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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소설의 대가라고 할 수 있다. 이 사람처럼 궁금한 작가가 있을까? 그의 작품이 하나같이 이상하고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니 개인적인 삶까지 궁금해지는 작가다.
우선 그의 대표작 검은고양이가 가장 인상적이고 괴기스럽다. 이 검은 고양이 때문에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생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어셔가의 몰락이 그 명성의 뒤를 잇는다. 어셔가의 몰락은 그 분위기 자체가 꽤 어둡고 착 가라앉아 있으며 시종일관 긴장감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도 상상되는 장면은 칙칙함 그 자체다. 영화로 본 기억이 있는데 꽤 무섭웠던 기억이 난다. 포우의 단편집을 사면 이 두 작품은 꼭 포함되어 있다. 작가의 상상력이란 게 한계가 없는 거지만 몽환적인 작품을 쓰는 사람들의 상상력은 더욱 신기롭기만 하다.
주인공(나)은 친구 로더릭 어셔의 편지를 받는다. 내용은 몸이 안 좋으니 방문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다. 주인공(나)은 친구의 집을 결국 방문한다. 어셔가에는 어셔와 마더린이 살고 있다. 어셔는 우울증에 걸려 있다. 때마침 쌍둥이 누이동생 마더린이 죽어 장례를 치렀다. 그걸 본 어셔가 심장마비로 죽고 주인공은 집을 뛰쳐나온다. 그 순간 집은 무너지고 어두운 늪속으로 집이 빨려 들어간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요즘엔 영화들이 하도 뒤통수를 치는 별의 별 영화가 많아서 이런 단순한 내용이 왜 유명했었는지 의아해할지도 모르겠지만 내용 보다는 분위기나 느낌이 더 뛰어난 작품이다. 마치 흑백사진 같다. 아무리 총천연색으로 상상을 하려고 해도 어두운 색깔만 연상된다. 그래서 분위기가 더 암울하고 음산하고 서늘하다. 거대한 대저택에서 남매 두 사람만이 사는 것도 그렇고 거길 주인공이 혼자 가는 것도 긴장하게 만든다. 어셔의 우울증도 분위기를 저하시키는 데 한몫한다. 여동생을 집에서 장례치르고 지하실 관 속에 생매장 하는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이 책은 작가의 비정상적인 심리상태를 반영해 주며 의문점을 드러내고 있다. 왜 어셔는 '나'를 불렀을까? 왜 그 큰 저택에 쌍둥이 두 사람만이 살고 있었을까? 왜 어셔는 자신과 똑같이 닮은 여동생을 생매장했을까? 책이나 영화를 보며 이런 의문점을 생각해 보면 또다른 재미와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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