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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게르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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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이 좋은 여행책을 만든다 - 즐겨 여행책을 읽으며 나름대로 내려본 결론이다.   이 책에 담긴 여행은, 한마디로 말하면 '꿈에라도 따라가고 싶은 여행'이다. 직업도, 나이도, 사는 곳도, 생각도, 감성도 다른 여덟사람이 여행을 떠났다. 몽골.. 홉스굴과 고비. 돗자리 하나로 화장실을 만드는 법을 배웠고 물티슈 두장으로 샤워하고, 바람으로 머리 감는 법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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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이 좋은 여행책을 만든다


- 즐겨 여행책을 읽으며 나름대로 내려본 결론이다.


 


이 책에 담긴 여행은,


한마디로 말하면 '꿈에라도 따라가고 싶은 여행'이다.


직업도, 나이도, 사는 곳도, 생각도, 감성도 다른 여덟사람이 여행을 떠났다.


몽골.. 홉스굴과 고비.


돗자리 하나로 화장실을 만드는 법을 배웠고


물티슈 두장으로 샤워하고, 바람으로 머리 감는 법을 알았다.


밤낮없이 하늘 높이 뛰어 올라 나중에는 높이뛰기 실력이 좋아졌고,


우리네와 닮은 사람들 속에서 '유전자적 공명'을 느끼기도 했고


'한국인이 아닌 지구인'으로서 지구에 대한 배려가 필요함을 느끼기도 했다.


고비 사막의 빗방울을 손 끝에 담아왔고


초원 위에 떠오른 쌍무지개와 따뜻한 달빛 냄새를 가슴에 담아왔다.


일곱살 아이들처럼 뛰어 놀다가,


문득 서른 몇살의 어른이 되어 인생이란, 여행이란을 논하기도 하는


그들의 여행은 유쾌했고, 흥미진진했으며 모래바람 가득 부는 곳에서도 촉촉했다.


 


보통 여행책을 읽고 나면 책 속의 장소로 떠나고 싶어지곤 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좀 다른 생각이 든다.


떠나고 싶긴 한데 '이들과 함께' 떠나고 싶어진다.


 


체 게바라급의 지도력을 가진 브레인 비언니와


낙타 탈 때 엉덩이 안까지려고, 여성용 위생용품 '프린세스'들고 몽골까지 날아간, 그러나 정작 착용방법을 몰라 남자들끼리 서로 붙여주면서 '여자들이 이래서 삼삼오오 모여서 화장실에 가는구나' 라던 장난꾸리기 시인 고니와


몸값 3천원을 아끼려고 30분이나 몽골인들에게 인질로 잡혀 있던 회계 담당 윰과


운전사에게 파꽃을 선물하는 감성을 가진 나니와


홀로 산책하며 사색하기를 즐기는 박애주의자 더 삼촌과


팬탁스 MX 50미리 단렌즈로 초원의 무지개를 담던 사진작가 티양과


몽골의 별똥별 보고 소원을 빌더니, 급기야 소원을 성취하여 여행 중에 만난 사람과 결혼에 골인하게 된 미야와


울란바토르 뒷골목에서 강도를 만났을 때, 카메라는 빼앗겨도 좋으나


메모리카드만은 뺏길 수 없어서 죽기살기로 카메라를 움켜잡던 시인 야매.


 


<이들과 함께> 떠나 초원 위에서 광분하며 큰 소리로 웃어 제끼다가


밤이면 돗자리를 펴고 나란히 누워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고 싶어진다.


이미 그렇게 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 책이다.


다 읽고나면 '아..여행 가고 싶어진다'라기보다는


'아.. 여행 한 번 잘했다'는 느낌이 드는,


그날 밤 게르엔 나도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생생하고도 즐거운 여행책.


 


 


 


 

m*****l 2008.08.04.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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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새로운 환상을 심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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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환상, 그래 그거 누구다 다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여행에 대한 새로운 환상을 내게 심어 주었다.   함께 하는 여행. 그냥 함께 차 타고, 함께 숙소로 들어가고, 함께 밥을 먹는 단순한 함께가 아니라, 함께 공유하고, 함께 공감하고, 함께 웃고, 함께 뛰는.   그 함께하는 여행지로 몽골을 택한 건 너무나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초원과 지평선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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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환상, 그래 그거 누구다 다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여행에 대한 새로운 환상을 내게 심어 주었다.

 

함께 하는 여행.

그냥 함께 차 타고, 함께 숙소로 들어가고, 함께 밥을 먹는 단순한 함께가 아니라,

함께 공유하고, 함께 공감하고, 함께 웃고, 함께 뛰는.

 

그 함께하는 여행지로 몽골을 택한 건 너무나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초원과 지평선밖에 없는 몽골이었기에 이들은 함께 하는 동행들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었을 터이다.

 

이들의 이 우스꽝스러운 여행이 부러운 건 물론이거니와

한편 대견하기까지 한 이유는, 이들의 태도 때문이다.

한국인으로서가 아니라 지구인으로서 여행하는 자세 말이다.

 

왁자지껄 한 바탕 떠들고 놀고나서 작은 쓰레기하나까지 줍고

돌아섰을 이들 8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8명 중 누군가 쓴 것처럼,

나도 언젠가 8인 정원의 몽골 여행단이 모집된다면 반드시 그팀에 끼어

이들고 같이 뛰고 놀고 노래하리라.

 

그건 그렇고, 어쨌든,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것도 후딱.

 

w****l 2008.08.08.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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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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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막에 가고 싶어 견딜 수 없던 때가 있다. 바람과 모래뿐인 그곳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고 싶었다. 온종일 꼬박 걸어보았자 똑같은 풍경뿐인 사막에 가면 내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가장 진실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당시 서울에서 사막이 있는 곳은 꽤 멀었고, 사막에 간다고 해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무작정 사막을 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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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막에 가고 싶어 견딜 수 없던 때가 있다. 바람과 모래뿐인 그곳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고 싶었다. 온종일 꼬박 걸어보았자 똑같은 풍경뿐인 사막에 가면 내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가장 진실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당시 서울에서 사막이 있는 곳은 꽤 멀었고, 사막에 간다고 해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무작정 사막을 걸을 수도 없는 일이었기에 그것은 그저 소망에 그칠 뿐이었다.

 

아마도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보통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어쩌면 황량함뿐인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꿈을 꾼 것이. 몽골은 그런 면에서 내 바람을 들어줄 수 있는 곳 중 하나였다. 몽골에는 낙타를 타고 하염없이 걸을 수 있는 사막도 있고, 말을 타고 아무리 달려도 초원은 끝나지 않고, 게다가 팍팍함까지 느껴지는 메마른 바람이 가득하니까.

 

그런데 지난 여름 <그날 밤 게르에선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를 읽고서 그동안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책은 '초원광분'이라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공동 필명을 지닌 8명이 함께 몽골을 여행했던 기억을 담고 있다. 물론 그들이 이야기하는 기억 속의 몽골은 분명 내가 생각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온종일 차를 타고 달려도 똑같은 풍경만이 이어지고, 그래서 때로는 초원에서 길을 잃기도 하며, 당연히 물이 부족해 도시에서처럼 마음껏 씻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다수가 함께한 여행이라 혼자만의 사색이 불가능할 것만 같은데도 모두가 자신의 가장 깊은 심연 속으로 침잠해 한 자락씩 각자의 시를 읊는 시인이 되어 여행을 이어간다. 이 정도면 내가 생각하는 그 황량한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그런데도 내가 몽골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갖게 된 것은, 하나가 아닌 여덟이 함께한 그 복작대는 여행법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서로 나이와 직장, 생태 성분이 다른 '초원 광분' 8명은 마음껏 낄낄대며 도시에서라면 더 이상 꿈꾸는 것조차 불가능한 초원 운동회를 즐기고, 고작 3,000원쯤을 아껴보겠다고 겁도 없이 스스로 현지인의 인질이 되기도 하고, 드디어 다함께 초원 방분의 전설을 이루어내기도 한다. 혼자였다면 아마도 불가능한 일들이다. 꽤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함께 여행을 해도 번잡하지 않고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니. 그래서 이 '몽골의 추억'은 그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들이지만, 타인이 읽어도 충분히 유쾌하고 행복함마저 느낄 수 있다.

 

이쯤 되니, 삶이 한없이 무겁게 느껴질 때 혼자보다는 여럿이 여행하는 것이 오히려 괜찮겠다 싶다. 다음 번에 삶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머릿속과 가슴이 모두 먹먹해질 때는 나도 또다른 7명의 사람들과 함께 말을 타고 몽골 초원을 달리고 싶다. 추어이 추어이.

n******o 2008.11.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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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무지개보다 멋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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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책장을 열고, 오전이 가기 전에 끝까지 넘겼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리뷰를 쓴다. 책의 앞부분인가 마지막 부분인가에 선글라스를 쓴 사람들이 놀라운 높이로 공중을 뛰어오른 장면이 있었다.  그들이 기계체조 선수도 아닐테고, 사진찍는 이의 노력에 힘입은 높이일 수도 있겠다마는, 그 민망하리만큼 거침없는 표정만큼은 진실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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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책장을 열고, 오전이 가기 전에 끝까지 넘겼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리뷰를 쓴다.



책의 앞부분인가 마지막 부분인가에

선글라스를 쓴 사람들이 놀라운 높이로 공중을 뛰어오른 장면이 있었다. 

그들이 기계체조 선수도 아닐테고,

사진찍는 이의 노력에 힘입은 높이일 수도 있겠다마는,

그 민망하리만큼 거침없는 표정만큼은 진실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모두가 정상적, 모범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일텐데

게다가 낙엽만 굴러가도 꺄르르하는 십대도 아닐진데

어쩌다가 저렇게 자청하여 망가들졌을까.

어떻게 버젓이 얼굴을 보면서 물티슈로 몸을 닦는 '샤워'를 하고

그 얘기를 책에까지 버젓이 쓸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진에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하며

저자 이름도 실명이 아니고 별명인 것이 현명하다 싶을 만큼

그들은 '초원'에 '광분'하여 원시적이며 거침없는 여행을 한 것 같다.

여행을 가고 싶고, 몽골에 가고 싶으면, 혼자서도 가면 될 일인데

저렇게까지 광분하는 경험은

'함께' 갔기에, 혹은 함께 '만들어' 나갔기에 가능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나도 같이 갔다면 정말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음..그래도.. 나는 라면을 먹으면 곧장 배탈이 나는 걸.

3인1조 돗자리 화장실에서 마음편하게 일을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근데 혹시 모른다.

나도 고비사막에서 비를 맞고

심지어 쌍무지개까지 만나게 되면

그들보다 더 높이 뛰어오르고 더 시원하게 일을 보는 '대초원광분상태'가 되었을지도!

그들이 들려주는 몽골은 그만큼 매혹적이다!

 



그러고보니 내 친구 하나가 몽골의 말달리는 풍경을 보고싶다고 말했었다.

몽골엔 별 관심이 없어서 '그래?' 하고 말았었는데

그에게 한 손에 잡히는 이 예쁜 책을 선물해야겠다.

탁트인 대지의 모래바람을 미리 느껴보라고..

음... 그러면 나까지 2명이고,

이제 6명만 모이면 모객완료 출발인가?!?



언젠가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보리라고 다짐하게 하는

유쾌하고 탁 트인 책이다. 추천!

 

 

s******n 2008.08.20. 신고 공감 1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