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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뿐인 우리 인생, 맛있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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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판계의 화두는 아마도 ‘산문집·에세이의 대란’일 것이다. 평범하게 일상을 살고 있는 어린 학생들부터 가정주부,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유명인사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각자의 가치관과 인생을 담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출시하고 있으며, 그런 책들이 베스트셀러 서가 곳곳을 채우고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행보의 주축에는 Web 2.0의 상징인 블로그가 자리 잡고 있는데,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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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판계의 화두는 아마도 ‘산문집·에세이의 대란’일 것이다. 평범하게 일상을 살고 있는 어린 학생들부터 가정주부,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유명인사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각자의 가치관과 인생을 담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출시하고 있으며, 그런 책들이 베스트셀러 서가 곳곳을 채우고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행보의 주축에는 Web 2.0의 상징인 블로그가 자리 잡고 있는데, 오늘은 바로 그 블로그를 통해 수많은 이들에게 귀감을 주고 ‘도보여행가’라는 신개념 직업까지 창출해 낸 한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2010년 올해로 드디어 일흔을 맞이하신 황안나 선생님은 24살의 대학생인 내가 심히 부끄러울 정도로 열정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고 계신다. 이런 선생님을 처음 뵙게 된 것은 벌써 반년이나 훌쩍 지나버린 지난해 여름의 2009년 Yes24 문학캠프(☞링크). 나는 그 날 운이 좋게도 선생님과 같은 차량에 탑승하고 ‘아마도 최고령 참석자’라는 멘트와 함께 자기소개를 시작하시는 모습에 너무나 깊은 인상을 받았다. 심지어 봉평에 위치한 이효석 문학관에 도착해서는 메밀뻥튀기를 급구매 한 뒤, 하나 드셔보시라는 명분으로 접근하기까지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선생님은 2박 3일간 주어진 일정 내내 ‘최고령 참가자’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셨다. 첫 날 조별 연극제에서는 70세의 점순이(김유정, <봄봄>의 여주인공)를 맡아 공지영 작가님이 뽑은 여우주연상의 영예까지 누리셨을 정도로 말이다. 같은 차량이기는 하나 3조와 4조로 나뉘어 더 가깝게 다가가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쉬울 만큼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분이셨다.
 

 
흘러가는 시간을 부여잡고 싶을 만큼 즐겁고 행복했던 캠프의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짐도 풀기전에 가장 먼저 한 일은 Yes24 사이트에 접속해 안나 선생님의 저서 두 권을 비롯해 여러 책들을 구매하는 것 이었다. 그리고 그 두 권 중 먼저 출간되었던 <안나의 즐거운 인생비법> 바로 이 책을 2010년 새해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펼쳐들게 되었다.
 
앞서 말 한 바와 같이 요즘은 에세이·산문집이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나 또한 애독가의 길을 동화와 소설로 시작한 만큼 어려운 책 보다는 이런 장르를 선호하고 또 그 트렌드에 편승해 남부럽지 않게 많이 읽어보았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한 것은 결과적으로 이런 장르의 책들이 역설하는 내용이 대부분 한결같다는 것이다. ‘인연을 소중히 할 것’,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열정적으로 도전할 것’, ‘내가 가진 것을 나보다 아쉬운 이들과 함께 나눌 것’ 등등…….
 
그런데 배경만 각기 상이할 뿐 결과적으로는 늘 똑같은 말 만 되풀이하는 이 쪽 장르들이 대체 왜 이렇게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을 통해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았고, 그를 통해 결론으로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이란 것 이었다. 이런 가치들이 중요하다는 것과 그것의 실천을 통해 우리는 보다 궁극적인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어렴풋이 알고 있다. 하지만 보다 설득력 있는 위치의 누군가가 직접 제시해주는 텍스트 혹은 조언이 주는 결심과 감명, 그리고 선명하지 않은 개인적인 인지는 분명히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같이 출판물이 범람하는 시대에는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한들  한 번 읽은 책을 일정 주기마다 거듭 찾기보다는 같은 내용의 또 다른 신간을 향해 손을 뻗기가 더 쉽고도 현명한 선택이니 말이다.
 
 
과거에 공자(孔子)는 일찍이<논어(論語)> 위정(爲政)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섰으며,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 살에 귀가 순했고,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지만 법도에 넘지 않았다.”
 
이 글은 공자가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고 학문의 심화된 과정을 술회한 것으로, 사람들은 공자의 이 말로부터, 15세를 지학(志學), 30세를 이립(而立), 40세를 불혹(不惑), 50세를 지천명(知天命), 60세를 이순(耳順),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 중 특히 이순(耳順)은 논어의 육십이이순(六十而耳順)에서 나온 말로 나이 ‘예순 살’을 이르는 말인데, 인생에 경륜이 쌓이고 사려와 판단이 성숙하여 남의 말을 받아들이는 나이를 일컫는다. 더불어,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欲 不踰矩: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았으되 법도에 어긋나지 않다)에서 유래하여 ‘일흔 살’을 이르는 말 또한 먼저先 나서生 하루라도 더 긴 시간을 보내온 우리 어르신들이 ‘왜 존중받아 마땅한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문구다.
 
게다가 황안나 평생 직업으로 교단에서 어린 친구들을 가르치셨던 분이다. 베스트셀러를 쓴 문인이나 파워블로거,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얻는 정치인……. 혹은 이보다 더 대단하고 유명한 사람이라 한들 전직 선생님이자 이순(耳順)을 넘기고 종심(從心)을 앞 둔 이 분의 진솔한 멘트보다 더 큰 교감을 끌어낼 수 있을까? 
 
 
* 황안나 선생님이 직접 운영중이신 야후 블로그 바로가기 ☞ 클릭
* 네이버 ‘오늘의 책’에 소개된 황안나 선생님 칼럼 바로가기 ☞ 클릭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을 울렸고, 큰 웃음 터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수많은 즐거운 웃음을 선사해 준 이 책은 그 무엇보다 남편 되시는 사부님과 선생님의 애틋한 사랑이 참 보기 좋았던 아주 소중한 경험이었다.
 
딱히 부족한 것은 없는데 모든 일이 다 꼬여버린 것만 같고 힘들기만 할 때, 이 책을 읽어보자. 주옥같은 책들이 매일매일 쏟아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도 가끔은 일정한 주기마다 다시 꺼내어 찾아줄 책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기쁜 일인가에 대해 가슴 떨리도록 깨우치게 될 것이다.
 
h*****2 2010.02.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가는 곳엔 늘 사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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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는 곳엔 늘 사건이 있었다   '당신은 인생이 즐겁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으면 그대는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 나라면? 비교적 밝고 긍정적인 편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고 대답하려니 '그렇다'라고 자신있는 대답이 쉬이 안 나온다. 크게 문제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전 인생이 너무너무 즐거워요." 또한 아닌 것이다. 다만 일상사를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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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는 곳엔 늘 사건이 있었다

 

'당신은 인생이 즐겁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으면 그대는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 나라면? 비교적 밝고 긍정적인 편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고 대답하려니 '그렇다'라고 자신있는 대답이 쉬이 안 나온다. 크게 문제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전 인생이 너무너무 즐거워요." 또한 아닌 것이다. 다만 일상사를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현재에 만족하려 노력하면서 살고 있다는 쪽이 맞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도 대부분 그러하지 않을까? 그래서 황안나님의 책 제목도 <안나의 즐거운 인생 비법>이라 했을 것 같다. '비법'이라는 낱말에서 풍기는 뉘앙스도, 자연스레 주어진 것보다는 노력하여 얻어진 느낌이다. 어느 집을 보더라도 문제 하나씩은 다 있는 법이니 노력하지 않고 저절로 얻어지는 행복이 있겠는가.

 

황안나님의 또다른 저서 <내 나이가 어때서?>에서도 보면 남편의 사업실패로 무척 힘들게 견디어 온 시간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즐겁게 사는 황안나님의 인생비법 속으로 들어가 보자. 초등학교 교사로 명예 퇴임한 황안나님은 60이 넘은 나이에 홀로 국토 종단을 했다. 또한 동해에서 남해, 서해까지 4천 킬로킬로미터에 이르는 해안선 일주도 역시 혼자서 마치었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그 이듬해엔 산티아고 순례길도 걸었다. 늘 계획만 세우고 꿈만 꾸는 나로서는 부끄럽고 부럽기만 하다. 특히 산티아고 순례길은 나도 가장 걷고 싶은 길이다. 허나 제주 올레길도 이런저런 핑계로 늘 계획 속에만 있으니, 조그마한 황안나님은 내게 거인같은 존재로 다가온다. 거인같은 분이니 그의 인생 또한 시원시원하고 통큰 인생이리라.

 

황안나님을 시원시원하고 통큰 인생이라 말한 것은, 그 분의 날들이 실수의 연속이기 때문이며 실수를 했어도 허허, 웃어넘기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니 내가 하는 소소한 실수는 감히 명함도 내밀지 못하겠다. 행주를 태운다거나 식당에 휴대폰을 가끔 놓고 오는 일, 외출할 때 갖고 나가려고 했던 물건을 현관에 놓고 나오는 일, 물건 둔 장소를 금방 기억해내지 못한 일 등은 그저 가벼운 애교일 뿐이다. 황안나님의 실수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것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이 책 내용의 전체가 실수담이니 그 분의 일상이 어떠할지 감히 짐작이 간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든 생각은, 남편분의 성격이 참 수더분하다는 것이다. 아내의 실수를 탓하기보다는 웃으며 넘겨주고 뒤치다꺼리에도 불평불만이 없다. 아들 또한 마찬가지다. 어머니의 실수로 일하다말고, 하루에도 여기저기 다닐 때도 얼굴 하나 찡그리지 않고 수습해주니 맘놓고 실수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내 웃어야 했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코미디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 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다. 팥을 삼거나 인삼을 달이다 솥을 태우는 것은 다반사고, 자신의 옷을 남편에게 입혀 배불뚝이로 만들어 출근을 시키기도 하고, 어머니께 드리려고 애써 준비한 콩물이나 소고기들을 꺼내 놓고 그냥 간 적도 많으며, 밀가루 반죽을 하느라 뒤집어 입었던 바지를 그대로 입고 전철을 탄 일, 머리에 커다란 빗을 꽂고 학교에 출근한 일, 남편 차인줄 알고 타고선 남편에게 하듯 말을 건넨 일, 병원에다 차를 주차해 놓고는 택시 타고 돌아와서 다시 갔던 일, 물건이나 핸드백을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은행과 우체국 등을 왔다갔다 하느라 시간을 다 보낸 일, 배낭에 팬티가 달려있는 줄 모르고 전철 탔던 일, 당신 차가 동생 차인 줄 알고 용돈이라고 차 안의 시트 주머니에 놓고 내린 일, 세탁기에 안경 넣고 돌리일, 짝짝이 슬리퍼 신고 외출한 일 등 셀 수도 없다. 지금 기억나는 것들을 한 번 쭉 적어보았다, 그 가운데 못 말리는 실수는 바로 이것, 세탁할 팬티는 냉장고에 넣어두고, 우유는 세탁기에 넣어두었다는 것이다.

 

 

 

 

  

'우리 땅 걷기 모임'의 안내 도반 역할을 맡기도 한 황안나님은, 단 며칠이라도 좋으니 혼자 낯선 길에 서 보라고 조언한다. 가장 정직한 자신과 만나게 될 것이란다. 황안나님 역시 예순 넘어 길위를 걸을 때 다시 한번 자신의 인생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나 알 수 있었다고도 한다. 나도 50대에 '걷는 것'을 많이 하고 싶다. 어쨌든 지금은 아이들이 둘 다 고등학생이고 남편이 일본을 왔다갔다 하면서 사업을 하고 있어서 시간을 많이 낼 수 없다고 변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걷고 싶은 길들을 마음 속에 이미 적어놓고 있다.

 

혼자 길을 걷다보면 나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혼자 걷고 있음을 알게 된다. 꽃도 홀로 피어 제 길을 걷고 있고, 새들도, 나무도, 돌멩이도 모두 제 길을 혼자서 단단하게 걷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제 길을 홀로 걷는 이 모두는 한 우주를 나눠가진 또 다른 나임을 알기에, 그 외로운 치열함이 쓸쓸하기보다는 눈물 겹도록 아름답고, 눈물겹도록 고맙게 느껴질 것이다.(83쪽)

 

자연과 우주와 자신이 합일이 되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하고, 외로움을 함께 나누며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준다. 집안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저 감정과 순간을 나도 꼭 맞아보고 싶다. 외로움이 눈물겹도록 아름답고 고맙다니, 삶의 경지에 오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감정일 것이다. 걷는 속에서 나를 들여다보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일체감을 느끼다보면 감정도 승화되나보다. 그러면 가슴속엔 넉넉함이 단단하게 자리 잡을 테지. 나도 꼭 걸으리라!  

 

누구에게나 어릴 적부터 해 보고 싶었던 일이 있을 것이다. 꼭 가져보고 싶었던 것도 있을 것이다. 나이를 먹어도 사라지지 않고 가슴속에 남아있는 것이 있으면 자신에게 선물해 주라고 황안나님은 말한다. 별것 아닌 일을 가지고 계속 결핍감을 느끼면서 살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말이다. 이처럼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 명칭을 따서 통장을 만들라고 한다. '인도 여행 통자' '자전거 마련 통장' '한복 마련 저금통' '수영 강습 통장' …… . 그래서 실천력이라면 지지않을 나도 목록을 만들어 보았다.

 

고급생활한복 마련 통장 -100만원

판소리 산공부 강습비외 개인강습비 - 300만원

산티아고 순례길, 제주 올레길- 400만원

대학원 입학금 통장 - 500만원

유럽 여행 통장 - 300만원

회갑 때 판소리 공연 통장 - 200만원

 

금액이 적당한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뽑아보았다. 되는대로 하나씩 만들어야겠다. 여기에서 실현될 것이 몇 개가 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의 내 꿈의 목록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벌써 마음이 부풀어온다. 그러고보니 내 인생의 즐거운 비법은 '꿈을 이루는 것'에 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인다.

 

"그대의 즐거운 인생비법은 무엇인가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i****l 2012.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할머니가 될 때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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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이십 년 쯤 후가 되면, 그때도 지금의 정책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아마 나도 할머니로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면사무소에 가서 차비도 받게 될 것이고, 노인우대도 받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할머니로서 당당히..(키득키득, 생각만으로도 아득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혼자 얼마나 숨죽여 낄낄거렸는지 모른다. 어쩌자고 이런 실수를 이렇게도 자주 하시는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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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이십 년 쯤 후가 되면, 그때도 지금의 정책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아마 나도 할머니로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면사무소에 가서 차비도 받게 될 것이고, 노인우대도 받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할머니로서 당당히..(키득키득, 생각만으로도 아득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혼자 얼마나 숨죽여 낄낄거렸는지 모른다. 어쩌자고 이런 실수를 이렇게도 자주 하시는지. 그만 나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을 거다 싶으면서도 글을 읽다 보니 나이 드는 게 무섭지 않게 되었다.(사실, 나는 나이 드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평범해지고, 누구나 그렇게 되고, 특별한 게 아니고, 큰 병이 든 것도 아니고, 일상의 한 부분이 되리라 싶으니까 마음이 느긋해진다고나 할까. 나랑은 여러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분이시기는 하지만 어느 한 부분만은 이분처럼 되고 싶다. 삶에 대한 열정만큼.

 

그리고, 실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실수는 누구나 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자신의 실수를 드러내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작가가 보여주는 실수는 유쾌하고 재미있다. 모처럼 살고 싶게 만들어준다. 다른 사람들에게 대단해 보이는 사람도 이럴 수 있으니, 우리 모두 더 열심히 재미있게 살아보자고 다독여주는 것 같다. 누구나 다 비슷하다고, 그러니 힘내서 사랑하며 살아가자고.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이며 홀로 낄낄거리며 읽었다.

 

{실수, 그러나 나는 가려서 드러낸다. 어떤 실수는 절대로 들키지 않으려고 하고 어떤 실수는 일부러 알리기도 한다.(나의 영악한 면이기도 하지.) 작가를 염두에 둔 게 아니라 순전히 내 경우에 비추어 하는 말이지만, 내가 실수를 밖으로 드러낼 경우, 그 속에는 은근한 자신감을 감추어 놓은 것의 표시이다. 이 정도는 보여 주어도 괜찮다는 것, 나에게 이만큼의 빈틈이 있으니 나를 이용해도 좋다는 것, 실수를 해서 남에게는 민망한 척 하지만 내 속으로는 개의치 않는 종류인 것, 내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는 내가 완벽하게 책임지겠다는 것, 그러니 나는 다 알고 있다는 것... }

 

다만 실수라는 것도 나이가 들면서는 젊었을 때와 내용이 달라야 한다는 것만은 알겠다. 나이가 들수록 내 개인이 손해를 보게 되는 실수 정도는 괜찮은데(건망증이든 부주의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실수는 당연히 줄어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게 나이를 먹은 사람이 젊은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할 예의라고 생각한다. 젊어서는 몰라서 그랬을 수 있지만(그래서 용서도 되지만) 나이가 든 뒤에는 몰랐다고 실수하면서 용서를 구해서는 안 되는 노릇이다. 나이를 먹는 일이 왜 어려운가에 대한 답이 거기에 있을 것이다.

 

내가 할머니가 될 때쯤에는 지금과 그다지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십 년 후가 되어도 여전히 컴퓨터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지금보다 더 많이 놀러다닐지도 모르겠다. 은퇴를 하고 시간이 남는 노인들을 위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될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정말, 지금 이대로 늙어가고 싶다. 이 책의 작가처럼.

YES마니아 : 로얄 j***6 2010.06.28.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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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즐거운 인생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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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작이 주는 인생에 대한 성찰,의 느낌보다는 옆집 할머니의 실수담(?)이 주가 이룬다. 이렇게 웃기려고 작정한듯한 글을 보고 웃은적이 없고...이 책도 (비록 보내주시긴 하셨지만) 재미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없지 않았는데...읽다가 어처구니 없어서, 왕창 왕창 웃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미적 감각이 없어보이는 저 표지. 책 중간 중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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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전작이 주는 인생에 대한 성찰,의 느낌보다는 옆집 할머니의 실수담(?)이 주가 이룬다. 이렇게 웃기려고 작정한듯한 글을 보고 웃은적이 없고...이 책도 (비록 보내주시긴 하셨지만) 재미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없지 않았는데...읽다가 어처구니 없어서, 왕창 왕창 웃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미적 감각이 없어보이는 저 표지. 책 중간 중간에 어설플게 그려져 있는 만화들.

 

 20년동안 쪼들리게 빚을 갚으면서도, 월급을 받으면 아주 작은 돈을 쪼개서 떨이 장미 한다발을 사고, 밥사발에 커피를 타드셨다,는... 이미 지나버린 그 옛날 이야기를 담담하게 하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잠깐 멈춰지고, 잔잔한 미소로 책을 읽게 한다.

 

 아마, 황안나 선생님께서는 그 옛날부터 Ritual이라는 것에 대한 본능이 있었나보다.

 


 

ps.나는 요즘 내가 너무 너무 좋고, 괜찮은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아...정말, 난...왜 이렇게 괜찮을까.--;;

YES마니아 : 로얄 c******m 2010.06.03. 신고 공감 0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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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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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살아가는 재미를 일깨워주는 책들이 하나 둘 주목 받고 있다.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집어든 이책. 이분이야 말로 하루하루를 즐거움과 재미로 채워나가는 분이었다.   덤벙덤벙 실수투성이어도 그로 인해 웃고 힘을 얻는 사람이 있으면 자신의 말도안되는 실수들까지 기꺼이 내보이는 것을 개의치 않는 사람. 70이 가까운 나이에도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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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살아가는 재미를 일깨워주는 책들이 하나 둘 주목 받고 있다.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집어든 이책.

이분이야 말로 하루하루를 즐거움과 재미로 채워나가는 분이었다.

 

덤벙덤벙 실수투성이어도 그로 인해 웃고 힘을 얻는 사람이 있으면

자신의 말도안되는 실수들까지 기꺼이 내보이는 것을 개의치 않는 사람.

70이 가까운 나이에도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그것을 즐길 줄 아는 사람.

긍정과 위트, 지혜를 가진 사람.

 

 

나도 나이들어 이런 할머니가 되면 좋겠다.

i*******e 2009.07.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