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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분이 쓰신 리뷰를 보고 부족하나마 답이 될까 하여 글을 남깁니다. 우선, 디팩 초프라에 관심을 갖고 책을 구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이 가볍고 본문 종이가 거친 것은 일반적으로 단행본에 사용하는 종이와 다른 걸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대개 본문 종이로 ‘미색 모조’를 쓰는데 이 책에서는 ‘이라이트’를 사용했습니다. 이라이트는 미색 모조에 비해 도톰한 대신 가볍고 펄프 느낌이 많습니다. 재생지나 갱지처럼 느껴져 일견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에다 빛 반사가 전혀 없어 눈도 덜 피로하기 때문에 미색 모조보다 이라이트 본문을 선호하는 독자들도 많습니다. 또 종이의 느낌이 그러하다 보니 생태적, 친환경적 컨텐츠를 다룬 책이나 명상 서적 류에 많이 쓰이지요. 국내에도 이라이트를 본문지로 쓴 단행본들이 많이 나와 있고 영미권의 원서에는 오히려 이런 느낌의 종이가 더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본문 서체는 같은 명조이긴 하나 일반적으로 쓰는 것에 비해 좀 더 촘촘하고 길어 보이는 명조를 골랐습니다. 가독성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또 다른 개성을 부여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지요.
그러나 이런 것들을 오히려 불편하게 느끼셨다니 종이의 재질이나 서체에 대한 느낌은 단연코 개인적인 선호도임을 다시 한 번 절감합니다. 책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모든 독자들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기에 이 점, 널리 양해를 구합니다. 번역에 대한 지적은 단순히 번역의 문제라기보다는 이 책 자체의 내용이 결코 쉽게 읽히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주셨으면 합니다. 디팩 초프라는 인도 출신으로 하버드대를 졸업한 의사이면서 명상가로도 유명한데 그가 지금까지 쓴 여러 권의 책 중 《완전한 삶》은 가장 영적인 저작물입니다. 국내에는 오히려 심신의학 관점의 건강서나 자기개발서가 더 많이 출간되었지만 원서 뒤표지에 추천사를 쓴 켄 윌버의 말처럼, 이 책에는 그간 초프라가 책이나 강연을 통해 전하고자 한 내용들 중 가장 본질적인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초프라 책들과 비교해서도 결코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 아니며 단 한 문장도 허투루 넘길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번역자도 명상이나 정신세계 분야에 소양이 있는 분을 찾았고 그렇게 선정된 번역자 역시 단어 하나를 선택하는 데에도 숙고한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어렵게 읽어나간 만큼 많은 것을 얻으시리라 감히 장담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는 문제는 제가 편집자로서 부족한 탓이 큽니다. 지적해주신 부분은 앞으로 책을 만드는 데 자양분으로 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적하신 부분들 때문에 읽기를 포기하기에는 이 책의 내용이 정말 보석과도 같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정신세계나 명상을 다룬 기존의 책들이 너무 추상적이고 뜬구름을 잡는 데 반해 현실에 뿌리를 두고 몸의 메커니즘을 빌어 마음과 영혼의 문제를 설명하는 이 책은 단연 돋보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평생을 가까이 두고 몇 년에 한 번씩 꺼내보면서 제 삶을 재정비하리라 다짐하게 만든 책이기도 합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좋은 책을 놓치실까 전전긍긍하는 마음에 글이 길었습니다. 지적하신 부분들에도 불구하고 부디 다시 한 번 마음을 내어 일독하시기를 진심으로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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