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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OST 앨범은 막상 드라마가 마음에 들어 샀다가 듣고 후회하는 일이 다반사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드라마에서 듣고 좋아진 곡이 정작 OST 앨범에는 빠져 있고, 흐물흐물한 발라드 곡들만, 그것도 무슨 inspired by라는 명목 하에 드라마에서는 등장하지도 않았던 노래들이, 가득 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도 데인 적이 많아서 '크크섬의 비밀' OST도 호평이 자자함에도 불구하고 꽤 망설였는데, 결국은 이승열 때문에 샀다. W와 플럭서스도 좀 신뢰할 만 했고. 그리고 들어 보니, 어, 나름 괜찮다. 드라마에 수록된 곡이나 수록되지 않은 곡이나 꽤 공들여 만든 흔적이 보인다. 보통 러브테마라고 하면 대책없이 달콤하기만 한 발라드이기 마련인데, 이 OST의 '달빛처럼'은 제법 산뜻해서 들을 만하다. 이 OST 앨범도 잘 건진 것 같다.
그나저나 이승열의 보컬은, 자기 장르인 모던록 말고도 일렉트로니카 음악과도 꽤 궁합이 잘 맞는구나.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