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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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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낙엽을 보고 매료 된 작가 '토머스 H. 쿡'의 책을 도서관에 갔다가 찾아 보았다. 붉은 낙엽을 너무나 재밌게 읽었기에 저자의 이름이 쓰여진 '심문'을 집자마자 기대부터 하고서 읽었다. 솔직히 기대했던 만큼 재밌지 않다. 사람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심리묘사에 탁월한 감각을 보여주었던 붉은 낙엽과는 달리 심문에서는 전체적으로 짙게 깔려 있는 느와루 느낌은 좋았지만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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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낙엽을 보고 매료 된 작가 '토머스 H. 쿡'의 책을 도서관에 갔다가 찾아 보았다. 붉은 낙엽을 너무나 재밌게 읽었기에 저자의 이름이 쓰여진 '심문'을 집자마자 기대부터 하고서 읽었다. 솔직히 기대했던 만큼 재밌지 않다. 사람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심리묘사에 탁월한 감각을 보여주었던 붉은 낙엽과는 달리 심문에서는 전체적으로 짙게 깔려 있는 느와루 느낌은 좋았지만 오래도록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살짝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덟살의 한 소녀가 공원에서 잔인하게 살해를 당한다. 경찰은 범인으로 부랑자인 한 남자 '스몰스'를 사건 현장 부근에서 체포한다. 그는 자신이 결코 어린 소녀를 죽이지 않았다고 말을 하지만 그에게 12시간 안에 빨리 자백을 받아내야한다. 그가 범인이라고 짐작하게 만든 결정적 이유는 그가 그린 그림 때문이다. 부랑자 스몰스가 살고 있는 장소와 사건현장 부근에서 똑같은 그림을 그린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자 스몰스를 그냥 풀어줘야 할까봐 경찰들은 스몰스를 압박하지만 여전히 자신은 소녀를 죽이지 않았다며 강하게 부인하는 스몰스... 그의 말은 사실일까? 아님 교묘한 속임수일까?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와 경찰간의 심문으로 이루어진 이야기가 책의 전반적인 흐름을 좌우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경찰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이 감추어져 있다. 자신 역시도 아동 살해범에 의해 어린딸을 잃은 경찰관이나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처럼 부랑아로 살아가는 아들을 둔 경찰관... 이들은 스몰스를 통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다시 확인하게 되고 그래서 더더욱 스몰스를 범인이란 생각을 가지고 몰아 붙이게 된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하지만 여전히 범인에 대한 확실한 물증없이 우선 범인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을 잡아 놓고 사건의 진실 공방에 대한 심리전을 통해서 범인을 잡아내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범인이 아닌 사람도 한번의 실수로 인해 범인일거란 의심을 받기도 한다.  심문에 참여하는 경찰관들과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 이들이 만들어 가는 긴장감 넘치는 취조 과정이 이야기를 끌고가는 힘이라 여겨지면서도 반전이 존재하는 결말 부분은 물론이고 다소 약하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나름 재밌게 읽었다.

 

아직은 저자의 작품이 많이 소개되지 못했는데 붉은 낙엽에서 느꼈던 순수문학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심리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줄 작품을 만나고 싶다. 



q******5 2013.02.13. 신고 공감 4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무죄와 유죄,진실과 비극의 칼날위에 있는 자들
"무죄와 유죄,진실과 비극의 칼날위에 있는 자들" 내용보기
< 서정시와 같은 아름다움과 철학적 고민이 담겨있는 스릴러문학 >   good cop..! bad cop..! 이라는 경찰놀이가 있다. 시대를 망론하고 경찰들이 용의자를 상대로 심문하는 과정에서 펼치는 일종의 심리수사방법이다.특히나 심증은 있되 결정적 물증의 확보가 없는 경우, 철저하게 용의자의 자백에 의존해야 하는 절망적인 경우에  좋은 경찰/나쁜 경찰 전략으로 각자의 역할을 충실
"무죄와 유죄,진실과 비극의 칼날위에 있는 자들" 내용보기
< 서정시와 같은 아름다움과 철학적 고민이 담겨있는 스릴러문학 >

 

good cop..! bad cop..! 이라는 경찰놀이가 있다.
시대를 망론하고 경찰들이 용의자를 상대로 심문하는 과정에서 펼치는 일종의 심리수사방법이다.
특히나 심증은 있되 결정적 물증의 확보가 없는 경우,
철저하게 용의자의 자백에 의존해야 하는 절망적인 경우에 
좋은 경찰/나쁜 경찰 전략으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용의자를 적절히 구슬리고 풀어주다가도 불리한 증거와 거짓말과 반박으로, 시대에 따라 때론 완력도 사용하며 용의자를 옥죄어 가고 몰아 붙히는 방식으로 말이다.

 

여기 1950년대 뉴욕의 경찰서 심문실안에

'노먼 코언'과 '잭 피어스'라는 형사와 '앨버트 제이 스몰스'라는 용의자가 있다.

스몰스는 거리의 부랑자로 그가 거주하고 있던 한 공원에서 8살난 여자아이의 변사체가 발견되어 용의 선상에 올라와 있는 자이다.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온 것도 아니고 결정적 증거가 없이 심증만으로 체포되어 온 자로 12시간동안의 심문기간동안 자백이 없으면 풀려나게 된다

노먼 코언이란 형사는 유대인으로 2차 세계대전의 유대인 학살의 시대를 살아온 40대 고독한 독신남이고 잭 피어스라는 형사는 자신의 딸아이가 아동살인자에게 끔직하게 살해당한 또 하나의 비극적 범죄의 한 희생자이다.

 

그들은 좋은경찰 나쁜경찰 역할을 수행하며 12시간안에 어떻게든 자백을 받아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스몰스라는 인물은 순수와 광기를 동시에 지닌 불가사의한 인물로 심문의 끝은 보이지 않고 사건은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노먼 코언형사가 심문을 계속해 나가는 과정에서의 심리묘사가 두드러지게 묘사되는데,

심문이란 이런것같다. 극적으로 사건이 해결되는 희열의 장소일 수 있고 코언형사가 말했듯, 시계를 흘긋 보는 순간 사방 벽이 자신을 향해 옥죄어 들어오는 공기의 열기와 함께 점점 빽빽해져가는 지옥의 현장일 수도 있음을... 

 

작가는 제목 그대로 '심문'이란 소재와 12시간이라는 '시간'을 주제로 작품을 풀어나간다.

왜 그의 작품이 서정시와 같은 아름다움과 철학적 고민을 담은 스릴러라 표현했는지 알것 같다.
이 작품에서는 묘사와 표현에 있어 동어반복적인 단조로움이 없지 않아 있지만, 작가가 작품에 담으려 했던 본래의 정서는 길을 잃지 않고
차분한 가운데 감동스럽게 다가오게 된다.

 

작품을 접하면서 철저하게 '노먼 코언'이라는 형사의 시각으로 읽어 나가게 되었는데,

그의 시각에서 바라본 주옥같은 문장들을 좀 인용하자면,

 

불완전한 인간일 수밖에 없는 코언과 같은 형사들이 필사적으로 노력하여 유죄를 입증하는 것 외에는 그놈들을 체포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결정적 순간에 목격자들이 유리 깨지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덤불속의 인물을 놓쳐버리기 때문이다
칼도 총도 무심한 빗물에  깨꿋이 씻겨버리기 때문이다.
시간이 기억을 흐려놓고, 구더기가 살을 갉아먹고, 녹아드는 눈밭에 찍힌 발자국이나 상황을 드러낼 핏방울을 보존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메워지지 않는 인력부족으로 인해 그놈들을 찾는데 필요한 사소한 도움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불만의 열정이 그를 벌떡 일으켜 세워 계단을 내려가 붐비는 거리로 합류하게 했다.
지난밤의 심문이 조각조각 나뉘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쳤다. 코언은 침묵하는 스몰스와 회피하는 스몰스를 떠올렷다.
말과 이미지가 머릿속을 맴돌며 그를 이리저리 뒤흔들었다.
(......)
천명의 용의자들 사진이 주마등처럼 주르르 스쳐 지나갔지만, 그 어느 얼굴도 어두운 전시장에서 두드러지게 튀지 않았다.
그저 각 사진이 지나가는 매 순간마다 무력감과 절망감만 쓰디쓰게 깊어져 갔다. 코언은 손을 내밀어 간청했다.
진실의 조그마한 조각이라도 좋으니 거대한 우연의 장난이나 어떤 중재를
통해 제발 자신에게 떨어뜨려 달라고.  p.345

 

이보다 더 형사의 절절한 심경을 표현할 수 있겠는가! 

 

마지막까지 결코 예상할 수 없게 만드는 반전은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오며 읽은 동안 조금이라도 단조로웠던 부분을 부지불식간에
없애버리고 작품 전체를 다시 음미하게 되는 힘을 얻게 된다. 
처음 접하는 토머스 h.쿡라는 작가만의 정서를 다음 작품을 통해 하루 빨리 만나보고 싶다.

 

s*******9 2008.08.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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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엘로이풍의 어둡고 쓸쓸한 작품!
"제임스 엘로이풍의 어둡고 쓸쓸한 작품!" 내용보기
12시간 안에 범인의 자백을 받아내야 한다. 12시간이 넘어가면 살인 용의자를 증거불충분으로 풀어줘야 한다. 경찰은 스몰스가 범인임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 스몰스는 자백할 생각을 안한다. 과연 두 경찰은 자백을 받아낼 수 있을까, 아니면 범인을 그냥 풀어주게 될까? 분단위로 시간을 쪼개서 12시간 동안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다. 스릴이나 미스터리적인 느낌보다 19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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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안에 범인의 자백을 받아내야 한다. 12시간이 넘어가면 살인 용의자를 증거불충분으로 풀어줘야 한다. 경찰은 스몰스가 범인임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 스몰스는 자백할 생각을 안한다. 과연 두 경찰은 자백을 받아낼 수 있을까, 아니면 범인을 그냥 풀어주게 될까? 분단위로 시간을 쪼개서 12시간 동안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다. 스릴이나 미스터리적인 느낌보다 194,50년대 미국 경찰서의 분위기를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암울하고 음습함이 작품의 전체를 감싸고 있어 쉽게 눈을 뗄 수 없는 제임스 엘로이풍의 어둡고 쓸쓸한 작품이다.

 

노먼 코언과 잭 피어스는 1941년에도 파트너였고 1952년에도 파트너다. 1941년에도 심문을 통해 범인의 자백을 받아냈었다. 그리고 이제 피어스에게는 그 무엇보다 더 스몰스의 자백을 받아내야만 하는 절박함이 있었다. 그의 어린 딸이 마찬가지로 미친 놈에게 살해당했던 것이다. 그는 이런 놈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 살해된 아이를 주시하고 있던 것도 목격되었고 아이가 살해된 지점 근처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또한 그가 잠을 자던 굴다리 근처도 살해된 아이가 있던 지점과 가깝다. 하지만 심증은 있지만 확실한 물증이 없다. 스몰스는 무언가를 감춘 것처럼도 보이고 삶을 체념한 것처럼도 보인다. 그러면서도 자백은 안한다. 스몰스를 집어 넣기 위해 경찰은 그 밤 내내 심문하고 증거를 찾아 뛰어 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새벽이 오고 모든 것이 끝난 뒤 그들에게 남은 진실은 너무도 잔인했다.

 

12시간은 심문을 통해 스몰스를 압박하고 모든 것을 알아내려 하는 한편, 2차 세계 대전의 참전 경험으로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입은 유대인 노언 코언, 같은 방식으로 자식을 잃어 스몰스가 살해한 아이 엄마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피어스, 아일랜드 빈민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써서 이 자리까지 왔지만 마약중독자에 부랑자로 떠돌다 다 죽어가는 아들을 지켜봐야 하는 버크 반장의 삶의 무게가 경찰서 내부에서 무겁게 그들을 어둠 속에서 더욱 어둡게 고립시키고 있고 이 세 남자의 황폐한 나날들과 함께 경찰서 밖에서는 한 청소부가 거리를 돌며 12시간 동안 청소하는 고단한 생활을 보여준다. 그에게도 어린 딸이 있었고 그는 아픈 딸을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처지였다. 경찰서 안팍으로 다니는 또 한명의 팍팍한 인생을 사는 경찰의 자질은 의심되지만 매번 실수를 하는데도 잘리지 않고 있는 블런트의 모습까지 어둔 밤을 더욱 어둡게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는 어떤 것을 원하는 것인지 말하라고 묻는 듯한 작품이다. 마치 독자를 심문하는 듯한 작품이다. 진실을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럴 듯한 거짓으로 포장된 결과를 원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자기 만족을 위한 기만을 원하는 것인지 말이다. 요즘같으면 이런 작품은 나올 수도 없다. 시대가 만들어낼 수 있는 작품이다. 암울한 시대를 산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비애가 뚝뚝 흐른다. 하지만 그 서글픈 비애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한다고 해도 인간의 편견을 깨뜨릴 만한 것은 아직 없고 인간의 기만과 가식, 외고집을 떨쳐낼 방법 또한 없기 때문이다.

 

산다는 건 누구나 이렇게 심문받는 과정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때론 진실을, 때론 거짓을, 때론 침묵을, 때론 반박을 하며 심문하는 자와 대결하는 지루하고 치열한 과정.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과정. 그것을 통과하든 못하든 지치기는 마찬가지인 과정. 차갑고 슬프다. 그 어둔 밤이 책을 덮은 지금도 내내 남아 있다. 나는 지금 누굴 심문하고 있고 누가 나를 심문하고 있을지, 나는 그것을 통해 무엇을 알고자 하는 지, 알고자 하는 것을 알기나 하는 것인지 그 또한 의문이다. 심문하는 경찰처럼, 심문받는 용의자처럼. 삶의 마지막에서는 혹여 알 수 있지 않을까? 그저 사는 것이 최선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 끝없는 심문의 과정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단순한 플롯을 가지고 괜찮은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처음 보는 작가인데 솜씨가 탁월하다. 약간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아 있고 단조로운 반복의 과정도 있지만 과장되지 않고 차분하게 끝까지 단선을 유지하며 잘 써내려가고 있다. 반전이나 스릴없이 흔들리지 않고 그 밤 내내 몰입할 수 있었다. 심문실 안과 밖의 이야기와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뉴욕의 50년대 밤 풍경 속 허름함이 손에 잡힐 것 같은 묘사가 있어 단순함이 커버되고 있다. 토머스 쿡, 기대하고 싶은 작가다! 

d*****g 2008.08.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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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 - 토머스 H. 쿡 (김시현 옮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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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가을, 뉴욕. 공원 연못가에서 8살 소녀 캐시 레이크의 사체가 발견되고, 인근 굴다리 아래 살던 노숙자 앨버트 스몰스가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됩니다. 하지만 심증만 가득할 뿐 물증도 목격자도 없고 자백도 얻지 못한 상태에서 더는 스몰스를 붙잡아둘 수 없게 됐고, 경찰은 그를 풀어줘야 하는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최종 심문을 가하기로 합니다. 담당형사인 코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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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가을, 뉴욕. 공원 연못가에서 8살 소녀 캐시 레이크의 사체가 발견되고, 인근 굴다리 아래 살던 노숙자 앨버트 스몰스가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됩니다. 하지만 심증만 가득할 뿐 물증도 목격자도 없고 자백도 얻지 못한 상태에서 더는 스몰스를 붙잡아둘 수 없게 됐고, 경찰은 그를 풀어줘야 하는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최종 심문을 가하기로 합니다. 담당형사인 코언과 피어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몰스를 심문하지만 좀처럼 자백을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그러던 중 스몰스의 과거를 파헤치기로 한 코언은 피어스를 그의 고향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보내고 홀로 심문을 이어갑니다. 잔혹한 연쇄 아동살해범이 분명해 보이지만 심문이 진행될수록 코언은 스몰스에게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위화감만 느낄 뿐입니다.

 

토머스 H. 쿡은 해외에서의 명성에 비해 한국에서는 그리 환영받지 못한 작가입니다. 영문판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앤솔로지를 제외하고 그가 펴낸 작품이 2018년까지 모두 33편인데, 한국에는 6편만 소개된 상태이고, 그나마도 2017년에 출간된 브레이크하트 힐’(Breakheart Hill, 1995)을 끝으로 5년 동안 아무 소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소개된 6편 중 줄리언 웰즈의 죄를 제외하고 모두 읽었으니 쿡의 성향을 어느 정도는 파악했다고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쿡이 한국에서 환영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해외에서 그의 강점이자 미덕으로 꼽는 이유, 아름다우면서 고통스러운 이야기때문으로 보입니다. 깔끔한 미스터리도, 화려하거나 인상적인 스릴러도 아닌 그의 작품들은 매번 비슷한 인상과 여운을 남기곤 했는데, 읽는 내내 마음 한쪽에 무거운 돌이 얹힌 듯한 불편함과 묵직함을 감수해야 했고, 마지막 장을 덮을 무렵엔 한없는 안타까움 혹은 비정함이 전신을 뒤덮는 경험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상처 입은 천사처럼 글을 쓰는 작가’, ‘어두운 렌즈를 통해 밤을 그려내 영혼을 사로잡는 작가’, ‘음울한 아름다움과 철학적 고민을 담은 스릴러등이 쿡에게 바쳐진 헌사들인데, 바로 이런 매력들이 한국에선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심문은 개인적으론 붉은 낙엽다음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역시나 쿡의 환영받지 못한 재능이 강렬하게 배어있는 작품이라 소수의 팬들 외엔 쉽게 소구하기 어려웠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증이나 단서 외에 범행을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용의자의 자백밖에 없습니다. 심문은 용의자가 뛰어난 연기력을 지녔거나 애초 무죄라면 그저 강압적이되 아무 것도 얻어낼 수 없는 무력한 수단입니다. 8살 소녀를 상대로 악랄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 분명한 노숙자 스몰스가 범행을 부인하는 것은 물론 과거의 행적에 대해서도 입을 꼭 다문 탓에 담당형사인 코언과 피어스는 12시간이라는 시간제한까지 걸린 이 최종 심문이 더더욱 무력하게만 느껴집니다. ‘착한 경찰-나쁜 경찰’, ‘어르고 달래다가 느닷없이 윽박지르기’, ‘감정에 호소하기등 폭력 외에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구사하지만 스몰스의 태도는 체포됐을 당시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어쩌면 잔혹한 연쇄 아동살해범일지도 모르는 스몰스가 자유의 몸이 될 오전 6시는 속절없이 다가옵니다.

 

심문정의롭고 선한 경찰이 심문과 단서 추적을 병행하며 악당을 응징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딘가 다른 세계에 정신줄을 놓고 온 것 같은 평범한 노숙자 스몰스에게서 소녀 살해범의 기운 같은 건 엿보이지도 않습니다. 담당형사 중 유대인인 코언은 2차 대전 중 목격한 동족의 대량학살의 트라우마에 사로잡혀있고, 피어스는 어린 딸을 무참한 범죄로 잃은데다 그 용의자가 유유히 자유의 몸이 된 악몽을 품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 외에도 마약중독으로 만신창이가 된 아들을 둔 수사반장, 중후한 은발과 관대한 인격을 지닌 듯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진 경찰청장, 무능하기 짝이 없지만 유일한 쓸모 한 가지 때문에 해고를 면한 부패한 경찰 등 소녀 살인사건을 둘러싼 인물 대부분이 악취와 불온함이 잠식한 1950년대 초반 뉴욕의 뒷골목 풍경과 꼭 닮아있어서 단순히 누가 범인인가? 스몰스는 정말 무고한가?”라는 미스터리 자체보다 더 눈길을 끕니다.

 

인물도, 사건도 어디 하나 밝은 구석을 찾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문아름다우면서 고통스러운 이야기로 읽히는 건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쿡의 문장은 아름다움도 고통스러움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냉엄한 하드보일드 스타일마냥 건조하고 객관적입니다. 하지만 그 문장들은 페이지와 챕터를 이루면서 쿡에게 바쳐진 헌사들이 그저 사탕발림이나 형식적인 예의에서 나온 것이 아님을 입증합니다. 읽을 때마다 힘들고 불편하면서도 간혹 그의 작품을 읽고 싶다는 욕망이 솟아오르는 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마약 같은 매력이라고나 할까요 

 

심문의 엔딩은 화들짝 놀랄 정도는 아니어도 묵직한 반전을 품고 있습니다. 동시에 소녀 살해사건에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 특히 최종 심문에 관여한 사람들을 이루 말할 수 없는 절망감과 허탈함에 휩싸이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깊디깊은 심연 같으면서도 아주 미약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미묘한 엔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한국에 소개된 쿡의 작품 중 유일하게 읽지 않은 건 줄리언 웰즈의 죄밖에 없습니다. 언제 읽을지 기약은 없지만 분명 언젠가 쿡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튀어오를 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더 이상 쿡의 작품이 한국에 소개되지 않는다면) “더는 읽을 게 없구나.”라는 진한 아쉬움을 느낄 것만 같습니다. ‘다시는 읽고 싶지 않지만, 기어이 다시 읽게 되는 작가가 몇 명 있는데 아마도 쿡은 그 목록에선 거의 최상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h****s 2022.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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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르 심리스릴러 "심문" / 토머스 H.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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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소개하는 이 책 <심문>의 저자 토머스 H. 쿡은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에 그리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에드거상 수상 외에 배리상, 맥커비티상 등의 후보로 단골 노미네이트되는 인기 미스터리 스릴러작가 중 한 사람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중이다. 그의 작품들이 ‘서정적 아름다움이 결합된 매혹적인 이야기’라는 평가와 함께 “어두운 렌즈를 통해 밤
"누아르 심리스릴러 "심문" / 토머스 H.쿡" 내용보기

지금 소개하는 이 책 심문의 저자 토머스 H. 쿡은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에 그리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에드거상 수상 외에 배리상, 맥커비티상 등의 후보로 단골 노미네이트되는 인기 미스터리 스릴러작가 중 한 사람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중이다. 그의 작품들이 서정적 아름다움이 결합된 매혹적인 이야기라는 평가와 함께 어두운 렌즈를 통해 밤을 그려내며 우리의 영혼을 사로잡는 작가”,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천재 작가라는 눈부신 찬사를 받고 있으니 무심히 지나쳐버릴 수 있는 작가가 아닌 것은 틀림없을 듯. 도서관에 들를 때마다 책장에 꽂혀 눈길을 끌었던 데에는 이러한 화려한 경력들이 은연중 아우라를 뿜어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날 오후, 8살 소녀 캐시가 공원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사건 발생 후 검거된 용의자는 살인현장에서 체포된 거리의 부랑자 스몰스이다. , 이 끔찍하고 몸서리치는 살인사건에 불행히도 목격자도 증거도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래서 경찰은 그의 유죄를 입증해기 위해 주어진 12시간 안에 심문을 통한 자백을 받아내지 못한다면 용의자는 그대로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되어버린다. 캐시를 죽인 범인은 과연 그가 맞을까 

 

사건을 은폐하고자 하는 시도와 진실을 밝혀내고자 하는 시도 간의 피 말리는 심리전 속에서 용의자를 심문하는 형사들의 슬프고도 비극적인 삶이 마치 카메라 앵글에 포착되듯 전개되는 방식이라 영화의 한 장면을 목격하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형사들의 어두운 과거와 가족과 연루된 아픈 상처들이 사건의 진실을 알기위해 파헤치는 모습을 따라갈 때 마다 소름이 돋게 되는 것이다.

 

용의자의 범죄를 증명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긴박감있는 심문 과정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말로 이어지면서 어둠의 심연과 부딪치게 되는데, 이야기를 능수능란하게 이끌어내는 토머스 쿡의 글 솜씨에 정녕 놀랄 수밖에 없다. 누가 토머스 H 쿡을 스티븐 킹을 닮았다고 했다는데 외모보단 스토리텔링 능력만큼은 견주어도 될 것 같다. 소설을 읽는 동안 나 자신이 형사가 되어 용의자를 직접 심문하는 것 같은 상상들이 만들어내는 긴장감들이 한눈 한번 팔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을 펼쳐내기 때문이다.

 

진실 같은 의혹과 의혹 같은 진실들이 뒤엉켜 결정적인 순간들에서 너무 슬프고 비극적인 느낌마저 들어버린다. 쉽게 감당할 수 없는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바로 쾅 뒤통수 맞은 기분이랄까, 얼떨떨했고 그 느낌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q****5 2012.04.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심문/토머스 H. 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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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소녀가 공원에서 살해당한다. 유력한 용의자를 체포하지만 아무런 물증이 없다. 12시간이 지나면 그 용의자는 풀려난다. 두 형사는 용의자의 유죄를 입증할 수 있을까. 통속적이고 전형적인 플롯이다. 그 용의자는 사실 범인이 아니고 제3의 인물이 범인임이 밝혀지거나, 또는 그 용의자가 범인이 아니었음이 밝혀진 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진짜 범인이었다거나, 뭐 이런 전형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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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

8살 소녀가 공원에서 살해당한다. 유력한 용의자를 체포하지만 아무런 물증이 없다. 12시간이 지나면 그 용의자는 풀려난다. 두 형사는 용의자의 유죄를 입증할 수 있을까. 통속적이고 전형적인 플롯이다. 그 용의자는 사실 범인이 아니고 제3의 인물이 범인임이 밝혀지거나, 또는 그 용의자가 범인이 아니었음이 밝혀진 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진짜 범인이었다거나, 뭐 이런 전형적인 줄거리가 일단 떠오른다. 하지만 토머스 H. 쿡의 본서 <심문>을 읽으면 급히 그런 결론으로 치닫고 싶은 생각이 없어진다. 그 분위기와 그 리듬에 자연스럽게 몸이 동조된다. 이러한 점이 바로 본서의 최대 매력이다.

"12 Angry Men"을 연상시키는 취조실 분위기는 암울하고 용의자를 심문하는 두 형사나 용의자 모두 깊은 우울과 자기혐오에 빠져 있다. 12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어울리지 않게, 의외로 얘기의 진행은 그리 급하지 않다. 서스펜스가 넘쳐 흐르는 것은 아닌데 묘하게 책을 놓을 수 없다. 얘기는 마치 오래된 벽에 생긴 작은 금이 조금씩 길어지는 것처럼 진행된다. 느릿느릿 하지만 그 금은 조금씩 길어지고, 새로운 잔가지들이 생겨나고, 의외의 곳에서 다른 금과 만나고, 마침내 어느 사이 가득해진 금들은 와르르 벽을 쓰러뜨린다. 느와르 특유의 분위기만이 아니라, 얼핏 독립적인 이야기들이 서서히 씨줄과 날줄처럼 서로 연결되고 마침내 모든 증거가 하나로 귀결되는 결론에 이르면 감탄을 금할 수 없게 된다. 자신있게 추천할 만한 수작이다. 햇볕 가득한 남국의 해변에서 읽으면 그 암울한 느낌이 더욱 강하게 다가올 것 같아 언젠가 한번 그런 곳에서 다시 읽어 보고 싶다.

찰리는 단언했다.
"삶의 기술은 해야만 하는 일을 기꺼이 웃으며 하는 거야."
바로 그게 문제였다. 에디에게는 활짝 웃고 살갑게 굴며 은근슬쩍 농담으로 약을 올리면서도 결국엔 껄껄껄 웃게 만드는 재주가 없었다. 진짜 자신과 진짜 속내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와 온 영혼으로 번져가는 악의를 대체 무슨 수로 감춘단 말인가. 그는 예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결코 찰리가 될 수 없었다.

YES마니아 : 로얄 s******i 2011.05.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짧은 시간의 이야기, 짧은 시간동안 다 읽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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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시간은 12시간. 허용된 시간 안에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어떻게? 그것도 심문을 통해서? 심도 깊은 심리물일 것만 같다고 여겨진다면 잘못 생각한 것이다. 제법 역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읽는 동안 페이지가 잘도 잘도 넘어간다. 재미있다. 그리고 끝의 반전. 읽으면서 이러저러한 추리를 하며 읽어 갔다. 하지만 작가와의 머리싸움은 토머스 H 쿡의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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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시간은 12시간.

허용된 시간 안에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어떻게?

그것도 심문을 통해서?

심도 깊은 심리물일 것만 같다고 여겨진다면 잘못 생각한 것이다.

제법 역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읽는 동안 페이지가 잘도 잘도 넘어간다. 재미있다. 그리고 끝의 반전.

읽으면서 이러저러한 추리를 하며 읽어 갔다. 하지만 작가와의 머리싸움은 토머스 H 쿡의 승리로 끝났다. 어쩌면 조금 반칙과도 같은 수법을 썼다고 생각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지만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책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결말은 마지막 부분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m*******3 2010.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자백을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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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선을 그어놓으면 스릴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 심문이 그랬습니다.경찰은 범인이라고 확신하는 용의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증거가 없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심문을 통해서 용의자의 자백을 받아내는 방법뿐입니다. 그것도 12시간 안에 자백을 받아내야 합니다.심문에 나서는 형사는 잭 피어스와 코언입니다. 두 형사 모두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어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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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선을 그어놓으면 스릴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 심문이 그랬습니다.

경찰은 범인이라고 확신하는 용의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증거가 없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심문을 통해서 용의자의 자백을 받아내는 방법뿐입니다. 그것도 12시간 안에 자백을 받아내야 합니다.

심문에 나서는 형사는 잭 피어스와 코언입니다. 두 형사 모두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어스는 어린 딸이 살해당해서 고통을 겪고 있고, 잭은 2차 대전의 참상을 목격하고 얻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갑니다. 둘은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서 사력을 다합니다. 특히 피어스가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이 어린 소녀가 살해당한 사건이어서 딸 생각이 나고, 더하여 피해자 어머니와 유대감이 생겨나서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용의자 스몰스는 완강합니다. 아무리 달래고 위협하고, 캐내도 자백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형식의 미스터리를 읽다보면 여러 가지 예상을 하게 됩니다.
우선 용의자가 결백한데 심문을 당하는 경우.
용의자가 자백을 하거나 아니면 끝까지 부인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음은 용의자가 진짜 범인일 경우.
이때도 자백을 하거나 끝내 부인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결국 네 가지 경우의 수가 생기는데 이 책은 어떤 케일스일까. 상상하면서 읽으면 재밌습니다.

심문은 저 네 가지 중 하나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지는 않습니다. 현대 미스터리답게 반전도 일어나구요. 결말은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저 정도면 만족스럽습니다.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특히 토마스 H. 쿡처럼 유명한 미스터리 작가의 작품을 읽는 건 기분 좋은 일입니다. 몇 작품 더 계약되었다는데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j***i 2008.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토머스 H 쿡 - 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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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 책방에 꽂혀있던 스릴러 소설 중 하나. 워낙 미국식의 스릴러 소설들을 좋아하는지라 처음 듣는 작가에 처음 보는 제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집어들어서 본 책이다. 심문이라는 경찰이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그 과정을 통해 인간의 더러운 치부를 발견하는 그 과정을 상세하고 세밀한 묘사로 그린 작품이다.소설의 줄거리는 이렇다. 뉴욕의 1950년대 어느 가을날, 형사 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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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 책방에 꽂혀있던 스릴러 소설 중 하나. 워낙 미국식의 스릴러 소설들을 좋아하는지라 처음 듣는 작가에 처음 보는 제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집어들어서 본 책이다. 심문이라는 경찰이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그 과정을 통해 인간의 더러운 치부를 발견하는 그 과정을 상세하고 세밀한 묘사로 그린 작품이다.


소설의 줄거리는 이렇다. 뉴욕의 1950년대 어느 가을날, 형사 코언과 잭은 12시간이라는 타임리밋 안에 범인으로 지목된 스몰스의 자백을 받아내는 것. 각각의 아픔을 지고 사는 코언과 잭 그리고 상사는 특히나 이번 범죄의 잔인성 - 어린 여자애를 무참하게 살해했다는 데서 나오는 잔인성 - 을 통감하며 누구보다도 피해자의 부모보다도 범인의 자백을 받아내고 싶어한다. 그러나 범인으로 지목된 스몰스는 약간의 정신이상 현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의 범행은 부인한다.


귀여운 꼬마가 공원 한켠에서 죽임을 당한다. 그리고 그 사체는 스몰스의 공원 은신처 근처에서 발견된다. 또한 유품이 스몰스의 공원 노숙터에서 발견된 이 마당에 범인임을 극구 부인하는 스몰스. 코언과 잭은 스몰스의 과거부터 탐방해보기로 시작한다. 과거가 완전히 베일에 쌓여져 있던 그. 하지만 하나하나 밝혀나가는 그의 과거는 스몰스 역시 아동학대(특히나 성적인 의미로의 학대)의 피해자였다는 것이었다. 트레일러 파크에서 거주하는 가난하지만 착하고 순수한 하지만 조금 늦된 스몰스가 스스로 자살을 시도하고 집을 나가고 자신의 이름을 버릴만큼 커다란 아픔을 주었던 과거의 그 일. 그 일로 인해 스몰스는 약간의 정신분열적인 증상마저 보인다.

이러한 스몰스의 행적이 밝혀지면서 코언은 스몰스가 진짜 범인인지조차 의심하게 되고 그의 파트너 잭은 오히려 스몰스가 범인일지 모르는 증거를 밝혀내기 시작하지만 파해치면 파해칠수록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하고 잭은 급기야 죽음과 맞닥드리게 된다. 과연 그 여자 아이는 누가 죽였을까. 범인은 누구인것인가? 스몰스의 말대로 그 공원에서 아이들을 쳐다보는 사람이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잭의 딸을 죽인 살인마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의 심연을 탐구한다. 성공한 경찰서장이지만 마약중독자에 노숙인 아들을 가지고 있는 상사, 2차대전을 견뎌낸 유대인인 코언, 어린 딸이 미치광이에게 살해된 아픔을 안고 사는 잭, 그리고 범인으로 지목된 그만의 슬픔을 견디며 살고있는 스몰스. 이 모든 인물은 상처라는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인물들이다. 삶 자체가 너무나 힘들고 괴롭지만 그 끈을 놓치 못하는 사람들. 덕분에 소설은 상당히 침울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시종일관 유지한다. 세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너무 많은 에피소드가 나열되어 있기 때문에 우울함이 더욱 배가되는 느낌이랄까. 특히나 우울함이 극에 달할 무렵에는 너무 많은 장치로 인하여 소설이 약간 늘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마지막 결말은 너무 뜬금없이 갑자기 나오는 단점도 있다. 결국 스몰스, 잭은, 서장의 아들은 왜 죽임을 당하고 죽음을 선택해야만 했을까.


우울하고 음울한 분위기가 소설 전반을 지배하는 토머스 H 쿡의 심문. 인간 내면의 아픔과 외로움 슬픔을 하나하나 들추어 낼 수 밖에 없는 형사들의 고뇌와 아버지로서 가지고 있는 자식에 대한 고뇌 그리고 상처받은 영혼들의 변주곡은 소설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남아있다.


m******a 2011.05.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