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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가수들의 경우에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음악들이 언제나 정상에 오른 이후의 음악들에 비해서 훨씬 더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힘을 갖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꾸준히 자신들의 음악을 찾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노력과 열정이 만들어내는 어떤 에너지 같은 것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물론 정상에 오른 뒤 혹은 어느 정도 자신들의 음악적인 방향성을 확실하게 잡은 이후의 음악들도 계속해서 세련되어지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경우가 많지만 역시 이전의 음악에 비해서 에너지라는 부분에서 조금은 부족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메탈리카의 경우에도 그런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이들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메탈 밴드라고 불릴 수 있으며, 그 자리를 의도하고 있든 아니면 의도하지 않았든 확실하게 지키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들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데뷔 앨범에서부터 시작해서 일명 블랙 앨범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바로 이 셀프 타이틀 앨범인 메탈리카에서 사실상 완성된 모습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후의 메탈리카의 음악은 이 음악들을 기준으로 삼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런 저런 비판을 받기도 하는 이 메탈리카의 메탈리카 앨범은 가장 완성된 메탈리카의 음악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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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리카의 블랙 앨범, 즉 5집이다. 이 앨범은 메탈리카의 절정과 종말의 시작을 알린다. 적어도 내게는. 왜냐하면 여기서 프로듀서가 바뀌고 그래서 믹싱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 전의 앨범도 좋지만, 그 전의 앨범은 사실 라스무센의 프로듀싱이 적어도 내겐 문제였다. 메탈리카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 연주를 장작을 패는 듯 하다고 하지만, 내겐 이들의 연주가 빨래판을 박박 긁어대는 강박적 연주로밖에 들리질 않았다. 그럼에도 훌륭한 빨래판 긁기라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메탈리카는 5집에 들어서 프로듀서를 바꾼다. 이름은 이제 기억도 나질 않는다. 여기서 메탈리카는 사실 그들 음악의 종말을 예고한다. 동시에 그들 음악의 절정을 알려준다. 내가 이 앨범을 최고로 치는 이유는 모든 악기들이 정말 잘 버무려져 연주되기 때문이다. 마치 리더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듯한 드럼위주의 믹싱에서 모든 악기가 골고루 살아나는 믹싱으로 바뀌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타의 거친 리프만으로 이루어진 연주가 아니라 기타가 그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아주 부드러운 리프로 연주되고 있다는 거다. 그 대표적인 연주가 바로 첫 번째 곡 Entersandman이다. 이 곡은 강력하고 반복되는 리프를 거의 느끼지 못하게 할 정도이지만, 정말 듣는 사람의 영혼을 ‘발기’하게 만드는 곡이다. 이 곡을 이미 수년째 듣고 있지만, 아니 10년을 넘게 듣고 있지만, 들을 때마다 내면에 강력한 에너지가 차오르는 걸 금할 수 없다.(난 올해 36살에 랭크되어 있다.) 부드러움과 강박적인 강함과 속도감이 이 앨범에는 골고루 녹아 있다. 결국 나는 이 앨범을 최고로 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후의 앨범은 정말 끔찍하다. 이 절묘한 조화에서 부드러움을 강함으로 강조하려는 노력들만 보였기 때문이다. 속도감은 떨어지고, 부드러움을 강하게 표현하면서 웅장해지려고만 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앨범이 로드1과 로드2 그리고 하나 더하자면,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의 연주이다. 여기서 라즈 울리히는 드럼의 템포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다. 물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연주가 쉽지 않고 템포를 제대로 지키기 어렵다는 건 알지만.... 드럼이 이 템포를 지배하지 못한다는 건 헤비 메틀을 듣는 사람으로선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아무튼 이 앨범을 기점으로 메탈리카는 최고에 이르고 동시에 나락으로 추락하기 시작한다. 결국 이 앨범은 흔히 알고 있는 메탈리카와 잘 알지 못했던 메탈리카가 아주 잘 버무려져 있다. 즉 타락 직전의 모든 진정성이 표현된 앨범이랄까? 참, 이 앨범은 또한 한 밴드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는 프로듀서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앨범이다. 암튼 좋은 앨범이다. 더워서 축축 처지는 이 때 한 번쯤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참, 이 앨범은 디자안도 뒤지게 좋다. 그냥 검은 색 앨범이 아니다. 자세히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