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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읽었던 "앵무새 죽이기"를 20여년이 지나서 원서로 읽게 되었다. 오래전에 읽었던 "앵무새 죽이기"의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질 않고, 흑백영화 속 재판 씬만 어렴풋이 떠오른다. 시간이 훌쩍 지나고 내가 어른이 된 지금, 다시 읽게 되는 이 책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옛 기억이 떠오를까 무척 궁금했다.
Part 1 부분은 주인공이 살고 있는 마을과 마을 사람들, 학교 생활 등 주인공의 일상과 주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주변의 이야기는 역시 그 당시의 사회 상황과 인식, 생활방식 등 일상의 모습에서 나타나는 사회 통념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웃인 부 래들리를 둘러싼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의 태도와 심리도 잘 나타나있고, 주인공 아이들을 대하는 아버지를 통해 이웃을 대하는 마음이 조금씩 성장하고 달라지는 모습도 그려진다. 아이들과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에게도 인간과 마을과 사회가 조금씩 변해가는 것까지도 느낄 수 있다. 마치 성장 소설 같은 느낌도 든다.
Part 2 부분은 그 유명한 재판 과정이 나타난다. 재판을 앞두고 마을 사람들과 주인공 가족의 갈등 심리, 재판과정에서 무죄를 입증되었지만 결국 배심원들이 유죄로 판결을 내려진다. 그 사건을 통해 인종차별에 대해, 또 인종을 넘어선 인간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아이들이 배워나간다.
60대 초반의 미국의 인종차별에 대한 주제로 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또 그간의 제도적인 변화와 개혁은 조금씩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이 소설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인종차별의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 인종차별과 함께 성차별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바뀌어야 한다는 요구가 깔려있다는 것에 아쉬웠다. 그래서 이 소설이 제기한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잔잔하고 섬세한 묘사로 점점 책에 빠져들게 한다. 원서로 느낄 수 있는 재미도 있다.
Harperperennial Libray에서 출판한 이 책은 다른 출판사 책에 비해서 책 크기도 살짝 크고, 글씨도 크고, 줄간격도 넓은 편이어서 읽기가 무척 편했다. 개인적으로 표지 그림도 마음에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