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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노래가 넘치는 들판 이야기
"꿈과 노래가 넘치는 들판 이야기" 내용보기
한 편의 아름다운 만화영화를 본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그것도, 그냥 눈으로 보는 만화영화가 아니라, 재미있는 노래들이 잔뜩 흘러나오는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네요.^^ 역시, 상은 아무나 타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일본의 제 19 회 "길가의 돌멩이 유소년 문학상"-상 이름도 재미있네요.^^-을 수상한 작가답습니다. 여름이면 대게 들려오던 귀뚜라미의 노랫소리가 작가의 눈
"꿈과 노래가 넘치는 들판 이야기" 내용보기
한 편의 아름다운 만화영화를 본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그것도, 그냥 눈으로 보는 만화영화가 아니라, 재미있는 노래들이 잔뜩 흘러나오는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네요.^^ 역시, 상은 아무나 타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일본의 제 19 회 "길가의 돌멩이 유소년 문학상"-상 이름도 재미있네요.^^-을 수상한 작가답습니다. 여름이면 대게 들려오던 귀뚜라미의 노랫소리가 작가의 눈에는 잠이 오지 않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으로 보이니,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은 상투적인 관념과 일상의 틀을 벗어나는 듯 합니다. 왕거미 할아버지는 철없는 어린 파리를 잡아먹지 않고 놓아주고, 모험심이 많은 꼬마 개미는 끝도 없을 모험을 꿈꾸며 열에 들뜨고, 거만하기 짝이 없는 하늘소 루보 씨 이야기와 말썽꾸러기 메뚜기 4인조의 이야기가 작가 수잔 마츠이의 애정이 가득 담긴 손길로 펼쳐져 있습니다. [얼마 후 작고 까만 꼬마 개미의 머리가 민들레의 하얀 솜털 안에서 나오더니 조심스럽게 폭신한 솜털 위에 올라섰습니다. 머리 위에는 파란 하늘이 펼쳐지고 주위에는 솜털을 이고 있는 민들레와 야생 당근 꽃이 희미한 바람에 산들산들 흔들렸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편안한 풍경입니다.] 눈을 가만히 감고 음미해 보면, 머리 위에 파란 하늘이 정말로 보이고 하얀 민들레의 솜털 위에 올라선 작고 까만 꼬마 개미는 바로 나 자신이 된 듯, 평화로운 그림이 그려지지 않습니까? 따뜻한 햇살이 그리운 추운 겨울에 이런 장면 하나 꿈꿀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기분 좋은 일입니다. "들의 화가"편에서 보여지는 민달팽이 소녀의 모습을 보세요. 화려하게 생긴 하늘소 루보 씨의 얘기에 잔뜩 주눅이 들어, 자신은 그저 끈적끈적한 흔적으로 아름다운 들판의 그림을 망치고 다닌다고 생각하다가, 그림을 그리러 온 소년에게서 미끌미끌한 흔적이 '멋진 그림'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부분에서는 작가의 온화한 눈길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소위 '왕따'라고 칭하며 친구들을 따돌리는 나쁜 문화가 우리나라보다 더 먼저, 그리고 더 많이 퍼져 있는 일본에서 살면서 아마도 작가는 무척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 세상 누구나 생명이 생기는 순간부터,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세상에 태어나는데, 누가 좀 못 났다는 이유로, 누가 좀 부족하다는 이유로 업신여기고 깔보고 외면하는 작태가 팽배한 이 세상에서, 민달팽이의 초라한 몸이지만,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소년처럼, 사랑이 넘치는 마음으로 그 사람의 가치를 찾아줄 수 있는 아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하늘소의 말처럼, "미술이란,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예술이야.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거나 사람들이 제대로 보게 하는 일이란다. 알겠니?" 얼마나 좋은 말입니까?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거나 사람들이 제대로 보게 하는 일. 들판에서 벌어지는 너무 작아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곤충들과 꽃, 풀들의 이야기를 다시금 아름답게 보고 제대로 볼 수 있어서 기분 상쾌한 오후입니다.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사물과 자연을 대하면,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달을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 되네요. [제비꽃 침대를/ 산들바람이 흔들어요./ 산들산들 흔들흔들/ 산들산들 쏴아./ 개미 아가의 이마를/ 산들바람이 어루만져요./ 산들산들 슥슥슥/ 산들산들 쏴아.] 오늘밤부터는 작가의 권고대로 아이가 잠 잘 때, 이 자장가를 불러주어 볼까 합니다.

[인상깊은구절]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할아버지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이슬 방울, 둥실둥실 많기도 하구나!" 물색 이슬 방울, 노란 이슬 방울, 복숭아 색 이슬 방울이 들 위로 조용히 떠다닙니다. "저건 모두가 잠들어 있을 때 나오는 숨결이야. 들의 꿈이지."
j*****t 2003.01.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