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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기름에 미친 사내의 굽이진 삶을 다룬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
"돈이 되는 기름에 미친 사내의 굽이진 삶을 다룬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 내용보기
1. <데어 윌 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2007년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1900년대초 기름을 찾아 헤매다 돈을 엄청나게 번 사내의 굽이진 삶을 다룬 영화다. 업톤 싱클레어의 소설 <기름 Oil!>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돈에 대한 사람의 바람은 어디까지일까? 돈을 버는 까닭은 처음에는 피붙이를 먹여 살리려고 아둥바둥 벌어서 모으는데, 그 자리를 벗어나면 돈이
"돈이 되는 기름에 미친 사내의 굽이진 삶을 다룬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 내용보기

1.

<데어 윌 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2007년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1900년대초 기름을

찾아 헤매다 돈을 엄청나게 번 사내의 굽이진 삶을 다룬 영화다.

업톤 싱클레어의 소설 <기름 Oil!>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돈에 대한 사람의 바람은 어디까지일까?

돈을 버는 까닭은 처음에는 피붙이를 먹여 살리려고 아둥바둥 벌어서 모으는데,

그 자리를 벗어나면 돈이 많다는게 힘이 되고, 나중에는 돈이 제 삶의 모든 것이 되어버린다.

 

2.

그냥 땅 속에서 금이나 은을 캐내던 광부 다니엘 블레인뷰(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젖먹이 아들 에이치 더블류를 홀로 키우면서 1902년부터 캘리포니아에서 기름을 찾아나선다.

 

이 때만 해도 그냥 돈을 좀 많이 벌려고 기름을 찾아 다닌 셈이다.

그런데 집 가까이에서 기름이 나온다며 찾아온 폴 선데이의 말을 듣고는 리틀 보스턴을 찾아가고,

거기서 선데이 집안의 땅을 사고 나머지 땅을 사들여 기름을 찾는다.

싼 값에 사들인 다음에 기름이 나오면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버는 셈이니,

눈에 불을 밝히고 기름이 나올만한 땅을 사려고 애쓴다.

 

이젠 모든 게 기름밖에 보이지 않는다. 속마음도 검게 바뀌어진다.

"난 욕심이 무척 많아. 그래서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못 봐...난 사람이 싫어. 못 믿어..."

 

아들 말고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 속여서 제 돈을 가져갈까봐 두렵기도 하고,

있는 돈보다 더 많이 벌어서 떵떵거리고 살아야 하므로 악착같이 돈이 되는 기름만 사랑한다.

 

그토록 사랑하던 아들마저 사고로 귀가 멀게 되자 나중에는 재활원에 보내고 만다.

아내도 없이, 아들도 떠나보내고, 배다른 아우라고 찾아온 헨리한테도 못믿겠다며 말한다.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최악이었어. 내 속내는 말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 돈만 있다 뿐이지, 삶은 외롭고 사랑은 저멀리 있다.

 

오로지 돈이 되는 기름만 사랑한 사내, 그 끝에 얻는 건 무얼까?

따뜻하게 감싸주는 이는 하나도 없고 그저 그 돈을 챙겨 먹으려는 이만 득실대는 삶인데...

모두가 제 곁을 떠나는 삶...돈보다 사람이 먼저인데 돈이 머리에 박혀버린 불쌍한 사람의 삶이다.

 

또 한 사람의 불쌍한 삶도 보여준다.

일라이 선데이(폴 다노)는 약삭빠른 사내다. 제3 계시교를 믿으면서 사람들한테 제 믿음을 가르치려 한다.

그런데 돈이 있어야 하므로 믿음을 돈을 얻는데 쓴다.

 

다니엘 플레인뷰는 돈이 된다면 제 믿음은 언제든 바꾸는 사람이다.

일라이 선데이는 제 믿음에 도움이 된다면 무슨 짓이든 하는 사내다.

 

두 사람은 닮은 꼴이다.

다만 다니엘은 늙었고 일라이는 젊었을 뿐,

한 사람은 기름에 미쳤고 다른 사람은 믿음에 미쳤을 뿐...

 

3.

많이 바랄 수록 잃는 게 많은 법이다.

다니엘 플레인뷰는 돈은 손에 넣었을지 모르지만 피붙이의 사랑과 다른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었고,

일라이 선데이는 제 믿음은 많이 퍼뜨렸는지 모르지만 제 삶은 하느님의 사랑과 거리가 멀다.

 

버리지 않고 얻을 수만 있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그런 세상은 없다.

그러면 뭘 얻어야 하고, 뭘 버려야 할까?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영화를 통해 말해준다.

 

가장 값진 것은 놓지 않고 손에 넣어야 하고, 곁다리는 버려야 한다.

피붙이의 사랑과 사람에 대한 믿음을 지켜야 하고,

돈만을 바라거나 제 믿음만 바라는 마음은 버려야 한다.

 

기름에 목숨을 거는 다니엘을 맡은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모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영화이지만,

2시간 38분이나 이어지므로 조금 지루하기도 한다. 그래서 별 다섯을 준 사람이 많지만, 하나를 아껴본다.

 

기름도 끈적끈적하고 피도 마찬가지다.

기름의 끝은 피로 이어지므로 그 느낌으로 영화 이름을 지었는지 모른다.

아니면 기름이 곧 피여서 그럴까?

 

그런데 우리말로 옮길 때 <기름>이나 <피로 얼룩진 기름> 뭐 이렇게 바꿨으면 좋으련만

그냥 영어 이름을 읽고 있다. 이건 아니다. 아무리 이쯤의 영어를 모를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디브이디는 화면이나 소리가 깨끗하다. 그런데 보너스는 영 아니다.

1900년대초에 영화처럼 기름을 찾아 다니거나 기름을 뽑아내는 모습을 15분에 담은 게 끝이다.

만든 감독이나 배우들의 모습이나 영화 뒷 이야기는 아예 나오지 않는다. 돈 값을 못한다.

b******g 2008.09.29. 신고 공감 1 댓글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