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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디버'의 작품 중에서도 걸작으로 이름 높은 <소녀의 무덤>. 이웃나라 일본같은 경우에는 이 작품이 소개되면서 디버의 팬이 급증했다고 한다. 시리즈물은 아니지만 나중에 각 작품에서 꽃을 피우는 디버 스타일의 싹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제프리 디버의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발군의 인물 조형력과 정교한 플롯
교도관을 살해하고 교도소에서 탈옥한 3인조의 흉악범들이, 스쿨버스에 타고 있던 농아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을 납치한 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폐도살장에 틀어박혀 인질극을 벌인다. 인질들의 구출, 범인들과의 교섭을 위해 FBI 인질 구조대 수석 협상자 포터가 호출된다. 작가가 창조해 낸 또 다른 작품의 주인공 링컨 라임과 비교하면, 포터라는 인물은 사건의 해결로 이어지는 신기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평범한 외형의 중년남성에 가까울지도. 그러나 그동안 어려운 인질 사건을 몇건이나 해결로 이끌어낸 끈질기고 불굴의 정신을 지니고 있는 남자.
그런 그도 이번 사건에서만은 사태 타개에 고전을 면치 못한다. 인질은, 한 명의 교사를 제외하면 모두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소녀들. 범인들 중 주범격인 핸디는 긴박한 상황 속에 놓여 있으면서도 좀처럼 침착함을 잃는 법이 없고, 협상하는 과정에서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여학생 한 명을 풀어주는 척 해 놓고, 단지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태연하게 배후에서 총을 쏘아 사살하는 냉혈함을 보인다. 게다가 인질범들의 본래의 목적조차 불분명하다.
제프리 디버의 작품은<링컨라임>시리즈가 유명한데, 이 책에서도 링컨 라임처럼 핸디캡이 있는 사람들의 마음의 움직임을 상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런 약점을 안고 있는 인물들과, 거기에 더해서 시간제한이라는 데드라인 안에서 협상가인 포터가 전화통화로 범인의 심리상태를 추측하면서 수 싸움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오는 긴장감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는 느낌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지루하다는 생각을 할 틈이 없다.
대단히 신선하고 리얼리티를 느끼게 해주는 부분은, 첫째로 인질 협상의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는 점. 그 방법이나 세부사항의 설명은 물론이고 스토리 전체를 통해서 보여주는 생생한 묘사는 진짜 현장의 메뉴얼을 읽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된다. 뿐만 아니라 스톡홀롬 증후군이라는 유명한 사례처럼, 인질과 인질범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그려내고 있다.
두번째로는, 청각 장애인들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단순한 소재 이상으로 깊이 파고들어 묘사하고 있는 점이다. 일반인들로서는 여간해서 알기 힘든, 선천적인 농아와 후천적인 농아의 차이와 그들사이의 갈등, 그리고 독순술과, 청각에 의지하지 않고 진동으로서 소리를 느끼는 장면의 생생한 묘사 등, 전문지식에 대한 세세한 자료 수집과 리서치의 성과가 작품 상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종반부에 들어서 이건 조금 전개에 무리가 있는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은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디버의 트레이드마크인 반전을 위한 포석이였음을 깨달았을 때는 역시 제프리 디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구나 하고 생각하면서도 내심 예측을 하고 있었다는데 뿌듯함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최후의 최후의 전개의 '의표를 찌르는 대반전'은 그야말로 짐작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은 어안이 벙벙한 채로 또다시 '당했다'하는 여운만을 남기며 이야기는 유유히 끝을 맺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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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참 재미있는 부분이 많은게, 발음은 같고 뜻과 철자가 다른 것으로 시의 운율도 만들고, 희곡의 대사를 음악적으로 만들고, 그리고 중의적인 의미로 문학상으로도 쓰이면서도, 미스테리 트릭으로도 사용되기 쉬운 재미있는 언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원제, A Maiden's Grave (제목에서 a를 빼고 읽으면 안된다)도 그런 의미중 하나로서 작품의 화자의 중요도, 그리고 그녀를 통해서 나타나는 청각장애, 그리고 청각장애자들에 대한 관심도 이끌어가는 멋진 제목이었다. 그걸 뒤집어 생각해보니, [소녀의 무덤]이란 제목도 이 작품의 줄거리와 연관해 생각해보건데 멋진 제목이다 싶었다. 단순한 직역의 산물이 아니라, 작품을 이끌어 가는 인질혐상 전문가 아서 포터와 대등한 인물로서 멜라니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그녀는 가녀려서 아버지에게도 인질범들에게도 맞서지 못하고 자신만의 음악실에 빠져들지만, 결국은 '소녀'에서 '여성'이 되고만다. 제프리 디버는 참으로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타입은, 낙천적인 천재여서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는 나머지 그 즐거움이 독자에게로 전달되는 타입 (스티븐 킹, 히가시노 게이고)과 철저하게 자료 등에 있어 투자를 하고 그만큼 노력을 한다는 것이 피부처럼 와닿게 하거나 (패트리셔 콘웰, 스탠리 엘린, 헨리 제임스, '요코야마' 히데오 등), 운명처럼 나를 진동시키는(조지 엘리어트) 작가들이다. 제프리 디버는 첫째 타입과 둘째 타입을 균형적으로 완벽하다시피 소화하는 작가인 것 같다. 우리나라야 변호사가 훨씬 더 대단한 직업이므로 그의 전적중 이를 강조하지만 (미국에서 돌 한번 던져보면, 변호사가 수두룩하다. 물론, 맞추거나 그들의 보행에 장애를 주거나 목격되어서도 안된다. 고소당할 수 있다), 미국에선 그를 평가할 때에는 저널리스트 출신이라는 것이 좀 더 많이 인용된다. 헤밍웨이나 [클라이머즈 하이]의 '오코야마'히데오처럼, 그는 기자로서의 본능, 문장은 간결하고 핵심을 기술해야 하며, 마치 볼 수 없는 독자들이 지켜볼 수 있듯이 생생하게, 그리고 파악하기 쉼도록, 그래서 자신의 문장을 읽는 이들을 자극 (으음, 뭐라고 해야 할까..자신의 의도한 감정을 일으키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말해야 더 정확할까)하는 법을 알고 있다. 그리고 현실감을 잊어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더 멋지다고 생각되는 것은, 좀 더 나은 사진이 많을 터인데도 가장 자신을 잘 알아볼 수 있는 프로필 사진을 항상 내보여준다는 것이다 ^^ (머리숱 말고 눈빛을 보란 말야~~!!라고 말하듯). 여하간, 캔자스주 7월 여름치고는 서늘한 날씨였다. 학교를 떠나 시낭송대회에 참가하기로 한 학교 선생님 2명, 하스트론여사 (그녀는 운전을 맡고있고 2명의 자녀가 있다)와 멜라니 (25세의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그녀가 화자로 등장한다), 그리고 8명의 청각장애자 학생들(용감하고 똑똑한 수잔, 수잔의 어린이판 키엘, 천식질환을 가진 베벌리, 두려움에 질린 조실린, 안나와 수지, 여성스러운 에밀리, 새년)은 들판 한복판에서 차사고를 목격한다. 하지만, 차사고를 낸 탈옥수 3명은 살인을 저지르고 이들 일행을 인질로 삼아 가까운 아칸소강 근처의 버려진 도살장으로 끌고 간다. 한편, 평생을 FBI 인질협상전문가로 살아온 아서 포터 (인질범으로부터'아트'로 불리운다)는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결혼기념일날 이 인질극의 협상책임자로 오게 된다. 언제나 믿을 수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지만, FBI보다는 주경찰의 영향력을 다하고 싶은 주지사 등과 개성이 강한 여러 인물들이 섞여 불협화음을 만들어내고 만다. 시간의 진행별로 실시간구분 챕터로 이루어져, 언제나 처럼 짧은 분량의 챕터를 이용해 사건을 빠르게 진행하는 형식을 택하고 있다 (챕터가 짧으면 충분히 이야기를 하나의 구분선 안에 다 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그 대신에 읽는 호흡이 빨라지고..독자의 만족도, 그 뭐라고 해야할까..몇 챕터나 읽었다...는 그런 걸 충족시켜준다. 게다가 사건이 빠르게 진행되는 스릴러물은 대체로 챕터가 그리 긴 편이 아니다). 그게 아니라고 한시간마다 한명씩 인질을 죽이겠다는 루 헨디의 위협과, 범죄자의 마음을 읽듯 말을 하자마다 인질범의 반응을 미리 알고있는 아트와 '뭔가 어딘지 다른 인질범'인 루 헨디 간의 서로간 머리 속으로의 침투하기 위해/허용하지 않기 위해 땅뺏기 놀이나 테니스 경기처럼 치열하게 하는 것들, 도저히 통제가 되지 않는 인물들이 하나의 목적 아래에서도 여러가지의 목적과 자아적 욕구를 펼치는 것들이 치명적이 되어가는 모습 등 정신없이 읽게된다 (책을 잡자마자 다 읽어버리는 것을 막은 것은 단 하나, 여름 감기!!!). 예전에 CSI: NY 에피소드였나 청각장애자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었나 싶다. 청각장애를 인정하고 침묵의 세계에서 사는 이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의 세계를 동경하여 작은 소리나마 듣기 위해 의학의 도움을 받으려는 이 간의 오해로 비롯된 살인극이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도 채식주의자 만큼이나 수화에도, 청각장애에도 (deaf에도 소문자 d와 D의 차이가 있다니) 여러 단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음, 참으로 하고싶은 말을 많이 만들어내는 작품이다. 그건 내가 무심결에 아니면 수동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머리 속 안의 것들을 많이 자극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재미도 있었지만, 감동적이기도 했다. 눈물도 조금 찔끔 날 것 같기도 했다. 우리는 당연히 사용하는, '용감하다'는 말. 과연 이 작품 속에서 어떤 인물에게 용감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고가 났는데 피가 묻어서 AIDS에 감염될지 모르니까 그냥 마을로 가서 신고하자고 했던 멜라니, 인질범들이 저지른 범죄에 분노를 느끼며 그에게 맞대응한 수잔, 차라리 죽겠으니 내버려두라면서 주저않은 하스트론 부인, 총에 맞을지 모르지만 가만히 있기엔 좀이 쑤시는 스티비, 인질 하나와 나중에 누군가 당할지 모르는 희생자의 목숨을 생각하면서 살아남을 인질을 하나씩 선택한 '소피의 선택'을 해버린 아서. 누구라고 집으면서 교과서적인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과연 당신은 할 수 있는가. 용감하단 말을 사용하기엔, 용과 악당과 싸우는 기독교적 '빛나는' 기사를 용감하다 말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가버렸고 더렵혀지고 어지러워졌다. 하지만, 믿고 싶고 믿어야 된다고 느끼는 것은 하나 있다. '악은 단순하고 선은 복잡한데, 단순한 것이 언제나 이기므로 악이 이긴다'고 헨디는 말했다. 그렇지만, 강한 놈이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놈이 강한 것이고, 선은 악보다 오래 살아남는다구. p.s: 1) HBO의 영화, [Dead Silence]는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서 역이 너무나 원작에 충실한 캐스팅이여서 그랬을까..좀 더 섹스어필한 중년배우였으면 더 흥행했을까), 그래도 한번 보고 싶다. 과연 어떻게 이 작품의 긴박함을 살렸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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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UCC (p.405) 재무제표는 뭔가 했다. 연결 재무제표 아니면 미국공인 어쩌고 인가 했더니, Uniformed Commercial Code 였다. 그냥 '공인표준' 재무제표라고 했으면 검색해보지도 않았을 텐데.. '법인가족' (p.406)은 아마도 corporate family 였을지 모른다. 재무제표까지 만든 것을 보면 이미 사업자로 등록했을 터인데, 100% 개인지분이 아니라 멜라니와 데니에게 나눠서 법인화해서 경영했다는 의미로 보아, '..지분을 나눠주고 가족경영회사'를 꾸려 부유하게 살고싶어했다....고 말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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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달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반응을 일끌어내야하는 설명은 힘든 일이다. 설명조차 쉽지 않은 일일진대, 누군가를 설득하는 일은 대단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것이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래서 몇몇 헐리우드 영화 속에서 교섭과 설득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나타나면 끊임없이 관람하게 된다. 비록 그들 모두가 비슷비슷한 형태이긴 하더라도.
사회에 대한 불만이 도화선이 되었거나 혹은 금전적인 이유로, 수세에 몰려서 가 이유가 되어 고립된 장소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이들. 그래서 인질범 대 협상가는 팽팽한 감정의 날을 세우며 유리한 고지를 위해 시간을 벌고 두뇌 게임을 펼친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소녀의 무덤]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인질범이 있고, 협상가가 있고 그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려는 어리석은 정치인이 있고....하지만 제프리 디버는 세상에 널린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그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재주를 [소녀의 무덤]에서도 발휘해냈다.
마치 아무것도 필요없다는 식으로 협상가를 대하는 루이스 제레마이어 핸디. 서른 다섯의 그는 셰퍼드 윌콕스와 레이 서니 보너를 대동하고 도살장에서 인질극을 시작했다. 알코올 중독자 부부에게서 태어나 열다섯에 살인자가 된 핸디는 강도,방화, 실인으로 이미 무기징역을 언도받은 상태이며 냉철하고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다. 마치 사이코패스처럼.
그런 그가 자신들의 차와 충돌한 캐딜락 커플을 죽이고 로랑 클레르 농아학교 학생 8명외 교사 2명을 납치, 도살장에서 인질극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중이다.
그런 그와의 교섭을 위해 결혼 기념일에 아내의 무덤에서 차출되어온 아더 포터는 아주 노련한 FBI수석 인질 협상가다. 머리카락이 희긋희긋한 모습으로도 그가 걸어온 세월을 알 수 있듯 특수작전 및 조사팀의 부지휘관으로 많은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인물이기도 했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전문적인 지휘로 캠프를 꾸리지만 역시 그와 반하는 세력들의 모종의 반항과 음모가 도사리고 있고 그들은 시시때때로 협상을 방해하며 사상자를 내곤했다. 그 가운데 밝혀지는 범인과 결탁한 인물의 정체와 함께 범인 검거로 모든 사건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작가는 또 다른 반전을 준비해 두고 있었다.
바로 농아학교 교사 멜라니. 조용하기만 하던 그녀는 위기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해 아이들을 탈출 시키고 자기 자신을 보호했다. 또한 아더를 에페로 칭하며 잡혀 있는 상황에서도 그를 위해 단서를 제공하는 담대함도 보인다. 들리지 않고 말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녀는 도살장 안팎을 통틀어 아더에겐 가장 소중한 아군이었던 셈이다.
검거된 인질범이 다시 탈출하고 그런 그를 잡기 위해 다시 도살장 안으로 뛰어들었을 때도 그를 도운 것은 멜라니였다.
이미 알려진 이야기를 가장 스릴감 있고 속도감 있도록 하며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읽게 만드는 소설의 힘~!!바로 이 힘 때문에 제프리 디버의 소설을 읽게 되고 찾게 되나보다.
링컨 라임이 등장하던 아니든 간에 그의 소설은 그 어떤 책을 펼쳐들어도 그 순간 읽을 수 있는 가장 최선임에 틀림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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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버리스트'를 통해서 이미 작가의 이야기의 쫀쫀함을 익히 알고 있었다. '링컨라임' 시리즈를 통해서 정형화된 캐릭터가 아닌 특별함을 가진 캐릭터도 만나본 적 있었다. 큰 스케일의 치밀한 스릴러를 추구하는 작가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인질극이다. 사실 인질극이라는 것이 영화로 표현하면 어떨지는 몰라도 책으로 표현하기에는 다른 어떤 스릴러보단 약간은 밋밋하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범인이 인질들을 데리고 어떤 한 장소에 은닉한다. 협상가가 출동하여 그 범인과 딜을 한다. 그 과정이라는 것이 서로가 서로를 간을 보고 밀었다 당겼다 하는 흔히 말하는 밀당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소모되고 보통 정신력으로는 하기 힘든 싸움이다. 하지만 잔잔한 편임에는 틀림없다. 시간을 정해두고 그때까지 자신들의 소원이 들어지지 않으면 인질들을 하나씩 죽이겠다는 하는 협박도 인질이 무한급수적으로 있지 않기 때문에 공허한 협박으로 느껴질때가 많다.
그런 인질극인데 거기가 더하여 이번에는 인질들로 잡힌 사람들이 모두 말을 하지 못하는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것도 선생 두명을 제외하면 모두 어린아이들. 단적으로 극전체가 조용한 배경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 조용하고 적막한 분위기 속에서 작가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주문한다. 이 캐릭터는 이 쪽에 배열을 해 놓고 이 이야기는 저쪽에서 연결되며 배신과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과 인질들의 활약과 범인들의 요구가 끊임없이 맞물리면서 이야기는 쉴새없이 조잘거리면서 흘러간다. 전혀 적막감이 흐르지 않는다. 이런 인질극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되어 흘러간다. 역시 제프리 디버답다.
시 낭송회를 위해서 단체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한 무리의 학생들. 30대의 말을 할 줄 아는 선생 한명과 20대의 장애를 가진 선생 한 명.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장애를 가진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은 갑자기 삼인조 강도들에 의해서 납치를 당하게 된다. 그들이 끌려간 곳은 도살장.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곳이긴 하지만 말만으로도 섬찟하고 으슥한 곳임에는 틀림없다. 뒤로는 강이 흐르고 있는 그곳. 아무런 주저함 없이 그곳으로 향한 그들은 그 곳에서 어떤 사건을 맞이하게 될까. 그리고 그들을 데려간 삼인조가 요구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들을 협상하기 위해서 등장한 협상가 포터. 삼인조 중에 대장격인 핸디는 그와 전화로 통화를 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게 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듣고 있는 포터 역시 그들의 요구를 쉽사리 들어줄 생각은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시간을 끌어서 연기를 하면서 그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주면서 인질을 내보내 달라고 협상을 해야 한다. 끈질긴 협상끝에 드디어 바깥으로 나오게 된 한 명의 소녀. 협상은 제대로 이루어진 것일까. 이제 모든 인질들이 하나씩 풀려 날 수 있을 것인가.
전체적으로 볼때면 핸디와 포터의 이야기로 볼수 있지만 이 이야기의 숨은 주인공은 따로 있다. 20대의 여선생인 멜라니이다. 그녀는 자신들의 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한다. 처음에 인질이 풀려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저 자리에 있었으면' 하고 바라던 그녀는 어찌보면 무모한 것이라고 생가되어 지는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간다. 그녀가 있기 때문에 협상은 더 쉬워지지 않았을까. 스톡홀롬 신드롬 같은 것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들의 이름을 들을 수 없으니 자신만의 닉넴으로 그들을 구분하던 그녀. 포터와 핸디 말고도 멜라니, 그녀의 활약이 돋보이는 한편의 스릴러다.
침묵속에 필쳐지는 촘촘한 이야기. 하나하나 시,분 간격으로 기록되어지는 기록지 같이 절대 늘어짐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는 마직막 이야기를 앞두고 두번의 큰 반전을 꾀한다. 이제는 해결이 되어서 안심을 해도 좋겠구나 싶어 약간 벽에 등을 기대고 마지막을 정리하려는 찰나에 다시 벌떡 일어나게 만들어 버리는 이야기. 작가는 이 모든 것을 미리 계획해 두었을것이다. 적시적소에서 독자들을 쥐고 흔드는 그의 솜씨는 새삼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덕분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읽게 되는 그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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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동안 벌어지는 숨 가쁜 인질극을 그린 스릴러 소설로 교도소에서 탈옥한 핸디, 윌콕스, 보너 일당은 열 명의 농아를 인질로 잡고 버려진 도살장에서 인질극을 벌이면서 결혼 기념일을 맞아 아내의 무덤을 찾은 FBI 인질협상가 포터는 호출을 받고 달려가 이들과 협상을 벌 마지막 장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 작품에는 충격적인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1995년 발표된 ‘소녀의 무덤’은 HBO TV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제프리 디버는 댄젤 워싱컨과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본 컬렉터’의 원작 소설을 쓴 작가이기도 합니다. 농아학교의 학생과 교원을 태운 스쿨버스가 캔자스 주를 주행중에 3명의 탈옥수에 납치됐는데, 그들은 리더격인 핸디의 명령에 의해 방치된 채 육류 가공공장에 학생들을 감금하고 주둔하게 되죠. FBI의 위기관리 팀의 인질 석방 협상 담당자 포터는 만전의 체제를 제공 교섭에 해당하지만, 냉혹에도 학생 중 하나가 흉탄에 희생됩니다. 수많은 인질과 농성 사건을 다루어 온 포터도 상상 이상으로 지능적인 범죄자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못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한편 농아학교 교육 실습생 멜라니는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단신으로 반격에 나서려고 하는데... 교생 멜라니는 소심하고 겁이 많은 사람이고, 감금 된 학생 중 하나가 먼저 풀려날 뻔했을 때, 자신의 비겁함을 부끄러워하면서도 "왜 내가 아니면 안 돼?"라고 마음 속으로 울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순간적으로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흉악한 범인들은 사람을 죽이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도 없을뿐더러 더군다나 그들은 목숨을 걸고 탈옥을 한 탈옥범들이죠.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뿐더러 냉혈한 감정이 생생히 전해져오고, 강간의 공포에 노출되어있으니까요. 그런데 해방되어야 할 학생들은 길 중간에서 범인에게 사살되어 버립니다. 범인은 그들을 두려워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범인에게 가까이 오려고하는 소녀를 처음부터 죽일 거라는 걸 알 수 있었죠. 점점 공포의 도가니 속에 떨어진 멜라니. 그런 멜라니에게 도움의 구세주로 나타난 것은 FBI 위기관리팀의 협상담당자 포터입니다. 그의 이름도 역할도 모른 채 우연히 포터의 모습을 본 멜라니는 프랑스 성직자 역사상 처음으로 청각 장애인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준 신부 드 레페의 모습과 겹쳐질 정도였습니다. 자신이 할 수있는 범위에서 정보를 전달하려고 하거나 이전에는 소심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해야 할 것을 알게된 멜라니는 포터의 은밀한 협력자가 되어가죠. 이런 멜라니의 행동에 정말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으며, 무서워하고 있는데, 인질이 되어 있는 학생들을 범인들에게 눈치 채이지 않으면서 탈출시키는 장면은 정말 숨이 막힐정도로 조마조마하고 숨이 멎을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그 책의 백미는 탈출과정에서의 포터와 범인의 두뇌 싸움과 멜라니의 범인에 대한 저항.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범인의 목적과 포터의 오산이 초래한 동료의 희생.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심장이 쿵쾅거리며 두근거림의 연속을 이어나가게 한 이 작품. 왜 제프리 디버인지 정말 다시금 새삼 느끼게 해 준 그의 대표작이자 그의 모든 작품들이 평점 별 넷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탁월한 구성력과 문장력을 자랑하며 장르소설계에서 모두의 기대와 찬사를 받는지 알게 해 준 작품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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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프리 디버 폭풍은 거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후에 출간 된 작품들이 꽤 있기는 합니다만, 그 작품들은 이미 리뷰를 한 바 있어서 그냥 넘어가려고 합니다. 이제 뭘 해야 하나 생각을 하고는 있는데 말이죠.....솔직히 떠오르는게 없네요;;;(게다가 다른 블로그쪽은 악플 공세 막아내는 상황이라 더 복잡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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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를 탈출한 흉악범 세 명과 그때 그들을 만나 인질이 되어버린 농아학교 교사 2명과 8명의 학생들, 이들을 구조하고 인질범의 항복을 받아내기위해 달려온 FBI 인질협상가가 펼치는 피말리는 협상극이 펼쳐진다. 분 단위, 시간 단위로 쪼개서 전개되는 상황과 인질범의 성향 파악도 하기전에 벌어지는 첫번째 비극은 인질극을 벌이는 도살장이라는 의미심장한 장소와 그들과 대치하고 있는 협상가와 주경찰들이 포위하고 있는 벌판 사이를 넘나들며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흉악범 핸디와 협상가 아더는 서로 신뢰를 쌓아간다. 그러면서 인질범은 자신들이 필요한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협상가는 그것 중에 가장 들어주기 쉬운 것만을 골라 들어주며 인질교환을 하려 애를 쓴다. 하지만 거기에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 있다. 잡혀 있는 인질 이외의 희생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 최선을 다해 인질을 구출하지만 기본은 인질범을 붙잡는 것이고 최악의 사태인 인질들의 목숨은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이런 두뇌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늘 그렇듯이 관할권과 공명심, 또는 출세를 위해 협상가의 뒤통수를 치려는 자들도 있다. 내부의 적도 찾아내야 하고 인질도 구출해야 하고 핸디도 잡아야 하는 아더의 협상은 점점 험난해진다. 하지만 뜻밖에 소극적이던 멜라니가 정신을 차리고 내부에서 아더를 도와 인질을 빼내기 시작한다.
청력을 중도에 잃어버린 멜라니가 청력을 잃어가는 도중 들은 노래가 있었다. 그 유명한 '어메이징 그레이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어 메이든스 그레이브'로 듣는다. 예고된 것처럼 신의 놀라운 은총은 소녀의 무덤이 되어버린 것이다. 꿈과 희망을 잃고 좌절하게 만든 무덤. 그 무덤은 진짜 소녀의 무덤이 되어 이제 자신들의 손을 떠나 남에 의해 좌지우지되어버린다. 바로 인질범과 협상가 사이에서. 하지만 멜라니는 이제 스스로 일어선다. 극한의 공포속에서 오히려 그녀는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인질범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도 침착한 범인 핸디, 베테랑 협상가지만 주어진 조건이 너무도 열악하고 인질범에게 스톡홀름 증후군을 느끼는 아더, 두려울 때마다 자기가 만든 상상의 음악실로 들어가 자신이 에페라고 이름붙인 아더에게 위안을 받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는 멜라니, 이들의 앞날에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날이 밝을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핸디를 잡을 수 있을지 읽을수록 점점 마지막이 궁금해지는데 제프리 디버는 그답게 뒤통수를 후려친다.
처음 시작부터 가슴 철렁하게 시작하더니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좀 오버가 아니었나 싶다. 스톡홀름 신드롬을 단순히 인질범에게 동화된 인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인질범과 협상가, 협상가와 인질, 또 다른 형태의 인질범과 인질에게서 나타난다고 보여준 것은 좋았는데 이것의 끝이 조금 아쉬운 감이 남았다. 구성 과정에 구멍이 약간 보였지만 그 상황이 워낙 긴박해서, 또 아이들이 인질이 된 상황이라 좀 더 냉철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되지만 너무 치밀하게 만들려다가 오히려 역효과가 난 건 아닌가 싶었다.
협상을 하는 동안의 긴박하고 긴장된 순간을 생생하게 묘사한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핸디와 대비되는 아더의 모습이지만 핸디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려고 애쓰는 아더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하고, 인질들이 농아라는 점이 더욱 가슴 졸이며 협상을 지켜보게 만든다. 인질이 된 멜라니의 심리 묘사도 좋았지만 특히 농아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그들이 겪는 갈등의 묘사는 그를 좀 더 높이 평가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제프리 디버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름 좋은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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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적이지만 인가미가 느껴지는 베테랑 협상가와 얼음처럼 차가운 사이코패스 유형의 인질범, 그 가운데 동정할 수밖에 없는 가련한 인질들. 많은 등장인물들의 간단명료한 묘사와 협상가와 인질범 간 두뇌싸움(눈치싸움?)은 충분히 읽을 만 했다. 반나절도 안 되는 협상의 시간을 400페이지이상의 적잖은 분량에 담아냈음에도 여기저기에서 터지는 사건들로 지루하지 않게한 구성이 돋보였다. 소재와 장르의 태생적 한계가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도 남을 만한 요소들이 살아있는 웰메이드소설이다. 『소녀의 무덤』은 철저히 흥미위주의 소설이다. 이런 부류는 대개 흡입력은 상당하지만 단지 그때 뿐, 철학과 교훈은 그에비해 부실한 편이다. 하지만 본인은 『소녀의 무덤』전체를 꿰뚫는 굵은 원칙을 보았다. 선은 복잡하고 악은 단순하다. 작 중 인질범 루 핸디의 이 말은 인물의 행동 내적 잣대로 작용한다. 협상의 실패와 성공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는 포터와 대조적으로 오로지 돈과 자유라는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핸디의 모습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하겠다. 협상가는 인질구출이라는 당면한 현실과 실패의 미래(가능성)사이에서 그때그때 가치판단을 내려야만 한다. 취할 것은 취하되, 버릴 때도 있어야 한다. 그의 판단 하나가 상황을 정반대로 바꿔버릴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할 지경인데 작가는 포터에게(그리고 읽는 독자에게) 인질을 구출해야 할 현실에서 여주인공 멜라니와 다른 인질들 사이의 가치판단을 강제한다. 같은 인질이지만 포터에게는 다른 인질이기도 한 상황 속, 나는 포터와 함께 고민하고, 괴로워했다. 포터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말하지 않겠다. 또한 멜라니가 어떤 결심을 했는지도. 그건 소설 속 인물들과 고뇌를 함께한 독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권리니까.
우리의 인생도 협상가와 다를 바 없다. 열의 인질 중 하나가 죽고 아홉을 구했을 때, 죽은 한명을 애도하고 번민하는 것이 인간이다. 선택으로 얻은 것보다 버려야 했던 것에 더 민감하고, 그런 점에서 선은 복잡하고 악은 단순하다. 핸디는 때문에 악이 승리한다고 하였지만, 나는 단호히 아니라고 말한다. 추구하는 길에 어긋나는 일이 있을지언정, 그럼에도 인간은 본래 선해지고자 하는 것이에. 승패의 개념을 떠나 선과 악, 그 둘의 공존은 필연이다. 그 영역을 우리의 의지로 결정할 수 있을 뿐이다.
2009. 3.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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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두께는 한권짜리 백과사전을 방불케 하지만.. 내용은 하루치ㅋ(읽은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대충) 책 구성이 특이하게 되어있어 흥미를 끌었다. 대충 보면 초등학생때 쓴 일기를 보는 느낌.. 물론 내용은 그렇지 않지만ㅋㅋ
추리소설에서 다루어지긴 하지만 '납치'를 이렇게 세세하게 다룬 책은 처음이다. 흥미진진하고 박진감이 넘치기에! 하루에 다 읽기 어렵지는 않다. 막판에 두번인가.. 반전이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추리소설 많이 읽어본 나지만 이런 구성에 이런 스토리는 처음이었다. 소장해도 아깝지 않은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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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제목이 '소녀의 무덤'일까가 가장 궁금했던 가운데
탈출한 탈옥수들이 이동중인 농아학교 학생들을
스릴러를 읽다보면 가상의 인물이지만
책을 이끌고 나가는 인물 '아더 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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