 그의 아내 나오코의 교통사고 이후의 기묘한 부부의 삶을 다루고 있다. 정신은 30대 중반(소설에서 사고시점의 나오코의 나이는 36세로 설정되어 있다.)이지만 몸은 11살 초등학생인 나오코와 아내이면서 딸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헤이스케의 부부의 삶이 잘 묘사되어 있다.

 만약 현실에서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여야 할 것인가? 소설에서 헤이스케는 남자로서의 욕구(성적 욕구)를 억제하면서 어린 나오코를 사랑하는 아내로 인정하면서 직장상사의 재혼 권유나 장인의 재혼 권유를 거절하게 된다. 딸(모나미의 육체)이면서 아내인 나오코를 잘 보호하며 키워나간다. 그러다 보니 고등학교(남녀공학)에 입학하면서 나오코(고등학교 1학년)가 테니스부에 가입하여 클럽활동을 하면서 귀가가 늦어지고 남자선배(고등학교 2학년)로 부터 전화가 오게되자 심한 의처증이 생기게 된다. 나오코에게 오는 편지를 뜯어보고(교묘하게 흔적이 남지 않도록), 심지어는 전화를 도청하게 된다.

 한편 나오코라면 어떤 삶을 선택하여야 할 것인가? 아내로서의 삶인가? 딸로서의 삶인가? 소설에서나오코는 처음에는 아내로서의 삶을 선택하고자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삶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전화도청 후 헤이스케와 나오코는 심한 부부싸움을 하게되고 두사람의 관계는 삭막해진다. 헤이스케는 나오코가 자살하는게 아닌가 걱정할 정도였다.

 그러다가 헤이스케는 교통사고를 일으켰던 버스운전기사의 전 아내를 통해서 가해자의 삶에도 인생의 기구한 사연이 얽혀 있음을 듣게된다. 그 버스운전기사가 나중에 전 아내에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행복한 길을 선택하지 않았던 과거의 자신(이혼했던)이 바보같다고 후회가 크다'고 하는 얘기를 듣는다. 그리고 헤이스케도 아내에게 있어서 행복한 길을 선택하게되고 귀가해서는 나오코를 보고 '모나미'라고 부른다.

 남편 헤이스케와 큰 부부싸움을 하고 나오코는 남편에게 부부관계를 가지자고 한다. 헤이스케는 결국 딸의 몸을 한 나오코와 부부관계를 가질수 없게된다. 그리고 남편이 '모나미'라고 부르자 밤을 세워 울면서 고민하던 나오코는 모나미로 살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소설에서는 모나미의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나오코와 모나미의 의식이 번갈아 나타나다가 헤이스케와 나오코가 처음으로 데이트를 했던 요코하마 해변에 있는 야마시타공원에 가서 헤이스케와 나오코가 마지막으로 데이트를 하고 나오코의 의식은 사라지게 된다.

 그런데 의대를 졸업하고 대학병원에서 뇌의학을 연구하던 25세가 된 모나미가 후미야(교통사고를 일으켰던 운전기사의 아들)와 결혼을 하던 날 헤이스케는 나오코의 의식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알게된다. 그렇지만 나오코가 선택한 길, 즉 '비밀'을 인정하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 소설 '비밀'에서는 기묘한 상황에 처한 부부의 일상이 참으로 잘 그려져 있다. 그리고 헤이스케의 헌신적인 부성애와 아내에 대한 사랑이 참으로 돋보인다. 실제로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헤이스케가 선택한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나오코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 아닐까? 도청사건 이후 심한 부부싸움을 하게되고 많은 고민끝에 육체적 관계를 남편에게 제안하지만 헤이스케는 도저히 딸의 몸을 한 아내와 관계를 가질 수 없다. 그렇다면 나오코로서는 모나미로서의 삶을 선택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모나미의 의식을 서서히 소생시키는 과정을 연출했던 것이다. 물론 다른 길도 있을수 있었겠지만 아마도 나오코가 선택한 방법이 최선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부부의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하는 참으로 재미있으며, 그 소재나 발상이 대단히 독특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리얼한 아주 흥미진진한 소설이 '비밀'이라고 생각한다.

 

 



k*****a 2010.06.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