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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묻은 자갈이 낮잠 자는 옛길 새로 만든 도시의 사람 드문 골목길 강둑 기슭에는 꽃을 내려놓고 푸르게 움돋는 개나리 잎 뺏길 뻔하다 겨우 살아남은 언덕길
나는 자랑같이 자전거를 타고 머리카락 좀 흩날리면서
돌아오지 않을 강물과 인사도 나누다가
거슬러 거슬러 입에서 터지는 대로 거슬러 거슬러 가슴에 담은 정이 묵은 대나무처럼 솟구치도록.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어느새 행복이 동승하고 있다. 행복에 겨워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휘파람도 불게 된다. 행복과 일체가 되는 듯한 느낌. 자전거의 묘미가 아닐 수 없다. 자전거는 즐거운 기억도 떠올리게 한다. 처음 자전거를 배우던 어린 시절의 추억. 세 발 자전거를 타지 않고 두 발 자전거로 곧바로 넘어간 뒤 어렵사리 배우고 나서 혼자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때의 즐거움. 그때 맞던 바람의 싱그러움. 자전거는 노래를 부른다. 게다가 개나리 잎이 움돋는 봄날 뺏길 뻔하다 겨우 살아남은 언덕길을 달리면 가슴에 담은 정이 절로 솟구치겠다.
자전거를 타는 일상의 작은 행복이 없지 않다. 그렇지만 “꽃 질 때를 기다리는 나이”(「벚꽃 질 때」)인 데다 “나 또한 어느 큰 대접 속 비빔밥 재료”(「비빔밥」)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마지막 부르는 이름은 누구나 같다는 것 / 그러면서 제가 나온 곳으로 돌아간다는 것”(「돌아가실 때 아버지는」)을 잘 알고 있다. “어느 땐들 살라고 했지 죽으려고 했겠는가만 / 죽자 죽자 해도 버젓이 살아 있고 / 살자 살자 해도 홀연 죽는 일이 있”(「사람의 일」)다는 것 또한 너무 잘 알고 있다. 사람이 어찌 해 볼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것 또한 뚜렷한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