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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다 읽었다. 책이 어렵거나 읽을 맛이 안 나거나 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을 처음 빌렸을 때 읽는 것을 미루다가 1차 연기하고 2차 대출기간 3일을 남겨두고 읽기 시작했으니... 그 3일이 또 왜이렇게 바쁜지..ㅋ 2/3 정도를 읽고 반납을 했다. 열람실에서 반납을 했으면 바로 다시 대출해서 왔겠지만 도서관이 휴관이라 자동반납대에 반납했기에.. 다시 빌릴 수 없었고, 다음날 찾은 도서관에서는 책이 사라지고 없었다. 아마도 분실됐다는 듯.. ㅠㅠ 그리고 엊그제 도서관에 다시 돌아와 있는 이 책을 발견하고 기분이 좋았다. 책을 읽다가 중간에 중지하는 것만큼 찜찜한 게 없으니까~
어쨌든..ㅋ 이제부터 진짜 감상..ㅋㅋ "비움과 채움의 순례여정"이라는 부제가 마음에 들어 손에 든 책이었다. 산티아고가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알지 못했고, 그곳에 왜 성지라는지도 몰랐다. 사도 야고보의 선교여정을 따라 걷는다는 산티아고 순례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 그 길을 따라 걷는 메노파 비블리컬 신학교 교수인 아더 폴 보어스 교수. 그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교수가 느끼는 신학적, 신앙적 순례에 대한 고찰들을 엿볼 수 있다. 이 교수 재세례파다. 세례에 대한 그의 생각이 어찌돼었든지 간에 이 책은 나름의 매력을 가득 지닌 책이다. 여행 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그냥 길을 따라 걷는 도보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데다가 거기에 순례여정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으니 오죽할까..ㅋㅋ 800km나 되는 여정을 31일 동안 걸으며 그가 만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 매력적이었다. 걷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 걷는다는 것이 성경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하는 지, 걷는 것을 성경이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지도.. 저자가 서술한 걷는 것에 대한 성경적 근거들이 타당한지 아닌지를 따지기 전에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걸으면서 만나는 하나님의 임재가 남다를 수도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고 했던가? 더욱이 기독교인의 삶은 나그네 길. 곧 순례의 길일 것이다. 그 길 위에서 순례자의 길을 한번 걸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카미노가 아니더라도 내가 걷는 그 길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면 그 길은 어디나 순례여정이듯...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루하루를 살고 싶다... 가까운 교회조차 자동차를 타고 움직이는 이 시대 속에, 걸으면서 만나는 기쁨들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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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갈망으로 여러 책들을 살피고 있다. 그러나 분명히 순례길인데도 불구하고 순례자로서 걸었던 길에 대한 책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냥 단순한 관광이나 요즘 대세를 이루는 '걷는'방식으로 찾아갔던 곳에 대한 소개, 때로는 영적인 이유로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걷는 사람들이 있지만 온전히 종교적인 순례를 목적으로 하고 다녀와서 쓴 글을 읽고싶었다. 그동안 개인출간으로 등록되지않은 어떤 책 한권과 조이 럽 수녀님이 쓴 책 한권밖에 만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저자는 미국 인대애나 주의 개신교 목사님이다. 메노파라고 하는데 어떤 종교적 신념을 가진 종파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가톨릭 신자인 내가 읽으면서 거부감을 느낄만한 어떠한 것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이 목사님은 떼제 모임을 무척 좋아하시는 듯 하고 베네딕도회 평신도 자격을 갖고있다는 점으로 미뤄보아 무척 깊고 넓은 영적 내공을 가지신 분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가톨릭 성직자와는 다르지만 순례길 내내 참 의미를 잃어버리지않은 채 경건하게 지낼 수 있으면서 일반 평신도와 같은 자유로움이 함께해서 책을 읽는 내내 풍요로웠다. 내가 원하던 바로 그 내용, 그 책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분명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산티아고를 순례하고싶은데 어떻게 가는 게 좋을지 모르겠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분은 여러 사람들과 영적인 대화를 할 수 있고 상담을 해 줄 수 있기때문에 더욱 풍부한 경험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 내가 간다면 오로지 나와 주님과의 대화만이 가능할 것이다. 그래도 가고싶다. 그렇게 갈 수 있을 있음을 이 책이 충분히 말해준다.
보통 '까미노'라고 부르는 이 길을 '걸으면 길이 된다'라는 스페인 시인 안토니오 마차도의 싯구절로 제목을 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나는 길이요'와 시에나의 카타리나 성녀가 얘기한 '천국으로 향하는 모든 길은 천국'이라는 표현을 빌어 순례 여정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여정과 같다며 영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길, 순례, 여정, 동행, 믿음.
부제로 붙여진 [비움과 채움의 순례 여정]이란 표현도 아주 마음에 든다. 내가 제일 묵상거리로 삼는 게 바로 [비움과 채움]인데 저자가 이러한 책을 저술해준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진자료도 풍부하고 순례에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까미노 관련 자료나 세계의 유명한 순례지를 소개해준 부록도 매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종교적인 순례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적절한 참고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반적인 순례여정에서 일어나는 자잘한 에피소드들도 풍부하니 산티아고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 읽어보고 산티아고 길에 오르는 사람들의 내면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 신부님들이나 평신도들도 이 길을 많이 걷는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분들이 책을 써주면 참 좋을텐데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