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2%
  • 리뷰 총점8 43%
  • 리뷰 총점6 4%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범죄수사에 곤충이 어떻게 이용될까
"범죄수사에 곤충이 어떻게 이용될까" 내용보기
[리뷰] 마르크 베네케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3세기에 중국의 한 농촌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살해당한 남자의 아내는 '남편에게 원한을 가진 사람은 없고, 다만 한 남자에게 돈을 빌려주었다'라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   13세기 중국에서 어떤 방식으로 현장을 수사했는지 모르겠지만 쓸만한 단서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법관은 살인에 사용한 무기가
"범죄수사에 곤충이 어떻게 이용될까" 내용보기


 

[리뷰] 마르크 베네케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3세기에 중국의 한 농촌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살해당한 남자의 아내는 '남편에게 원한을 가진 사람은 없고, 다만 한 남자에게 돈을 빌려주었다'라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

 

13세기 중국에서 어떤 방식으로 현장을 수사했는지 모르겠지만 쓸만한 단서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법관은 살인에 사용한 무기가 낫이 틀림없다고 단정하고 마을 사람들을 모두 불러모아서 낫을 꺼내보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중 한 자루의 낫에 유독 파리들이 모여들었다. 낫에 묻었던 피는 닦아냈지만 파리의 예민한 후각은 낫에 남아있던 혈흔의 냄새를 포착한 것이다.

 

당연히 그 낫의 주인이 범인으로 지목되었고 그는 죽은 사람에게 돈을 빌렸던 바로 그 남자였다. 범행도구를 밝혀준 결정적인 단서가 바로 피였다. 특정 종류의 파리들은 살코기보다 피를 더욱 선호한다.

 

이 사건에 관한 이야기는 중국 송나라의 책 <세원집록>에 실려있다. 범죄수사에 곤충을 응용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최초의 기록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곤충은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범죄수사에 도움을 주게 된다.

 

시신에 모인 곤충으로 사망시간 추정

 

곤충과 범죄수사가 어떤 연관이 있을까. 다소 막연해 보이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마르크 베네케의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에 실려있다.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형사들이 현장으로 출동하면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 있다. '피해자의 사망시간은 언제인가?'

 

사망한지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시신이라면 체온 등을 통해서 사망시간을 짐작할 수 있다. 반면에 사망하고 며칠 또는 몇 개월이 지난 후의 시신이라면 체온을 측정해서 사망시간을 추정하는 것이 어렵다. 이럴 경우에는 곤충들이 도움을 준다.

 

사람이 죽고나면 부패하기 마련이다. 부패하는 과정에는 곤충들의 역할이 크다. 파리가 죽은 몸 속에 알을 낳고 갓 태어난 구더기들은 살을 파먹으며 성장한다. 딱정벌레 같은 곤충들도 시체를 뜯어먹기 위해서 모여든다. 특히 구더기들은 빠른 속도로 시체를 해체한다. 수천 마리의 구더기들이 소화액을 분비하면서 조직을 녹여내고 뼈를 잘라내기 때문이다.

 

시체에 모여든 구더기의 크기를 보면 곧 시체의 사망후 경과시간을 짐작할 수 있다. 심지어 뼈만 앙상하게 남은 시체의 경우 그게 몇 주 혹은 몇 달, 더 나아가 몇 년 전에 죽은 것인지 밝혀내는 데에는 곤충만이 유일한 단서가 된다. 사람이 죽고나면 부패하는 데에도 몇 가지 단계가 있다. 그 단계별로 저마다 다른 곤충이 모여들어서 썩은 부위를 먹어치운다.

 

범죄를 다룬 영화 또는 드라마에서는 종종 살해당한 시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시체에는 구더기를 포함한 온갖 곤충들이 들끓기 마련이다. 구토가 나올만큼 징그러운 장면이지만, 바로 그 곤충들 덕분에 법의학자들은 시신의 사망시간을 추정할 수 있다. 살인사건을 수사할 때 피해자의 사망시간을 정확하게 알아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혐오의 대상이던 벌레들이 범죄수사관들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생명체로 취급받는 것이다.

 

곤충과 DNA를 포함한 과학수사 이야기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의 저자 마르크 베네케는 생물학과 곤충학을 전공한 법과학자다. 그는 사건이 발생하면 현장으로 달려가서 그곳에 남아있는 흔적을 감식해서 범행과정을 밝혀낸다.

 

저자는 독일 쾰른 시의 상공업특별위원회가 공증을 해준 범죄수사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경찰청같은 조직에 속해있는 것이 아니라 프리랜서로 일을 하는 것이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일을 할 때마다 손에 들어오는 보수가 쥐꼬리만큼이라고 한다. 현장으로 달려가면 악취가 진동하는 시체를 마주해야 한다. 그런데도 이런 일을 하는 이유가 뭘까.

 

무엇보다도 일급사건을 직접 다룰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일 것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범을 검거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를 자신이 잡을 수도 있다. 미궁에 빠진 사건의 해결을 위해서 조금씩 실마리를 찾아나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다. 사건의 진상이 밝혀질 때의 쾌감까지 얻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저자는 그런 일을 지금까지 오랫동안 해온 베테랑이다. 저자가 말하는 범죄사건 수사의 핵심은 현장에 남겨진 흔적이 희생자와 범인에게서 비롯된 것인지 확인하는 일이다. 범죄학의 고전적인 법칙 중에는 '로카르드 법칙'이란 것이 있다. 강도건 살인이건 범죄자와 피해자가 마주친 장소에는 항상 그 흔적이 남는다는 것이다.

 

즉 범죄자는 범행현장에 자신의 흔적을 남겨둔다는 얘기다. 어설픈 범죄자는 선명한 지문이나 신용카드 영수증처럼 자신의 신원을 알릴만한 결정적인 단서를 남기기도 한다. 그리고 꼼꼼한 범죄자라도 현장에 무언가를 남기기 마련이다. 자신의 신발에서 떨어진 흙, 아침에 뿌리고 나온 향수의 향기 등.

 

물론 이런 미량증거물로 범인을 추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증거물들을 모으고 분석한다면 특정계층의 사람으로 용의자의 범위를 좁힐 수 있다. 과학수사 기법이 발달하면 증거물 분석의 수준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죽은 시신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

 

저자는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에서 과학수사의 수많은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백악관 스캔들도 과학수사가 밝혀낸 경우다. 클린턴은 계속해서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다가 르윈스키의 옷에 묻은 정액에서 추출한 DNA가 클린턴의 것이라는 사실이 과학수사를 통해서 밝혀졌다. 클린턴은 결국 자신의 죄를 시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학수사관들은 사건을 수사하면서 수많은 시신을 접하게 된다. 살인사건의 희생자건 자연사한 시체건, 부패해가는 시신은 그 자체로 불쾌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많다. 수사관들은 시체에서 죽음의 단서를 찾아내기 위해 상처를 파헤치고 곤충과 구더기를 채집한다. 한술 더떠서 일부러 돼지의 시신을 부패시켜가면서 실험을 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일들이 전혀 역겹지 않다고 말한다. 인간을 포함해서 모든 생명체는 죽기 마련이고 죽은 다음에는 부패과정을 통해서 자연으로 돌아간다.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는 <악의 꽃>에서 시신이 부패하는 장면을 정교하게 묘사하며 '당신도 언젠가는 저 끔찍한 오물과 같아진다'라고 노래하지 않았던가.

 

다루는 분야가 분야인 만큼 이 책에서는 부패해가는 시신, 뼈만 남은 시신, 거기에 모여든 구더기와 곤충 등의 사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하지만, 저자를 포함한 과학수사관들은 죽은 시신에서 수많은 사실을 알아낸다. 그것은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희생자를 저 세상으로 편히 떠나게하는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t****o 2010.10.09.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내용보기
내가 이 책을 선택했던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그저 CSI의 그 어떤 시리즈보다 가장 좋아하는 라스베가스 시리즈의 길 그리섬 반장이 "법의곤충학자"이고 같은 법의곤충학자인 마르크 베네케가 실제 범죄 현장에서 어떤 식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지가 궁금해서였다. 여기서 함정은 "곤충"이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곤충이래봤자 개미, 파리, 모기..정도이고 화면(정확하게는 CSI 안에서)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내용보기

내가 이 책을 선택했던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그저 CSI의 그 어떤 시리즈보다 가장 좋아하는 라스베가스 시리즈의 길 그리섬 반장이 "법의곤충학자"이고 같은 법의곤충학자인 마르크 베네케가 실제 범죄 현장에서 어떤 식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지가 궁금해서였다. 여기서 함정은 "곤충"이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곤충이래봤자 개미, 파리, 모기..정도이고 화면(정확하게는 CSI 안에서)에서  보아왔던 곤충들도 만든 것이려니...하는 생각에 별로 징그럽다거나 역겹다는 생각을 못했었다.

책장을 넘기고 거의 매 페이지마다 있는 사진들과 그림들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온통 징그럽기 그지없는 구더기떼(한 마리가 아니다.), 시체, 그리고 해골들까지... 비위가 강한 편이라 이런 것들을 잘 보는 편이지만 그래도 시체를 뜯어먹고 있는 곤충들 사진은 정말 해도 너무했다. 이렇게 보는 이들을 힘들게 하는 사진과 그림들을 굳이 실은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는 단순한 범죄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 법의곤충학자가 겪은 사건들을 풀어내어  해결하는 과정을 많은 사례들을 통해 밝히고 있지만, 저자는 흥미 위주의 서술이 아닌 다양한 시점의 관점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곤충들(특히 시체를 파먹는 구더기와 파리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종과 수를 자랑하는 곤충들 중에는 죽은 동물이나 시신을 갉아먹는 것들이 있다. 이렇게 곤충에 의해 빚어지는 신체의 부패는 물론 보기에 좋지 않다. "하지만 구더기의 기생으로 인한 부패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생명의 순환과정은 멈추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새 생명을 빚을 재료가 없기 때문이다."(....24~26p ) 이렇게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죽은 자의 신체를 이루고 있던 물질이 다시 생명의 순환 속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 구성 물질로 해체되기 위해 곤충들에 의해 먹힌다고는 생각해보지 못한 것이다. 

과학자로서의 임무.... "법의곤충학자"로서 마르크 베네케는 개인적으로 죄의 유무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의 임무가 현실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과학적으로 조명하는 것이므로 유죄냐 무죄냐에 관심을 갖게 되면 어느 쪽으로든 기울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처음부터 차단시키는 것 같다. 또한 유죄냐 무죄냐의 관점에서만 접근하다 보면 전체 진실을 알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학자이기 때문에 피의자의 죄가 있느냐 없느냐를 생각하기 보다는 그 상황에 맞는 진실은 무엇인가!를 가장 최우선에 두는 것이다. 때로는 진실이 죄인을 풀어주게 되는 일이 있거나, 죄가 없어도 당시 상황의 진실에 따라 근무 태만 등으로 기소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과학자는 판사가 아니므로 "진실"을  밝히는 데만 집중할 뿐이다. 

낡은 범죄생물학에 대한 생각.... 그가 독일인이기에 진실에 가감없이, 오히려 더욱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는 것 같다. '인종학'과 '범죄생물학'의 이름을 쓰고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으로 요리된 나치즘.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었던 것인지를 그 당시의 여러 과학자들이 내놓은 책을 통해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 책들에서 벌어진 여러가지 오류들에 대하여 말하고 왜 그들은 양심도 없이 그렇게 정치와 손을 잡았는지 비판한다. 과학을 잘못 받아들였을 때, 그것을 미끼로 얼마나 큰 잘못들이 정당화되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물론 정치적인 이유에서 그런 저항의 목소리가 묻힐 수는 있다. 하지만 최소한 학자라면 유행 이론에 휩쓸릴 게 아니라, 비판적으로 철저히 검증하고 불편할지라도 사실적으로 정확한 연구 성과를 세상에 알려야 하는 양심은 가져야 한다.

이런 양심은 현대의 범죄생물학자도 꼭 갖추어야만 한다. 깔끔하게 증명된 객관적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아니면 자신의 의견을 털어놓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지 항상 점검하고 태도를 분명히 하라. 최후의 보루는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사실이어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개인적인 의견과 이해관계에 빠지다 보면 우리가 그토록 자부하는 과학이라는 게 정치 논리에 의해 훼손당하는 지극히 불편한 상황을 자초하게 된다. 진리가 아닌 것은 불편한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치욕까지 불러온다. "    ...397p

단순한 과학 수사에 대한 책이 아니다. 그만의 철학이 가득하다. 내가 그동안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많은 것들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처음엔 비록 역겨울 정도로 징그러운 사진들에 기겁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진실이다.

y****s 2008.09.22.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마르크 베네케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마르크 베네케" 내용보기
자연은 변덕을 부리지 않는다.   법의곤충학자가 들려주는 과학수사 이야기라고 해서 추리소설로 잘못 생각을 했다. 첫페이지부터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여실히 보여주며 과학수사,법의학 그리고 범죄생물학에 대하여 작가는 이야기 한다. 워낙에 CSI라는 드라마를 좋아하기에 또 그런 류의 추리소설을 좋아하기에 읽는데 무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웬걸 시체에 달라붙은 곤충들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마르크 베네케" 내용보기
 
자연은 변덕을 부리지 않는다.
 
법의곤충학자가 들려주는 과학수사 이야기라고 해서 추리소설로 잘못 생각을 했다. 첫페이지부터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여실히 보여주며 과학수사,법의학 그리고 범죄생물학에 대하여 작가는 이야기 한다. 워낙에 CSI라는 드라마를 좋아하기에 또 그런 류의 추리소설을 좋아하기에 읽는데 무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웬걸 시체에 달라붙은 곤충들과 생겨나는 벌레들의 사진이 나오니 차마 사진을 보며 책을 읽지는 못할것 같아 작은 종이로 가리며 읽었다. 살인에서 곤충으로 범인을 찾는 영화중에 가장 기억에 오래 남고 연기자들 연기가 제일 좋았던 영화가 '양들의 침묵' 이었는데 작가도 그 영화를 꼽았다. 스무살적에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았는데도 섬짓하여 소름이 돋아 오를 정도로 끔찍했는데 이 책에서 다시 거론되고 요즘 등장하는 소설에서도 살인사건의 열쇠로 곤충들이 종종 등장하고 있어 더 관심이 가 재미있게 읽었다.얼마전에 티비에서 보았던 '묻지마살인'에서 미국의 양부와 아들의 살인사건의 범인인 '무하마드와 말보' 의 이야기도 있어 더 흥미롭고 관심을 기울이며 읽었다.
 
'다른 모든 가능성들이 부정되고 나서 남는 설명이 옳은 것이다. 도저히 그럴 수 없을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은 진실이다' -402p
드라마에서는 정말 괜찮은 직업이며 재밌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무척 힘든 작업인 듯 하다. 작은 곤충 한마리,버려진 휴지, 담배꽁초,동물의 털 하나등 무엇하나 그들의 눈을 벗어날 수는 없기에 사건현장에서 사건을 읽듯 흔적을 수집하고 그 흔적으로부터 '흔적을 남긴 사람' 을 역추적하듯 해 나가는 일련의 작업들이 어쩌면 놓친 '진실찾기' 처럼 그들이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진실을 찾기위한 노력과 방법등을 세세히 적어 놓고 사진과 그래프까지 곁들여 놓아 이야기보다는 법의곤충학을 다룬 참고서쯤 될 것 같다.
 
섬짓한 사진들이 눈에 익어갈즈음 이제 서서히 책에 빠져 들기 시작이다. 두껍게만 느껴졌던 부피감이 번데기가 고치를 벗어나듯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속에서 나도 따라 법의곤충학자가 된것처럼 빠져 들게 만든다.  '단테클럽'에서도 곤충을 보고는 범죄를 읽었고 양들의 침묵도 그렇듯이 더이상 범죄를 다룬 소설에서도 곤충은 낯선 소재가 아니기에 더 흥미롭다. 세세함을 이해할 수 있게 독자를 끌어 들이고 있어 읽을 만 하다. 거기에 끝부분에는 유전학까지 거론하고 있어 폭넓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눈길을 끈 것은 '심슨사건' 이슈가 많이 되었지만 자세하게 다루어주니 이해가 쉽다. 요즘은 아내 몰래 정말 '친자확인'도 많다는데 유전자 감식등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것 같다. 이 책은 1부는 시신이 보여주는 현상과 체절동물,  2부는 유전자 감식 그리고 3부는 낡은 범죄생물학으로 나뉘어 좀더 이해의 폭을 넓힌 듯 하다. 그러면서 3부에 나온 히틀러의 이야기처럼 잘못 판단하여 역사에 오류를 남긴 이야기까지 어느것 하나 버릴것 없이 흥미있는 내용이다. 책이 좀 두껍고 내용이 무거운듯 하여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읽어두면 앞으로 내가 읽는 책에서 범죄와 곤충을 만날때나 유전자 감식등이 나온다면 당황하지 않고 읽을 수 있을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난후에 사진들을 보니 그냥 볼 만 하다. 처음에 가졌던 거부감은 사라지고 그가 설명하려 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워낙에 난 미이라를 다룬 다큐등을 많이 보았기에 별 무리는 없었지만 사진으로 눈앞에서 봐야 하는 것은 좀 꺼려졌는데 책을 다 읽고 난후의 느낌은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은 어떨까 생각을 하니 별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진실을 찾아 발로 뛰는 사람들은 정말 고생이 많을 듯 하다. 언젠가 큰딸이 과학수사대가 멋져보여 생물학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한분야만 전공해서는 될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어찌 보면 정말로 감추어진 '진실' 을 찾는 사람들이니 의미가 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에 '안재환자살'이란 뉴스를 접하게 되니 더 남다르게 책이 다가온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그들이 남기고간 진실은 남겨진 자의 몫인것 같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순전한 진실일 따름이다. 그런 진실은 멋대로 주무를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판결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너무나 많다.  -133p
 
 
y******2 2008.09.09.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내용보기
일전에 읽은 브라이언 이니스의 책 ‘살인의 현장‘에서 잠시 언급한 법의곤충학(Forensic entomology)에 상당한 흥미가 생겨서 찾아보게 된 책이다. 책의 앞부분은 법의곤충학 내용으로 채워져 있지만, 뒤로 갈 수록 이야기가 점점 다른 쪽으로 빠져서 DNA 감식이나 생체 정보의 DB화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으로 완전히 이야기가 빠져나간다. 법의곤충학을 기대하고 읽은 본인으로서는 살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내용보기

일전에 읽은 브라이언 이니스의 책 ‘살인의 현장‘에서 잠시 언급한 법의곤충학(Forensic entomology)에 상당한 흥미가 생겨서 찾아보게 된 책이다. 책의 앞부분은 법의곤충학 내용으로 채워져 있지만, 뒤로 갈 수록 이야기가 점점 다른 쪽으로 빠져서 DNA 감식이나 생체 정보의 DB화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으로 완전히 이야기가 빠져나간다. 법의곤충학을 기대하고 읽은 본인으로서는 살짝 실망했지만, 뭐 인종학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은 흥미가 있으니 볼만했다.

 

기본적으로 법의곤충학에 대한 이야기와 정보로 책이 시작되지만, 아무래도 법의곤충학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면 이 책 보다는 ‘파리가 잡은 범인‘ 쪽이 더 낫지 않나 싶다.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서평을 작성해보겠다. 내용중에 ‘구더기 요법‘이라는 부분이 조금 인상깊어서 이 구절을 소개해본다.

p92-97

구더기 요법

살아 있기는 하지만 돌보는 사람이 없어 방치된 환자의 상처에서도 구더기가 발견되는 일이 종종 있다. 하지만 구더기는 상처를 더 깊게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손상된 피부 조직을 갉아먹는다. 지나친 흡연이나 당뇨로 인해 생겨나는 말초순환장애1를 제때에 치료하지 않아서 손상된 조직을 먹어치우는 거시다. 이때 구더기는 환자에게 해를 끼치기보다 도움을 준다. 상처를 분비물로 소독하기 때문이다(그 중에 요소가 결정적인 작용을 함). 게다가 썩은 조직까지 먹어치우지 않는가.

아예 의사에게 가지 못하는 탓에 전혀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말 그대로 구더기의 은혜 덕택이다. 구더기가 다리의 상처나 몇 주 동안 갈아 신지 않은 신발 안의 박테리아들을 처치해주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들은 얼마 가지 않아 전신이 썩을 것이다. 구더기는 언젠가 이 사람을 발견해 옷과 신발을 벗겨줄 구급대원이 처리하면 된다. 대도시에서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으며 악취로 코를 싸매게 만드는 이런 경우를 경험하지 않은 구급대원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오늘날 병원에서는 워낙 여러 잡균의 공격을 받아 짓무른 상처에 어떤 약을 써도 도움이 되지 않을 때 구더기 요법을 쓴다. 구더기는 곪은 부위만 먹을 뿐 건강한 살은 전혀 건드리지 않으므로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는 상처에서 놀라운 효과를 일으킨다. 요즈음 아예 구더기 요법을 전무화한 병원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흡연이나 당뇨로 인한 말초순환장애1로 생긴 상처 외에도 넓적다리뼈에 염증이 생겼다거나 배에 상처가 나서 곪은 경우에도 구더기 요법의 효과는 막강하다. 앞서 말했듯 어떤 항생제를 써도 통하지 않는 박테리아를 구더기가 잡아먹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박테리아의 좋은 예로는 어떤 약을 써도 내성을 가지고 있어 의사들이 두려워마지 않는 ‘초강력 포도상구균‘을 들 수 있다.

(중략)

물론 썩은 조직 안에서 꼬물거리고 있는 구더기는 박테리아를 지녔다. 이런 박테리아가 상처로 옮겨지면 안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시체의 독은 아니다. 구더기 요법을 위해서는 파리의 알과 구더기에 살균처리를 해줄 필요가 있다. 안전하게 가기 위해서는 구더기를 살균처리를 한 실험실에서 배양하는것 이 좋다. 말이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구더기 요법에 쓰는 유충은 앞서 언급한 루실리아종과 칼리포라종이다. 녹색과 푸른색의 광택을 가진 이런 파리들은 사람들은 흔히 똥파리라고 부른다.

구더기 요법에 있어 최근 이루어진 커다란 발전으로는 1930년대에 이미 고안해난 구더기 무균 배양 외에 구더기를 넣어 꿰멘 봉지(바이오백Biobag)의 개발을 꼽을 수 있다. 봉지에서 주둥이만 내민 구더기는 상처 부위의 손상된 부분을 갉아먹으면서 살균작용을 하는 물질을 배출한다. 이 방법을 쓰면 상처 위를 기어 다니는 구더기의 불쾌감은 피할 수 있다. 그래도 환자나 그 가족에게 거부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바이오백’이 없다면 상처에 그냥 구더기를 풀어 놓은 다음 핀셋으로 나중에 다시 접으면 그만이다.)

아주 깊은 상처의 경우에는 구더기가 조직 깊숙이 파고 들어가지 않다록 주의해야 한다. 벌린 상처가 닫히지 않도록 조그만 약솜을 끼워 넣으면 좋다. 하지만 이런 요법은 직접 다룰 수 있다고 할지라도 의사에게게만 맡겨야 한다. 현재 서양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구더기 요법을 행할 때 의사를 부르는 것은 일종의 불문율이다.

 


1. Peripheral circulatory disturbance : 말초혈관순환부전 혹은 말초혈행장애라고도 한다. 혈관이 막힌 탓에 팔이나 다리의 통증을 수반하는 몇 가지 질환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급격한 전신쇠약과 의식장애를 동반하며, 부족한 혈액순환으로 일부 조직이 죽어가는 현상을 일으킨다.

 

태국의 사례가 조금 나오긴 하지만 주로 법의곤충학을 이용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서구권의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국내에는 어느정도 적용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또한 유럽의 국가별로 생물범죄학을 이용하는 정도가 법률의 차이로 인해서 상당히 상이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저자가 독일인이니만큼 범죄수사에 대한 독일법의 부족함을 한탄하는 내용이 많은데, 한국이 독일보다 설마 낫지는 않겠지. ㅎㅎ 현재 읽고 있는 ‘한국의 연쇄살인‘에서 한국의 문제점도 언급하고 있다. 이 책도 조만간 서평을 써 볼 생각이다.

 

책의 뒷부분으로 갈 수록 범죄생물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마지막에는 나치가 행한 인종청소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데,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 듯한 느낌이지만 저자가 독일사람이니 뭐 그러려니 한다. 독일 지식인은 자신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성찰이 있는 듯 한데, 일본 지식인은 별로 그런 면이 없는 듯. ㅋ

 

어려운 생물학적 지식은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독서중에 등장하는 소소한 생물학 용어나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검색을 하면서 조금 지식을 쌓아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책 전체가 과학책이라기 보다는 저자의 수필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의 다른 시리즈가 세 권 시중에 출판되어 있는데,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같이 읽는 편이 좋을 것 같다.

z*****i 2010.09.0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진실을 찾고자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을 읽다.
" 진실을 찾고자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을 읽다." 내용보기
미국 드라마의 열풍이 내게로도 전해졌다. CSI 시리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가족들의 눈총을 받을 정도다. 이 책을 읽으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도 바로 그 시리즈 때문이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과학자들의 냉철함에 하나씩 드러나는 사건의 전모는 중독되기에 충분하다. CSI 시리즈를 열심히 시청하다고 있다는 말에 언젠가 범죄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분이 그건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말
" 진실을 찾고자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을 읽다." 내용보기

 미국 드라마의 열풍이 내게로도 전해졌다. CSI 시리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가족들의 눈총을 받을 정도다. 이 책을 읽으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도 바로 그 시리즈 때문이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과학자들의 냉철함에 하나씩 드러나는 사건의 전모는 중독되기에 충분하다. CSI 시리즈를 열심히 시청하다고 있다는 말에 언젠가 범죄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분이 그건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말해주셨지만 그래도 여전하게 그 시리즈를 좋아한다.

  

 부제 그대로 이 책은 <법의곤충학자가 들려주는 과학수사 이야기들>이다. 드라마 속 길그리썸의 연구실을 떠올리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너무 끔찍하고 소름 돋는 사진들로 말을 걸어왔다. 추리소설쯤으로 생각했던 내겐 어려운 책이었다. 영화나 드라마 속의 이미지는 스릴과 재미를 주었으나 활자화된 글과 사진들은 역겹고 힘들었다. 범죄 현장은 끔찍하고 살벌, 그 자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현장에서 활동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법의곤충학자는 실험실에서만 일을 한다고 하니 넓은 실험실의 많은 시약들과 기구들, 바로 길그리썸의 연구실이 아닐까. 범죄 현장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곤충들의 활약을 보여주는 실제 사건들을 소개하고 있는 <1부 시신이 보여주는 현상과 체절동물>의 부분에서는 차마 사진을 볼 수 가 없었다. 썩어가는 시신들, 그 안에 가득한 구더기, 파리, 거미. 생각만해도 소름이 돋는다. 그러나 그들이 있었기에 알 수 없는, 억울한 죽음의 실체가 드러나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2부 유전자 감식>부분이 제일 흥미로웠다. 유전자 감식으로 인해서 미궁속으로 사라질 뻔한 사건들이 해결되고 현재에 와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쉬운 예로 헤어진 가족 찾기에 있어 부모와 자식, 형제들의 유전자 감식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유전자 감식으로 동물의 DNA감식을 통해 희귀종족을 보존하기도 하고 보험사건에도 많이 쓰인다고 하니 생각 하지 못했던 사실도 알게 되었다. <3부 낡은 범죄생물학>부분에서는 과거 독일의 히틀러의 잔혹함과 그의 궤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생물학이나 범죄학을 전공하는 이, 경찰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을 줄 책이다. 현장에서 지켜야 할 것들과 과학자로써 잊지 말아야 할 조언도 잊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순전한 진실일 따름이다. 그런 진실은 멋대로 주무를 수 있는게 아니다. 하지만 판결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너무나 많다. 133쪽]

 

 때로 그들은 얼마나 많은 유혹을 받겠는가. 그들이 가진 증거가 가진 힘을 이용할 수 있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법정에서 이른바 전문가들도 조심해야 한다. 자신의 지식을 과신한 나머지 법정에서 절대로 누가‘좋고’누가나쁘다’는 식으로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 그런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또 과학적인 연구를 하는 대 있어서도 그런 태도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학적인 진리라는 것은 문화적 배경 혹은 개인적인 감정과 관계가 없는 것이다. 358쪽]

 

저자가 소개한 이야기들은 일반인에게는 과학수사에 따른 오해나 편견을 일축시켜주고 과학적 사실에 한 걸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r*********s 2008.09.0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내용보기
CSI를 좋아하는 열혈시청자로 가장 좋아하는 역할이 있다면 바로 길 그리썸 반장이다. 어느 시즌이었던가 잘 모르겠지만 사체에서 나온 곤충을 가지고 곤충의 생태, 기생, 기록하면서 피해자가 죽은 시기까지 정확히 짚어 내는 과정을 그려낸 회가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곤충학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곤충으로 범죄자를 찾아낸다는 것은 한편으론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머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내용보기

CSI를 좋아하는 열혈시청자로 가장 좋아하는 역할이 있다면 바로 길 그리썸 반장이다. 어느 시즌이었던가 잘 모르겠지만 사체에서 나온 곤충을 가지고 곤충의 생태, 기생, 기록하면서 피해자가 죽은 시기까지 정확히 짚어 내는 과정을 그려낸 회가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곤충학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곤충으로 범죄자를 찾아낸다는 것은 한편으론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머나먼 이야기 같지만 범인은 반드시 현장에 단서를 남기지 않았던 완벽한 사건현장 이더라도 주변에 꿈틀거리는 아주 조그만 벌레라는 단서만으로도 사건을 해결하는데 놀라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곤충인 것이다.

미드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곤충학이나 법의학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유전자 감식은 기본이고 해부학상식에서 부터 다양한 지식들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드라마의 모습을 보면서 모두들 수사관이 된 것 처럼 느끼기도 한다.

공인된 자격을 갖춘 수사전문가로 길그리썸 반장처럼 수사를 하기도 하고 많은 과학수사요원을 양성하는 일을 하고 있는 작가가 쓴 책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은 드라마 속에서 궁금했던 일들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책속에는 곤충을 이용한 범죄 수사와 유전자감식에 대한 모든 이야기등 실제 사건의 사진과 함께 수사내용을 알려주어 대단한 흥미를 자아낸다.

곤충에 의해 한순간에 뼈만 앙상하게 남은 시체, 온 집안을 거미줄로 도배되어 있는 사진, 사체에 묻은 고양이털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 하고, DNA를 감식하고 새롭게 발견된 곤충의 생태를 파악하는등 마치 사건의 수사관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걸으면서 책을 읽으면서 옆에 있는 사람이 의식하며 혹시나 나를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 괜시리 걱정도 했다. 사진 속에는 구더기, 애벌레, 파리는 기본이며 다양한 사체사진이 실려 있는 책을 너무도 진지하게 보고 있는 내 모습이 내 스스로 이상해 보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들도 많았고, 더럽고 혐오스럽다 생각만 했던 곤충들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면서 자연의 이치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k******j 2008.08.30.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피해자의 억울함을 없게 하는 과학수사 기법들
"피해자의 억울함을 없게 하는 과학수사 기법들" 내용보기
법의곤충학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리 고프 박사가 지은 <파리가 잡은 범인>에서였다. 사람과 체중이 비슷한 돼지를 이용하여 여러 환경에서 부패 실험을 실시함으로써, 리 고프 박사는 사체에 깃드는 여러 곤충들의 발생과 성장, 변태와 분화 등에 대해 종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의 드라마인 CSI에서 길 그리썸 반장이 행하는 곤충 실험 덕분에 이제 많은 사람들이 법
"피해자의 억울함을 없게 하는 과학수사 기법들" 내용보기

법의곤충학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리 고프 박사가 지은 <파리가 잡은 범인>에서였다. 사람과 체중이 비슷한 돼지를 이용하여 여러 환경에서 부패 실험을 실시함으로써, 리 고프 박사는 사체에 깃드는 여러 곤충들의 발생과 성장, 변태와 분화 등에 대해 종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의 드라마인 CSI에서 길 그리썸 반장이 행하는 곤충 실험 덕분에 이제 많은 사람들이 법의곤충학에 대해 일반적인 부분은 이해하고 있다.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08, 마르크 베네케 지음, 알마 펴냄)는 '법의곤충학자가 들려주는 과학수사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인 마르크 베네케는 공인된 자격을 갖춘 범죄 과학수사 전문가로서, 곤충학을 전공한 법의학자이고, 세계 여러 곳에서 강의와 교육, 연구와 편집자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단다.

 

저자는 이 책에서 법의곤충학, 유전자 감식, 낡은 범죄생물학이라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과학수사를 이야기한다.

우선 법의곤충학은 파리, 딱정벌레, 날도래 유충 등 사체를 분해하는 여러 체절동물들을 이용해 대략적인 사망 시각과 사인, 경과 등을 추정하는 방법을 다룬다. 신선하고 부드러운 부분에 알을 낳아 번식하는 파리가 있는가 하면, 완전히 부패해서 치즈 냄새를 풍기게 될 때에야 알을 낳는 파리도 있다. 알에서 구더기로, 고치에서 성충으로 되는 파리의 성장 주기를 주변 환경에 대입하여 계산함으로써 대략적인 사망 시각을 계산하는데, 이처럼 사망 시각이 대략으로라도 좁혀지면 범죄 용의자의 폭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수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사체 주변의 기온이나 습도, 생태계 등에 따라 그 부패 상황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복잡하고도 정밀한 관찰과 많은 경험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유전자 감식은 분자생물학 이론과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1985년부터 범죄 수사에 도입되기 시작한 최신 기법이다. 체액, 혈흔, 모발 등 적은 양의 단서만으로도 아주 정확한 확률로 용의자를 지목할 수 있는 강력한 기술로서, 객관적이고 직접적이며 시각적인 결과를 재현성 있게 도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구나 환경이 적절하다면 DNA를 수십년 이상 보존할 수 있으므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가능하여 세계적인 협조가 가능하다. 이런 유전자 감식을 사용한 사건 중에서 책에서 예로 든, 르윈스키의 코트에 묻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액, 풋볼 선수였던 O. J. 심슨의 전처 니콜 브라운과 론 골드먼의 사체에서 검출한 혈흔 등은 가해자들의 지명도 때문에 흥미를 끌었던 사례들이었다. RFLP, PCR, 전기영동, STR 등 유전자 감식 기법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곳은 전문적이라서 약간 어려울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낡은 범죄생물학은 주로 독일의 히틀러 정권 하에서 악의 꽃을 피웠던 인종우생학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저자는 로비 코스만의 <사육정치>, 한스 귄터의 <간략하게 살펴본 독일민족의 인종학>, 프란츠 엑스너의 <범죄생물학>과 <범죄수사학>, 히틀러의 <나의 투쟁>등의 내용을 살피면서, 인종우생학의 허점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인종우생학의 추종은 많이 사그러들었지만, 100년을 유지한 인종우생학은 지금도 여전히 은연중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하다.

 

책에는 사진과 그림과 표 등 시각자료들이 많고, 저자가 직접 수사하고 연구한 사례들이 많아서 현장감이 넘치고 다채로운 설명이 가능했다. 진실만이 중요할 뿐 가해자가 어떤 판결을 받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그에 개입해서도 안 된다고 저자는 누누이 이야기한다. 그러나 최대한 정확하게 범죄 상황을 추정함으로써 피해자의 억울함이 없도록 만들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은 참 헌신적이다.

한바탕 구더기와 체액과 DNA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나온 느낌이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운 개운함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 발전할 수사 기법들을 통해 범죄 예방과 범인 색출이 최대한 가능하길 기원한다.

책 중간중간에 언급된 O. J. 심슨의 수사 기록을 다룬 <수사 기법>도 조만간 출간된다고 하니, 그 책에서 하나의 거대한 사건을 해결하는 종합적인 과정을 보고 싶다.  

y*****9 2008.08.3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법의학에 대한 교양서
"법의학에 대한 교양서" 내용보기
이 책은 범죄의 현장에서 사용되는 법의학에 관한 책이다. 살인사건에게 가장 중요한 범죄의 흔적은 사람의 사체이다. 이와 같이 범죄의 현장에 남겨진 흔적은 유형적 무형적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이 책은 범죄의 현장에 관한 부분 중에서 특히 법의학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 분야는 지금도 그렇지만 특정한 분야의 일부 사람들만 관심을 가지는 분야 이므로 일
"법의학에 대한 교양서" 내용보기

이 책은 범죄의 현장에서 사용되는 법의학에 관한 책이다.

살인사건에게 가장 중요한 범죄의 흔적은 사람의 사체이다.

이와 같이 범죄의 현장에 남겨진 흔적은 유형적 무형적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이 책은 범죄의 현장에 관한 부분 중에서 특히 법의학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 분야는 지금도 그렇지만 특정한 분야의 일부 사람들만 관심을 가지는 분야

이므로 일반 독자들에게는 신선하면서 썸뜩한 면들 동시에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법의학에 관한 책도 크게 보면 수사의 기법에 관한 분야에 속한다. 현재 케이블티브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CSI, NCSI, 크리미얼 마인드, 뉴욕특수강력수사대와 같은 범죄수사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책은 들은 항상 좋은면과 나쁜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들에 기술된 내용을 그냥 이렇구나 하는 생각으로 읽으면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반대로 범죄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정보이자 완전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책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아무리 과학수사기법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미 해결된 사건이 많이 있음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n****l 2009.04.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조금 더 현실적으로 법의학자를 보게 되었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법의학자를 보게 되었다." 내용보기
언젠가 읽은 책에서 인상적인 문구를 보았다. 정확한 문장은 생각나지 않지만 대략 “우리는 죽은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법의학자다. 사체가 발견되었을 때 그 원인과 이유를 밝혀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법의학자다. 드라마나 영화나 만화로 만나는 법의학자들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작가가 만들어낸 모습에 따라 어떤 순간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법의학자를 보게 되었다." 내용보기
 

언젠가 읽은 책에서 인상적인 문구를 보았다. 정확한 문장은 생각나지 않지만 대략 “우리는 죽은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법의학자다. 사체가 발견되었을 때 그 원인과 이유를 밝혀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법의학자다. 드라마나 영화나 만화로 만나는 법의학자들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작가가 만들어낸 모습에 따라 어떤 순간은 냉정하다고 생각하고, 어떤 경우엔 너무 따스함을 느끼기도 한다. 정확한 그들의 실체를 아는 것은 조금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죽은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아무리 뛰어난 범죄자라도 조금은 흔적을 남긴다. 하지만 그 미세한 정보만으론 범인을 잡을 수 없다. 과학이 발달하고, 법의학이 진보하는 동시에 냉혹하고 잔인한 살인자들도 전문적인 지식으로 무장하고 달려들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일은 극히 일부분이다. 대부분의 범죄자는 수많은 단서와 증거를 남긴다. 그 증거들을 보면 우리가 그냥 무심코 지나간 것들도 많다. 하지만 법의학자들은 그 속에서 단서를 찾고, 추론하고, 연구하면서 한 발짝 진실에 다가간다. 그 과정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놀람과 함께 감탄사를 자아낸다.


이 책의 저자는 법의곤충학자다. 모두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 부분은 그의 전공인 곤충을 소재로 하고, 두 번째는 유전자 감식을, 마지막은 낡은 범죄생물학을 다루고 있다. 각 부분별로 실화를 바탕으로 전문지식을 통해 설명해주는데 약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흥미롭고 신기하고 재미난 대목이 많다. 물론 즐겨본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것도 많지만 책으로 실제 법의곤충학자의 글을 읽는 것은 다른 느낌을 준다. 드라마가 그냥 휙하고 지나가면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면 책은 조금 더 숙고할 시간을 주고,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화려한 연출과 과장된 표현을 여기서 사실 찾아보기 어렵다보니 드라마의 화려함이 더 돋보이기는 한다.


곤충을 소재로 한 첫 장은 사실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미 재현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약간 신선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그냥 대사나 한 장면으로 지나간 대목을 곱씹어보게 만드는 문장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법의곤충학을 가능하게 만드는 토대로 환경의존성을 꼽는 대목은 하나의 사건이 다른 사건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음을 알려준다. 환경에 의해 접근하고 분석하는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때로는 사건을 너무 가까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멀리 떨어져서 전체도 볼 필요가 있음을 알려주는 사례는 일상생활에서도 적용 가능한 것이다.


두 번째 장인 유전자 감식은 논쟁의 소지가 다분히 있다. 저자는 현재 유전자 감식 방법이 개인의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의 설명을 따라가면 그렇다. 그러나 이런 정보들이 한 곳에 쌓이게 되면 분명히 문제가 될 수 있다. 물론 그 덕분에 생각보다 많은 범죄가 손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악용과 오용의 가능성을 너무 쉽게 열어놓을 수 있다. 보안이나 데이터의 사용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권력이나 행정 편의 등 때문에서 데이터 집적이 벌어지고, 이를 이용하려는 집단이나 단체가 존재하기에 다른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또 날로 발전하는 과학에게서 이런 집적이 어떤 돌발 변수를 만들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지만 현재 과장된 표현에 대한 정확한 지적은 현실을 바로 보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마지막 장은 독일인에겐 아픔이 있는 내용이다. 바로 인종에 대한 학설을 반박하기 때문이다. 2차 대전까지 많은 학자들이 권력에 공헌하기 위해 너무나도 분명한 사실을 숨기고 왜곡한 내용을 하나씩 예를 들어 반박하는데 이 또한 현대 과학 발전에 힘입은 바가 많음을 알게 된다. 오독인지 아니면 목적을 위해 왜곡한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 흉측한 발상과 행동들은 인류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지금도 가끔 그 흔적들이 여기저기서 조금씩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경계의 눈초리를 지울 수 없다.


많은 이야기와 사례가 실려 있다. 그 중에서 인상에 가장 남는 것은 몇 가지 있다. 하나는 사건 해결을 위해 법의학자와 경찰, 범죄생물학자, 환경청 그리고 달팽이 전문가까지 합심해서 협동 작업을 벌인 끝에 수사가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는 대목이다. 인간의 지식에 한계가 있고, 시야도 역시 완전하지 못하기에 이런 협조는 많은 장점을 가진다. 그래서 수많은 범죄자들이 잡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바로 법의학자들은 객관적인 흔적을 추적하면 되지 죄의 유무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현장에 남겨진 흔적이 희생자와 범인에게서 비롯된 것인지 확인만 하면 되지 그것이 범인을 저지른 사람의 것인지, 그럴 만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를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대목이다. 이 부분은 너무 냉정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객관성과 진실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정답이다. 이 한 권으로 모든 법의학자들의 모습을 알 수는 없지만 조금 더 현실적으로 그들을 보게 된 것은 분명하다.

f***2 2008.10.0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