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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의 제목부터가 내 눈을 끌었다.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고독한 순레자의 영혼이 책 곳곳에 녹아있는 시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사진과 함께 한장씩 한장씩 책장을넘길때마다 오래 머무르게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계절로 구분된 시집은 다른 시집과 다른 분위기로 잊혀진 첫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에 나서는 나그네가 된다 . 시인이면서 여행작가인 작가자신이 보아온 아름다운 풍경이 바로 노래가 되어 행간에 자욱한 그리움과 슬픔이 느리고 눅눅하게 배여있는 한폭의 수묵화처럼 다가온다. 시란 얼마나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키는가? 바람결이 서늘해지는 가을날.. 어디로가 떠나기 전에 이 시집 한권 챙겨넣고 길을 나서리라!
가을 숲에서 - 이형권
가을숲에서의 사랑은 찰나와 같습니다 백양나무에 쓴 연서도 자작나무 숲에서의 잎맞춤도 미루나무 잎사귀에 머물던 노래도 가을 숲에서는 모두가 찰나와 같습니다. 가을숲에도 달이 뜨고 은하수가 흐르고 바람소리가 스치고 풀벌레가 울지만 모든 것이 불빛처럼 지나갈 뿐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밀물처럼 깊어졌다 썰물처럼 애절한 가을숲에서의 사랑 그래서 내 마음이 이렇게 서러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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