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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향기를 피우는 꽃에 벌과 나비가 날아드는 것은 당연지사, 10살 나이에 미해왕자와 정혼을 했지만 왜의 질자로 떠난 미해를 기다리며 홀로 나이 들어가는 박아랑(아리)의 나이 어느새 방년 17세로 어느새 활짝 피어난 아름다운 꽃이 되었고 그녀 곁을 맴도는 수많은 벌과 나비들을 마주해야 할 처지에 이른다. 오매불망 그녀를 바라보던 사내들 중 그녀를 차지하는 사람에게 술을 사겠다는 내기가 걸리고 서불한 미사품의 아들 선겸이 아랑을 꼬셔보겠다며 자신만만하게 나섰다. 그런데 신라(계림)에 불교가 들어온 것은 언제이며 국교로 정해진 것은 어느 시대일까? 책속의 진행사항을 보건데 제18대 실성마립간 시절에는 불교가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눌지태자가 아도법사로부터 열심히 설법을 전해듣는 것으로 보아 그의 제위시절에 불교가 들어왔다는 설을 저자는 인정하는 듯 싶다.
불교에서 말하는 팔열지옥(八熱地獄)과 팔한지옥(八寒地獄)은 어떤 것이며 뭘 의미하는 것일까? 중생들이 자기가 지은 죄업으로 말미암아 가게 되는 지옥 가운데 뜨거운 불길로 고통받는 여덟 가지 종류의 큰 지옥을 말하며 팔열지옥(八熱地獄)에는 등활지옥, 흑승지옥, 중합지옥, 규환지옥, 대규환지옥, 초열지옥, 대초열지옥, 무간지옥이 있으며 팔한지옥(八寒地獄)은 알부타지옥, 이랄부타지옥, 알찰타지옥, 확확파지옥, 호호파지옥, 올발라지옥, 발특마지옥, 마하발특마지옥 등이 있다. 불교에 죄를 지으면 지옥에 간다는 말이 있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으나 이토록 세세한 내용은 이번 책을 읽으며 궁금증을 풀기위해 공부한 내용이다. 단순히 소설이 소설로 끝나는 것이 아닌 공부를 해가며 읽어야 하는 것인줄 미처 몰랐네 그려. 아뭇튼 눌지태자가 계림 최초의 불교신도였고 그를 계도시킨 이가 아도법사 였다고 한다.
"내가 만일 그 처자의 콧대를 꺽어놓으면 술 한 잔 사시려나?" (1편 p.431) 계림의 내노라 하는 한량이지만 또한 계림 최고의 신랑감이라는 선겸, 그가 아랑을 꼬시기 위해 본격적인 작전에 나섰다. 또한 실성마립간의 딸인 태자비 귀아와 태자 눌지를 떨어트려놓으려는 작전도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눌지태자를 폐위시키고 그 자리에 자신의 아들을 올리려는 것이 실성의 계획, 하지만 그것을 온전히 실행하기 위해서는 태자부부 사이에 자식이 없어야 한다는 단서가 붙게되는 아직 초야를 치르기 전에 떨어트려야 한다. 어린 눌지를 대신하여 고구려 질자로 보내졌던 원한이 있는 실성은 귀향해 자신이 원하는대로 왕(마립간)의 자리에 올랐고 그 지위를 자신의 아들 태용 왕자에게 넘겨주려면 눌지태자라는 방해물이 사라져야 한다. 과연 실성마립간이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질까?
자신이 고구려 질자로 보내졌던 보답으로 선왕의 막내아들인 미해왕자(당시10살)를 왜의 질자로 보냈다. 또한 고구려와 신라에 의해 멸망한 금관가야의 공주 미생을 명목상으론 태자 눌지의 귀인으로 두었으면서 자신이 거두어 임신시켰고 그녀에게서 태어난 태용을 다음 왕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둘째 복호 왕자 또한 결국 고구려의 질자로 보내졌지. 아이러니 한 것은 두 왕자를 구해낸 사람이 실성의 절친한 친구인 박제상이라는 사실이다. 박제상이 두 왕자를 구한 덕에 그의 차녀 박아랑은 미해왕자와 오랜만에 해후했고 그와 혼인을 할수있었다는. 결국 박제상은 사위를 구한 격이 되나? 태자비 곁에 희대의 바람둥이 선겸을 붙여두려는 것 또한 실성마립간의 계획중 일부다. 딸 귀아가 선겸과 바람피길 기다리는 것이겠지?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이 책은 로맨스 소설인데도 왜인지 그말이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