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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자마자 언젠가 엄청나게 선전을 했던 기억이 어렴풋 났다.
오스카 와일드..어쩐지 너무나 친숙한 이름이다. 더욱 경악하게 만드는건 아서 코난 도일이 또 다른 등장인물이다.
이 소설은 19세기의 유명한 작가였던 오스카 와일드와 코난 도일, 그리고 로버트 셰라드라는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다. 팩션.. 사실이면서 사실이 아닌 이 오묘한 세계 실존과 허구가 마구 뒤섞인 이 소설은 초반부터 엄청난 흡입력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행복한 왕자로 유명한 오스카 와일드가 홈즈의 작가 코난 도일과 실제로 친분이 있었다니!!
이 책안의 오스카 와일드는 마치 홈즈같다. 작가는 코난 도일이 오스카에게서 홈즈의 영감을 어느정도 받았다고 주장한다.(홈즈의 실존 모델은 따로 있다.)
아무튼 세기의 작가들이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살아 움직이는 이 소설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움으로 가득하다.
홈즈를 좋아하고,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은 더없는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는 꼭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이 인물이 영화 젠틀맨 리그에 나온다는 것을 아시는가!- 과 코난 도일의 "네 사람의 서명"도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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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car Wilde and a Death of No Importance :: Gyles Brandreth 오스카 와일드는 당대의 문인으로 손꼽힐 만큼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이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선 그다지 많이 아는 이가 없다. 그가 없었다면 셜록 홈즈의 형 마이크로프트 홈즈도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와일드의 열렬한 팬인 작가 가일스 브랜드레스는 이러한 사실성 추측에서 이 소설의 기반을 마련하여, 실제로 아서 코난 도일이 데뷔작 [주홍색 연구] 를 발표했을 때부터 와일드와 절친했다는 배경으로 그가 얼마나 도일에게 수많은 추리 영감을 주고 캐릭터의 롤모델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말하자면 오스카 와일드라는 인물의 매력을 부각 시키기 위해 코난 도일과 셜록 홈즈라는 또 다른 시대적 아이콘을 대입 하다보니 부득이 추리 소설의 기법을 선택하게 된 셈이다. 코난 도일, 즉 셜록 홈즈와 동시대의 사람인데다 도일이 수차례 [당신에게 영향을 받는다] 는 언급마저 하니 자연히 와일드의 캐릭터는 셜록 홈즈에 오버랩 된다. 게다가 역시 실존 인물이자 오스카 와일드의 전기 작가로 알려진 로버트 셰라드가 왓슨 역할을 하면서 더더욱 그는 홈즈의 후광을 업게 되지만, 도일보다 와일드의 뛰어난 점을 부각함으로 '홈즈보다 더 뛰어난 와일드' 를 각인시킨다. 홈즈의 광적인 팬이라면 다소 빈정 상할지도 모르겠지만 홈즈를 좋아하면서도 와일드의 숭배자인 나로서는 인공적인 캐릭터에 못지않은 실존 인물이 있었고, 그가 바로 오스카 와일드 라는 사실에 더 가슴이 설레였다. 물론 이조차도 픽션으로 그려진 오버 이미지이겠지만 와일드가 남긴 날카로운 경구들을 보자면 그가 충분히 그러한 인물이었을거라는 믿음이 간달까. 또 하나, 이 소설은 오스카 와일드의 지성적 매력에 대해 아낌없이 극찬을 하는 것과 동시에 그가 평생 벗어내지 못했던 '동성애자' 의 낙인에 대해서도 부연 설명을 한다. 작가는 화자인 로버트 셰라드를 통해 그가 동성애자였을거라고 단정 짓지 않고 다만 '모두를 사랑했을 뿐' 이라고 와일드의 아가페적인 심성을 얘기해준다. 실제로 와일드는 아내와 아들 둘이 있었음에도 알프레드 더글라스와의 스캔들로 '가정파탄범' 이라는 모욕을 받았는데, 그가 남자들을 사랑한 것은 사실이어도 결코 가정을 저버리지 않았다는 상황 묘사는 와일드의 팬으로서 고마움마저 느끼게 했다. 작가는 그가 양성애자였을 가능성을 얘기하지만, 성적인 취향을 떠나서 오스카 와일드라는 사람이 얼마나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따뜻한 마음을 지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훨씬 더 그가 인간적으로 가깝게 다가오니까. 사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시니컬하다. 탐미주의적이지만 염세성이 많이 묻어난다. 그래서 당연히 우울한 성격에 사람들을 싫어하거나 가렸을거라고 짐작하게 되지만 이 소설에서 묘사되는 오스카 와일드는 그와 정반대다. 오히려 폐쇄적이고 까칠한 성향의 홈즈를 이해 못하겠다고 비난할 정도랄까. 작가도 셰라드의 전기를 참고해서 와일드의 성격을 묘사한 거겠지만, 이 소설을 반 전기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그동안 팬을 자처하면서도 얼마나 오스카 와일드에 대해서 몰랐나를 새삼 절감하게 된다. 그래서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참 가치가 있다. 오스카 와일드 평전이라도 나와준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전까지는 이 팩션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난 도일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당대의 문인들이었던 키플링, 디킨스, 헨리 제임스에 관한 묘사도 흥미롭고 와일드를 비난했던 오페라 작가 길버트와 설리반에 대한 이야기 등 주석도 충실한데다,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 거리의 묘사도 세세해서 책을 읽는 동안은 와일드의 시대에 흠뻑 젖어들게 된다. 인물에 집중되어 있기는 하지만 추리 소설로서의 기능도 충실하다. 와일드가 아끼던 소년이 끔찍한 변사체로 발견되지만 다음날 현장에서 시신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의문을 해결하고자 와일드는 코난 도일을 통해 경시청에 사건을 의뢰하지만 경찰의 지지부진한 태도로 결국 직접 사건에 뛰어든다는 내용으로 일의 전말과 범인의 정체에 대해 궁금하게함과 동시에 그의 친분 관계와 동성애자로 인식된 계기를 모두 설명해내니 그야말로 적절한 설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흠이라면 그렇게 인물 묘사와 사건 묘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다보니 전개가 다소 늘어지고 강약이 없는 단순한 추리 장치뿐이라는 점이랄까. 추리 소설로서만의 이야기를 기대한 독자라면 지루해 할 여지도 있겠지만, (제목도 오스카 와일드가 살해 당했다는 뉘앙스로 읽히기도 쉽고) 오스카 와일드라는 인물의 팬이라면 결코 아쉽게 책장을 덮게 되진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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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의 영국의 런던........그곳에 오스카 와일드가 있었다....셜록 홈즈도 있었다... 한 남자아이가 살해되었다....하나의 의식같은 행위가 이루어진 곳에서 벌거벗은채로 살해되었다 ... 한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인물을 토대로 하나의 사건을 그렸다...이런걸 늘 이야기하지만 팩션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이책은 생각보다 길다(느낌상으로)....물론 내용의 짜임새는 한 인물(로버트 셰라드)의 수기적 형식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시간별로 진행이 되고 있다...상당히 긴 시간(5개월정도)을 하나의 사건에 할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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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문인, 오스카 와일드는 찰스 디킨스와는 매우 다른 성향의 인물로 또 그와는 매우 다른 작품들을 선보였다. 찰스 디킨스는 사람들의 굴곡있는 인생에 대한 진지한 모색을 보여주는 듯하면서도 상업적인 부분을 필수불가결로 가지고 있었던 것과 달리,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들은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상업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갑자기 그 풍자의 대상과 깊이 깜짝놀라 거리를 두게 되게 만든다. 여하간, 그의 작품들은 무척이나 재치있고 즐겁다. [The importance of being Earnest]는 인간의 미덕 등을 이름으로 따서 불렀던 그 시대에 딱맞은 은근한 농담이었으며, [Lady Windermere's Fan]은 결말이 궁금하게 만드는 내용인데다가, [The Canterville Ghost]는 내가 영문학에서 좋아하는 작품으로 손꼽는 것중 하나이다. 하지만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 [행복한 왕자]는 오히려 찰스 디킨스의 비참한 인물들 보다 오스카 와일드에게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나에겐. 너무 강렬해서 더 가까이하다가는 치명적이라는 그런 느낌이 들게 만드는.. (난 너무 디킨지안이기 떄문이다)
여하간, 오스카 와일드가 살해당하는 것도 아니고 오스카 와일드가 살해를 하는 것도 아닌 이 추리물은 사건추리물보다는 오스카 와일드에게 있어 어쩜 가장 흥미거리가 되고 논란거리가 되는 그의 동성애적 취향, 그리고 그 때문에 숨겨진 그의 탐정적 소질에 대한 이야기이다.
코난 도일과의 친분으로 그의 탐닉이 셜록홈즈의 코카인중독이나 셜록보다는 좀 덜 나대는 형 마이크로프트의 등장에 영향을 가져왔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지만, 글쎄... 그런것 치고는 오스카 와일드의 관찰력이나 침착함은 좀 떨어지지 않을까? (카울리 23번가의 첫장면에 대한 것 말이다)
Mycroft Holmes
여하간...
오스카 와일드가 아름다운 아내 콘스탄스와 아이들을 두고 (두번째 아이를 낳을 때즈음이면 둘의 사이가 벌어졌을 때라고 생각되지만), 학생인지 소년인지를 만나러 카울리가 23번지를 방문했을 때 그는 알고 있던 아름다운 빌리 우드란 소년의 사체를 보게 된다. 당황하여 자리를 떠난 그는 자신의 클럽에서 침착성을 되찾고 코난 도일에게 사건을 말하며 수사를 촉구한다. 하지만 코난 도일은 스코틀랜드의 가정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사건의 장소로 다시 돌아간 그들은, 사체가 있었던 자리에 피 한방울 없이 왁스로 깨끗하게 청소된 방안을 발견할 뿐이었다. 현관문을 열어준 여성 대신 새로운 관리자를 만나게 되고, 코난 도일의 소개로 그는 스코틀랜드 야드의 프레이저 경위를 만나게 된다.
이 모든 얘기들은 오스카 와일드의 홈즈적 추리 (그냥 척보고 너 어디서 왔지? 하는거)를 같이 감탄해줄 왓슨격인 로버트 셰라드 (그는 워즈워드의 후손이다)이 수년이 지난후 글을 쓰는 것으로 소개된다. 참으로 로버트 셰라드는 왓슨답다는 것이, 일평생 아이린 애들러 외에는 여성에 대한 제대로 된 인정을 해주지 않은 홈즈와 달리 여성에 대한 동정과 찬사를 가진 왓슨의 극단적 낭만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아직 이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케이틀린이란 연인을 두고, 또 일에 바쁜 프레이저 경위의 약혼녀 베로니카에게 매료된다.
단, 홈즈와 다른 점은 관여한 일들이 살인사건 해결, 비록 사라진 사체를 목격한 유일한 인물이라 공식적으로는 살인사건이라고 보여지지도 못할 미궁의 사건을 좇아야할 유일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공사다망하여 사건추리는 취미 정도라는 사실. 하지만, 사건의 중간에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 [네개의 서명]이 탄생하게 된다.
여하간, 오스카 와일드의 만찬식사에 배달된 물건 속에서는 죽은 빌리 우드의 절단된 머리만이 방부처리되어 식탁 위로 떨어지게 되고, 그제사 사건 조사가 시작된다.
읽다보면 정말 화살과녁의 핵심, 그것 중에서도 카메라 렌즈 파트를 뚫는 듯한 오스카 와일드의 말들, 특히나 인간, 그리고 여자에 대한 말은 정곡을 찌른다. 바로 그 말들중에 사건의 핵심이 숨어있다.
아주 숨가쁘게 읽을 정도는 아니지만, 흥미롭기는 했다. 하지만, 뭐랄까 센세이션에 가려진 그를 부각시켜주기엔 에고이스트적으로 보였다고나 할까.
p.s; 런던 거리의 여인들을 해부학적으로 살해한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 사건(http://www.casebook.org/dissertations/dst-artofmurder.html==> 사건정리를 해놓은 이 내용은 패트리셔 콘웰의 주장과는 반대라고 한다) 은 역사적 미해결사건이라 패트리셔 콘웰 등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몰두하고 있다 (아직 그 책은 사놓고 읽지를 못했다만..). 난 아무래도 조니 뎁 주연의 [프롬 헬]이 가장 정확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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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오스카 와일드 살인사건’ 제목만 보면 오스카 와일드를 누군가가 죽였고 그것을 추리하는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다. (원제를 봤다면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았을 텐데. 원제는 ‘Oscar wilde and a death of no importance’). 오스카 와일드하면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으로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됐는데 무척이나 말을 멋지게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의 어록 모음집인 ‘상식을 뒤집는 Wit & Wisdom’도 구입하게 됐고. 가끔식 현학적인 티를 낼 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었다. 이 소설은 오스카 와일드가 쓰지 않았지만 오스카 특유의 멋진 말들을 경험해 볼 수가 있다. 단,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는 의문 부호로 남는다.
'책들은 내용이 좋거나 안 좋은 것이며, 그것이 전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