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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수컷은 필요없어]내겐 기욤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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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 이분의 책 목록을 주욱 보면서 가장 관심이 가지 않았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나는 제목만 보고 시시한 연애담 이야기일 거라는 오해를 했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 책을 검색해서 표지를 보니, 갑자기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다 알것만 같은 생각이 들지 뭔가. 단지 몇 년이 흘렀을 뿐인데, 단지 내가 그 사이 수코양이(기욤이)를 키우게 된 것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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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 이분의 책 목록을 주욱 보면서 가장 관심이 가지 않았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나는 제목만 보고 시시한 연애담 이야기일 거라는 오해를 했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 책을 검색해서 표지를 보니, 갑자기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다 알것만 같은 생각이 들지 뭔가. 단지 몇 년이 흘렀을 뿐인데, 단지 내가 그 사이 수코양이(기욤이)를 키우게 된 것 뿐인데.

 

그렇다. 책은 인간 수컷이 아니라 고양이와 개 수컷과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 제목은 저자의 은사님께서 "고양이나 개도 좋지만 빨리 인간 수컷을 키우도록 노력하게."라고 저자에게 충고한 데에서 따 왔을뿐이다.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 집에 있는 포유류 수는 아홉이었다. 고양이 6마리, 사람 2명, 개 1 마리. (11쪽)' 아, 시작부터 너무 좋아 미치겠다. 책 한 쪽 읽다가 기욤이 한번 쓰다듬고, 또 책 한 쪽 읽고 기욤이 한번 뽀뽀해주고,,,, 어느새 다 읽어 버렸다.

 

책은, 어릴 적 읽던 동화책처럼 맨 앞에 캐리커쳐를 곁들인 등장인물 소개가 있다. 재미있는 편집이다. 가족 소개라고 한다. 가족 소개를 하자면, 마리여사, 고양이 무리와 도리(길고양이 남매). 유기견 겐, 모스크바 길거리에서 데려온 타냐와 소냐(페르시안 자매).  천둥치던 날에 가출한 겐을 찾다가 입양한 유기견 노라. 이렇게 많은 포유류들이 한 가족이 되기 까지의 일들이며 가족이 된 후에 벌어지는 일들이며,,,,

 

정말 파란만장하고 재미있다. 그냥 제 3자로 옆에서 구경만 해도 재미있겠지만, 이 저자의 필력이 되니까, 저자의 문장으로 표현된 이 가족의 일상은 더욱 재미있다. 예를 들어, 타냐와 소냐를 데려 오니까 도리가 가출한다. 영원히 길고양이가 될까봐 걱정한 마리 여사가 도리를 잡아 집에 데려오니 도리는 무지막지하게 히스테리를 부린다. 아래는 그 부분을 서술한 대목.

 

타냐와 소냐의 유아교육상,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둘은 일종의 천재(天災)라고 생각하는지, 이이구 어쩌겠어 하는 듯이 지냈다.

- 266쪽에서 인용

 

유아교육에다가, 천재라니,,,, 혼자 낄낄대며 읽었다. 어쩜 이렇게 유머러스할까. 그런데 읽다보니 저자는 치매 증상을 보이는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아픔 역시 이렇게 표현한다. 아, 내가 이 저자에게 끌리는 이유 중 하나를 알게 된 것 같다.

 

다나베 씨는, 고양이와 개의 나이로 치면 열네 살인 어머니가 최근에 시간을 너무나 자유롭게 넘나들게 되면서 들이게 된 가사도우미다.

- 28쪽에서 인용.

 

마지막에, 저자의 다른 책에 자주 등장하는 미모의 이탈리아 통역사인 음담패설의 여왕 '시모네타 도지'씨가 쓴 글이 실려 있어서 반가웠다. 시모네타 도지 씨는 내생에도 요네하라 마리와 친분관계를 갖고 싶은데, 이왕이면 마리의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다고 썼다. 하하.

 

(참, 중요한 이야기는 아닌데, 일본에서 무지무지 진료비가 비싸고 서비스가 좋은 동물 병원에서는 접수한 동물 환자들을 '가와이 00 님'이라고 불러 준다고 한다. 그럼 우리 기욤이는 '가와이 기욤 사마'가 되는 건가? 나는 '가와이 껌정 히메'인가? ㅋㅋ )

m******n 2015.06.12. 신고 공감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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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수컷은 필요없어_고양이와 개와의 동고동락 이야기
"인간수컷은 필요없어_고양이와 개와의 동고동락 이야기" 내용보기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재미난 제목에 저절로 눈길이 움직인다. 노오란색 표지에 왜인지 안 어울릴 것 같은 고양이 그림이지만 무언가 시선을 잡아두는 점이 있는 그림이다. 책의 작가는 요네하라 마리. 그렇다면 무언가 재미난 이야기가 있을 것이란 기대로 책을 집어 든다.도쿄에 사는 요네하라 마리는 죽는 순간 까지 독신이었다. 요네하라 마리 뿐 아니라 독신 또는 솔로인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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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수컷은 필요없어'


재미난 제목에 저절로 눈길이 움직인다. 노오란색 표지에 왜인지 안 어울릴 것 같은 고양이 그림이지만 무언가 시선을 잡아두는 점이 있는 그림이다. 책의 작가는 요네하라 마리. 그렇다면 무언가 재미난 이야기가 있을 것이란 기대로 책을 집어 든다.


도쿄에 사는 요네하라 마리는 죽는 순간 까지 독신이었다. 요네하라 마리 뿐 아니라 독신 또는 솔로인 사람에게 흔히 건네는 말인 '외롭지 않냐'는 말에 그녀는 자신감 있게 '그렇지 않다' 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에게는 정말 사랑스런 고양이, 개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는 그녀가 함께 했던 개와 고양이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주요 주인공은 아래 사진의 개 '겐', 고양이 무리와 도리이다.




요네하라 마리는 겐과 무리, 그리고 도리를 만난 순간 부터 그리고 헤어짐의 순간 까지의 여정을 책 속에서 그려낸다. 짧은 한권의 책이지마 견생과 묘생, 그리고 거기에 한 사람의 인간이 더해져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과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로 인해 예전에 키웠던 강아지가 생각이 절로 났다. 그리고 키워본 적도 없는 고양이가 갑자기 '기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머리에 한참 맴돌았다. 그만큼 요네하라 마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공감이 가고 또 생기가 넘친다.

뿐만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고양이를 기를 때 알아야 할 상식들을 덤으로 알수 있어서 좋다. 개보다는 고양이가 주가 되는 책이라 주로 고양이에 대한 상식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아주 어린 새끼 고양인 무리와 도리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내용들이 생각보다 알차다.

책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 '동물들도 어쩌면 식물들도, 거리의 나무 하나도 모두 소중한 생명이아닐까?' 동물을 기른다는 것은 재미난 장난감을 가진다는 것 또는 좋은 가구를 사는 것과는 다른 것이니까, 꼭 동물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함께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 속에는 유기견 이야기도 나오는데, 지금은 어떤 지 모르겠지만, 당시 일본에서 유기견은 동물 보호소에 머무른지 3일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킨다는 내용이 나온다. 고양이에 관해서는 중성화 수술이야기가 나오는데, 고양이에게 미안함을 가지면서도, 나중에 고양이가 생식에 눈을 뜨거나, 새끼를 가지면서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사실에 고민하는 내용도 나온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느낄 수 있었다. 동물을 기른다는 것은 희노애락, 삶과 죽음을 함께 하는 것이란 것을... 그런면에서 단지 귀여워서 예쁘다고 동물을 기른다는 것은 왜인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t********n 2013.11.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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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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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현재 사람 둘과 개 두 마리가 살고 있다. 우리 부부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은 견사에 갇혀 지내는 개들을 돌보는 일이다. 출근하기 직전의 아침 시간은 얼마나 바쁜가. 하지만 우리는 한 시간 정도를 개 산책 시키는 일과 견사 청소, 개 아침을 차려주는 것으로 소비한다. 그리고 나머지 한 시간에 우리의 아침을 차려먹고, 씻고 서둘러 출근을 한다. 퇴근 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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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에는 현재 사람 둘과 개 두 마리가 살고 있다. 우리 부부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은 견사에 갇혀 지내는 개들을 돌보는 일이다. 출근하기 직전의 아침 시간은 얼마나 바쁜가. 하지만 우리는 한 시간 정도를 개 산책 시키는 일과 견사 청소, 개 아침을 차려주는 것으로 소비한다. 그리고 나머지 한 시간에 우리의 아침을 차려먹고, 씻고 서둘러 출근을 한다. 퇴근 후에도 같은 일이 반복된다. 휴일에는 좀더 많은 시간을 개들과 함께 지낸다. 평일 하루종일을 주인과 떨어져 지내는데 대한 보상이다. 남편은 검은 진돗개 산이를 무척 좋아해서 시간나는 대로 산이가 지내는 견사 안으로 들어가서 공놀이를 해준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산이보다 남편의 표정이 더 행복해보인다. 산이가 공을 찾아 이리저리 달려가는 모습에 신이나서 이 공 저 공을 힘껏 땅바닥에 던져서 튀어오르게 할 때의 남편 표정을 보면 아이를 키울 때 가졌어야 마땅할 즐거움을 이제야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작가이며 러시아어 동시통역사로 바쁘게 일하고 있는 능력있는 여성이다. 남들처럼 결혼하는 대신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저자가 어떻게 해서 반려동물과 지내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면서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내용이다.

 

처음에 두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그녀의 삶 속에는 동물들이 들어오게 된다. 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은 길거리를 오가는 동물들이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유기견을 입양하게 되고, 출장 간 러시아에서 또 고양이를 사오게 되고, 그 고양이가 새끼를 낳고...해서 현재 그녀의 집에는 사람 두명, 고양이 다섯마리, 개 두 마리가 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런 아홉 구성원이 북적북적하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렇게 아홉 구성원이 모이기까지의 과정을 적고 있다. 아마 동물을 키우지 않은 사람들은 '뭐, 이렇게 까지'라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동물을 키워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내용들이다.

 

저자가 몹시도 사랑하는 것은 고양이다. 하지만 유기견 켄이 이 집에 들어와서 어떻게 한 식구로 살아갔는지, 어느 날 켄이 사라지고 난 뒤 저자가 갖는 상실감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가 이 책의 얼개다.

 

켄은 우연히 저자에게 와서 참으로 점잖게 마당에서 생활한다. 몸에 밴 예의와 인내, 친화력으로 고양이와도 형제처럼 잘 지낸다. 절대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지만 천둥이 치는 날은 마당에 있다가 혼비백산한 상태로 집안으로 뛰어들어온다. 켄이 유기견이 된 이유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동물들이 온 정신을 주인에게 집중하는 반면, 사람들은 자기의 기분여하에 따라 동물들을 대한다. 저자는 바쁘다는 핑계로 천둥이 치고, 켄이 낑낑 거리는 소리가 들려도 일에만 몰두한다. 그런 날 켄이 사라지고 다시는 저자와 만나지 못한다.

 

켄을 찾으러 다니다가 또다른 유기견을 데리과 와서 살아가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끝이 나고 저자는 후기를 통해 동물들과 더 잘 살기 위해 시골로 이사를 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리고 작가약력에는 저자가 2006년,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평생동안 동물과 살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만이라도 동물과 살아본 사람들이라면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애정에 비해 우리가 그들에게 주는 것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가를 느낄 것이다.

 

이 책 속에는 현실감이 전혀없는 신기한 이야기들도 많다. 고양이와 사람이 깊은 이야기까지 주고 받을 수 있다니 얼마나 신기한지. 동물들도 친구와 만나서 반갑게 지낼 줄 도 알고, 놀러온 친구가 돌아갈 때면 서운해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돌보느라 혼기까지 놓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보통 사람들은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굳이 결혼을 하기보다는 반려동물을 돌보는 쪽을 택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나 역시 사람이 무언가를 위해 살아가는 것라면 그 목적이 굳이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개와 고양이의 시중을 들어주며 분명 힘든 부분이 많았을텐데 저자는 그것을 고생으로 느끼지 않았다. 자신이 가진 것을 순수하게 나누어줄 때 느끼는 아름다운 감정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음을 고백할 뿐.

 

 

 

t******e 2016.04.04.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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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수컷이 쪽팔려, 남자 사람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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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여사! 얼마 전 만났던 한 양반은 저를 일컬어 ‘남자 사람’이라고 표현해 주더군요. 그 호칭을 보고선 안도의 한숨, 휴~. 인간 수컷 아닌, 남자 사람이라니. 뭔가 괜히 업그레이드라도 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특히나, 요즘 마리 여사의 이웃나라인 여기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들을 보아하자면, 에휴~ 일단 한숨부터 나옵니다. 인간수컷 잔혹기하늘에서 이웃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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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여사!
얼마 전 만났던 한 양반은 저를 일컬어 ‘남자 사람’이라고 표현해 주더군요. 그 호칭을 보고선 안도의 한숨, 휴~. 인간 수컷 아닌, 남자 사람이라니. 뭔가 괜히 업그레이드라도 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특히나, 요즘 마리 여사의 이웃나라인 여기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들을 보아하자면, 에휴~ 일단 한숨부터 나옵니다.


인간수컷 잔혹기

하늘에서 이웃나라까지 파악하고 계실라나요. 가장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까요. 강용석이라는 의원나리. 딴에는 후배들에게 격의 없이 뭔가를 전달해주고 싶었을지 모르나, 정신줄 놓고 아주 미친 게죠. 아니, 놓은 정신줄이 아니라 원래 그런 정신줄을 품고 사는 수컷이겠죠. 여자는 몸과 외모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가식 없이 천진한(?) 발언을 보자면, 마리 여사의 말은 참으로 당연하게 들립니다.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 그 맥락이 다르긴 해도, 어쩜 저리 딱 맞아떨어질까요. 

강 의원(이라고 쓰고, 개나리라고 읽지요)의 성희롱성 발언. 그의 기찬 어록을 보자니, 그건 이 땅의 주류 남성 정치인이 지닌 단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개나리가 속한 당에선 이런 식의 ‘수컷질’이 한 두 번이 아니거든요. 어쩌면 열폭(열등감 폭발)일지도 모르죠. 왜곡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삐뚤어진 시선이 여성의 능력 앞에서 괜히 배알이 틀려선.

사실, 곳곳에서 터지는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심하게는 살인까지 행하는 수컷들의 작태를 보자면, 아놔~ 마초인 저도 얼굴 빨개지는 걸 피할 수가 없습니다. 같은 수컷인데도 쪽 팔려서 원. 뭐, 저라고 거기서 자유롭겠습니까마는, 흠흠, 자꾸만 마리 여사의 그 말,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 가 자꾸 떠오르는 건 무슨 까닭입니까. ^^;

인간보다 나은 동물

괜히 딴 얘기부터 해서 죄송해요. 제목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마리여사, 난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를 이렇게 읽었어요. 어쩌면, 개나 고양이, 그러니까 인간 아닌 동물이 인간 동물보다 낫다! 그래서 그 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 참 대단하다!


마리 여사는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하셨다죠? 포용력이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말과 행동이 직선적이고 여유가 없으며, 감정조절도 잘 못하는데다,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부족한 사람.

제가 마리 여사를 만난 적이 없으니, 뭐라 말씀은 못 드리겠으나, 진짜 그랬을 거라는 혐의(!)가 있습니다. 바로 마리 여사도 인간 동물이니까요. 대부분 인간 동물이 그러하잖아요. 하하. 아, 저라고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흙.ㅠ.ㅠ


그런데, 그런 여사가 변했다고 주위에서 이구동성을 했다죠? 말과 행동은 폭신한 쿠션처럼 사람을 살포시 감싸는 것 같고, 인상도 부드러워졌으며, 날카로운 눈빛도 선해졌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가장 흔히 할 수 있는 의심(?)은 바로 남자, 애인이 생겼다? 물론 당신은 그게 아니라고 하셨지요. 일곱 아이의 엄마가 됐을 뿐! 인간 아이가 아닌, 견묘 일곱의.

당신은 큰소리를 쳤습니다. “두 자릿수의 남자를 겪어보고 ‘내 인생에 남자는 필요 없다’는 결론을 얻었어.” 생의 끝까지 그 결론을 지켰을지는 모르겠으나,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겠죠. 책 읽는 내내, 당신의 모습을 상상하면 참 재밌더군요. 기억이 가진 순간부터 인간 아닌 동물과 함께 살아본 적이 없는 내겐, 그것은 신기하면서도 부럽고, 언젠가는 살아봄직한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지요.

많은 사람들은 이런 말을 내뱉곤 하지요. “개, 돼지만도 못한...” “개나 고양이도 아니고, 인간이 인간다워야지...” 그런 류의 말을 들을 때마다, “지랄한다”고 속으로 말하지요. 개, 고양이, 소, 돼지... 모든 동물보다 못한 것이 원래 인간 아니었던가요. 인간다움? 글쎄, 그건 웃자고 하는 농담인 것 같고. 인간 동물이 다른 동물보다 낫다거나, 특히 달라야 할 그런 근거는 없는 것 같은데요. 만물의 영장? 하하, 그건 일종의 안간힘이죠. 스스로를 위문하기 위한. 안 그래요? 마리 여사.

약자와 함께 하는 마리여사

흔히, 우리는 ‘기른다’라고 표현하지요. 애완동물이든 반려동물이든. 하지만, 당신이 무리, 도리, 겐, 타냐, 소냐, 노라와 함께 하는 모습에서, ‘함께 산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싶었어요. 당신의 입맛에 맞춰 훈련시키거나 가르치려는 모습도 없었죠. 그저 그들의 몸짓과 표정, 실존과 부재에 따라 울고 웃는 모습이라니요.

더구나, 대부분 그들은 지인이나 동물을 사고 파는 가게에서 입양된 것이 아닌, 버려지거나 병에 걸린 혹은 어쩔 수 없이 다른 둥지를 찾아야하는 약자들. 


나는 그것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약자를 거두는 마리 여사의 마음 씀씀이. 멀쩡한 것은 내 소관이 아니라는 듯. 하긴 당신은 그런 유전자를 타고 났는지도 몰라요. “길 가장자리의 무성한 잡초 속에서 “야옹, 야옹” 하고 가슴을 쥐어뜯는 것 같은 울음소리가 들려오면 완전 끝장이다. 무심히 지나치려고 하면 할수록 다리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래도 뿌리치고 걸어가면 반드시 물리학에서 배운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 고개를 쳐든다.”(p.38)

또 하나, 유기된 개들의 가혹한 일생을 생각하자 어느새 눈물이 그칠 줄 모르고 흘러나왔다던 당신. 대부분의 인간 동물은 실컷 지 사랑만 퍼붓다, 유통기한이 지나면 폐기할 줄만 알았지, 그들의 삶과 마음 따윈 상관 않는다지요. 그래서 그것이 인간(동물)이기도 하고.

단언컨대, 우월한 유전자에요. 그런 유전자 덕분에 당신의 가족들은 당신을 주축으로 그렇게 멋진 앙상블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거겠죠. 인간이 아닌 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당신을 통해 새삼 깨달았어요.


뭐랄까. 무리와 도리를 입양하게 됐을 때, 무리 혹은 도리가 무릎 위에 뛰어내리면서 당신의 얼굴을 응시한 그 순간. 그 맑은 녹색 눈동자에 대한 당신의 비유. “그 어떤 보석도 이보다 아름답지는 못해.”(p.47) 아, 그땐 정말이지, 그 무리인지, 도리인지가 보고 싶어, 세로토닌이 마구마구 형성될 정도였다니까요.


혹시, 고양이와 함께 산다면, 나도 언젠가 페리네 혹성에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공상까지 했다고요. 약 50억 년 전에 형성되어 고양이들이 살았던, 지구 생태계보다 앞서 발전을 해나갔다는. 함께 살진 않지만, 나도 어쩌다 그들의 눈빛과 그들의 행성에 대해 궁금한 적이 있었거든요. 저 녀석들은 분명 지구별 아닌 다른 별에서 왔을 거야, 하는 공상을 당신이 확인시켜주다니요. 그것도 이름까지 확실하게. 나도 그러니까, 당신에게 한 표. ‘고양이는 외계인들의 지구 정복을 위한 전략의 일부.’

문득 궁금해졌어요. 당신이 없는 지금. 당신과 함께 했던 견묘들은 어떻게 됐을까. 당신과 함께 저 구름의 저편에서 다시 알콩달콩 정을 나누며 사는 견묘도 있겠지만, 아직 남은 견묘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아, 맞아, 또 궁금한 거 하나. 거기선 고양이와 개 사이의 통역은 문제없겠죠?

겐은 어떤가요

참, 제가 가장 아팠던 것은 겐의 실종인데요. 노라가 대신 들어왔다고는 하나, 저는 무리와 도리에 다소 가렸던 겐이 가장 마음에 남았답니다. 그래서 걱정이었어요. 당신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가까스로 극복한 겐이 인간 동물에게 다시 학대당한 것은 아닌지, 다른 트라우마를 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금, 당신은 잘 알고 있겠죠. 겐의 행방. 당신과 함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픈 제게, 그런 우연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연’이란, 하느님의 다른 이름이에요.”(p.251)

세 라비C’est la vie. 마리 여사에게도, 겐에게도, 무리와 도리에게도, 타냐와 소냐에게도, 노라에게도, 그것은 인생, 견생, 묘생. 세 가지 동물군의 생과 일상, 표정을 볼 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역시나, 인간 수컷 따위 필요 없었다는 마리 여사의 말, 동감할 만해요. 비록 나도 수컷이지만, 지금 정말 그 말이 딱 부러지게 맞아 떨어지네요.

'좋은' 남자 사람이 돼야지

참, 교육방송(EBS)의 한 강사가 군대를 ‘비하’했다는 죄목으로 방송에서 잘리고, 담당 프로듀서도 문책을 당했다는데, 그 발언을 보자니, 어안이 벙벙하더군요. 그녀는 강의에서 언어변화와 관련해 여자와 남자의 차이에 대한 지문내용을 설명하면서 이런 말을 했대요.

“남자들은 만날 자기가 군대 갔다 왔다고 뭐 해달라고 떼쓰지 않느냐”
“여자들이 그렇게 힘들게 낳아 놓으면, 남자들은 군대 가서 죽이는 거 배워 온다”
“죽이는 거 배워 온 게 대체 뭘 잘했다는 거냐”
“처음부터 그런 거 안 배웠으면 세상이 평화롭다”

나는 절대 동감! 군대 댕겨와서 내가 찌껄였던 말이니까!


아니, 이거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말만 했는데, 왜 잘려? 응? 나라는 수컷, 군대 다녀왔지만, 그녀의 생각과 똑같은 걸요. 대체, 군대에서 배우는 건 남 죽이는 거 말고 있던가요. 총으로 쏴 죽이거나 말로 죽이거나, 아주 더러운 것만 배워주는 군대. 그런데, 바른 말하던 그녀는 잘리고, 강용석 개나리는 당에서만 제명당했어요. 수컷이라고 봐 주는 거냐, 응, 이라고 항의하고 싶었다니까요.  

아, 저도 갑자기 흥분했네요. 근데, 인간 수컷은 필요 없지만, 남자 사람은 가능하면 좀 살아남게 해 주세요. 전, 인간 암컷은 필요 없어, 라는 말은 못해요. 인간 암컷이라도 인간 수컷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헤헤. 마리 여사에게도 보니까, 잘은 모르지만, 동물병원의 아라카와 선생님이나 왜건 택시 운전사 가시오 씨와 같은 ‘좋은 남자 사람’도 있던 걸요. 

마리 여사, 당신 포유류 가족들 이야기. 제겐 인간 아닌 다른 동물 가족이 없지만, 참 좋았어요. 아마, 인간 수컷 아닌 남자 사람이라는 확신이 스스로 들 즈음엔, 고양이와 함께 살아보려고요. 결심, 굳혔어요. 고마워요. 

 

j******2 2010.08.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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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양이 키우고 싶어도 알러지때문에 못 키우는 저에게   부러움만 잔뜩 안긴 책입니다.   작가의 동물사랑에 감탄하고 하루하루 재밌게 살아가는 모습이   넘넘 재밌었어요.   특히 자기가 지켜야 할 집이라고 느끼고   짖기 시작하는 대목에서 찔끔 눈물이ㅜㅜ   사교성 많은 개와 고양이들이 사이가 좋아지는 대목도 ㅜㅜ   가출을 일삼는 고양이의 예민함에서는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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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양이 키우고 싶어도 알러지때문에 못 키우는 저에게

 

부러움만 잔뜩 안긴 책입니다.

 

작가의 동물사랑에 감탄하고 하루하루 재밌게 살아가는 모습이

 

넘넘 재밌었어요.

 

특히 자기가 지켜야 할 집이라고 느끼고

 

짖기 시작하는 대목에서 찔끔 눈물이ㅜㅜ

 

사교성 많은 개와 고양이들이 사이가 좋아지는 대목도 ㅜㅜ

 

가출을 일삼는 고양이의 예민함에서는 살짝 놀랐어요

 

그정도면 거의 사람수준인데

 

아니 사람도 삐친다고 다 가출하는게 아닌데

 

ㅋㅋㅋ

 

암튼 고양이 키우고파요.

k*****2 2008.12.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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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대한 마리여사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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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번째 만난 마리의 이야기.팬들은 그녀를 '마리여사'라고 부른다. '마리여사'라는, 왠지 모를 낮익은 별명을 가진 요네하라 마리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발명마니아'였다. 모 도서포탈사이트의 추천도서로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급하게 도서관에서 빌려서 접할 수 있었던 책. '발명마니아'에 대한 서평을 조금 옮겨와 보자면 '(전략)작품을 읽는 내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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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번째 만난 마리의 이야기.

팬들은 그녀를 '마리여사'라고 부른다. '마리여사'라는, 왠지 모를 낮익은 별명을 가진 요네하라 마리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발명마니아'였다. 모 도서포탈사이트의 추천도서로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급하게 도서관에서 빌려서 접할 수 있었던 책. '발명마니아'에 대한 서평을 조금 옮겨와 보자면 '(전략)작품을 읽는 내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고, 요네하라 마리를 지금에야 접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숨길 수 없었다. 그만큼이나 요네하라 마리의 필력은 압도적이었고, 그녀의 유머코드는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발명마니아'라는 제목만큼이나 발랄하게 이어지는 요네하라 마리의 발명 퍼레이드는 정말 압도적이었다.(후략)' 정도가 되는데,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녀에 대하여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두 번째 만나는데 대략 3달이라는 시간이 걸린 이유는(재미있게도, '발명 마니아'의 서평을 쓴 날은 7월 21일로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날의 정확히 3달 전이다) 아무래도 생활고에 치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번째 만난 마리여사는, 역시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 그 곳에 있었다.

#2. 고양이에 대한 사랑.

물론 '발명 마니아'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알게 된 점이지만,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에서는 노골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마리여사의 사랑이 드러난다. 노골적인 애정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그야말로 고양이(혹은 강아지)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은 마리여사의 사랑을 듬뿍듬뿍 받으면서 살아간다. 게다가 조금은 엉성한 듯 하면서도 완성도 있게 짜여진 그녀의 모습은 모는 내내 아슬아슬함과 안정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그러나 그 아래에 깔려 있는 고양이-개에 대한 그녀의 애정은 절대적이기에 새삼스럽게 그녀가 보여주는 애정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달까?

#3. 만남, 설렘, 생활.

계속해서 '발명 마니아'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사실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라는 작품을 이야기 하는데 좀 불편할지도 모르겠지만 '발명 마니아'에서 요네하라 마리가 스스로의 사고과정을 풀어놓았다면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에서는 그녀가 쌓아온 반려동물들과의 시간을 풀어놓았다. 그녀가 그들을 만나게 된 경위부터 시작하여 함께 즐거워 한 일, 힘들었던 일, 괴로웠던 일, 행복했던 일. 그리고 몇몇 동물들을 떠나보내게 된 이야기까지 그야말로 반려동물의 인생 자체가 녹아있는 것이 바로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이다. 이 작품을 읽게 된 경위도 분명 그 재미있는 제목 때문이었지만, 작품을 읽는 내내 '제목 진짜 잘 지었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는데 - 그것은 작품 내에 마리여사가 이성으로 느끼는 남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마리여사의 일종의 '사랑결핍'은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게 된다.

#4. 동물을 좋아한다면...

동시통역사라는 마리여사의 특수한 직업에 대한 이야기도 어느 정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배경설명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의 이야기는 역시 반려동물에 의한 이야기로 채워진다. 그 곳에 존재하는 반려동물이 개와 고양이에 한정된다는 점은, 동물은 다 좋아! 라고 외치는 동물애호가들이나 특이한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개와 고양이의 이야기를, 마리여사의 압도적인 필력으로 마주하는 것은 역시 즐겁지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처음엔 고양이를 '질색'했던 마리여사의 이모를 녹여버린 고양이처럼, 마리여사의 글도 동물을 싫어하는 혹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반려동물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하지 않을까?



e*******a 2010.10.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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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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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며칠됐다고 벌써 이 책을 어떻게 골랐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분명히 Yes24 어느 메인 페이지 중에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뭔가 검색한 기억이 없는데 이미 카트에 들어있었던 것을 보면.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 라는 제목에 일단 매료되어, 그래 맞아! 하고 서평을 읽어보니, 고양이 4마리, 개 2마리(1-1+1), 사람 2명의 동거 이야기. 김은희님의 [나비가 없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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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며칠됐다고 벌써 이 책을 어떻게 골랐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분명히 Yes24 어느 메인 페이지 중에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뭔가 검색한 기억이 없는데 이미 카트에 들어있었던 것을 보면.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 라는 제목에 일단 매료되어,

그래 맞아! 하고 서평을 읽어보니,

고양이 4마리, 개 2마리(1-1+1), 사람 2명의 동거 이야기.

김은희님의 [나비가 없는 세상]을 떠올리며 후후, 소리내서 웃고 클릭했던 것 같다.

 

어쩐지 근무시간에 짬이 나서, 일단 작가해설, 추천자해설, 역자해설부터 읽었는데

이, 요네하라 마리씨의 매력에 이미 빠져버린 상태로 본문을 시작.

끝까지 독신이었다는, 56세에 난소암으로 돌아가셨다는, 독설의 대가.

라고는 해도, 러시아어 번역가 라는 직업과, 사진 속의 동그란 눈을 보면

실제로 만나도 무척 매력적인 사람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20여년전 비리와 지비리라는 고양이의 실종/죽음을 차례로 맞으면서

다시는 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은 해도

워낙에 살아있는 것은 일단 사랑스러워하고 보는 성격의 마리씨인지라

언젠가의 출장길에 만난 길고양이 두마리를 데려오게 되고

다시 또다른 출장길에 만난 유기견 한마리를 데려오게 되고

다시 러시아 출장길에 만난 고양이 두마리를 데려오게 되고

유기견 겐을 잃어버린 후 찾아헤메다 만난 또다른 유기견 한마리를 데려오게 되고

러시아에서 데려온 고양이가 새끼를 배게 되어

점점 식구가 늘어나는 동안의 에피소드를 적어내려가는 책.

 

도도한 고양이 도리의 공주병과 개남자같은 고양이 무리의 순정.

고양이를 무척 사랑해서 딥키스를 마지않는 개 겐.

아빠같은 무리에게 발정해버리는 어이없는 어린 고양이 타냐와 소냐.

아아, 마리씨가 돌아가신 후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괜히 걱정이 될 정도로 매력적인 동물 가족들과

 

덩치는 산만하지만, 고양이를 보고 부들부들 탄성을 질러내는

미국의 석유회사 주역, 러시아 연료에너지부 간부, 우크라이나 전력공단 간부.

고양이와 이야기하는 러시아 공단총재의 부인.

돌아가신 뒤에 홀연히 방문한 곤사쿠씨(웃음).

쉰이 넘어서도 여전히 아름다운 다에코씨.

 

이쯤 되면 누가 고양이고 누가 개고 누가 사람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이니,

역시,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

 

d******h 2008.08.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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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개입하고 많이 사랑하는 마리 여사의 동물 이야기...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
"적게 개입하고 많이 사랑하는 마리 여사의 동물 이야기...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 내용보기
고양이 용이와 동거를 시작한지도 어언 5년... 어느 비 오는 봄날 캐리어에 실려 우리집으로 오게 된 극소심에 애교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던 용이도 이제는 어엿한 처녀 고양이가 되어서, 아침이면 내 발 아래 혹은 내가 눕는 방향에 있는 간이의자에서 자고 있다가 내가 일어나면 따라 일어나 따라다니며 목덜미를 부비는 정도의 아양은 떨게 되었다. 물론 밥이 없으면 아양을 떠는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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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용이와 동거를 시작한지도 어언 5년... 어느 비 오는 봄날 캐리어에 실려 우리집으로 오게 된 극소심에 애교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던 용이도 이제는 어엿한 처녀 고양이가 되어서, 아침이면 내 발 아래 혹은 내가 눕는 방향에 있는 간이의자에서 자고 있다가 내가 일어나면 따라 일어나 따라다니며 목덜미를 부비는 정도의 아양은 떨게 되었다. 물론 밥이 없으면 아양을 떠는 대신 내 발가락을 질근거리는 행패를 부리기도 하지만...


  “... 무리의 골골은 소리와 횟수 면에서 도리보다 다섯 배 이상은 되지 않을까. 아무튼 우리 집 역대 고양이 중에서 가장 큰 소리다. 게다가 정말 느낌이 좋다. 눈이 잠깐 마주치기만 해도 골골, 쓰다듬으면 2미터 떨어져서도 들릴 정도로 골골, 안기라도 하면 소형 오토바이 엔진 소리와 맞먹게 골골거렸다...”


  이번 산문집의 작가인 요네하라 마리는 러시아어 동시통역사이며 번역가이고 작가이다. 그리고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라는 심정인 것인지 남편은 없는 대신 고양이와 개를 가까운 거리에 두며 함께 산다. 그리고 산문집은 이러한 마리 여사가 어떻게 고양이 혹은 개를 거두게 되었고, 이 동물 식구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소상하게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니 뭔가 머리를 띵하게 할 정도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거나 알아 두면 두고두고 인생을 편안케 할만한 정보를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교감하며 살고 있는지를 너무도 편안하게 기술할 따름이다. 그러나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마리 여사의 글을 읽다보면 적잖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동시에 키우는 마리 여사가 이런 말을 하는 경우라면...


  “가끔 자신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고양이가 있는데, 모두 어릴 때 홀로 어미 곁을 떠나서 사람에게 응석부리며 자란 고양이들이다. 외동아이와 흡사해서, 좋든 나쁘든 혼자 크는 고양이는 자신을 사람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주인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성향이 있다. 외동아이가 지나치게 어른을 의식하는 것과 비슷하다. 혼자 자란 고양이가 사람에게 어떻게 비칠지 몹시 걱정하는 데 반해, 두 마리가 함께 자란 고양이에게는 아무래도 고양이간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사람이 고양이와 놀아주거나, 또는 고양이가 사람과 놀아주는 시간보다 두 마리가 같이 노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기 때문에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어째서 우리집 고양이 용이가 고양이스럽게 느껴지는대신 자의식 강한 어린애 쯤으로 느껴지는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되면서, 혹시 얼른 고양이를 한 마리 더 들여와서 고양이로서의 사회성을 키워주는 것이 함께 사는 사람으로서 도리는 아닌 것인지 의구심도 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함께 사는 겐이라는 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거론하는 맹인안내견의 슬픈 말로를 듣다 보면 인간을 위해서라는 미명하에 조련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우리들을 향하여 불쑥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는 것이다.


  “... 실컷 주인의 시중을 들다가 헌신짝처럼 버려진 맹인안내견들은 하나같이 머리가 멍해진다고 한다. 지나치게 자기를 억제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반평생을 보냈기 때문에 해방되어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된 순간, 긴장이 풀려서 늙어버린다...”


  하지만 마리 여사에게 나타나고 또 마리 여사를 떠나는 무리, 도리, 타냐, 소냐라는 고양이 그리고 겐과 노라라는 개의 존재를 들여다보는 일은 그 자체로 꽤 흐뭇하다. ‘고양이 사회의 내부 문제에 일개 인간이 간섭을 해도 헛수고라는 생각’을 가진 마리 여사가 보여주는 가장 적게 개입하면서 가장 많이 사랑하는 동물과의 공동 생활 방식이 마음에 든다. 그러고보니 (물론 순전히 내 생각이기는 하지만) 우리집 고양이 용이 또한 자신에게 많이 개입하는 아내 보다는 되도록 자신의 생활에 적게 개입하는 나를 향하여 더 많이 골골 거린다. 뭐 그렇다는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0.08.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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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지금은)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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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릴 때부터 동물을 너무너무 좋아했다. 특히 네발 달린 동물들. 복슬복슬한 털, 맑은 눈.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녀석들. 시골 할머니댁에 가면 온동네를 돌아다니며, 도꾸야, 워리야라고 하며 개들 이름을 부르고(당시 시골 개들 이름은 대부분 도꾸나 워리였다), 만지고 안고 쓰다듬고 하는 일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하지만 집에서 개를 키우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5년전인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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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릴 때부터 동물을 너무너무 좋아했다. 특히 네발 달린 동물들. 복슬복슬한 털, 맑은 눈.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녀석들. 시골 할머니댁에 가면 온동네를 돌아다니며, 도꾸야, 워리야라고 하며 개들 이름을 부르고(당시 시골 개들 이름은 대부분 도꾸나 워리였다), 만지고 안고 쓰다듬고 하는 일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하지만 집에서 개를 키우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5년전인 1995년부터이다. 당시 대학 2학년이었던 난 휴학을 하고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지만 그녀석은 장염에 걸려 안타깝게도 내곁에 온지 한달도 안되어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어찌나 울었던지... 그후엔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을거야라고 다짐했지만, 결국 난 다른 녀석을 입양하고야 말았다. 지금 그 녀석은 할머니가 되었고, 꼬장꼬장하게 늙어가고 있다.

마리 여사의 수식으로 그려보면 우리집 현황은 이렇다.
개 : 1- 1 + 1+ 1+ 1+ 1+ 1+ 1-1 = 5 (작년 5월에 울 가을이가 18세의 나이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사람 : 1(나)

고양이 : 1 + 1+ 1 -1 = 2 (수수라는 이름의 녀석은 3개월 무렵 입양을 보냈다)
인간 : 2(부모님)
고양이들은 현재 부모님댁에 있다.

가끔, 아니지, 자주 난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이 녀석들을 데리고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녀석들이 사는 곳에 얹혀 사는 듯하다고. 인간 하나에 개가 여섯마리였으니(지금은 다섯이지만), 그럴만도 하다.

사실 예전엔 인간 수컷을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인연이 없어서 그랬는지 오래전에 헤어지고 지금은 혼자다. 그들이 떠난 이유는 한결같았다. "넌 사람보다 동물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라는. 그에 대해 부정은 못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을 싫어한다거나 인간들과 거리를 두고 싶어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그저 만난 사람들과 코드가 안맞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이미 지난 일이니 내 알바도 아니요, 그러니 신경쓸 일도 없겠지.  

고양이나 개를 키우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절대 외롭지 않다고 한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 서른 중반이 넘어가도록 혼자 살면서도 전혀 외롭지 않다고 하는 걸 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 개와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것이다.

마리 여사가 왜 독신으로 살며, 결혼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다만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는 점, 러시아어 통역사로 일하면서 경제적으로도 넉넉하다는 점,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안아플 정도로 사랑스러운 개와 고양이를 기른다는 점이 그 이유가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을 해본다.

번역사 일을 하다가 만난 겐, 무리, 도리, 그리고 러시아에서 데려온 타냐, 소냐, 겐의 가출후 데리고 온 개 노라, 소냐가 낳은 새끼중 되돌아 온 시마와 료마의 이야기에 러시아 통역사로서의 일에 대한 일화, 그녀가 일을 하면서 만난 여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물론 그중에는 재미있고 행복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고, 감동을 주는 사연들도 많다. 

어린 고양이 남매 무리, 도리와의 만남, 간호, 성장 과정은 예전 내가 티거와 보리(지금은 부모님댁에 있는 고양이들)를 처음 데리고 왔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겐과의 첫만남에서 겐을 집으로 데려오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고양이들과 인사 시키기를 비롯해 겐이 드디어 내집이다라고 인정한 순간의 감격은 두말하면 잔소리.
타냐와 소냐를 러시아에서 일본으로 데려올 때는 007 첩보 작전을 방불케했고, 타냐와 소냐에 대한 반항으로 가출한 무리와 도리의 이야기는 웃기면서도 안타까웠다. 그러나 그후 어미 · 아비처럼 타냐와 소냐를 보살피던 무리와 도리는 얼마나 기특하던지....
겐과 도리와 무리를 데리고 떠난 가족여행에서 만난 다른 개와 고양이 친구들의 사연과 쿠로의 이야기는 너무너무 부러울 정도였다. (쿠로에 대해서는 좀 안타까운 맘이 많이 들기도 했다)

또한 마리 여사가 만난 사람들에 대한 에피소드도 감동적인 게 많았다. 특히 무리와 도리를 발견한 날 그들을 따뜻하게 대해준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며, 러시아 고양이 협회장인 니나의 이야기에서는 그냥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한편으로는 마리여사를 태우고 가던 기사 아저씨가 들려준 며느리와 고양이 익사 사건에 있어서는 분노하고 슬퍼했다. 그 며느리의 유산은 고양이의 복수가 아니다, 그건 가여운 생명들에 대한 신의 벌이 아니었을까. 또한 겐을 산책시키면서 만난 자유스럽지 못한 묶인 개들의 사연에서는 눈물이 핑 돌았다. 녀석은 얼마나 사람 손이 그리웠을까. 그나마 무지개 다리를 건너기 전 마리 여사의 손길을 받고 간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러시아에서 타냐와 소냐를 기르던 사람들의 말도 잊히지가 않는다. 소비에트 연방 붕괴후 사람들은 직장에서 자유로워졌고, 더불어 그들이 기르던 개나 고양이도 자유로워졌다고. 그만큼 버려진 개들과 고양이가 많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파왔다.

고양이나 개를 기른다는 건,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이다. 처음 입양을 결심했으면 그들이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까지 돌봐 주어야 하는 것이 사람의 책임이요, 의무이다. 마리 여사의 집에 살던 녀석들이 행복했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토록 살뜰한 보살핌을 주는 반려인을 만나는 것은 반려동물들에게도 큰 행운이니까.

이 책에서는 아직 겐을 찾는 중이라고 나온다. 그후 겐은 다시 마리 여사와 만났을까?
아니면 마리 여사 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을까. 무리는 마리 여사 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으니 아마도 천국의 입구에서 마리 여사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후 겐이 세상을 떠났다면 다시 천국의 입구에서 그들은 재회했을지도 모르겠다. 부디 그렇기를 바란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와 달리 사람과 동물 사이의 유대 관계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신비로움을 가진다. 말도 통하지 않지만 종도 다르지만, 그들 사이에는 독특한 유대감이 흐른다. 이는 동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해 봤으리라 생각된다. 나 역시 우리 아그들(난 우리 개들을 이렇게 부른다)과의 사이에는 신비한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운명과도 같은 것일 것이다. 개 여섯마리 중 다섯마리는 유기견 출신, 고양이 세마리 역시 길에서 업어온 업둥이들이다. 길에서 스쳐지나갔을수도 있는 인연이지만, 지금도 내곁에 이렇게 있다는 건 분명 특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또다시 여름. 사람들은 피서다 뭐다 해서 부산스러워지지만 난 올해도 여름 휴가를 반납했다. 우리 아그들과 같이 갈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을 뿐더러, 간다해도 전부 노령견들이라 장시간 차를 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여름 휴가를 못간다고 해서 억울할 건 하나도 없다. 늘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랑스런 아그들이 있으니까.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도 (지금은)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


y*****5 2010.07.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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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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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나 개도 좋지만, 자네는 그보다 빨리 인간 수컷을 키우도록 노력하게. 인간 수컷 말이네!“무슨 말인가 했다.처음에는 이 책의 처음을 장식한 이 이야기에 갸우뚱했다.하지만 한 은사님께서 요네하라 마리 가족 수의 변화(고양이 몇 마리, 개 몇 마리. 사람 두 명)를 담은 연하장을 보고, 새해 첫날부터 전화를 걸었다는 이야기였다.괜한 참견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는 말이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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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나 개도 좋지만, 자네는 그보다 빨리 인간 수컷을 키우도록 노력하게. 
인간 수컷 말이네!“
무슨 말인가 했다.
처음에는 이 책의 처음을 장식한 이 이야기에 갸우뚱했다.
하지만 한 은사님께서 요네하라 마리 가족 수의 변화(고양이 몇 마리, 개 몇 마리. 사람 두 명)를 담은 연하장을 보고, 새해 첫날부터 전화를 걸었다는 이야기였다.
괜한 참견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보통 사람들은 그런 참견을 하게 마련이니 말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사람이든 동물이든 인연이 닿아야 가족이 된다는 것을!
굳이 인간 수컷일 필요가 있을까?

 

이 책에는 요네하라 마리와 함께한 반려동물의 이야기가 나온다.
포유류 아홉 가족의 생활을 보며, 반려동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고양이 무리와 도리가 마리의 가족이 되던 과정, 중성화 수술 이후의 그들의 삶, 겐이 함께 하게 된 이야기, 러시아 애묘가 협회 회장의 행동, 페르시안 블루 새끼 고양이 타냐와 소냐가 러시아에서 도쿄까지 오게된 이야기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푹 빠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역시 동물을 직접 키워보는 것과 주변에서 바라보는 것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배우고 생각하고 깨달아본다.
내가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그래서 그런 일이 닥친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을 하게 될 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특히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내 머릿속에서 정리해보는 유익한 기회가 되었다.

중성화수술에 대한 것도 나도 마리처럼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자연스러운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태어나면 키울 각오는 하고 있어요.”
하지만 수의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면 생각이 달라진다.
“뭐 1년 후에는 대략 64마리 정도 될까요. 다음 해에도 계속 늘어나겠죠. 그 정도 키울 각오가 있으시면 저는 전혀 말리지 않습니다.”
그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고양이의 고급스런 식비를 대는 문제에 있어서 나보다 식비가 많이 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도, 이 책에서 직접 보게 되니 현실적인 문제로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고양이의 트라우마,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내가 어떻게 대처하게 될 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보다가도, 직접 키우며 느끼는 행복에 다른 걱정들은 눈녹듯 싹 사라질거라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s*****a 2010.07.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