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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의 음악에서 중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던 지난 앨범은 상당히 중요한 이정표가 되지 않을까 한다. 상당히 긴 시간을 정성을 들여서 만들어낸 음악을 들려준느 것에 멈추지 않고, 우리에게는 아직도 조금은 생소한 하나의 주제에 깊이 빠져들어가는 음악은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넬 본인들에게만이 아니라, 그들의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리고 그 작업 이후에 분명 넬은 확실히 성장을 했다는 느낌을 준다. 바로 넬의 이 일곱 번째 앨범에서 우리는 그 성장한 넬을 마주하게 된다. 2년이 넘는 시간은 이 빠르게 잊혀지는 가요계의 상황에서는 상당한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정상을 찍은 팀들의 경우에는 꽤 긴 공백을 갖기도 하지만, 그 동안에도 꾸준히 사람들에게 자신들을 보여주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물론 인디라는 넬의 음악이 자리를 잡고 있는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새로운 곡을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멈춘다는 것은 조금은 모험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노래들은 계속 우리를 찾아오고, 우리는 그렇게 빠르게 잊혀지는 많은 이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넬의 새 앨범은 상당히 반가운 기분을 느끼게 된다. 더불어 그 음악적인 부분에서 확실히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앨범에서 넬의 음악은 단순한 모던 록의 느낌에 더해서 프로그래시브 혹은 아트 록이라고 불리던 이들의 음악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넬의 개성은 바로 이 앨범에서도 그대로 다시 한 번 재현이 되고 있다. 아니 조금 더 깊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이 앨범은 한곡 한곡을 나누어 듣는 것 만큼이나 전체 앨범을 하나의 곡처럼 듣는 것도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앨범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넬의 모습은 한곡에 머물지 않고 전체 앨범을 하나의 곡처럼 묶으면서 자신들의 음악적인 고민과 그 고민의 끝에 찾아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상당히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의 주제를 풀어내는 방법을 고민했던 지난 앨범 작업에서 넬이 찾아낸 노하우가 아닐까 한다. 상당히 록의 색깔이 줄어든 자리를 실험적인 사운드로 채운 넬의 이 일곱 번째 앨범은 분명 넬이 자신들의 음악에서 찾아낸 강력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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