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10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6.0
리뷰 총점 종이책
악마의 성격 2
"악마의 성격 2" 내용보기
후우.       정말이지 이 책처럼 뭔가 해냈다는 강렬한 성취감을 주는 책도 드물 것이다. 앞서 1권 리뷰에서 소개했다시피 두 권을 합치면 900쪽에 달하는 장편이기도 하지만 책도 어찌나 큰지 읽다가 내려놓으니 팔목이 달달하다.       이 책은 여러가지 면에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먼저, 상당히 긴 장편이라 할지라도 책을 읽고 난 뒤 무
"악마의 성격 2" 내용보기
     후우.

      정말이지 이 책처럼 뭔가 해냈다는 강렬한 성취감을 주는 책도 드물 것이다. 앞서 1권 리뷰에서 소개했다시피 두 권을 합치면 900쪽에 달하는 장편이기도 하지만 책도 어찌나 큰지 읽다가 내려놓으니 팔목이 달달하다.

      이 책은 여러가지 면에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먼저, 상당히 긴 장편이라 할지라도 책을 읽고 난 뒤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를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자만하지 말 것을 교훈으로 느끼게 해준다. 더불어 역자 후기를 통해 한 번 잡으면 내려 놓을 수 없는 치밀한 구성과 흡입력이 장점이라 소개하는 바람에 나는 난독증을 심각하게 의심해보게 되었고 내가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향수의 역자가 이 책의 역자라는 신뢰성에 힘입어 정신과에 들러 뇌세포를 재정비한 다음, 간 김에 정기 검사도 한 번 받아볼까 생각하게 만드는 신체적으로도 유익함을 주는 부분도 있다. 이 신체적으로 유익함을 주는 면은 독서를 하는 중간에도 종종 느낄 수 있다. 사람이 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미쳐버릴 수도 있다는 위협을 감지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며 책이 지루하다면 자세라도 오랫동안 유지해 보자는 이상한 승부근성에 불타오르게 만들기도 하고 그러지 않기 위해서 때때로 물구나무서기로 책을 읽으며 혈액이 부족한 뇌에, 발끝에 흐르는 피마저도 몽땅 머리로 집중시키게 만드는 요상한 힘을 지니기도 했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하여 세 번의 덤블링을 하고 심각하게 안구운동을 실시한 다음 밖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흡입하면서 가벼운 산책을 즐기게 만들어 주고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아자! 아자! 난 해낼수 있어! 라고 자기암시마저 하게 만드는 놀라운 도전 정신을 키워주기도 한다.

      이 책은 마치 나의 과거 방위 시절을 생각케 한다. 출퇴근을 해야하는 방위 주제에 특공 방위라는, 어쩐지 애초부터 알았으면 덜 억울했을 부대에 배치가 되어 설마 싶었던 60킬로 행군을 하지를 않나, 현역병도 3일이면 끝났던 유격훈련을 일주일 내리받고, 특수부대나 한다는 헬기에서 뛰어내리기 레펠을 시켜서 사람을 놀래키더니, 한 겨울에 동계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산속에 호를 파서 일주일간 추위에 벌벌 떨게 만들고 급기야 반합에 밥도 알아서 해 먹으라는, 이게 대체 방위의 현실인가 싶은 꿈과 현실을 경계를 오가는 무시무시한 경험 말이다.  

      덕분에 나는 방위 주제임에도 권총, m16, m60, 유탄 발사기를 비롯하여, 오만 화생방 훈련은 다해보고 급기야 주요 산업시설을 보호한다는 훈련 명제하에 9공수 부대를 상대로 독수리 훈련 방어 대대에 참가하게 되는 지경까지 이르니, 공수부대원 왈, 군복이 왜 그러세요? 라고 묻고 나는 방위거든요, 라고 대답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9공수부대원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 과연 북한이 우리나라 방위가 무서워서 남침을 하지 못한다는 그 방위가 실존했던 거였군요, 라며 감탄 아닌 감탄을 내 지르니 당하는 방위 입장에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니 남들 30개월을 근무해도 배울까 말까 하는 수많은 전투기술을 단 18개월만에 터득하고 제대가 아닌 소집해제를 하고 나오니, 혹여라도 술자리에서 군대 얘기라도 나올라치면 나의 박식함에 동석인 모두가 입을 모아 혹시 그 유명한 북파 공작원 출신이십니까? 라고 묻곤 했던 것이다.    

      그렇듯, 나는 이 책을 완독함으로 인해 앞으로 그 어떤 두꺼운 책도 상대할만한 배짱과 용기를 갖게 되었으며, 그 두꺼운 책을 다 읽어도 굳이 내용을 기억할  필요 없다는 홀가분함에 이른바, 신세계를 보았다고나 할까?

      아무튼 책장에 꽂아 놓으니 주변 모든 책을 압도하는 그 위엄 또한 사뭇 남다르니 일단, 보기엔 굿이더라. 

b******k 2008.12.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