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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쇼핑몰의 그늘에 가려진 영등포의 뒷골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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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락업소라는 단어를 들으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오래전에 보았던 신은경 주연의 '창'이란 영화와 조재현 주연의 '나쁜 남자'이다. 둘 다 파격적인 주제와 선정적인 내용으로 이슈가 되었던 영화들이다. 사실 이 영화들은 선정적이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영화들이다. 두 영화에서 모두 인신매매로 억지로 사창가로 끌려가서 몸을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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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락업소라는 단어를 들으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오래전에 보았던 신은경 주연의 '창'이란 영화와 조재현 주연의 '나쁜 남자'이다. 둘 다 파격적인 주제와 선정적인 내용으로 이슈가 되었던 영화들이다. 사실 이 영화들은 선정적이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영화들이다. 두 영화에서 모두 인신매매로 억지로 사창가로 끌려가서 몸을 팔게 되고, 사회와 냉대와 차별 속에 갇혀 있게 된 여성들이 등장한다. 우리들의 도시의 뒷골목에서 벌어졌던, 우리들의 삶의 어둠 속에 감추어져 있던 이야기들이다.


이런 윤락업소의 거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출간되었다. 이재익 작가의 [영등포]라는 소설이다. 영등포의 거대한 쇼핑물인 타임스퀘어의 뒷골목에서 이제는 사라져 가는 영등포의 사창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소설의 시작은 그 세계에서 '삼촌'으로 불리는 '도영철'이라는 남자의 살해 사건으로 시작된다. 영등포에서도 사람 좋은 삼촌으로 통했던 도영철은 비 오는 어느 날 영등포의 뒷골목에서 창자가 끄집어 낸 채로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이 된다. 이 사건을 수사 맡은 구형사는 도영철이 관리했던 업소에서 그 업소의 주인인 도영희와 그 밑에서 일하는 미선이란 여자를 만난다. 그리고 도영희에게는 알 수 없는 마력을, 미선에게는 연민을 느낀다.

얼마 후 영등포의 업소의 또 다른 주인인 이남순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살해된다. 이남순의 한때 많은 업소를 거느리고, 번 돈으로 부동산을 투자해 꽤나 성공한 할머니였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집에서 처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 것이다.

도영철과 이남순의 연결고리를 찾던 구형사는 이들이 오래전에 청량리에서 함께 일을 했고, 한때는 인신매매까지 했던 것을 알아낸다. 그리고 그 첫 피해자가 도영희임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도영철과 이남순은 도영희가 죽였을까? 수사 과정에서 구형사는 미선과 가까워지고,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런데 이제 그 미선까지 납치되고 만다.

이재익 작가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주관하는 7인의 작가전에서 이 소설을 연재했다. 개인적으로 다음 사이트와는 큰 인연이 없고, 인터넷 연재소설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독서 버릇 때문에, 이런 작가전이 있는지도 알지 못했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비로소 관심을 가지고 7인의 작가전 사이트를 방문하니, 의외로 실력 있는 작가들과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연재되고 있었다. 이재익의 영등포는 4기에 연재되었던 작품이고, 지금은 5기의 새로운 7인의 작가들의 작품이 연재되고 있다.


 


사실 이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는 큰 기대를 가지지 않았다. 요즘에는 수많은 외국 스릴러들이 번역되어 오고, 한국에서도 많은 장르 문학 작품들이 출간되고 있지만, 이상하게 몰입감이나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읽는 순간부터 소설에 몰입되고, 속도감 있게 읽게 되었다.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는 스릴러 소설의 장르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과 인간의 심리를 아주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 소설이었다. 특히 작가가 창조한 영등포의 뒷골목의 묘사와 그곳의 인물들을 창조해 낸 솜씨는 매우 뛰어나다. 너무나 사실적인 묘사로 인해 마치 현실을 마주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소설에서는 영등포에는 네 가지로 밖에 불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을 하는 아가씨, 그 아가씨들을 관리하는 이모, 그리고 폭력적인 부분을 해결하는 삼촌, 그리고 손님으로 불리는 오빠... 저자는 그 영등포의 어두운 뒷골목을 마치 영화나 사진으로 보듯이 생생하게 글로 재현해 내고 있다.



 

그는 골목 입구에서 쉬이 발걸음을 옮기지 못 했다. 몇 번이나 들락거렸던 골목이지만 오늘따라 왠지 들어가기가 내키지 않았다. 빗줄기 속으로 뿌옇게 번져있는 붉은빛이 몸에 묻어서 무너가를 오염시킬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그는 심호흡을 하고 골목 안으로 덜어 들어갔다. 골목 사람들의 질척이는 인생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다. 인신매매로 끌려와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창녀로 살다가 업주가 된 여인, 조직에서 밀려나 업소를 맡은 어린 조폭, 어디서 흘러들어왔는지 알 수도 없는 동네 바보, 그리고 아내의 손을 닮은 그녀까지, 구형사의 걸음걸음에 돌목 사람들의 얼굴이 밟혔다. (P107-8)



 

약간의 스포가 될 수도 있지만, 이 소설의 연쇄살인은 결국 오래전의 인신매매가 원인이었다. 지금은 부동산 갑부가 된 이남순 할머니와 안경원 사장이 된 도영철, 그들이 한때는 백여 명에 이르는 여성들은 납치해 사창가에 팔아넘긴 사람들이었다. 대부분 경찰과의 공생과 피해 여성에 대한 사회의 외면으로 그들은 그때 일을 잊으며, 이제는 그들은 마음씨 좋은 언니와 삼촌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소설을 읽으며 한때 우리나라에 극심했고, 지금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 인신매매의 사건들은 그냥 잊힐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군이 우리나라 여성들을 끌고 간 것에 그렇게 분노하면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끌고 가서 짐승처럼 판 여성들에게는 왜 이렇게 조용히 묻어 버린 것일까? 이미 공소시효가 끝났고, 그때 일을 캐면 마치 고구마 줄기를 캐내듯이 얽히고설킨 것들이 드러날까 두려워서일까? 한때는 언론에서 심심치 않게 사라져가고 팔려 간 여성들의 이야기가 보도되었지만, 이제는 모두 과거의 일이 되어서 잠잠해지고 있다. 인생의 모든 것을 빼앗겨 버린 여성들과 자신의 아내와 딸을 잃어버린 상처들을 외면하고 있다. 마치 소설에서 화려한 쇼핑물인 타임스퀘어에 가려서 사라져 가는 영등포의 사창가처럼...

i*******3 2016.06.09.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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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 도시의 두 얼굴, 영등포 뒷골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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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전 친구와 함께 길을 걷다, 길을 잃어버려 잘못 들어서게 된 대전의 어느 골목길. 당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대학생이 된지 얼마 안 되었던 나에게 그 골목길의 풍경은 참으로 생경했다. 붉은 조명등 아래 투명한 유리창을 전경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듯 일렬로 앉아 있는 여성들의 모습. 그러면서도 어딘가 낯익듯한 풍경, 어디서 봤더라? 그래! 내가 아는 유일한,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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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전 친구와 함께 길을 걷다, 길을 잃어버려 잘못 들어서게 된 대전의 어느 골목길. 당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대학생이 된지 얼마 안 되었던 나에게 그 골목길의 풍경은 참으로 생경했다. 붉은 조명등 아래 투명한 유리창을 전경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듯 일렬로 앉아 있는 여성들의 모습. 그러면서도 어딘가 낯익듯한 풍경, 어디서 봤더라? 그래! 내가 아는 유일한, 머릿속에 바로 떠오른 풍경은 정육점이었다. 아, 이곳이 말로만 듣던 홍등가구나. 도시의 두 얼굴이자, 인간의 욕망이 어둠처럼 흐르는 홍등가 뒷골목의 모습을 처음으로 목격한 경험이었다. (참고로 난 여자임;) 내가 알고 있던 도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꽤 충격을 받았던 기억도 난다. 당시도 그랬지만 지금도, 나는 꽤나 보수적이다. 특히 性과 관련된 부분에선 더더욱. 때문에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단지 돈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몸을 뭇 남성들에게 판다는 행위 자체를 이해할 수도, 이해하기도 싫은 것이 현재 솔직한 내 마음이기도 하다. 물론 어느 것에나 예외는 있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어쩔 수 없이 이런 시련을 당해야 했던 여성들의 경우 말이다. 가깝게는 일본군에 의해 희생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렇고, 지금은 조금 덜 할지 모르겠지만 인신매매로 강제로 사창가에 끌려가 도망치지도 못하게 막대한 빚을 지게하고, 몸을 팔게 했던, 여성들의 기구한 삶의 이야기들이 그렇다. 이런 경우들은 물론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페이지 터너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이재익 작가의 소설 <영등포>는 이런저런 사연들을 간직한 채 영등포 뒷골목으로 흘러 들어온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영등포>라는 공간 자체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영등포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거대 쇼핑몰 타임 스퀘어, 도시에 어둠이 내리면 화려한 불빛은 잠을 깨기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영등포 뒷골목 또한, 또 다른 양상으로 불을 밝힌다. <초대형 쇼핑몰은 세련된 디자인과 조명을 뽐내고 있는데 등을 맞댄 사창가의 모습은 20년 전 미아리 골목과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기괴했다. 수십 년 세월의 간극이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은 채로 공존하고 있다니. 한쪽은 극도의 안온함, 다른 한쪽은 극도의 음험함.<25페이지>> 영등포 뒷골목에서는 모든 사람을 네 개의 이름으로 부른다.  일을 하면 아가씨. 일을 도와주는 여자는 이모. 일을 도와주는 남자는 삼촌​. 이곳을 방문하는 남자 손님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오빠. 이것이 영등포 뒷골목, 나름의 규칙이자 생리이다.

​소설 <영등포>의 시작은, 비 오는 어느 날 영등포 뒷골목에서도 사람 좋은 '삼촌'이라 불렸던 '도영철'이 배 밖으로 창자가 흘러나온 상태로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 장면이다. 경찰은 '도영철'이 잔인하게 살해된 점을 미루어 깊은 원한 관계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보고 영등포 뒷골목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시작한다. 이 사건의 수사를 맡은 구형사는 당시 목격자였던 아가씨 미선을 만나 상황을 전해 들으며, 그녀에게 남모를 연민의 정을 느낀다. 삼촌 '도영철'이 관리했던 업소의 주인이자 '미선'의 포주인 '도영희', 또 다른 삼촌 '상태', '바보 민식이 삼촌', '조폭 출신 어린 삼촌' 등을 찾아가 탐문수사를 벌이는 구형사. 얼마 후, 아파트 자택에서 이남순이라는 할머니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목이 졸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알고 보니 이남순 그녀 역시, 한때 영등포 뒷골목 포주로서 많은 업소들을 거느렸었고, 이때 벌었던 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통해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었다. '도영철'이 살해당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녀가 살해당할 당시에도 비가 오고 있었고, 영등포 뒷골목에서는 흉흉한 소문이 나돈다. 비 오는 날 삼촌이 살해당했고, 이모가 살해당했다. 그다음 차례는 아가씨? 그간의 상황과 수사를 토대로 범인은 '영등포 뒷골목'의 생리와 지리를 잘 아는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으나, 잠정적 용의자로 지목한 사람들의 알리바이가 너무도 명백한 상황이라 수사는 난항을 겪는다.  

'도영철'과 '이남순'의 연결고리를 찾던 구형사는 '도영희'를 통해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도영철'과 '이남순'이 영등포 뒷골목으로 흘러들어 오기 전 청량리 588에서 함께 일했었고, 인신매매를 했었다는 사실과 그 첫 피해자가 바로 자신, '도영희'였다는 이야기. <도영철이 살해당했을 때 도영희가 보인 미묘한 반응도 그런 기괴한 관계의 반증이었으리라. 처음엔 인생을 망친 원수였다가 한 식구가 되었다가 동료로 변한 관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원재료의 맛하고는 전혀 달라진 술처럼, 골목에서 발효되어 버린 관계 <74페이지> 그렇다면 범인은 '도영희'인가? 그러나 여자의 몸으로 거구의 '도영철'을 죽일 수 있을까? 그런 와중에 세 번째 희생자가 나타난다. 복부에 칼이 찔리고, 성기가 잘린 채 살해 당한 남자, 영등포 뒷골목의 오빠로 불리는 중년의 남자 손님. 범인의 윤곽은 잡힐 듯 잡히지 않은 채 시간은 흘러가고, 급기야 미선이 '범인에게 납치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지게 되는데...'그녀를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구형사. 과연 그녀도 구하고 범인도 잡을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성매매 여성'에 대해 안 좋은 시각을 갖고 있었던 나조차도 미선의 속사성을 알고 나니, 그녀가 무사하길 바랐다. 제발 조금만 버텨주기를, 제발.

​PS : 타임스퀘어가 생긴 지 5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영등포 뒷골목에서는 밤마다 붉은 불이 켜지고 20년, 30년 전의 방식 그대로 성매매가 이루어집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수십 년 전으로 돌아간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낡은 집집마다 질기디질긴 밤이 되풀이되는 것이지요. 이곳이 사라지기 전에 책을 내고 싶었다던 작가님의 말씀. 소설 <영등포>를 통해 어떤 감동과 주제의식을 느끼기보단, 그저 재미있게 이야기를 썼고, 독자들 역시 그저 재미있게 읽어주었으면 했다는 작가님의 말씀. 때문에 나 역시 구구절절 어떤 주제의식에 대해선 말하지 않으리라. 그저 삶의 또 다른 음지에서 질기디질기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기억하는 것으로 서평을 마치겠다.  

<책 속 밑줄>

몇 번이나 들락거렸던 골목이지만 오늘따라 왠지 들어가기가 내키지 않았다. 빗줄기 속으로 뿌옇게 번져있는 붉은빛이 몸에 묻어서 뭔가를 오염시킬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그는 심호흡을 하고 골목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골목 사람들의 질척이는 인생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인신매매로 끌려와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창녀로 살다가 업주가 된 여인. 조직에서 밀려나 업소를 맡은 어린 조폭, 어디서 흘러들어왔는지 알 수도 없는 동네 바보, 그리고 아내의 손을 닮은 그녀까지. 구형사의 걸음걸음에 골목 사람들의 얼굴이 밟혔다. <108페이지>
YES마니아 : 로얄 e*******4 2016.06.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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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 좋은 연쇄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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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작가 이재익 작가님, 페이지 터너 이재익 작가님의 신간이다.다양한 주제로 가독성 좋기로 소문난 작가님이기도 하고, 오랜만의 신간이라 무조건 읽기 시작했던 책.영등포 환락가에서 잔인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창자가 밖으로 다 나올정도로 자상을 입고 죽은 영등포의 "삼촌".서서히 죽음의 고통을 느끼며 죽은 영등포의 "이모"영등포의 "아가씨"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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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작가 이재익 작가님, 페이지 터너 이재익 작가님의 신간이다.

다양한 주제로 가독성 좋기로 소문난 작가님이기도 하고, 오랜만의 신간이라 무조건 읽기 시작했던 책.


영등포 환락가에서 잔인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창자가 밖으로 다 나올정도로 자상을 입고 죽은 영등포의 "삼촌".

서서히 죽음의 고통을 느끼며 죽은 영등포의 "이모"

영등포의 "아가씨"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난동을 부라다가 칼에 찔리고, 성기가 잘린채로 죽은 영등포의 "오빠".


영등포의 그들이 잔인하게 죽었다.

정해진 장소에서 한정적인 등장인물이기에 범인의 윤곽은 대충 감잡았지만

범행 동기가 궁금했다.

이야기의 흐름도 좋고, 범인이 궁금하기도 해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어떻게 그렇게 오랜시간 기다렸다가 복수를 할 수 있었을까?

그 기다리는 시간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오직 남은 인생을 복수에만 올인했던 그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


이제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영등포와 영등포의 그들.

이제는 모든 것을 잊고,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d****i 2016.06.10.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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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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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자치구들은 저마다 그 특성을 자랑하지만 서울 영등포는 그 특성을 이러하다고 규정하기가 만만찮다. 국회를 비롯해서 방송국들, 국내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굴지의 기업들이 높은 빌딩들을 이루고 있는 반면, 그 뒷모습은 판잣집과 일일 용역업자들의 힘든 하루와 유흥가의 향락들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극과 극의 양면을 가진 곳이 바로 영등포의 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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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자치구들은 저마다 그 특성을 자랑하지만 서울 영등포는 그 특성을 이러하다고 규정하기가 만만찮다. 국회를 비롯해서 방송국들, 국내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굴지의 기업들이 높은 빌딩들을 이루고 있는 반면, 그 뒷모습은 판잣집과 일일 용역업자들의 힘든 하루와 유흥가의 향락들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극과 극의 양면을 가진 곳이 바로 영등포의 실상이다. 

비 내리는 어느 날, 구영도 형사는 타임스퀘어와 길 하나로 분리된 영등포 사창가에서 살인 사건을 받게 되고, '아가씨'로 일하는 미선의 목격자 진술을 듣게 된다. 창자가 밖으로 나올 정도로 잔인하게 살해된 이는 그곳의 좋은 삼촌이라 통하는 도영철이다. 시신의 상태를 보고 원한에 의한 것이라 판단한다. 죽은 아내를 닮은듯한 '아가씨' 미선을 보고 묘한 감정을 가지며 사건을 파헤치지만 증거는 없고, 지지부진이다. 그러는 와중에 다른 업소 주인 이남순이 역시 비 오는 날 목이 졸린 채 살해되고, 이것으로 연쇄 살인사건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둔다. 

그 거리의 대표적 인물들, 미선이 일하는 업소 주인 '도영희' 그리고 다른 삼촌들, '상태', '바보 민식이 삼촌', '조폭 어린 삼촌' 등을 용의선상에 놓고 탐문하지만 여의치 않다. 다시 비 내리는 날, '오빠'라고 불리는 미선의 손님 역시 잔인하게 희생되고 영등포에서 딱 네개로만 불린다는 아가씨, 삼촌, 이모, 오빠 중에서 이제 남은 표적은 아가씨 뿐이다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온 구형사였지만, 여자를 필요치는 않았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하며 자주 보게 되는 미선을 보며, 혹시 미선이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 

영등포라고 언뜻 생각하면 여의도가 있는 방송가로써 번듯하고 깨끗할 것이라고 언뜻 생각할지 모르겠다. 10여 년 전, 나도 봉사활동을 하러 가지 않았더라면 그 실상을 감히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다. 그나마 내가 간 곳은 판잣집에서 일일 근로하는 사람들, 혹은 의욕 없이 무료급식에 의존하는 사람들의 집합소였다. 그때는 들어서지 않았던 타임스퀘어였지만, 고층 건물들 사이로 조금만 지나면 마주하게 된 지저분한 군락은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아마, 서울 낙원동 쪽에 위치한 꽃동네도 비슷하리라. 

그와 더불어 청량리의 588과 같은 윤락업소까지 거리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현실이 우리나라의 숨겨진 현실이다. 그리고 감추고 은폐한 과거들 속에 사람사냥(인신매매)의 흔적을 보았다.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남자는 새우잡이, 여자는 윤락가로 팔려나가던 시절이 있었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고 말이다. 현재도 돈에 쫓겨 잘못 들어선 곳이 올무가 되고, 개미지옥이 되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하다. 

“아까 영등포 뒷골목에서는 모든 사람을 네 개의 이름으로 부른다고 하셨잖아요. 아가씨, 삼촌, 이모. 그러면 나머지 이름 하나는요?” 
(중략) 
“형사님처럼 이 골목 사람이 아닌 외지 사람은 다 오빠라고 부르지요. 어차피 여자들은 우리 골목에 올 일이 없고. 그 골목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나이에 상관없이 전부 오빠예요.” (p. 23) 

오로지 4개의 이름만이 존재하는 곳. 투명한 유리 너머로 성을 사고파는 그 거리는 15분에 7만 원이라는 공식으로 모든 것이 다 통용되는 곳이다. 

사실, 이 작품을 읽으며 누가 범인인가에 대한 해답은 너무 쉽게 예측되어 싱거운 맛이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그 이유가 맞을까 하는 궁금증 마저도 딱딱 아귀가 들어맞았다. 다만, 그 긴 세월 동안 참으며 이 날을 기다렸다는 것이 이해되진 않았지만, 범죄가 언제 때잡고 계획해서 일어나는 것도 아닌데 싶은 생각도 든다. 

페이지 테너라 불리는 이재익 감독의 이 작품이라 역시 가독성만큼은 뛰어나다. 특히 영등포라는, 감추고 싶은 비밀을 활짝 드러내며 아픈 곳을 콕콕 찔러댄다. 화재로 죽음 직전의 미선과 그의 아들, 그리고 구형사가 손을 맞잡는 부분에서 이제는 이런 아픔을 방관하는 것이 아닌 제대로 알아야 할 때라고, 그리고 그들의 아픔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는듯하다. 사연이 있는 그들을 내몰지 말라고 말이다. 

도시의 이면에 감춰진 아픔을 영등포라는 도시를 통해 고발한 미스터리, 말 그대로 <영등포>다.

j******7 2016.07.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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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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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이재익 지음답  영등포 뒷골목의 이야기를 담은 이재익의 범죄스릴러 소설이다. 소설적 상상력으로 무장한 전방위 작가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페이지를 자꾸 넘기고 싶게 만드는 페이지 터너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이재익을 또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아쉽게 북카페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를 놓쳤는데, 다행히 시립도서관에서 재빠르게 독점! 비 내리는 늦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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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이재익 지음

 

 영등포 뒷골목의 이야기를 담은 이재익의 범죄스릴러 소설이다. 소설적 상상력으로 무장한 전방위 작가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페이지를 자꾸 넘기고 싶게 만드는 페이지 터너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이재익을 또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아쉽게 북카페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를 놓쳤는데, 다행히 시립도서관에서 재빠르게 독점!

비 내리는 늦은 봄 밤, 구영도 형사에게 영등포 홍등가에 살인사건 신고가 들어온다. 사람 좋은 '삼촌'으로 불렸던 '도영철'이 창자가 배 밖으로 흘러나온 상태로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다. 목격자였던 아가씨 미선과 구영도 형사의 첫 만남이 이렇게 시작된다. 구역간의 세력다툼이나 동네 양아치들의 단순한 우발적 범행이라고 보기에는 살해방법이 무언가 석연치 않음을 직감한 구형사는 범인을 찾기 위해 홍등가의 포주부터 그 거리에 기생하는 삼촌이라 불리는 건달들을 탐문수사하며 범인을 잡기위해 동분서주 한다. 그러는 사이 비슷한 수법으로 예전의 포주였던 '이남순' 할머니가 비오는 날 아파트에서 또 살해를 당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영등포 뒷골목과 인연을 이어간다.

영등포 뒷골목에서는 모든 사람을 네 개의 이름으로 부른다. 일을 하면 아가씨요 아가씨의 일을 도와주는 여자는 이모이고 일을 도와주는 남자는 삼촌으로 부른다. 또한 이곳을 방문하는 남자 손님들은 모두 나이에 상관없이 오빠라고 부르는 것이 영등포 뒷골목의 나름대로의 규칙이자 생리이다. 

삼촌 '도영철'이 관리했던 업소의 주인이자 '미선'의 포주인 '도영희'와 또 다른 삼촌인 '상태', 바보로 치부되는 '민식이 삼촌', 조폭 출신의 어린 삼촌 들을 찾아다니며 탐문수사를 벌인다.

첫 번째 피해자 도영철과 두 번째 비해자 이남순의 연결고리를 찾선 구형사는 도영희를 통해서 영등포 뒷골목으로 흘러들어 오기 전에 청량리 588에서 함께 일했고, 인신매매를 했었다는 충격적인 제보와 도영희 자신이 인신매매의 첫 희생자였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세 번째 피해자인 박근식이 처참한 모습으로 살해된다.

영등포도 청량리도 내게는 머나먼 곳으로 아무런 상관없게 느껴지지만, 이재익의 스릴러는 흥미진진했다. 그동안 일본 미스터리가 아닌, 국내 작가의 장르 소설을 찾아다녔는데, 이재익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어야겠다고 찜! 했다. 의문의 연쇄 살인, 과거의 기억, 한 남자의 집요하고도 치밀한 복수. 복선에 복선을 거듭하며 의외의 인물이 용의자로 밝혀지고 그곳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마지막 살인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단편이라고 하기도 뭣한 「브라더 : 어느 살인자의 비밀」도 상큼하고 간단하게 읽어낼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이 어떤 내용인지 아직 잘 모르지만,

에서

현재는 5회에 이르렀고, 이재익이 속한 7인의 작가전은 네번 째에 속하는 듯 싶다.

2016.7.1.(금)  두뽀사리~

i***2 2016.07.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등포』영등포 뒷골목에서의 연쇄살인을 둘러싼 인간에 대한 이야기
"『영등포』영등포 뒷골목에서의 연쇄살인을 둘러싼 인간에 대한 이야기" 내용보기
아주 오래 전 왕십리에 살 때 급하게 청량리 역을 가야했던 날이 있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기엔 조금 늦었던 지라 택시를 탔다. 원체 길치인 데다가 산지 얼마 안 되었던 시기라 그 쪽 지리는 하나도 몰라 택시 기사 아저씨한테 의존하여 전전긍긍하고 있는 데 택시가 이상한 골목으로 들어갔다. 아직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건만 축축 늘어진 듯한 습하고 음험한 분위기(물론 당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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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왕십리에 살 때 급하게 청량리 역을 가야했던 날이 있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기엔 조금 늦었던 지라 택시를 탔다. 원체 길치인 데다가 산지 얼마 안 되었던 시기라 그 쪽 지리는 하나도 몰라 택시 기사 아저씨한테 의존하여 전전긍긍하고 있는 데 택시가 이상한 골목으로 들어갔다. 아직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건만 축축 늘어진 듯한 습하고 음험한 분위기(물론 당일 비가 많이 내렸고 가게들 불이 거의 켜 있지 않고 늦을 까봐 초조했던 내 마음에서 비롯된 걸지도 모른다)와 길가를 빼곡히 메운 유리창으로 이루어진 가게들까지. 핸드폰으로 시계를 계속 확인하느라 그 길이 어떤 길이었는 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나중에 짐작하기론 아마 성매매 업소들이 있던 거리가 아니었나 싶다. 여하간 택시를 타고 이방인처럼 그 골목을 스쳐지나갔던 기억은 묘하게 찜찜함이 남아 있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영등포』는 지역은 다르지만 성매매 거리에서 일어난 살인에 대한 이야기다. 언뜻 봤을 때는 '추리' 쪽에도 상당히 힘이 실린 작품이라고 생각했는 데, 그건 아니었고 범죄 스릴러 장르에 인간적인 감정들이 진득허니 묻어나는 '인간적인 책'이었다.


영등포 타임 스퀘어와 길 하나 차이로 떨어져 있는 성매매가 성행하는 뒷골목에서 삼촌이라고 불리는 남자가 살해당한다. 살해 방법의 잔혹성으로 봐서 원한에 의한 살인사건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구형사는 그 주변을 맴돌기 시작하지만 포주였던 이모가 살해당하고, 여성을 폭행한 오빠가 살해당하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 든다. 오빠가 죽기 전에 한 남긴 '바'라는 단어 하나로 범인 찾기에 몰입하는 구형사. 그리고 아가씨 중 한 명인 미선과의 만남으로 구형사는 3년 전 죽은 자신의 부인을 떠올리기 시작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그리고 그 사람은 왜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나머지 이름 하나는 뭡니까?"

"네?"

"아까 영등포 뒷골목에서는 모든 사람을 네 개의 이름으로 부른다고 하셨잖아요. 아가씨, 삼촌, 이모. 그러면 나머지 이름 하나는요?"


도영희는 구형사를 보면서 빙긋이 웃었다.

그리고는,


"오빠."

"오빠요?"

"형사님처럼 이 골목 사람이 아닌 외지 사람은 다 오빠라고 부르지요. 어차피 여자들은 우리 골목에 올 일이 없고. 그 골목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나이에 상관없이 전부 오빠예요."

"아…"


-p.23

 

솔직히 말하면 범인은 이 사람일 것이다. 라고 유일하게 맞춘 소설이다. 대체로 이런 류의 책을 읽었을 때 범인을 맞춘 적은 없다. 이런 반전은 숨어 있을 지 모르겠군 하고 짐작한 것이 맞는 경우는 있었지만. 그러나 범인의 살해 동기는 알지 못했다. 어렴풋이 알듯 말듯 그럴 것 같군? 싶었으나 모든 사실이 깔끔하게 들어나는 마지막(심지어 범인이 주절주절 말로 옮기고, 그것을 증거로 형사들이 더 자세한 동기를 찾아낸다)까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에 빠져 들 수 있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지 않고 차곡차곡 인간적인 주인공의 추리(크게 특출나지도 않은, 보여지는 증거로 단편적이게나마 추리하는 정도지만)와 심리의 흐름에 무리하지도 않고 그저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이런 류의 소설은 가끔 결말이 극단적으로 읽는 독자를 괴롭히기도 하는 데 범죄와 인간적인 감정 모두가 독자가 납득 가능한 결말로 끝을 맺는다, 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러면서도 너무 현실적인 결말이라 가슴 아프기도 하다.


우리는 뒷골목 사람들을 잘 모른다. 가끔 티비나 신문에서 등장하는 모습으로 유추할 뿐이다. 그들 중 몇명은 정말 기구한 운명이라 어쩔 수 없이 흘러들어왔거나 혹은 강제로 끌려왔거나 자진해서 들어왔을 것이다. 작가는 그들을 객관적이지만 따스한 시선으로 담담히 그려내준다. 조금도 흔들림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아마 범인이 드러나는 과정이 생각보다 허술하단 느낌을 받을 지도 모른다. 책은 범인을 쫓으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범인을 찾아내는 것이 주제가 아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작가가 보여주고 싶어한 것은 그 연쇄 살인 사건을 둘러싼 수많은 인간 군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듯 싶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허술하다기보다는 너무 현실적인 범죄와 현실적인 범죄였기 때문일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 때문에 작가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완벽하게 알 수 있었다. 읽는 내내 무섭고 소름끼치고 슬펐지만 희망을 읽었다.


다 읽고 생각한건데 구형사의 이야기가 혹시 시리즈처럼 나오지 않을까? 그의 과거에 얽힌 사건이라던가. 이후의 이야기까지. 나와주면 좋겠다. 이토록 인간적이고 멋진 남자가 어디있을까? 환상적이지도 않고 현실적인 느낌이다.

 

 

 

 


이 책 말미에 작가와 다른 작가가 같이 쓴 합작 소설이 부록처럼 기재되어 있다. <브라더 : 어느 살인마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상당히 인상 깊은 작품이다. 마지막에 소름이 쫙 끼쳤달까. 이런 류의 이야기는 상당히 많은 영화나 소설에서 거론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단편으로 흡입력이 상당한 작품이다. 본 소설 뒤에 엉뚱하게 껴 있는 느낌까지 들지만 뭔가 횡재한 기분이 든다.



 

<위 리뷰는 도서출판 답으로 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a********k 2016.06.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영등포
"[서평]영등포" 내용보기
서울내기인 내가 가장 가기 싫었던 동네가 바로 영등포였다.  지금은 환골탈태의 모습으로 번쩍거리는 모습이지만 아직도 뒷골목은 예전의 그 어두운 모습들이 공존하는 동네이다.  복합 쇼핑몰로 다시 지어진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거대한 타임스퀘어가 들어섰고 건너편에도 깔끔한 쇼핑몰과 건물들이 자리잡았지만 여전히 시장골목과 건너편 철공소골목들이 건재하고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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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내기인 내가 가장 가기 싫었던 동네가 바로 영등포였다.  지금은 환골탈태의 모습으로 번쩍거리는

모습이지만 아직도 뒷골목은 예전의 그 어두운 모습들이 공존하는 동네이다.  복합 쇼핑몰로 다시

지어진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거대한 타임스퀘어가 들어섰고 건너편에도 깔끔한 쇼핑몰과

건물들이 자리잡았지만 여전히 시장골목과 건너편 철공소골목들이 건재하고 있는 곳!

작년에 타임스퀘어내에 있는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무심히 돌아나오다가 마주친 홍등가의 모습을

보고 큰충격을 받았었다. 이 책의 작가도 바로 그 지점에서 나처럼 큰충격을 느꼈다고 했다.

청량리역 역시 백화점과 연계된 복합쇼핑타운으로 거듭났지만 아직도 588의 흔적이 조금쯤 남아있는

것처럼 영등포에도 거리의 여자들이 아직 남아있었다니...

그 뒷골목에서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쇼윈도우 앞에 앉아 남자들을 기다리는 여자들, 그리고 그런 여자들을 고용한 포주들, 심부름과 시끄러운 뒷일을 처리해주는 삼촌들...나름대로 꽤 짜임새있는 구성이다.

첫 희생자는 삼촌들중에 하나였던 도영철. 비록 뒷골목에서 살았지만 평판이 좋았던 영철은 적의가 가득한 자상이 난무한 상태로 과다출혈로 숨졌다. 하필 자신이 돌보던 뒷골목의 여자 미선에게 발견되었다.

청량리 588에서 포주로 군림하다 영등포로 들어온 이남순 노파는 부동산 투자로 부자가 되었지만 잠원동 자택에서 살해당한다. 그녀 역시 영등포 뒷골목의 포주였기에 연쇄살인 두번째 희생자로 이름을 올린다.



영등포 뒷골목에서는 모든 사람을 네 개의 이름으로 부른다고 하던가. 삼촌, 이모에 이어 다음 희생자는 아가씨일것 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그 골목에서 가장 착한 아가씨 미선의 손님이었던 남자가 살해당한다.

그가 처음 미선을 찾아와 성을 사고 서로의 이름을 나누는 장면은 참 리얼하다.

그 골목의 여자를 15분동안 7만원에 살 수 있고 그 사이 남자들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해야 한다.

혹자는 성매매가 존재하지 않으면 범죄가 더 늘어난다고도 하고 완전히 없애는건 불가능하다고도 한다.

오래전에는 인신매매에 의해 여자들이 끌려가 성매매를 강요받기도 했고 이 소설의 키워드가 바로 그 시절의 사건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연쇄살인으로 아내를 잃고 메마른 가슴으로 살아가던 구형사와 엄마와 자식을 부양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영등포 뒷골목을 찾아든 미선의 사랑이야기가 아련하다. 이런 사랑이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굉장한 트릭이나 스릴러는 없지만 현재진행형인 영등포 뒷골목의 이야기는 상당히 리얼하다.

거대한 타운안에 지하도시처럼 어둡게 존재하는 그곳의 사람들을 우리는 외면해야만 할까.

소설의 대미를 장식하는 화재장면은 과거의 아픔을 지우고 싶은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여전히 그 골목이 존재해야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이 가슴아프다.

빛이 있으면 반드시 그림자도 있는 법! 우리는 절대 들여다볼 수 없었던 골목 이야기에 잠시 마음이

가라앉았던 소설이다.

h********5 2016.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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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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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타임스퀘어 뒷골목에 위치한 홍등가(사창가)는 한때 청량리·미아리 등과 더불어 유명했다. 영등포 뒷골목에서 불리는 호칭에는 아가씨·이모·삼촌 그리고 오빠가 있다. 아가씨(일하는 여자)·이모(일을 도와주는 여자)·삼촌(일을 도와주는 남자)이 관계자라면 오빠는 성매매를 위해 찾아드는 손님을 말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손님의 호칭은 모두 오빠라는 것, 삼촌으로 불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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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타임스퀘어 뒷골목에 위치한 홍등가(사창가)는 한때 청량리·미아리 등과 더불어 유명했다. 영등포 뒷골목에서 불리는 호칭에는 아가씨·이모·삼촌 그리고 오빠가 있다. 아가씨(일하는 여자)·이모(일을 도와주는 여자)·삼촌(일을 도와주는 남자)이 관계자라면 오빠는 성매매를 위해 찾아드는 손님을 말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손님의 호칭은 모두 오빠라는 것, 삼촌으로 불리던 도영철이 살해당하고 일하는 아가씨 윤미선이 시체 발견자로 경찰에 출두 증언을 하지. 아가씨와 이모·삼촌이 좋은 관계일까? 지금은 어떨런지 몰라도 예전에 홍등가에 여자 스스로 몸팔러 가는 일은 드물었다는 것, 지금은 이모가 된 도영희 또한 납치당해 사창가로 팔려온 케이스다. 삼촌은 업주를 도와 아가씨가 도망가지 못하게 잡는 존재이며 기둥서방으로 아가씨의 피(귀한 돈)을 빼앗아가는 흡혈귀같은 존재다.

도영철의 살해범이 밝혀지기 전 두 번째 피해자가 생겨났다. 윤락업계의 큰손이었다는 이남순 할머니, 혼자사는 할머니를 죽인 것일까? 첫 번째 희생자는 삼촌, 두 번째 희생자는 이모, 세 번째 희생자는 아가씨, 그리고 그 다음은? ​도영철이 살해당하고 이남순 할머니가 살해당했다. 손님으로 왔다 아가씨를 폭행하고 도망친 김학선(가명)이 연쇄살인범에 의해 살해당한 것을 오빠가 당한 것으로 치면 되려나? 그렇다면 세 번째 희생자에 해당하는 아가씨는 누구? 충주에서 수원을 거쳐 안양을 가느라 수원역 근처에 있는 있는 홍등가를 처음 봤던 기억이 난다. 어둠에 쌓인 거리를 붉게 밝혀주던 홍등가의 불빛이 책을 읽는 동안 생생히 기억이 났다. 자신이 원해서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타인의 불편한 시선을 견뎌내야 했던 그들의 모습이 '영등포'를 읽는 내내 떠올리게 해준다.

《영등포》, ​책의 주인공은 특이하게도 사람이 아니다. 영등포 뒷골목 자체를 주인공으로 삼아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야기 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누가 무슨 이유로 사람을 살해하는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살해하려는 것에는 이유가 있음을 말해주고 있지. 영등포브라더: 어느 살인자비밀, 어느 살인자의 비밀은 두번을 읽고서야 내용을 이해할수 있었다. 한국행을 선택한 유진과 에이브, 둘이 한국에 오게 된 이유는 채린이라는 여자를 찾아서? 만나고자 하는 것은 같지만 만날 이유는 서로 다른 두 사람, 짧지만 깊이 있는 단편이라고 할까? 영등포에서 근무했고 사창가 연쇄살인사건을 담당했던 조형사가 미선과 그녀의 아들 지찬을 위해 강남경찰서로 옮겨왔고 이제 그들이 함께 살고 있다는 것, 미선의 처지를 안타갑게 생각했던 나에게 있어 참 다행스런 일이기도 하다.

s*******1 2016.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등포 - 의문의 연쇄살인, 진정한 피해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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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뒷골목에서 모든 사람은 네 개의 이름으로 불린다. 아가씨, 삼촌, 이모. 그리고... 오빠! 홍등가에서 일하는 여자들을 아가씨로, 포주, 업주 혹은 그 주변에서 일을 봐주는 사람들은 삼촌이나 이모로 불린다. 그리고 아가씨들이 상대하는 남자들이 바로 통칭 오빠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화려하고 북적거리는 타임스퀘어와는 정반대로 다소 음침하고 꺼림칙한 영등포의 한 뒷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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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등포 뒷골목에서 모든 사람은 네 개의 이름으로 불린다. 아가씨, 삼촌, 이모. 그리고... 오빠! 홍등가에서 일하는 여자들을 아가씨로, 포주, 업주 혹은 그 주변에서 일을 봐주는 사람들은 삼촌이나 이모로 불린다. 그리고 아가씨들이 상대하는 남자들이 바로 통칭 오빠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화려하고 북적거리는 타임스퀘어와는 정반대로 다소 음침하고 꺼림칙한 영등포의 한 뒷골목. 윤락업소들이 즐비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한다. 비오는 어느 늦은 밤, 그곳에서 일하던 일명 삼촌이라 불리는 이가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며 이야기는 흥미롭게 시작된다.



 좁으면 좁다고 말할 수 있는 사창가에서 연이어 두 사람이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그렇게 공포와 불안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우고 있었다. 큰 간격을 두지 않고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은 골목안 사람들 마저 불안으로 몰아 넣었다. 잔심부름과 중재 역할을 하던 삼촌을 시작으로 포주(이모)가 죽음으로써, 다음 타깃은 아가씨들 중 한명이 아닐까 하는 흉흉한 소문들이 나돌기 시작한다. 두 건의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담당인 구형사는 피해자들을 연관지어 본다. 어떤 사건과 계기로 이 사건에 연루되었는지 실마리를 찾아가며 이야기는 영등포라는 곳에 더 집중한다. 누가 무엇 때문에 그들을 죽인걸까?



 실제로 존재하는 영등포를 배경이자 주무대로 이야기는 계속된다. 사실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윤락업소들조차 한때 사람들의 발길이 끈임없던 곳이라 알고있다. 물론, 지금은 사라져가고 있지만 화려한 쇼핑몰과는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의 뒷골목은 우리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성을 돈으로 사고 팔고 하는 일. 아가씨 중 한명으로 나오는 미선은 자발적으로 일을 찾아왔다. 가족들과 먹고 살기위해 어쩔 수 없이 몸을 팔지만 항상 죄인된 마음으로 살고 있다. 남편을 잃고 혼자 아이를 키우며, 시어머니의 병간호까지 해야하는 상황이 얼마나 버거웠으면 떳떳하지도 못할 선택을 해야했을까. 그런 여성들이 옳은 선택을 했다는 건 아니지만 윤락업소 여성을 돈으로 사는 사람들 조차 그녀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거나 함부로 다루는 장면에서는 내심 불쾌하기도 했고 연민이 느껴지기도 했다.



 반면, 납치되어 업소에 끌려오다시피한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도망치는 날에는 무시무시한 폭력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다시금 끌려올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발버둥쳐봐도 결국엔 쉬이 벗어날 수 없는 늪과도 같은 영등포에서 그녀들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더 나은 선택이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어둠만 비출뿐이다. 그저 한명의 손님이라도 더 받아야했다. 살기 위해서. 이해가 안갔다. 아무리 돈을 벌기 위해서라지만, 납치한 여자들이 자신들의 아내, 여동생, 딸이라면 그럴 수 있을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비록 떳떳한 삶을 살고 있진 못해도 그녀들이 바라는 건 다른 이들처럼 평범하게 사는게 아닐까? 그저 남들처럼 , 적어도 사람처럼 살고 싶은게 다일텐데 그 작은 바람조차 허락되지 않는 삶이란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책은 살인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사회의 어두운 면을 잘 보여준다. 평범한 사람들이 결코 알 수 없는 이들의 비정한 삶을 말이다. 그래서인지 책 속 이야기는 살인때문이 아닌, 우리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그 누군가의 이야기여서 더 무섭고 무겁게 다가왔다. 현실에서 벌어질만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 소설은 가독성이 좋아 쉽게 빨려들어간 책이다. 한 남자의 복수심이 만들어낸 살인. 과연 살인을 저지른 사람만에게만 죄를 물어야 마땅한 일일까 생각해본다. 그러기엔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무자비하게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도 많다. 리얼했던 전개만큼 씁쓸했던 소설이다.

h*****a 2016.06.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