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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이던가. 'Merry Christmas'를 'Marry Christmas'라고 썼다가 큰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세상에 그렇게 무식한 놈 취급을 받아보기도 처음이었지 싶다. 마음 같아선 정말 Christmas와 결혼이라도 하고 싶었다. 나도 무척이나 부끄러웠던게다. 그.런.데. 놀림을 받은 나도, 날 놀려대던 그들도 모두가 '한국사람'이었다는 부분,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한국사람이 미국말을 모르고 잘못 쓰는 것이 그리도 큰 흉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한국말'을 얼마나 유창하게, 또 얼마나 정확하게 쓰고 있는지... Marry와 Merry는 정확하게 구분해야 하겠지! 그래야만 한다고 믿는 한국인들에게 묻고 싶다. '치르다'와 '치루다'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 (놀랄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말에 '치루다'란 말은 아예 없다. 말 나온 김에 '맞추다'와 '맞히다'도 구분해 보시기 바란다) 영어 철자 하나라도 틀리면 얼굴이 새빨개지는데, 우리말 맞춤법을 틀려놓고 나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말 어렵잖아' '툭하면 바뀌니 헷갈려서''뭘 깐깐하게 그런 것까지 따지고 앉았어!'라고 말하는 우리 한국사람들. 참 부.끄.러.운. 현실이 아닌가. 그런 한국사람들이 '꼭' 한 번 읽어 봤으면 싶은 책이 바로 권오운 선생의 '우리말 지르잡기'다. 특히 요즘처럼 '글'이 의사소통의 큰 수단으로 등장(세계최강의 인터넷 강국인 덕택에)한 이 때, 바짝 긴장해서 자신의 맞춤법을 살펴보고 둘러보는 일은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 아니랴! 그렇지만 솔직히 말해서 맞춤법은 쉽지 않다. '거 봐! 어렵잖아. 뜻만 통하면 되는 걸 무얼 그리 따져! 그런데 저런 안일한 생각이 '놀래다'라고 써야 맞는 말을 '놀래키다'라고 쓰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한국사람이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해야 하고, 한국글을 정확하게 써야 한다. 그것은 우리말과 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권오운 선생은 이 책에서 그 '최소한의 예의'에 대해서 '다소 깐깐하게' 말하고 있다. '그 어렵다는 맞춤법을, 깐깐하게 짚어 놓았으니 그 책 참 오죽이나 딱딱할꼬!'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큰 오해다. 우리가 자주 틀리는 말들, 잘못 쓰고 있는 말들을 '예화'를 들어서 쉽고 재미있게, 술술술 읽히게끔 풀어 놓고 있다. 읽다 보면 '세상에! 이게 틀린 말이었어?!'하며 깜짝 놀라는 부분들이 '참으로' 많으리라 짐작해 본다. 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자주 놀라느냐로 그동안 얼마나 '예의 없이' 살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고 하면 너무 지나친 견해일까? 어찌되었건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우리말과 글에 대해 '무례했는지'를 참으로 절실하게, 끊임없이 깨달았노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독자분들은 과연 어떠실는지... 그.러.나. 그동안 '무례하게 살아온 자'로서의 변론일 수도 있지만 권오운 선생의 '깐깐함'이 거북하게 다가오는 면도 없지 않아 있다. 특히 조금은 너그러울 수도 있는 문학작품 속의 '티'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맞는 말로 일일히 고쳐 놓는 걸 보면서 '이건 좀 심한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시적허용'이란 말도 있는데... 그런데 이 '시적허용'이라는 '면책특권'을 너무나 남용하는(혹은 자신들이 틀린 것임을 까맣게 모르는 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부 작가들의 '오만함'에 비한다면 권오운 선생의 '깐깐함'은 충분히 용서가 되고도 남음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특히 자기 멋에 겨워서, 스스로가 '언어의 조탁에 천부적 소질이 있다고 믿으며' 멋대로 주워섬기는 작가들에게 권오운 선생의 깐깐한 지적은 따끔한 일침이 되었으리라. (아..여기서 정말 유명하고 잘 팔리는 한 여류소설가의 이름이 입 안에서 뱅글뱅글 맴돈다. '청승맞은 순정만화'류의 소설을 즐겨 쓰는 그 여류소설가의 이름이...) 권오운 선생의 '깐깐함'이 '이따금' 거북하게 다가오는 책. 그러나 나의 우리말에 대한 그간의 '무례함'을 '절실히' 느끼게 해 주는 책 - '우리말 지르잡기' 그간의 무례함을 속죄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 나보다는 틀림없이 덜 하겠지만 - 또 다른 무례한 한국인들에게 용기 내어 권해 보련다. 속죄한다는 놈이 쓴 이 글에서 나는 또 우리말에 대해 얼마나 많은 무례와 결례를 범했을까.... 권오운 선생의 '깐깐함'이 부럽고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
| 언론사 공부를 하면서부터 생긴 버릇인데, 1년에 한두권 정도는 우리말 바로 쓰기를 주제로 한 책을 잡게 된다. 명색이 글쓰는 사람이 적어도 틀린 글은 쓰지 말아야겠다는 다짐. 하지만 막상 읽다보면, 잘못쓰는 말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모르는 말이 너무 많다. 전문용어는 그러려니 한다. 홈질, 박음질까지는 알아도 감침질, 공그르기, 상침질과 같은 바느질 용어에 들어가면 알 턱이 없다. 대궁밥이라는 말이 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을 뜻하는 말인 줄도 몰랐고, 오쟁이를 진다는 말이 '자기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간통하다'는 뜻을 가진 말임도 잘 몰랐다. 복사꽃이 복숭아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다는 고백은 고해실에 가서나 해야 할 말이려나... 어휘력의 문제라면 죽을 때까지 공부하는 수 밖에 없을터. 더구나 내가 바느질용어를 내 글에 쓸일이 없으니 몰라도 상관은 없겠다. 그런데, 나는 흔히 쓰는 말도 왜 그렇게 모르는게 많았든지...흔히 날씨가 꾸물꾸물하다고 하지만, 그게 애교있는 조어인줄로만 알았지 '끄물끄물'의 잘못인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다진양념을 뜻하는 다데기에 '다지기'라는 멋진 우리말이 있는 줄도 몰랐고, 생심새가 꼭같을 때는 '빼박다'를 흔히 쓰지만 실은 '빼쏘다"가 옳은 말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흔히 깨끔발을 잡는다고 표현하는, 한쪽발을 손으로 잡고 한쪽 발로만 겅중거리며 뛰는 노릇을 '앙감질'이라는 말로 부른다는 사실도 배웠다. 이게 어디 이렇게 쓰기 시작하면 끝이 있는 일이던가. 그런데, 이렇게 바른 우리말 쓰기를 강조하는 책을 보자면 동의 못할 대목도 적지 않다. 예컨대 책갈피를 갈피표라고 굳이 우긴다는지, 알까기를 알깔기기라고 따지고 든다든지, '동네에 마실간다'는 말을 애써 '마을에 마을간다'고 고쳐놓으면, 솔직히 짜증이 앞선다. 사전에 표준어로 올라 있다고 표준어일까? 사람들에게 쉽게 의미 전달이 되고, 흔히 알고 있는 말이 표준어가 아닐까? 아무도 모르는 말을 표준어라고 했다며, 고쳐져야 할 대상은 오히려 사전이 아닐까.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표현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하고 드는 장면에는 아예 눈살이 찌푸려진다. '조근조근 이야기한다'는 말을 굳이 '차근차근 이야기한다'고 바꾸는 심사는 알 길이 없다. 말인즉슨 조근조근은 차근차근의 전라도 사투리라는 것인데, 그 단어를 바꾸는 바람에 정겨운 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싱겁을 떤다'는 말을 굳이 바꿔보려고 애쓰는 모습도 애처롭다. 결국 바꾸지도 못하면서 단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백안시한다. 하지만 이 땅에 태어나 자란 사람에게 '싱겁을 떤다'는 말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말이 되는 것을...암만 그래도 혈혈단신을 홀홀단신으로 부르는 것만은 참아야 할 노릇이다. 물론 세살배기 아기를 세살박이 아기로 써도 안되고... |
| 살면서 우리는 말을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부터 특별한 상황에서의 말하기, 혹은 수 많은 인터넷 게시판에 내 의견을 적어 올리는 경우 등.. 매우 많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부정확한 표현을 쓰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틀리는 것을 보면 우리말을 제대로 쓴다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인가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말과 신문,방송,문학작품,교과서와 같이 정확하다고 믿고 있는 매체에서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말과 그 바른 표현입니다. 그 예중에 "부디 건강하십시오" 라는 표현에 대한 것이 있습니다. 그동안 이 표현에 대해 별다른 생각없이 써 온게 사실이지요. 그런데 - '건강하다'는 형용사다. 형용사는 어떠한 상태를 묘사하는 단어이므로 명령형으로 쓰일 수 없다. '아름다우십시오','예쁘십시오'가 말이 안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부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와 같이 써야 옳은 표현이 된다. - 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명을 듣고나니 우리가 그 동안 잘못쓰고 있었다는것이 이해가 가지요. 정말 어이없는 표현을 그 동안 썼던 것입니다. 책의 구성을 보면 위와같이 어떤 잘못된 표현을 하나 예를들고 그에 대한 바른 표현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잘못된 표현에은 일상생활에서붙 신문,방송,문학작품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각각의 내용이 2~3 페이지 정도라서 읽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연속되는 내용이 아니라 각각이 구별된 내용이기 때문에 한번에 다 읽기보다는 쉬엄쉬엄 부담없이 읽으면 우리말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영어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가지만, 정작 우리말은 관심밖으로 밀려나고 소홀해지는 요즘 참으로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말과 글에 관한 책들이 좀 더 많이 나오고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