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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반하다>는 12인의 나르키소스, 그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 해금공주 이꽃별의 열정 소나타 이꽃별 은 해금을 연주하는 20대 여인이다. 청바지에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바네사 메이가 전자바이올린을 연주하듯 그녀는 해금이라는 국악기를 연주한다. 자기 음악은 쉬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깊이가 있기를 바란다. 그녀는 노트에 ‘죽음’이라는 글을 거꾸로 썼다. 길의 끝, 공평한 끝이 죽음이므로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위풍당당 신세대 국악가
씨킴은 사업가이고 컬렉터이고 화가이다. 자신도 알 수 없는 이끌림에, 또 다른 꿈을 좇아서 50대에 미술작가가 되는 길을 택했다. 씨킴이라는 이름의 고독한 호랑이는혼합성과 해체미학을 통해매미의 꿈을 추적하는 소년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제 세상과 소통을 시도한다.
최광기는 꼴리는대로 걸쭉하게 욕지꺼리를 내뱉을 수 있는 거리의 사회자다. 안티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촛불문화재 등을 통해 보여진 그녀는 재치 있는 말솜씨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옹호할 것과 반대할 것을 가려서 설명하는 ‘광끼’있는 여자, 필요하다면 욕설로 휘감아 치는 ‘국민사회자’이다.
김진혁은 방송국 피디를 지망했지만 막상 자유를 갈망했다. 그는 결코 멈춰 있지 않고 모든 일을 자기가 해내는 억척빼기다. 카메라 달랑 하나 들고 오지를 누비며 그들의 삶을 취재해온다. 엉덩이 가볍게 전 세계를 누비는 그는 한 번에 여러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한다.
강형용은 의사는 행림(杏林)이 되어야 한다고 여겼다. 그는 골목길 안 강내과를 41년 만에 종업하고 은퇴를 감행했다. 그리고 86세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 타나톨로지 곧 죽음학이다.구도적 의학자에게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 설탕에 소금치는 지혜 백지연의 이미지는 강렬하다. 그 강렬함은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얻어진 것이다. 나이스 포스를 가진 백지연. 어미 매가 떨어뜨리는 먹이를 차지하려고 위험을 무릅쓰다가 둥지에서 떨어져 다치는 새끼. 이름하여 '낙상매'는 장차 더 억센 매로 자란다. 백지연은 이런 성장통의 힘을 믿는다.
▶ 스타일홀릭, 정두언의 흥행마술 정두언은 자기애가 강하고 연출욕이 넘친다. 음반을 내고 콘서트를 가진, 자신을 세련되게 가꾸고 스타를 만들 수 있는 현, 국회의원. 그의 위악 어법은 늘 이런 식이다. “건방진 얘긴데, 국회의원 같지 않은 사람들과 같이 배지 달고 다니는 게 기분 나빠 정치인이 존경받을 때까지 달지 않는다.”
하이킥과 엄뿔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실버스타가 된 이순재. 늘 스타였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이순재의 변신은 개인이 변신이 아닌 세대의 변신을 대변하는 듯 하다. 이순재는 늙어가는 것은 원숙해지는 과정이되 완성은 할 수 없는 도정으로 여긴다. 관찰하건대, 이순재는 젊은이에게 다가가서 젊은이를 이끌어가는 것을 원천적 성장 전략으로 삼는다.
최화성은 어르신들에게 반해버렸다. 최화성이 만난 어르신들은 고유 영역에서 위대한 생산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사람, 아이와 같은 순수한 감성과 어른의 농익은 통찰력을 동시에 가진 사람이다. 다만 신체적으로 조금 낡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종인은 새로운 문화행정 체계를 창출한 1세대 문화게릴라로 ‘사피엔스-루덴스 인간’이다. 제도권 속에 들어가 재야 문화인처럼 일하면서 문화행정의 중심점을 ‘독립적’으로 구축했다.
▶ 평화의 저널리즘, 임영신은 강물처럼 임영신은 강물처럼 유연하게 흐르는 여성이다. 시민운동가에서 평화운동가로 변신한 특별한 동기를 찾을 필요가 없다.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평화옹호자의 물길을 탄 것이다.
안병찬은 칠십의 나이에 르포르타주 저널리스트로서 새롭게 현장 취재에 나섰다. “호기심과 집중력을 잃으면 학습도 성장도 끝납니다. 호기심과 집중력은 스스로 노력해야 나와요. 대상에 대한 관심의 고삐를 놓지 말아야 합니다.”
부럽고, 샘나고 그래서 더 두 주먹 불끈쥐게 되는 이들의 이야기. 내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어떨까, 새삼 생각해보게된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세상에서 가장 예쁜 내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