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학적으로 정확(?)한 譯題이긴 하나 내 어렸을 때 KBS 3TV(현 EBS)에서 보기로는 '그의'가 아닌 '그대'였고, 이 (번역)타이틀만을(내용은 아님)살짝 바꾼 게 1994년 MBC 공전의 히트작 '사랑을...(차-신 나왔던 거)' 이라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하긴 요즘 드라마들은 대놓고 서양 고전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오던데, 이건 사실 '젊은이의 양지(배씨 나왔던 KBS 드라마)'가 그 시초가 아니었을까 싶다. 영화제목은 예컨대 하워드 혹스의 그 영화에서처럼 공연히 고발적이지도 않고, 드 팔마의 그 영화에서처럼 억지로 냉소적이지도 않으며, 그저 자라는 청소년들의 마음에나 잔존할 듯한 건강하고 패기 넘치는 기상을 담은 어구라고 할 수 있다.
영화를 보다 보면 가장 자주 들리는 단어가 '보스턴 맨'인데, 보스턴은 물론 매사추세츠의 그 보스턴이고, 식민 개척 초기 뉴잉글랜드의 핵심 상업 도시이자 아메리카 최대의 항구이기도 했던 바로 그곳이다. 비록 내력은 짧으나 세계를 향해 약진하던 신생 합중국의 거칠 것 없는 기세를 상징하는 지명이며, 영화의 내용도 다분히 역사적 알레고리로 독해될 여지가 있다. 캡틴 클락('보스턴 사나이')으로 분한 그레고리 펙이 백작 부인(앤 블리스 분. '황태자의 첫사랑[1951]'에 여주인공으로 나온 그 배우임)과 벌이는, 거친 북태평양 앞바다를 배경으로 한 아슬아슬한 로맨스가 중심 내용. 옛날 영화이다 보니 귀에 들리는 대사가 지나치게 고어투, 연극풍이라 좀 우습기도 하고, 무엇보다 배경 세팅의 엉성함이 눈에 크게 거슬리지만, 그러려니 하고 지난 시대에 대한 일종의 경의로 겸손하게 봐 준다면 쌩고문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으며, 특히 올드팬들은 "이게 dvd로 다 나왔어?"하며 반가움에 치를 떨 만도 하다.ㅋ 안소니 퀸이 (portuguese도 아닌) '포르투기'란 이름의 악역으로 나와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고 들어간다. 역시 지중해 프렌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