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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자살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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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성자살클럽> 이라는 제목에서 다소 시대적인 흐름을 타려는 것같은 이미지가 풍기기는 하지만, 책의 내용은 부제에 나온 것처럼 '근대조선을 울린 충격적인 자살사건'들을 다룬 책이다. 근대조선이라면 일제강점기의 기간을 들 수 있는데, 당시의 억압된 사회속에서도 근대로 발돋음하려는 여성들과 그들을 억누르는 봉건적인 관습들이 대립하면서 수많은 자살사건들이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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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성자살클럽> 이라는 제목에서 다소 시대적인 흐름을 타려는 것같은 이미지가 풍기기는 하지만, 책의 내용은 부제에 나온 것처럼 '근대조선을 울린 충격적인 자살사건'들을 다룬 책이다. 근대조선이라면 일제강점기의 기간을 들 수 있는데, 당시의 억압된 사회속에서도 근대로 발돋음하려는 여성들과 그들을 억누르는 봉건적인 관습들이 대립하면서 수많은 자살사건들이 있었는가 보다. 책속의 10가지 이야기중 이전부터 알고 있던 것은 윤심덕의 현해탄 투신사건정도였을까. 그 또한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하고 있긴 했지만, 그 외 나머지 이야기들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된 사건들이라 새로웠다.

 

.. 책속의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여성들이다. 가정형편상 화류계로 몰린 여성들도 있고, 부유한 집안덕에 동경유학을 다녀온 여성들도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신분의 차이라든가 혜택받은 것들이 비교할 수 없을만큼 차이가 나고 있지만, 동경유학을 다녀온 이른바 신여성들이 그만큼 행복했는가 하고 질문을 한다면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또한, 당시 조선의 조혼풍습으로 일찍 결혼해야하는 시기를 지나버린 신여성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벌써 비슷한 또래의 말이 통하는 남자들은 다 기혼자인 아이러니와 직면하게 된다. 그 남자들 또한 어찌보자면 피해자로 집안에서 시킨 결혼을 하였을 뿐이니, 그 남성들과 신여성들이 연애를 하여 스캔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곤 했던 것이다. 이렇게만 보자면 신여성과 구여성이 대립하는 것같겠지만 실상 그 속을 보면 어느쪽도 일방적인 가해자나 피해자가 아니라 둘다 어떤 편에서는 피해자이다. 그럴 수밖에 없도록 만든 사회도 그속에서 갈팡질팡하는 사람도 발전하는 현실도 잘못을 물을 수없는 과도기였던 것이다.

 

..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이 피해자들을 자살로 몰고간 이들에게 일괄적으로 면죄부를 줄 수만은 없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도의가 없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이 사람에게 나쁜 짓을 할 때는 꼭 상대를 해치겠다는 의도가 있어서만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약하기 때문에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 어떻게 보자면 강하지 못하다는 것 자체가 선과 악 중의 악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생기게 되고 괴로워하는 이들이 생긴다. 그런 여러 생각들을 하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던 것 같다.  

m***7 2008.08.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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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자살클럽]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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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자살클럽]이라. 이 책을 처음으로 접하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얼마전에 읽었던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이었다.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도 "연애"란 걸 했던가 하는 궁금증에 펼쳐든 책에는, 내가 알고 있던 것, 혹은 짐작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유롭게 연애를 했으며, 그 연애사건만으로도 족히 경성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모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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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성자살클럽]이라. 이 책을 처음으로 접하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얼마전에 읽었던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이었다.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도 "연애"란 걸 했던가 하는 궁금증에 펼쳐든 책에는, 내가 알고 있던 것, 혹은 짐작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유롭게 연애를 했으며, 그 연애사건만으로도 족히 경성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모던걸과 모던보이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 대부분이 비극으로 끝을 맺어 책을 읽으면서 가슴 한켠이 먹먹했다.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 주세요~" 광고 카피가 생각났다. "그냥 사랑"할 수 없는 현실에 죽음을 선택했던 이들의 이야기는 어찌 보면 뻔한 신파조이건만, 연극이나 영화가 아닌 실제 이야기란 게 가슴이 짠했다. 이 책 [경성자살클럽]에도 그런 이야기들이 실려 있지 않을까 하고 책을 펼쳤더니, 과연 몇몇은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같은 주제라도 [~연애사건]과는 저자가 그 사건들 혹은 인물들을 바라보는 느낌도 다르고, 내가 전혀 몰랐던 이야기들도 여럿 수록되어 있어 책읽기의 재미는 쏠쏠했다.

   

    자. 이 책의 내용을 마음가는대로 재구성해보자. 글쓴이는 <근대조선의 사랑과 전쟁> <근대 조선 잔혹사>라는 두 개의 큰 틀로 나뉜 열 가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자살충동의 순간"이라는 이야기를 해보련다. 물론 이 책을 바탕으로.. 시대적 배경은 일본이 우리 나라를 잡아먹지 못해(이미 잡아먹었으면서도) 두 눈을 시뻘겋게 뜨고 째려보고 있는 상황이다. 서양의 제국주의는 조선에도 근대 사상과 문물을 전파하고 있는 중이다. 현대적이라기엔 아직 구식의 냄새가 나고, 구식이라기엔 너무 급진적이다 싶은 요소들이 곳곳에 혼재되어 있는 그 시대 그 공간.

 

   가난하지만 그 가난을 자식에게만은 물려주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부모 아래에서 "나"는 태어났다. 갓 예닐곱살. "사람구실을 하려면 모름지기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인식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은 까닭"(p211)에 부모는 "밥을 굶을지언정 어떻게든 자식 교육은 시키려"(p211)한다.  식민지 지배를 위한 총독부 건물은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지으면서도 초등학교는 더 이상 짓기가 힘에 부친다는 사이토 경성부윤이란 넘의 망발이 치가 떨린다. 부족한 수용시설 덕분에(?) 초등학교 입시를 치러야 한다. 겨우 예닐곱살이 된 아이들이 입시에 시달려야 한다고...? 에라이 나쁜 넘들. 당신들에겐 조선인들을 위한 교육시설을 세우려는 의지가 없었던 것이겠지..? 초등학교에 떨어진 "나". 콱 죽고 싶다. 부모들은 부모들대로 애간장이 탄다. 초등입시 뿐인가? 이 후에도 치러야 할 시험은 많고 학교수는 부족하다. (제8화 유전입학 무전낙제, 입시지옥의 탄생)

 

   어렵사리 입학한 학교, 가난하기에 학교 일을 도와 학비에 도움을 보태려는 "나". 돈 문제로 오해가 생겼다. "나"는 돈을 훔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다 "나"를 의심한다. 심지어 선생이란 사람들까지 공개적으로 "나"를 의심한다. 그리고 "나"는 따돌림을 당한다. 정말 콱 죽어버리고 싶다. (제6화 고학생 문창숙 집단 따돌림 자살 사건)

 

   신학문을 배우고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인 "나". 하지만 사회는 신여성을 향해 눈을 흘긴다. 집안에선 결혼을 하라고 성화다. 연애라도 실컷 해보자. 주변에 괜찮다 싶은 남자들은 이미 아내가 있다. 조혼의 폐습이 아직도 이어져 온다. 눈을 돌려보니 가까이엔 학창시절을 함께 한 "동성"의 친구들이 눈에 들어온다. 동성의 친구에게 연애감정을 느낀 "나". 숨길 것도 없다. 오히려 학생들 사이에서 동성애는 유행처럼 번져나간다.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 이른 결혼으로 힘들어 하는 친구,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다보니 세상이 싫다. 정말 콱 죽어버리고 싶은 거다.(제7화 홍옥임*김용주 동성애 정사 사건)

 

  동성연애도 실컷 해 보았다. 이성에 관심이 간다. 빠져들듯 사랑한 그 역시 열렬히 "나"를 사랑한다. 사랑을 다짐한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남자 이미 유부남이다. "나"를 속였던 거다. 그의 본처가 그에게서 떠나라고 협박한다. 이런저런 핑계로 그 역시 나를 피하는 눈치다. 억울하다. 그에게 속은 것이 억울하고, "나"를 보는 주변의 차가운 눈빛들도 억울하다. 이럴 때 정말 "콱" 죽어버리고 싶은 거다. (제4화 박금례 순정애사)

 

    결혼이란 걸 했다. 하라는 강요에 한 결혼이지만 이 남자, 의외로 마음이 맞다. 행복하다. 하지만 시댁에서는 신여성인 "나"를 곱잖은 눈으로 바라본다. 사사건건 트집이다. "한 남자를 사랑한 두 여인"(p62) 구시대적인 사고를 가지고 며느리를 구속하고 구박하는 시어머니와 시댁식구들에게  신여성인 "내"가 예뻐보일리 없다. 하지만 남편 때문에 "참는다." 하지만 그 시어머니와 "나" 사이에서 힘들어 하던 남편은 병을 얻어 요절하고 만다. 남편이 죽고도 이어지는 시댁식구들의 횡포에 힘들다. 이럴 때 정말 콱 죽어버리고 싶다.(제2화 청상과부 신여성 윤영애 자살사건)

 

    너무 도식적으로 이야기한 걸까..?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데 말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그들의 사연도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데 말이다. 이유없는 죽음이 어디 있겠냐만은 이 책에 실린 그들의 "자살"은 사실 자살이 아니다. 시대상황, 주변환경이 그들을 "자살"하게끔 만들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하지만 글쓴이의 말처럼 "아름다운 자살은 없다."(p294) 그리고 "그래도 자살은 아니다."(p300) 자살하지 말지어다. 뭐 급히 갈 것 있나?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들 마음껏 누리고 그 시간이 다하면 가면 되는 거지..  식민지 하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저자에게 고마움의 말을 전하며 책을 덮는다.

h****i 2008.08.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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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자살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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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 제목으로봐서는 엄청무서운 이야기 인줄 알았다.. 하지만. 한장 한장을 넘기면서 읽어보는 경성에서 이루어진 자살....이야기들.....   알지 못했던 자살사건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었다.   우선 지은이는 사건을 먼저 글로 작성을 하고 그 뒤에 신문이든 잡지에 나오 사실을 그로 표현을 하고 그 뒤에 그 주인공과 그 주인공의 삶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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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 제목으로봐서는 엄청무서운 이야기 인줄 알았다.. 하지만. 한장 한장을 넘기면서 읽어보는 경성에서 이루어진 자살....이야기들.....   알지 못했던 자살사건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었다.

 

우선 지은이는 사건을 먼저 글로 작성을 하고 그 뒤에 신문이든 잡지에 나오 사실을 그로 표현을 하고 그 뒤에 그 주인공과 그 주인공의 삶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고 마지막에 정리하는 작가의 섬세함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한 인물들도 하나 하나 나오니 글의 재미를 더욱 더해갔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 사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글... 그 속에 나오는 주인공의  삶. 어쩔 수 없이 자살을 선택하게 된 기구한 그 들의 죽음..... 글을 읽어가면서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고 또한, 실화라는 내용을 전제로 읽어 내 머리속에서 오래도록 자리를 잡을 듯 하다...그런 점에서 작가에서 고마움을 느낀다.

 

경성 자살 클럽,,,, 이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의 죽음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사랑이 전제되어 있는거 같다.윤영애처럼 남편의 사랑과는 별개인 시어머니와 그 집안의 학대에서 나오는 죽음 . 안스럽다. 윤심덕은 여러가지의 소문"현해탄 정사"의 희생양  비록 글을 다 읽을때까지 미스터리로 남긴했지만...박금례의 순정애사.. 남자의 배신.배반으로 죽음... 문창숙의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으로 1교시가 끝난뒤 나무에 목을 매 자살하는 그녀... 그녀의 죽음을 바라보고 아무런 처신을 하지 않은 학교 관계자들에게 분노를 느낀다.홍옥임의 죽음.. 애인에게 배신당하고 비록 사회가 바라는 그런 사랑은 아니지만 동성애의 사랑을 마지막으로 열차에서 찢기면서 죽음을 당하는 죽음..... 여자의 죽음은 정말로 안쓰럽고 불쌍함을 느낀다...

하지만.. 남성들의 죽음은 어떠한가? 여자보다는 광범위하다...

나라를 위해... 자기의 이상을 위해......김상옥의 종로 경찰서 폭탄 투척 사건이 그러했거.. 나석주 도양척식주식회사 폭탄 투척사건이 그러했다.....그리하여 남성들에게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

 

우리나라의 지긋지긋한 입시경쟁이 말해주듯이 과거에더 있었던 입시문제...

유전입학 무전낙제.. 임시 지옥의 탄생... 정말로 없어져야 할 것들이 아닌가?????

 

 인터넷이고 텔레비젼에서고 자살이 끊이지 않는 이때에 자살만이 살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l******0 2008.09.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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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통해 바라본 근대 경성의 사회상
"자살을 통해 바라본 근대 경성의 사회상 " 내용보기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것 만큼 무책임한 처사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자살은 극단적이며 모든 것의 끝을 의미하지만 어느 나라에서든 또한 어느 시대였건 자살이라는 선택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지나간 역사인 근대의 조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그 시대는 일제에 의해 국가의 주권을 빼앗긴 암울한 시기였지만 격변하는 서구문화의 유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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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것 만큼 무책임한 처사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자살은 극단적이며 모든 것의 끝을 의미하지만 어느 나라에서든 또한 어느 시대였건 자살이라는 선택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지나간 역사인 근대의 조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그 시대는 일제에 의해 국가의 주권을 빼앗긴 암울한 시기였지만 격변하는 서구문화의 유입 속에서 조선의 수도 서울은 하루가 다르게 근대의 모습에서 현대적으로 변화하는 중심에 놓여있었던 것만큼은 분명했다. 이 책 <경성자살클럽>은 그러한 격변과 혼란의 시기 우리 사회를 자살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접근해보는 또다른 시도일 것이다. 어쩌면 자살은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회현상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른 어떤 행위보다 개인에게 그만큼 치명적이고 절망적인 선택은 없다는 것이다.

 

사랑과 그 반대편에 자리하고 있는 배신은 시대를 초월해 언제나 인간과 함께 하는 단어인듯하다. 만남과 헤어짐이 이 세상의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이겠지만 한없이 여리기만한 인간들은 그러한 선택에서 언제나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책의 1부 근대 조선의 사랑과 전쟁은 그러한 사랑의 종말에 대해 다루고 있다. 헤어진 사랑을 가슴속에서 지워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서구문물의 본고장에서 유학을 했던 인텔리였건 댕기머리를 자르고 짧은 치마를 입었던 신여성이었건 장안의 남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기생이었건간에 결코 다르지 않았다. 사랑하던 상대방에게 속절없이 배신당하고 그 아픔을 이겨내지 못해 자살이라는 극단으로 치달았던 그들의 선택은 비록 시대는 다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그리 다르지만은 않은 것 같다.

 

윤영애의 자살은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당시의 신여성의 딜레마를 그대로 보여주는듯 하다. 결혼하기전 온갖 멋을 내며 시대를 앞서가는 신여성으로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펼쳐간 그녀였지만 결혼은 그녀에게 더이상 그러한 삶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대를 대표하던 성악가 윤심덕과 김우진은 한편의 미스터리를 만나는 것만 같다. 의문의 죽음뒤엔 과연 어떠한 진실이 숨겨져 있을지...

 

2부의 근대 조선 잔혹사는 당시의 시대상을 대변하고 있다. 이화여전 학생 고창숙의 자살은 한사람을 집단으로 따돌리는 오늘날의 학교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입시지옥 속에서 죽어간 수많은 학생과 그들의 부모들이 그러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아픔이 느껴질 뿐이다. 식민지 사회 아무런 내일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교육은 단하나의 희망이었기에 그 희망이 사라진 상태는 결국 그들을 죽음으로 밖에 내몰수밖에 없었으리라.

9화와 10화의 주인공 김상옥과 나석주는 이 책에 소개된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의미의 죽음을 택한 사람들이다. 전자가 개인적인 이유로 죽음을 택했다면 이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어 정의에 항거한 인물들이다. 종로 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한 김상옥이나 조선 침략의 본거지 동양척식회사에 폭탄을 던진 나석주는 하나 밖에 없는 자신의 목숨을 던짐으로서 일제에 항거하는 조선인의 의지를 보여주었고 그것은 당시의 조선인들에게 커다란 의미가 되기에 충분했다. 또한 그러한 그들의 뜻은 오늘날의 우리들에게도 전해져 우리는 그들을 열사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책은 자살을 통해 불과 몇십 년전 서울이라는 사회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당시의 경성은 커다란 뿔테 안경을 쓴 인텔리와 양산을 받쳐든 신여성이 활보하는 활력넘치는 사회였지만 그 이면엔 나라없는 백성의 설움이 있었으며 또한 그것을 극복하려는 새로운 희망이 꿈틀되는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엇갈린 사랑에 울고 극복할 수 없는 시대상에 울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일수 없는 오늘날 우리들이 살아가기 힘든 현실과 그리 다르지 않은 모습을 지닌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살을 선택했고 그렇게 자신의 생을 마감하고야 말았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자살은 절대 용인될수 없으며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을 수 없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시대를 초월해 우리들의 앞엔 언제나 수많은 시련과 아픔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험난한 현실의 고통속에서 우리들은 신음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극단적인 선택으로 치닫지는 않는다. 다만 그 치유의 과정을 누가 잘 극복해나가는냐가 관건일 것이다. 최근 몇년간 일어난 몇몇 연예인의 자살은 과거와는 또다른 의미의 죽음을 알리는 것만 같다. 그 역시도 자신을 극복하지 못하는 연약한 심성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자살을 통해 바라본 근대 경성의 모습, 그리고 이 책에 소개된 애절한 사연의 주인공들을 통해 좀 더 강한 삶의 의미를 새롭게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k****6 2008.09.17.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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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자살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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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며 근대조선을 배경으로 한 자살을 꿈꾸는 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픽션인 줄 알았다. 자살 하나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클럽이라니.... 인터넷상의 자살사이트도 아니고 그 시대에도 자살을 함께 꿈꾸는 단체가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었다. 막상 책을 펼쳐드니 근대조선의 가장 유명했던 자살 이야기들을 모은 것이었다. 사실에 근거해서 여러가지 정황증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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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며 근대조선을 배경으로 한 자살을 꿈꾸는 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픽션인 줄 알았다.

자살 하나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클럽이라니....

인터넷상의 자살사이트도 아니고 그 시대에도 자살을 함께 꿈꾸는 단체가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었다.

막상 책을 펼쳐드니 근대조선의 가장 유명했던 자살 이야기들을 모은 것이었다.

사실에 근거해서 여러가지 정황증거들로 보도기사들을 제시하며 열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사연들을 읽으며 근대조선은 연애지상주의의 낭만이 살아있던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반이상이 사랑과 관련된 죽음이었기 때문이다.

막연히 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겪었던 많이 힘든 시대였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모던"과 "연애"라는 단어를 자주쓰는 낭만적인 시대였나보다. 

자살율이 높을만큼 자신만의 이데올로기가 분명한 시대였다는 생각도 든다.

 

한편 씁쓸하기도 하다.

그 시대의 신여성들이 이미 결혼과 관련해서 큰 혼란을 겪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한다.

반세기 이상의 시간이 흐른 지금.

바뀐 세월에 비하면 그리 다이나믹한 변화는 없다.

어떻게 보면 요즘 여성들은 말하자면 모두 신여성에 해당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솔선수범해서 구여성들의 가치관을 고수하는 여성들도 의외로 많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우리 어머니 세대보다 더 윗세대였던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진보적이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간혹 결혼안하는 여자들에 대한 비난하는 어조로 동의를 요구받은 적이 있는데....

신여성들도 결혼하지 않는다고 비난받았을까?

아니면 어울리지도 않는 결혼을 한다고 비난받았을까?

여성들이 많이 자살할 수 밖에 없었다는 그 시대상황을 회색빛으로 마음 한 켠에 살짝 담아본다

r*****5 2008.09.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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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비겁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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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혼란스럽고 삶이 궁핍할수록 인간은 극단의 방법을 선택한다. 그 중 가장 극단적인 방법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근래에 들어 사회 고위층 인사들이나 연애인 들의 자살 소식이 쉽게 언론에 노출되곤 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텐데……. 그 각오로 문제에 올인 했으면 쉽게 극복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는지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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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혼란스럽고 삶이 궁핍할수록 인간은 극단의 방법을 선택한다. 그 중 가장 극단적인 방법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근래에 들어 사회 고위층 인사들이나 연애인 들의 자살 소식이 쉽게 언론에 노출되곤 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텐데……. 그 각오로 문제에 올인 했으면 쉽게 극복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오직 했으면 그런 방법을 택했을까 하는 동정도 가지만 남아서 그 사람의 몫까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많은 이해 관계자들과 가족들이 오히려 더 걱정이 된다. 그렇다면 과거의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자살을 했는지 저자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본문으로 들어가서 자살의 사유를 보면 매우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이성간의 사랑, 동성애, 집단 따돌림, 입시문제 등이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어이없는 사유일 수도 있지만 당사자들의 입장에선 최고의 고민거리였을 것이다. 요즘에도 이런 사유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끊곤 하지만 사회 어느 층에서도 지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말을 달리 해석 하면 그 들의 판단이 매우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현재 경제수준은 세계 12위정도 이다. 그러나 한국전쟁 후 또는 구한말 혹은 그 이전의 경제 상황은 어떠했을까? 현재 수준에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신분에 따라 사정을 달랐겠지만 국민 80% 이상은 매우 궁핍한 생활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무늬만 사람이지 사람행세를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인권이 있을 리 만무하고 먹고 살기 위해 아비가 딸을 팔고, 남편이 아내를 파는 일들도 비일비재 했던 모양이다. 과거 사람들의 실상이 어떠했는지 충분이 유추가 된다. 또한 부부간이나 가족간 친구간의 관계에서도 매우 사소한 일로 자존심을 세우다 보면 큰일로 번지게 됨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유교사상이 뿌리 깊게 내려 부모들이 아들만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 보니 남의 집 귀한 딸을 데려다 놓고 고생시키면서 자기 아들만 귀하게 여기는 모순이 부부간의 관계를 벌려 놓곤 한다.

과거에는 순애보도 많았다. 사랑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을 순애보라 하는데 여자는 남자의 출세를 위해 갖은 고생을 하며 뒷바라지 하는데 성공 후 여자를 버리고 여자는 복수를 하든 자살을 하는 드라마 주제로 자주 등장한다. 아마도 잘못된 가부장적인 유교사상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에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것이 집단 따돌림과 입시문제이다. 인간은 사회를 떠나서는 살기 어렵다. 그런데 요즘 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이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고등학교에서 나 중학교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었는데 요즘은 초등학생까지 내려 갔다고 한다. 참 무서운 일이라 생각한다. 따돌림의 사유를 보면 큰 이유도 없다. 그냥 재미삼아 하는 경우가 태만이라고 한다. 철 없는 아이들의 행동이지만 기성세대들의 관심과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초등학교 때 공부해본 기억이 별로 없다. 산으로 들로 뛰어 다니기 바빴는데 요즘 초등학생들의 평균 공부 시간이 12시간이라는 통계를 본적이 있다. 왜 이렇게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해야 하는가? 궁금적은 목적은 사회 구성원 중 리더층이 되라는 부모님의 바램 때문일 것이다. 리더로 성장하려면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고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선 좋은 고등학교, 좋은 중학교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 보니 경쟁에서 낙오하는 아이들은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것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그렇다면 이런 개 같은 교육제도에 대한 대안은 있는가?  사실 어떠한 대안도 없다. 최소한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청나라나 조선시대의 기록을 보면 동성애 사건이 있었다. 왜 동성애가 일어났는지 이유를 살펴보면 왕은 한 명인데 왕비를 비롯한 후궁들은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 들은 평생 동안 왕의 손길이 없을 수도 있었으므로 자연스럽게 동성애가 시작되었을 것이다. 이 또한 지나친 유교 사상에 발생된 일이라 생각한다. 이 모든 것들이 남자들의 잘못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마지막에 소개된 인물들은 독립 운동가 김상옥과 나석주 의사 이야기이다. 사실 이들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자들 이다.

말로만 부르짖는 애국자들은 많지만 행동하는 애국자들은 많지 않다. 요즘은 더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나보다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존경 받아야 마땅한 인물들이다. 과연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아마도 애국 활동을 하는 이들에 약간의 도움은 줄 수 있었겠지만 자신 있게 나서서 애국 활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토록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건만 국가가 그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는지…….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오히려 친일을 한 사람들이 지금까지 기득권층으로 분류되어 떵떵 거리며 사는 꼴을 보면 우리나라는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다.

 

인간의 수명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그 대신 헤쳐나가야 할 고난은 더 많고 강도가 높아 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무소유로 욕심을 버린다면 좀더 생활은 재미있고 천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었더라도 자살은 결코 좋지 않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m******0 2010.11.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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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자살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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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이 하나라면 그것에 이르는 사연은 참 여러 가지다. 사랑 때문에, 배신 때문에, 좌절 때문에, 분노 때문에, 누명이나 모욕에 따른 억울함 때문에,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쳐 혼심을 다하다 마지막을 장식할 때 등. 거기에 시대의 사회상이 덧입혀진다면 사연은 더욱 질퍽하고 끈기 있게 설득력을 강화한다.   근대 조선 말기는 식민지 지배와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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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이 하나라면 그것에 이르는 사연은 참 여러 가지다.

사랑 때문에, 배신 때문에, 좌절 때문에, 분노 때문에, 누명이나 모욕에 따른 억울함 때문에,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쳐 혼심을 다하다 마지막을 장식할 때 등.

거기에 시대의 사회상이 덧입혀진다면 사연은 더욱 질퍽하고 끈기 있게 설득력을 강화한다.

 

근대 조선 말기는 식민지 지배와 더불어 전반적으로 봉건주의적 사회의식이 팽배한 반면 동시에 근대 신문물이 물밀 듯 밀려와 그 수혜자들이 범람하고 있었을 법하지만 과도기에 걸쳐진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여자와 남자, 구세대와 신세대의 인물들이 뒤섞여 어느 시대나 갈등이야 있어왔지만 그 수위가 극에 달한 나머지 눈여겨 볼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를 떠안고 나타나는 현상을 이해하지 않으면 자살이 표명한 의미는 빛바래 지고 말 것이다.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진지하고 조심스럽게 사연마다 안고 있는 음영의 자취를 더듬어 보면서 <경성자살클럽>은 관심을 이끈다.

 

저자 전봉관의 전작 <경성기담>을 이미 접한 터여서인지 책의 논조와 자료를 모아 좀 더 직접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방식의 시사적이며 대중적인 접근은 변함없이 익숙한 것이었다.

‘자살’은 언제 어디서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주제다.

속물적인 호기심이라고 탓해도 변명의 여지는 없지만 그만큼 자살이란 주위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내용인 동시 실행하기에는 윤리적인 면과 심리적인 면, 그리고 사회적인 면이 뒤엉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부담스런 주제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왠지 자살한 동기들이 구태의연해서인지 모르나 낯설지가 않다.

예를 들어,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십대 학생들의 자살 사건이라든지, 동성연애 얘기들은 놀랍기도 하다. 그러나 시어머니와의 갈등이나 신분의 차이 때문에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서러움은 현재보다 더 강도가 심하기는 하지만 익숙한 것이기도 하다.

거기에 한몫 거들어 저자도 에필로그에서 지적했듯이 여자들이 겪는 갈등의 대부분은 남성들의 파렴치한 행태 때문인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더욱이 신교육을 받아 ‘모던걸’이던 여성들이 시집이라는 굴레에 묶일 때는 비판적 자세는 힘을 잃고 결혼이라는 문화의 속성이 악습으로 변질되어 족쇄가 된다.

 

이런 시대적 증거들이 개인적 특성을 가진 구체적인 사례로 입증해 갈 때 저자 전봉관이 전하고자 하는 저의는 밑바닥에서 도도히 흘러 전해진다.

그래서 나는 저자 전봉관의 당시 잡지나 신문을 이용해서 당대의 시선을 날것으로 전달하면서 간접적으로 시대상을 전달하는 방식이 나름 의미 있는 작업으로 여겨진다.

 

엄숙하지 않고 무게에 짓눌리지 않으면서 동시에 근대조선을 살아가는 일의 고단함을 ‘자살’로 대신하는 글의 재료로서 선택이 탁월했다고 본다. 조금은 이율배반적인 나의 해석이기는 하지만 자살로서 막을 내린 인물들의 억울함에 우선은 함께 가슴 아파하면서 명복을 빌어본다.

동시에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자살에 대한 신문 지상을 차지하는 사건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먼 훗날, 제 2의 전봉관이 나와 우리 시대의 신문을 뒤적이며 21세기 초 ‘서울 자살 클럽’을 다시 써나간다면 그는 어떤 시선으로 내용을 선택하고 추스르고 정리해서 책으로 묶을 것인가? 아마도 시대의 살벌함이 묻어난 서글픈 하소연과 삶의 발버둥 섞인 잔인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표출되리라.

그런데 말이다. 사람이 사는 어느 곳, 어느 시대든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그래도 자위해본다.

이것이 자위인지 부조리의 확인인지 가늠마저 안 되지만.

p****1 2008.09.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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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자살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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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끝까지 분하다. 너 하나 때문에 내가 죽는다는 것이 제일 분하다.” 이 글귀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 악물고 피 터지는 입술 사이에 각혈하듯 토해낸 절규의 유서. 이 유서는 죽을 때까지 자신의 유서로 인해 사랑하던 애인에게 피해가 갈까봐 전전긍긍하고 외롭게 홀로 죽었던 박금례의 유서이다. 너무 사랑하면 상대에 대한 원망 또한 더 커져 타인이 들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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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끝까지 분하다. 너 하나 때문에 내가 죽는다는 것이 제일 분하다.”

이 글귀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 악물고 피 터지는 입술 사이에 각혈하듯 토해낸 절규의 유서.

이 유서는 죽을 때까지 자신의 유서로 인해 사랑하던 애인에게 피해가 갈까봐 전전긍긍하고 외롭게 홀로 죽었던 박금례의 유서이다.

너무 사랑하면 상대에 대한 원망 또한 더 커져 타인이 들었을 때 귀에 담기도 어려울 만큼 통렬하게 뱉어낸 상대에 대한 원망섞인 욕설이 더 신랄하고 듣기 거북한 법이다. 그만큼 사랑하는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상대에 대한 원망은 더 커지니까...

그 마음을 변심한 사람이 어찌알까?


하지만 박금례가 그토록 사랑했던 소중했던 남자 정홍교 그 비겁한 남자는 1934년 3월 3일 이별의 마지막 날 밤, 때늦은 봄눈이 내리는 토요일 밤,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서 박금례가 어색한 침묵을 깨며 떠난다는 말과 함께 부탁한 10원을 마련해 달라는 말에 “흥. 그거였군. 나를 만나자고 한 이유가. 이왕이면 더 달라 그러지. 당신 가치가 고작 10원밖에 안 되오?”라는 냉정한 말과 함께 “이걸 어쩌나. 이 몸은 이제 겨우 실업자 신세를 면한 처지라 10원조차 마련해줄 수 없으니.”라며 한 때 절절히 사랑했던 애인 박금례의 얼굴을 빨갛게 수치심에 물들게 하곤 울컥 솟아오르는 분노에 어쩔 줄 몰라 당황하다가 결국 종로방향으로 몸을 틀어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도망치듯 달리는 연인에게 마지막 종지부를 만정이 다 달아나게 찍는다. “잘 가오. 톈진에 가거들랑 좋은 사람 만나고.”라고.

“하긴, 떠나는 마당에 험한 꼴이라도 봐야 미련이 안 남지. 어쩌면 잘 된 일인지도 몰라.”

그녀는 결국 떠난다던 말을 거짓으로 돌린 채 양잿물을 먹고 자살하고 만다.

바보같이 “미스터 정... 미스터 정...” 이라고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순수함을 거의 잃어가고 있는 요즘엔 삼류소설 소재거리에도 거론되지 않을 만큼 완전 구시대적 사랑이야기.

그래서인지 실제 일어났던 사건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도 박금례의 처절한 죽음과 유언에 남긴 말이 오히려 참신하게 느껴진다.

 

『경성자살클럽』!

난 이 책을 읽으며 조선 근대의 자살사건을 짧은 단편의 글로 실제 일어났던 사건 중심으로 쓰여진 경성시대의 신파조이야기를 자살이야기를 담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난 묘하게도 이 책을 읽기 전 한참을 고심하고 머리에 쥐날만큼 힘들게 읽었던 책에서 비로소 해방된 듯한? 자유로움을 만끽한다.

물론 이 책을 기획한 저자와 출판사, 사건 주인공들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말이다. 그만큼 복잡하고 뭔가 형이상학적인 빠르게 급변하는 시대를 좌불안석 행여 놓칠까봐 총알같이 빠르게 지나가는 흐름의 마지막 끝자락을 간신히 붙잡고 되지도 않는 실력으로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는 스트레스가 이 책으로 옷고름 스르르 풀리듯(결혼도 안한 처자가 무슨 막말인지 모르겠으나) 온몸의 긴장이 편안하게 풀리는 느낌으로 다가온 책인 것이다.

그들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뜨겁고 처절한 사랑이, 그들의 삶을 죽음으로 내몰기까지 그들은 자신의 삶에, 자신에 대해 그 누구보다 더 뜨거운 욕망과 갈망으로 살고자 하는 욕구가 더 컸을 것이라고 느껴지는... 본문 글에서 그것이 오히려 나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준 것일까? 아니면 좀 전에 읽었던 것은 현실 속의 나의 삶과 계속적인 연장선이기 때문이고 『경성자살클럽』에 나온 사건들은 이미 지나간 과거 이야기로 이제는 나와는 상관없는 격동의 변화가 컸던 조선의 근대사 시대에 시대의 상황적 혼란과 변화 속에서 벌어진 것들이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났어도 그들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텐데 그저 타고난 시대적 불운으로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방관자적 입장이기 때문일까. 그들의 자살은 오히려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마지막 종착지로 선택한 안타까운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들의 사랑만큼 삶만큼 열정적이고 순수하지 않은 가슴이 뜨겁지 않은 밍밍한 내 삶의 방식이 한심해 보이기까지 하다.

말로는 온갖 근사한 말로 내 삶을 치장하면서 말이다.


어쨌든 『경성자살클럽』은 10편의 자살들은 근대 조선의 암울하고 억눌렸던 시대에 좀처럼 흔치 않았을 것 같은 삼각연애 살인사건, 청상과부 신여성 자살사건, 윤심덕, 김우진 현해탄 정사 미스터리, 박금례 순정애사, 평양 명기 강명화 정사사건, 고학생 집단 따돌림 자살사건, 유전입학 무전낙제, 입시 지옥의 자살사건, 폭탄 투척 사건 등 가정문제, 애정문제, 심지어 동성애, 집단 따돌림 즉 요즘 말하는 속칭 왕따로 인한 자살까지 총 망라된 파격적인 실화들 로 엮여진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한 인물들도 모두 실존인물들이요, 기록된 사연들 또한 실화이다. 책장 사이사이에 보여 지는 기사화된 신문이미지들은 이 책에 나온 사건들이 결코 허구가 아닌 실제사건임을 재삼 증명하고 있다. 신문에 레이아웃 된 그림과 사진 그 시대의 문체들로 디자인된 신문 기사들은 신여성을 대표하는 단발의 permanent 한 머리와 그래픽 적으로 선과 문양을 넣어 명조 계 폰트들과 잘 어울려 전엔 무심코 봤던 이미지가 새삼 다시 신선하게 다가온다. 당시엔 일종의 가십거리 스캔들 기사였을텐데 마치 오래전 나왔던 ‘선데이 서울’(간혹 어릴 때 엄마 따라 미장원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흘끔흘끔 훔쳐봤었는데 지금도 나올까 새삼 궁금해진다)처럼 흥미롭다.

시대를 앞서간 신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살았던 그 시대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의 한계점으로 겉으론 개방과 변화의 물결이 흘렀지만 불행하게도 자신의 삶은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여자는 남자의 부속물에 불과할 뿐.

 

어찌보면 시대적으로 불운한 희생양 같기도 한 그들의 자살사건.

‘그래도 자살은 아니다.’ 작가의 말처럼 ‘아름다운 자살은 없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근대 조선에는 자살한 사람들이 참 많았다고 한다. 신문 사회면에 자살 소식이 실리지 않은 날이 드물었을 만큼 많았다니 그만큼 사연도, 사건의 유형도 다양했으리라.

저자는 철철 넘쳐나는 많고 많은 자료들로 자료부족으로 인한 고통은 적었지만 도무지 글이 풀리지 않아 착잡한 가슴을 다스리기 어려웠다는데, 피를 말리며 몇 주씩 씨름해서 자살한 영혼의 애절한 사연 하나하나를 완성하며 몸 저리고 아파하며 썼다는 『경성자살클럽』.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장난으로라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말자는, 착하게 살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죽을 용기가 있다면 살아서라도 시련을 헤쳐 나갈 방법은 있게 마련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절대 자살은 안 된다.

 

윤심덕이 토월회의 화형 여배우로 있을 때 상대역이었던 이백수에게 종종 무심코 던진 이 한 마디가 처절하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악마 같다. 나는 언젠가 한 놈은 죽이고 죽는다. 그러나 그 죽이는 놈은 아주 천진스럽고 죄 없는 지순한 남자다.......”

정말 ‘자살’이라는 유령이 배회하는 듯 서늘하다. 

YES마니아 : 로얄 t******7 2008.09.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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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할 수 없었던 근대조선의 자살의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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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록들을 읽다보면 현 생활의 모습과 흡사한 점들이 있음을 발견하여 종종 놀라곤 한다. 과거에도 그러한 일이 있었으리라고 전혀 상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인류의 역사를 진보의 역사로 인식하고 과거를 무지했던 시대로 착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혼자만의 착각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남녀가 사랑하는 마음이 예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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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록들을 읽다보면 현 생활의 모습과 흡사한 점들이 있음을 발견하여 종종 놀라곤 한다. 과거에도 그러한 일이 있었으리라고 전혀 상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인류의 역사를 진보의 역사로 인식하고 과거를 무지했던 시대로 착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혼자만의 착각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남녀가 사랑하는 마음이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다만 환경과 사랑의 방식이 바뀌었을 뿐인데도 과거의 사랑을 생각할 때 불필요한 여러 가지 잣대를 들이댄다. 그리곤 그러한 제약 속에서 아름답게 피운 사랑들에 감탄하곤 한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의 사랑의 감정들이 지금과 많이 달랐으리라 예측하는 건 성급한 판단일 것이다.

 

이번에 읽게 된 『경성자살클럽』(살림, 2008년)의 경우도 그러했다. 자살! 책의 제목을 보고서 과연 당시에도 자살이 있었을까, 혹은 많았을까를 먼저 생각했다. 자살은 물질이 풍족해지고 인간소외가 증가함에 따라 늘어가고 있다. 따라서 물질적으로는 풍족하지 못했지만 자살의 감정은 지금처럼 만연해있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살은 조선시대를 떠올릴 때 열녀의 자살이라든가 불명예에 대한 자살 등만이 기억된다. 자연히 조선 후기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시기인 당시에도 자살은 그런 정도로만 존재했을 것이라 추측되었다. 게다가 당시는 일제치하의 수모를 겪은 시기 아닌가. 일제 강점 하의 생활상이 먼저 떠오르지 자살과는 잘 연관이 지어지질 않았다. 이 책을 쓴 전봉관 교수 또한 이 점에 착안했으리라. 그간 발표한 『경성기담』(살림, 2006년), 『럭키금성』(살림, 2007년) 등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잘 모르던 당시의 시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싶었기에 이 책은 '자살'이란 주제로 탄생할 수 있었다.

 

『경성자살클럽』은 근대조선(일제시대)에 있었던 전대미문의 '자살'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사랑으로 인한 자살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놀랍게도 동성애, 집단 따돌림(왕따), 입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자살한 경우들도 있었다. 이는 자살뿐만 아니라 당시의 시대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사랑으로 인한 자살을 다루고 있는 '1부  근대 조선의 사랑과 전쟁'에는 다섯 편의 이야기 - 조선여인 이상산의 삼각연애 사건, 청상과부 신여성 윤영애 자살사건,  윤심덕·김우진 ‘현해탄 정사’ 미스터리, 박금례 순정애사, 평양 명기 강명화 정사 사건 - 가 수록되어 있다. 1부의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 이들의 사랑은 정상적인 사랑이 아니었고, 평탄한 사랑이 아니었다. 유부남과 살아온 사실을 뒤늦게 알아 다른 남자를 만났고, 남편을 잃은데다 고부간의 갈등까지 겹쳐 죽음을 선택했고, 자유연애를 즐기다 홀연히 사라졌다. 그동안 사랑했던 사람이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도 사랑하다 버림을 받았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스스로 버렸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여성들이며 유교사회의 전통을 벗어나 신식 교육을 받거나 신문명을 일찍이 접했다. 그래서 과거의구속을 벗어버리고 자유연애를 택한 것인데 본인들의 자유의지와는 다르게 아직은 변하지 않은 사회환경으로 인해 갈등을 겪어야 했다. 이들의 자살은 근대에 접어들어 가치관의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내면의 아픔을 온전히 보여준다.

 

2부에서 보여지는 가치관의 혼란은 더욱 극적이다. 집단 따돌림으로 인해 자살을 하고, 동성애의 영원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진다. 그리고 요즘에나 있을 법한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 목숨을 버린다. 이 이야기의 소재들은 사실 최근에 와서야 사회문제가 된 것들이 많다. 그래서 이전 사회, 특히 1900년애 초에 이러한 일들이 있었으리라고는 전혀 상상을 못했다. 더군다나 이 이야기들은 사회문제를 동시에 보여준다. 집단 따돌림을 당했던 문창숙이 가난 때문에 고통을 감내해야 했음은 상류계급사회에 존재했던 빈부차별의 일면을 보여준다. 당시에 입시 스트레스가 존재했다는 사실도 전혀 뜻밖이었다. 보통의 사람들은 당시에는 학교 시설이 많지 않았고 일제 치하의 어려움 때문에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뜻밖에도 학교시설이 많지 않았기에 상류 사회에서는 그만큼 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던 것이다. 일제치하라는 거대한 시대적 어둠에 묻혀 이러한 사실들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근대조선에서 벌여졌던 삶의 다양한 일면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9화, 10화는 자살의 한 유형은 아니다. 일제에 항거한 투사의 모습을 당시의 한 시대상으로 보여준다.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제 몸을 던져야했던 선열의 의지와 고뇌를 엿볼 수 있다.

 

'자살'이란 주제를 통해 근대조선의 일면을 엿볼 수 있었다. 자살을 하게 된 다양한 유형과 동기들을 알 수 있었고 당시의 사회상, 시대의식 또한 알게 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생을 스스로 마감해야 했던 그들의 모습에는 안타까움이 많이 남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살의 행위는 없어져야 할 것이다.

 

by 꽃다지, 2008년 9월 4일

l*******g 2008.09.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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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자살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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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면서 살기가 힘들다고 여겨질때가 있지 않을까한다. 나만 그런것인지 몰라도 가끔 현실이 힘들게 느껴질 때 한두 번쯤 자살을 생각해보기도 하였고, TV에서 자살한 이야기를 뉴스로 접할 때에는 저 사람은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도 생각했었지만 대단하다고 생각을 더 많이 하였다.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기는 매우 힘든 일이니까.   우리나라 옛 속담에 '똥 밭에서 굴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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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면서 살기가 힘들다고 여겨질때가 있지 않을까한다.

나만 그런것인지 몰라도 가끔 현실이 힘들게 느껴질 때 한두 번쯤 자살을 생각해보기도 하였고,

TV에서 자살한 이야기를 뉴스로 접할 때에는 저 사람은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도 생각했었지만

대단하다고 생각을 더 많이 하였다.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기는 매우 힘든 일이니까.

 

우리나라 옛 속담에 '똥 밭에서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는 말도 있고,

죽을 힘으로 살아라고 하는 말도 들어본 적이 있다.

이 책에는 조선시대후반부터 일제 강점기시대의 자살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그 자살이유가 지금 현대와 별반 다른게 없다는 것을 보면 시대가 변화하고 세월이 흘러도

사람이 살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는 변하지가 않는 모양이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사의 찬미'로 유명한 윤심덕, 김우진의 자살사건 이야기와 국사시간에 배우게 되는

김상옥 종로경찰서 폭탄 투척 사건, 나석주 동양척식회사 폭탄 투척 사건을 제외하면 모두 생소한 이야기이다.

물론 그 당시에는 신문에 기사도 나고 했겠지만.

자살이유가 사랑의 실패, 입시의 실패, 동성애, 고부갈등 등은 지금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자살이유가

크게 다르지 않다.

그중에서 내마음을 가장 아프게 느낀 사건은 첫번째 자살이야기인 상하이 국제삼각연애살인사건과

청상과부 신여성 윤영애 자살사건, 고학생 문창숙 집단따돌림 자살사건이다.

가난 집안을 일으키기위해 기생이 되었고, 사랑이 없다고 생각하며 가족부양에만 힘쓰다가

어렵게 얻은 사랑에서 절망적인 일을 겪고 그것을 복수하기 위해 또 다른 선택을 하는 한 여인.

그 선택으로 인하여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그녀, 이상산 그녀의 굴곡진 삶과 비극적인 결말이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두번째 이야기는 현재도 이혼사유에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고부갈등으로 인하여 한 신여성이 자살한 사건이다.

지금은 많이 여성의 지위가 개선되었다고 하여도 여전히 고부갈등은 풀리지 않는 우리나라만의 숙제로 남아있다.

그러니 그 예전에도 얼마나 더 했을까. 그시대의 엘리트 여성인 윤영애도 그런 고부갈등의 희생자였다.

같은 여자이면서 한 남자를 사랑한 여인들이 시어머니와 며느리라는 말은 이제는 좀 개선되었으면 한다.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마지막 사건은 문창숙 집단따돌림 자살사건이다.

현재도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이 심하다. 일명 왕따라고 하는 집단따돌림은 위험 수위를 초과하여 한 해에도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나고, 세상을 등지고 있다. 학교선생님도 부모님도 그들의 자살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인지 집단따돌림의 형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위험해지고 있는 현재. 나는 지금부터 1930년대에도 집단따돌림이 존재하였다는 것에 대해 놀라웠다.

90년대에 초,중,고를 보낸 나와 나와 같은 시대에 학교생활을 하였을 무렵에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왔었다.

물론 그 전부터 학교폭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일부 학생들의 문제였을 것이고,

한 반, 한 학년 전체가 한 명의 아이를 따돌리는 현재와 같은 집단따돌림의 형태가 그 시대에도 존재했을 줄이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우리는 교과서에서 수없이 배운다. 그런 인간이 집단에서 혼자 고립되었을때의 괴로움이야 얼마나 크겠는가. 특히 감수성 예민하고 어린 청소년기에는 부모보다도 친구가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시기인데.

똑똑하고 리더쉽 강한 고학생인 문창숙이 집단따돌림으로 인하여 세상을 버렸다는 것에 피지도 못하고 떨어져 버린 꽃송이같이 느껴져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종교적인 입장에서 자살은 가장 큰 죄악이라고 한다. 신이 주신 생명을 스스로 버린다는 것은 용서받지 못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대에도 그전에도 자살사건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가 OECD국가중 자살율1위라는 불명예를 갖고 살아가는 현재. 나랏님들은 국민이 꿈을 갖고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일부의 부를 갖고 계신 분들은 힘든 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는 너그러움을, 나같은 서민들은 자신 처지에 절망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YES마니아 : 골드 j******4 2008.09.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