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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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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만한 내용의 동화입니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반성도 하게 하는 책이더군요. 아이가 읽을 책을 고르는 기준은, 대게 '책의 내용이 어떤지'와 '그림이 아이가 흥미로워할 만한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하늘에서 떨어진 장화'는 그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훌륭한 책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 맙소사!" 내용보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만한 내용의 동화입니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반성도 하게 하는 책이더군요. 아이가 읽을 책을 고르는 기준은, 대게 '책의 내용이 어떤지'와 '그림이 아이가 흥미로워할 만한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하늘에서 떨어진 장화'는 그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훌륭한 책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제목도 재미있고, 표지 그림의 귀엽기 짝이 없는 하느님 모습도 친근할뿐더러, 그냥 붓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라, 사진도 조합하고(전문 용어는 잘 모르겠지만) 잡지의 글자를 오려 붙이기도 한 듯한 그림들이 무척 특이해서 흥미로웠습니다. 무지개를 바라보다 넋을 잃고 그만 장화 한 짝을 잃어버린 하느님. 정이 많이 들었던 장화 한 짝을 찾으러 인간 세상 나들이를 하십니다. 처음 만난 공원 관리인에게서는 잔디를 밟으면 안 된다는 핀잔을 듣고, 거리에서 만난 남자는 하느님이 장화를 찾는다는 말에 돈 가지고 가서 커피나 마시라며 거지 취급을 하고, 한 여자는 "하느님 맙소사!"하며 화를 냅니다. 하느님을 눈앞에 두고 하느님을 찾으니 참 역설적이면서도 재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심지어, 보통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듣는다는 목사마저도 하느님을 못 알아보고 벼룩시장이나 가보라고 합니다. 없는 게 없다는 사무실에서는 주소가 확실하지 않으면 물건값을 현금으로 치러야 한다며 냉대를 합니다. 발도 아프고 지쳐버린 하느님. 도움을 받기 위해 들어간 가게에서마저 "발은 관리를 잘 하셔야 돼요. 하느님이 만들어 주신 그래도 간직해야 된다고요."하는 말을 하며 물건을 팔 궁리만 하는군요. 밖으로 나온 하느님은 경찰에 붙잡혀 유치장 신세까지 진 후 밤이 되어야 빠져 나오고, '참 바쁜 세상'에 대해 안타까워할 뿐입니다. 바로 그 때, 하느님을 알아 본 사내아이가 호수에서 건져 두었던 장화를 하느님께 드리며 하느님의 긴 얘기를 들을 시간이 있다고 말합니다. 잃었던 장화도 찾고 얘기를 들어 줄 상대도 찾은 하느님은 얼마나 기쁘셨을까요? 문득, 하느님을 걸인이나 정신병자로 오해하고 지나쳐 버렸던 많은 사람들의 모습 중에서 나는 어떤 사람에 속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느님 맙소사!"하며 화를 내고 지나쳤을 그 여인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 아닐까... 신발을 한 짝밖에 신지 않고 자신이 하느님이며 잃어버린 신을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 그 사람이 제 정신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습니까? 내 갈 길이 바쁘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곤경에 처한 사람을 외면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정말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순수하고 맑은 마음으로 하느님을 제대로 알아 본 아이의 눈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성서에 '누구든지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는 구절이 있는 것이겠지요. 시간에 쫓기고 일에 쫓기고 세상사에 쫓기는 복잡하고 고단한 생활이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동화를 읽으며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지나온 삶을 반성도 하고 지치고 병든 영혼을 잠시나마 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번만이 아니고, 아이와 함께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읽고 그림의 뜻도 음미하면서 보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인상깊은구절]
"참 바쁜 세상이야. 다들 바빠서 내 얘기에 귀기울일 시간이 없어. 나야 그저 별 볼 일 없는 사람일 뿐이고." "저는 할아버지가 하느님이라고 생각해요." 사내아이가 이렇게 말하고 하품을 했습니다. "내가?하느님이라고?" "예. 얼마 전에 장화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걸 봤거든요. 그런 걸 잃어버리는 분이 별 볼 일 없는 사람이겠어요?"
j*****t 2003.01.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