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C의 언어로 시편을 읽는 듯 하였습니다.
시집을 잡고 책장을 열어 첫번째 시를 읽는 순간
가슴이 뛰었습니다.
시인의 마음이 뛰쳐나오는 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가야할 길이 남아 있음도 보았습니다.
그의 언어는 감미로웠습니다.
이 시대의 가벼운 언어와는 다른 언어 입니다.
시대를 통찰하는 눈과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북리뷰 version 1
이어령 선생님의 굵직한 문장이 제 맘을 두드립니다.
선생님의 강직한 성격과 인품으론 아이같고 여자같은 기독교를 받아들이기가 매우 어려우셨을 것입니다.그리고 모든 사람이 죄를 범했다는 성경의 말씀에 동의하기도 지성의 대가로서는 어려우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도는 쉬우셨을 것입니다. 막막한 절벽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을 찾는 방법! 기도는 그렇게 아이같은 특징이 있어서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어령 선생님은 그렇게 하나님께 기도하셨고 그렇게 하나님을 만나셨던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도 C.S. Lewis가 '순전한 기독교'에서 말했던 '절대 선'을, 이어령 선생님이 기도로 만났던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을 소망합니다. 거짓과 미혹된 말투, 미사여구로 치장한 문장들에서 짜맞추듯 전해주는 하나님 말고 우리의 황량한 마음의 끝에서, 그 깊은 절망 속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던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이 그러한 일들의 통로로 쓰일 것임에 감사를 드립니다.
서점에서 이 책을 사서 지하철에서 읽으며 집으로 오고 있을 때, 제 눈이 왜 이렇게 붉어졌는지 저는 모릅니다. 아니, 압니다. 그리고 저도 잠시 무신론자가 되어, 아이가 되어, 순결한 여자가 되어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를 왜 그토록 사랑하십니까? 죄인 밖에 아닌 제가 뭐가 좋으시다고 저를 향한 당신의 사랑을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십니까?"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북리뷰 version 2
거짓말로 하나님을 믿고, 거짓말로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가 아닌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진실함을 원하시고 솔직함으로 고백하는 기도를 듣고 싶어하십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솔직히 믿음이 없다는 고백으로 기도하는 사람을 원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에 원망이 쌓이면 그 있는 모습 그대로를 가지고 기도하는 사람을 하나님은 더 사랑하시는 지도 모릅니다. 가슴 한 켠에 불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도할 때는 믿음이 있는 것처럼 단어를 사용하고 크게 소리를 지르는 사람을 하나님은 멀리 하지 않으실까요?
이런 저의 관점으로 볼 때 이 책에서 이어령 선생님이 하나님을 부르며 쓴 시는 하나님이 가장 원하시는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긴 기도문이 아니더라도 많은 형용사와 미사여구가 없는 기도문이라도, 우리 마음의 상태를 보시고 그 속에 진실로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있는지 감찰하시는 하나님이 들으시는 기도는 우리가 여태껏 계속 해왔던 기도와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도 여태껏 해보지 못한 기도를 시로 드려봅니다.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박진현
하나님, 하나님은 왜 저를 사랑하십니까? 온갖 더러움으로 뭉쳐져서 하나도 거룩하지 않은 저를 왜 사랑하십니까? 하나님, 저를 왜 놓치 않고 계십니까? 헤아릴 수 없는 불신과 죄로 얼룩진 저의 과거를 아실텐데도 왜, 저를 계속 안고 계십니까?
하나님, 저는 하나님을 볼 수 없습니다. 부끄러운 저의 행실이 구름처럼 당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저는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죄를 이기신 예수님이 그 구름을 걷어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왜 예수님을 저대신 죽이셨습니까? 생명의 가치로 비교할 수 없는 예수님을 저대신 십자가에 달리게 하신 것을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저는 하나님을 피하고 싶습니다. 그 크신 사랑을 감당할 만큼 마음이 강하지 못합니다. 하나님, 저는 마음이 약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그 사랑이 너무 필요합니다.
하나님, 저를 버리지 마옵소서! 하나님, 저를 사랑해 주시옵소서!
하나님, 기도하고 싶습니다. 터질 것 같은 제 가슴이 자꾸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하나님, 제 속에 기도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는 지성이 아니라 영혼에서 일어나는 일이 되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제 영혼이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하나님, 제 영혼이 하나님을 보고 싶어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시를 썼습니다. 아멘. |
|
<시를 쓰려거든 여름 바다처럼> 시를 쓰려거든 여름 바다처럼 하거라. 운율은 출렁이는 저 파도에서 배우고 음조의 변화는 저 썰물과 밀물을 닮아야 한다. 작은 물방울의 진동이 파도가 되고 파도의 융기가 바다 전체의 해류가 되는 신비하고 무한한 영속성이여. 시의 언어들을 여름 바다처럼 늘 움직이게 하라. 시인의 언어는 늪처럼 썩은 물이 아니다. 소금기가 많은 바닷물은 부패하지 않지만 늘 목마른 갈증의 물 때로는 사막을 건너는 낙타처러 갈증을 견디며 무거운 짐을 쉽게 나르는 짐승 시를 쓰려거든 여름 바다처럼 하거라.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바다는 대기처럼 쉬 더워지지 않는다. 한류처럼 늘 차갑게 있거라. 빛을 받아들이되 차갑게 있거라. 태풍이 바다의 표면을 뒤엎을 때에도 변함없는 해저의 고요함을 배워라. 고교의 바닥 한 가운데 닻을 내리는 근육을 단련하라. 시를 쓰려거든 여름 바다처럼 하거라. 바다는 넓고 크지만 작은 진주를 키운다. 캄캄한 밤하늘에 초승달이 자라듯 바다 속 어둠에서 동그랗게 동그랗게 성장하는 진주알. 시를 쓰려거든 여름 바다처럼 하거라. 나체를 끌어안은 군청색의 매력 삼각 파도의 꼭지점에서 비명을 지르는 파도타기를 하는 아이들의 즐거움 처럼 시를 쓰려거든 여름 바다처럼 하거라. 빛의 파도를 타며 생의 정점에서 비명을 지르는 시인이 되거라. 여름 바다가 되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