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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표현의 선두주자 한국의 글쟁이들 구본준 한겨레출판/2008.8.28.
인터넷이 보편화 되고 스마트폰이 일반화 되면서 사람들은 자기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일이 잦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짧은 단문 몇 개 정도 쓰기에 그치고 본격적인 자기표현을 하는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사람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자기의 의사표현은 적극적으로 하고 싶으면서 타인의 의사표현은 읽기 싫다는 것은 일면 모순된 현상이라 생각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자기표현의 선두를 달리면서 적극적으로 책을 펴내는 사람 18명을 인터뷰하여 엮은 책이 <한국의 글쟁이들>이다. 제목을 보고 처음엔 소설이나 수필가들인가 생각 했다. 책을 펴보니 각 장르별 대표적 저자들을 인터뷰한 글이라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되었다. 저자 구본준은 <한겨레>사회부 기동취재팀장을 거쳐 지금은 문화부 대중문화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문화 중독증에 걸려 교양, 미술과 건축, 미스터리 소설을 1년에 200권쯤 읽는다고 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18인의 면면을 보면. 국문학 저술가 정민, 미술 저술가 이주헌, 역사 저술가 이덕일, NGO저술가 한비야, 동양철학 저술가 김용옥, 변화경영 저술가 구본형, 만화가 이원복, 자기계발 저술가 공병호, 과학칼럼니스트 이인식, 민속문화 저술가 주강현, 만화작가 김세영, 건축 저술가, 임석재, 교양미술 저술가 노성두, 교양과학 저술가 정재승, 동양학 저술가 조용헌, 전통문화 저술가 허균, 서양사 저술가 주경철, 출판 칼럼니스트 표정훈 등 18명의 인터뷰 내용이다. 우리시대의 글쟁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글은 솜씨가 아니라 시각으로 쓰는 것’이라는 것이다. 글쓰기는 세상과 나누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인터뷰가 실린 18명의 글쟁이들은 출발점에 따라 학자집단과 전문가 집단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학자 집단에는 대학교의 강단에 서는 교수로 이 책에서 소개한 정민, 주경철, 정재승, 임석재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프로 지식인을 선언하고 자기 브랜드를 구축해온 도올 김용옥씨 또한 여기 속한다. 전문가 집단에는 첫째, 교수 자리를 얻지 못해 프로 저술가가 된 이덕일, 주강현, 노성두, 허균, 공병호 씨 등이 있다. 둘째, 전공자는 아니지만 저널리스트 적 감각과 관점으로 일반 독자들을 위한 정보를 요약 정리하거나 새로운 흐름을 책으로 엮으며 자리 잡은 엔지니어출신 과학저술가 이인식씨, NGO활동가 한비야 씨, 대기업에서 변화경영을 담당하였던 구본형씨가 대표적이다. 셋째, 여기에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종합일간지 미술담당 기자 출신 이주헌 씨, 출판 담당 기자 출신인 고종석씨 등이 널리 알려진 사례다.(p.245)
“학자들로 대표되고 있는 아카데미즘의 약점인 어렵고 딱딱한 글쓰기는 극복하되 장점인 전문성은 살리고, 언론으로 대표되는 저널리즘의 약점인 전문성 부족을 극복하면서 강점인 전달력을 추구하는 것이 저술가들의 차별점이자 무기다. 독자들의 호응은 이들이 옳았음을 입증해준다.(p.245)” 우리나라 저술가들은 아직은 폭과 깊이 면에서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수도 너무 적다. 가장 대중적이고 누구나 좋아한다는 역사분야만 해도 독자들이 ‘아, 그 사람’하고 이름을 떠올리는 글쟁이는 두세 명을 꼽기도 힘들다. 저술가들이 쓰는 책의 내용과 형식도 아직 정보와 지식의 단순 가공물 위주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확실한 콘텐츠를 담아내면 생소한 분야라도 독자들이 화답한다는 점이다. 어느 분야나 그 시대의 스토리텔러가 필요하며, 외국 저술가들이 차지해온 그 자리를 우리의 글쟁이 들이 우리 시각으로 담아내기 시작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나만의 분야를 정하여 나만의 생각을 담은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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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글쟁이들’ 표지는 독창적이다. 서가에 많은 책들이 줄을 서 있고 자세히 보면 글 꽤나 쓰는 것으로 인정받는 18명의 작가들의 이름이 그 책들 속에서 빛나고 있다.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나름대로 열심히 글을 올리는 모든 블로거들의 소망은 조금 더 좋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래전에 사 놓았지만 읽지 못한 것은 글쓰기에 대한 갈등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로그 생활이 1년을 넘어가면서 글쓰기가 점점 부담이 되기 시작하면서 한편으로는 글을 좀 더 잘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에 뛰어난 재주를 가졌고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를 알고 배우고 싶었다. 이 책은 대한민국 대표 작가 18인 국문학 저술가 정민 / 대중 미술 저술가 이주헌 / 역사 저술가 이덕일 / NGO 저술가 한비야 / 동야철학 저술가 김용옥 / 변화경영 저술가 구본형 / 만화가 이원복 / 자기계발 저술가 공병호 / 과학칼럼니스트 이인식 / 민속문화 저술가 주강현 / 만화작가 김세영 / 건축 저술가 임석재 / 교양 미술 저술가 / 노성두 / 교양 과학 저술가 정재승 / 동양학 저술가 조용헌 / 전통 문화 저술가 허균 / 서양사 저술가 주경철 / 출판칼럼니스트 표정훈
1, 글쟁이란 누구인가 글쟁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 봤더니 ‘글 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의 글쟁이들은 존경과 성공의 대상으로 바뀐 소수의 계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8명의 글쟁이들은 글 하나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이 땅에서 굶지 않고 전업작가로 살 수 있다는 이유로 글쟁이들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글 깨나 읽었다는 사람들의 소망이 한 단계 진보하면 글을 쓰고 싶은 것이다. 나 자신이 프로 글쟁이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이 글쟁이로서 성공한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2. 글쟁이로서 성공한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첫째 저들은 밥 먹고 책 읽는 것이 습관화 된 삶의 방법이었다. ‘학교 도서관을 구획을 나눠 차례대로 정복하는 도전에 나섰다’ - 출판칼럼니스트 표정훈 글을 잘 쓰는 방법 3가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글쟁이들은 이 상식을 삶의 습관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책 읽는 것이 즐거웠고 솔직히 말하면 인터뷰에서 연애 이야기나 술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저들은 일찌감치 책만 읽을 줄 아는 범생이들의 집단처럼 보인다. 그런면에서 창작을 전업으로 하는 작가들과는 다른 부류다. 두 번째 읽은 책을 자료화 시키는 작업에 뛰어났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하고 책을 나의 것으로 내면화 시킨 사람과의 차이는 몇 마디의 대화를 해보면 쉽게 들어난다. 왜냐하면 책을 자료화 시킨 사람은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내가 이해하고 소화시킨 것을 가지고 설득시키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들은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할지라도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언제든지 내가 필요할 때에 찾아볼 수 있는 나만의 자료화 기술을 가지고 있다. 국문학 저술가 정민 교수의 연구실은 둥그런 원기둥 모양을 이루고 있는 2단 파일 정리대였다. 글쟁이의 재산은 바로 아이디어와 자료다. 초기 기획서와 메모. 그리고 그 보다 몇 십 배는 될만한 아이디어들이 거치대에 꽃혀 생각과 내용이 익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이 물건을 씨앗창고라고 부른다. 물론 생각의 씨앗이다.(9쪽) 셋째 글쟁이로 사는 것이 인생의 승부수다. ‘제 인생의 승부를 건 것이죠. 이게 되면 이걸 통해 살아갈 길이 나올 것이고, 안 되면 미술 글쓰기를 접기로 하고 제 전부를 던진 것입니다.’ - 이주헌 승자가 되기 위한 과정은 길고도 험난하다. 이덕일은 자신이 전문적인 글쟁이가 되기 위한 과정을 이렇게 말한다. ‘전문 글쟁이로 자리 잡게 된 과정은 실로 치열하고 처절한 수련과 노력의 연속이었다. 겁 없는 도전정신이었다.’ 구본형을 보고 저자 구본준은 “프로 글쟁이들의 생활은 일반 직장인보다 훨씬 단조롭고 반복적이며 금욕적이다. 세상 사는 일상의 재미를 추구하는 이들에겐 맞지 않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렇게 고독과 고생을 자처하는 대가로 가기 이름을 건 책을 남기는 것이다.”(51쪽) 모든 글쟁이들은 한결같이 시저가 듀비콘강을 건너는 심정을 가지고 있다. 이 과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글쓰기에 욕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글쓰기 수련의 시간이다. 넷째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글쓰기를 한다. 한비야는 자신의 일기장에서 “머리를 때리는 글이 아니라 가슴을 때리는 글을 쓰자”고 다짐했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뭔가 내 이웃을 위해 작은 것이라도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갖는다. 도울 김용옥은 ‘자기 글을 읽을 대상을 분명하게 정하고 그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것을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게 여긴다. 도올이 책을 쓸 때 대상을 25-35세로 잡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세월이 흘러도 늘 독서 대중의 주류를 이루는 이들 연령대에 맞춰 스스로 젊어지는 것이 저술가의 의무이자 철학이라고 확신한다. “사람하고 사전을 잘 써야 독서야” 글쓰기는 결국 배움에서 나온다. 배우고 익힌 만큼 쓸 수 있는 법 그런 점에서 도울은 글쓰기의 프로인 동시에 배우기의 프로다. (69쪽) 대상이 분명한 글쓰기를 하기에 그의 문체는 젊고 힘이 있다. 이 젊음을 유지하기 위하여 그는 체력을 단련하고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하다. 5. 이들의 글은 쉽게 이해가 되는 대중성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전문적인 이야기라 할지라도 이들은 글을 어렵게 쓰지 않는다. 국문학, 미술, 건축, 철학, 역사, 과학등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의 글을 이들은 대중들에게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한다. 내 글을 읽는 대상을 이해하고 가장 쉬운 문자를 사용하기에 이들의 글은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간다. 이들이 쓴 글보다 때론 블로거들의 리뷰를 읽는 것이 더 어렵다는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확실히 아는 사람일수록 표현이 쉽고 이해가 빠르지만 어설프게 아는 사람의 글은 어렵고 핵심이 모호하다. 읽어도 무슨 이야기를 썼는지 모른다면 감동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적다. 그래서 나 자신도 한편의 글을 쓰고 부끄러움을 느낀다. 왜냐하면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겪는 갈등이겠지만 한때는 블로그에 잘 놀러오던 친구가 어느 날부터 뜸해지고 완전히 떠날 때 그 책임은 자신에게 있을 것이다. 그래서 블로그 생활도 갈등이 있다. 결국 그 갈등이 커지면 어느 날 블로그는 패쇄가 되고 작은 아픔으로 남아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18인의 글쟁이들로부터 글쓰기의 원칙을 배우고, 내 글을 갈고 다듬는다면 좀 더 나은 글을 통해 작은 감동도 전해 줄 것이란 마음의 다짐도 해본다. ‘책은 살아있다. 그리고 세상은 저술가를 필요로 한다.’ 이 책의 뒤표지에 새겨진 카피글이다. 비록 저술가는 아니라 할지라도 책을 사랑하고 나름대로 글로 자신을 표현해 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은 그 꿈이 실현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말하고 있다. 블로그 생활을 하면서 책읽기는 어느 정도 생활화 되었으나 리뷰를 쓰는 것이 더 힘들고 또 안 써져 고민할 때 18명의 글쟁이를 나의 멘토로 삼을 수 있다면,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에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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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지금은 고인이 되신) 한겨레 신문의 구본준 기자가 당시 주목받은 대중 인문서 필자분들을 인터뷰한 글 모음이다. 면면을 나열하자면 정민, 이주헌, 이덕일, 한비야, 김용옥, 구본형, 이원복, 공병호, 이인식, 주강현, 김세영, 임석재, 노성두, 정재승, 조용헌, 허균, 주경철, 표정훈.
이 책은, 대중 인문저자의 자료 접근에 대한 자세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 소설 등 문학 작가의 작법에 대한 책은 많다. 그러나 문학 외 분야 필자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책은 많지 않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이 책은 인터뷰 모음집이다. 그래서 독자는 저자가 일방적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구본준 기자의 입장에서 정리해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또 담당 편집자 등 저자 주변에서 같이 일하며 저작 작업을 지켜본 사람들이 평가하는 저자의 장점도 구본준 기자는 함께 전한다. 한마디로 프로들의 입장에서 높이 평가하는 프로들의 자세를 배울 수 있어 좋다. 비문학 분야의 대중 저술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 장담한다. 자료를 모으고 아이디어 키우고 기록하며 규칙적으로 집필하는 것이나 건강 등 자기 생활 관리하는 것 등등.
어떤 정보 하나를 찾으면 그 뒤로 연관 정보들이 줄 서서 대령하고 있었던 것처럼 계속 나와요. 심지어 글 쓰다가 피곤해서 무심코 아무 책이나 집어 들어 펼쳤는데 논문과 관련된 페이지나 막힌 생각을 뚫어주는 힌트가 들어 있는 대목이 나올 때도 있어요. 그것도 생각 이상으로 자주 그래요. 그럴 때는 정말 소름이 쫙 끼쳐요. - 12쪽, 정민 편.
자신의 취향보다는 독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 것을 고르는 것이 원칙이다. - 33쪽, 이주헌 편.
이씨는 자신의 가장 큰 무기이자 밑천은 단연 사관 그 자체라고 잘라 말한다. - 48쪽, 이덕일 편.
건강관리, 궁극적으로는 자기 몸이 젊어지는 것이야말로 프로 저술가의 기본이라고 도올은 설명했다. - 66쪽, 김용옥 편.
그는 자기가 고민했던 문제, 해결하려 했던 문제를 책으로 쓴다. - 84쪽, 구본형 편.
주씨는 자료가 공부의 반이라고 말한다. - 141쪽, 주강현 편.
자료는 눈덩어리 같아서 어느 정도 규모가 되어야 굴러가요. (중략) 자료가 오히려 연구주제를 넓혀주기도 하는 거죠. - 169쪽, 임석재 편.
저술은 체력이며 글은 엉덩이로 쓴다. - 184쪽, 노성두 편.
그는 전문가 글쟁이라면 지식을 묶어서 이어주는, 지식의 넘나들기 전문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194쪽, 정재승 편.
한 문장에 하나의 생각, 문어와 구어의 일치가 글쓰기 철학이라고 잘라 말한다. - 208쪽, 조용현 편.
역사를 왕조 중심이 아니라 문화와 일상으로 살펴 본다는 점이다. (중략) 서구 중심으로 유럽과 세계를 보는 시각을 교정시켜 주는 점도 독자들이 꼽는 주 교수 책의 장점이다. - 227쪽, 주경철 편.
2006년인가 2007년인가, 한겨레 신문 지면에 연재될 당시 인터뷰 기사로 읽다가, 2008년에 책으로 나오자마자 구입한 책이다. 당시의 나는 학원 못 다니거나 과외 못 받을 형편의 아이가 자습서 한 권 구해서 두고두고 반복해서 풀듯, 그렇게 소중하게 이 책을 읽었다. 다시 보니 감개무량하다. 그 때의 나는 이분들을 존경하고 한편 부러워하며 이 책에 소개된 전작들을 색연필로 줄쳐가며 다 찾아 읽었더랬다. 특히 역사 분야의 이덕일, 주강현, 주경철 선생님 편을. 그 후 거의 10년.
다시 읽어보니 그동안 발전을 거듭해서 그 분야의 대가가 되신 분도 있고, 발을 헛디디신 분도 있고, 이렇다할 대표작을 못 쓰시고 강연이나 다른 일에 더 열심이신 분도 있다. 겨우 10년 지났는데 말이다. 저자건 리뷰 쓰는 일반 블로거건, 5년 10년 20년 오래 겪어 보고 평가할 일이다.
걍, 최근에 만난 친구에게 이 책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읽고 이제서야 뒷북 리뷰를 올린다. 새삼, 길게 보고 길게 계획을 잡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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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6쪽, 주경철 교수님 편의 책 사진.
그리고, 혹시 작가가 되고 싶으신 분이 계신다면,
그는 글 잘 쓰는 법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소설이든 아니든 1천매짜리 원고를 책 쓰는 심정으로 먼저 써보라'고 권한다. 원고지 1천 매는 300쪽 안팎의 책 한 권 분량이다. 책 한권을 써 보는 첫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런 경험의 유무는 글을 쓰는 데 있어 하늘과 땅의 차이가 된다. - 241쪽, 표정훈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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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걸음 앞서 걷는 저술자가 있기에, 독자는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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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 저술가 정민, 미술 저술가 이주헌, 역사 저술가 이덕일, NGO저술가 한비야, 동양철학 저술가 김용옥, 변화경영 저술가 구본형, 만화가 이원복, 자기계발 저술가 공병호, 과학칼럼니스트 이인식, 민속문화 저술가 주강현, 만화작가 김세영, 건축 저술가, 임석재, 교양미술 저술가 노성두, 교양과학 저술가 정재승, 동양학 저술가 조용헌, 전통문화 저술가 허균, 서양사 저술가 주경철, 출판 칼럼니스트 표정훈 등 18명의 인터뷰 내용이다. 자들로 대표되고 있는 아카데미즘의 약점인 어렵고 딱딱한 글쓰기는 극복하되 장점인 전문성은 살리고, 언론으로 대표되는 저널리즘의 약점인 전문성 부족을 극복하면서 강점인 전달력을 추구하는 것이 저술가들의 차별점이자 무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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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표현의 선두주자 한국의 글쟁이들 구본준 한겨레출판/2008.8.28. sanbaram 인터넷이 보편화 되고 스마트폰이 일반화 되면서 사람들은 자기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일이 잦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짧은 단문 몇 개 정도 쓰기에 그치고 본격적인 자기표현을 하는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사람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자기의 의사표현은 적극적으로 하고 싶으면서 타인의 의사표현은 읽기 싫다는 것은 일면 모순된 현상이라 생각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자기표현의 선두를 달리면서 적극적으로 책을 펴내는 사람 18명을 인터뷰하여 엮은 책이 <한국의 글쟁이들>이다. 제목을 보고 처음엔 소설이나 수필가들인가 생각 했다. 책을 펴보니 각 장르별 대표적 저자들을 인터뷰한 글이라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되었다. 저자 구본준은 <한겨레>사회부 기동취재팀장을 거쳐 지금은 문화부 대중문화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문화 중독증에 걸려 교양, 미술과 건축, 미스터리 소설을 1년에 200권쯤 읽는다고 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18인의 면면을 보면. 국문학 저술가 정민, 미술 저술가 이주헌, 역사 저술가 이덕일, NGO저술가 한비야, 동양철학 저술가 김용옥, 변화경영 저술가 구본형, 만화가 이원복, 자기계발 저술가 공병호, 과학칼럼니스트 이인식, 민속문화 저술가 주강현, 만화작가 김세영, 건축 저술가, 임석재, 교양미술 저술가 노성두, 교양과학 저술가 정재승, 동양학 저술가 조용헌, 전통문화 저술가 허균, 서양사 저술가 주경철, 출판 칼럼니스트 표정훈 등 18명의 인터뷰 내용이다. 우리시대의 글쟁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글은 솜씨가 아니라 시각으로 쓰는 것’이라는 것이다. 글쓰기는 세상과 나누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인터뷰가 실린 18명의 글쟁이들은 출발점에 따라 학자집단과 전문가 집단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학자 집단에는 대학교의 강단에 서는 교수로 이 책에서 소개한 정민, 주경철, 정재승, 임석재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프로 지식인을 선언하고 자기 브랜드를 구축해온 도올 김용옥씨 또한 여기 속한다. 전문가 집단에는 첫째, 교수 자리를 얻지 못해 프로 저술가가 된 이덕일, 주강현, 노성두, 허균, 공병호 씨 등이 있다. 둘째, 전공자는 아니지만 저널리스트 적 감각과 관점으로 일반 독자들을 위한 정보를 요약 정리하거나 새로운 흐름을 책으로 엮으며 자리 잡은 엔지니어출신 과학저술가 이인식씨, NGO활동가 한비야 씨, 대기업에서 변화경영을 담당하였던 구본형씨가 대표적이다. 셋째, 여기에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종합일간지 미술담당 기자 출신 이주헌 씨, 출판 담당 기자 출신인 고종석씨 등이 널리 알려진 사례다.(p.245) “학자들로 대표되고 있는 아카데미즘의 약점인 어렵고 딱딱한 글쓰기는 극복하되 장점인 전문성은 살리고, 언론으로 대표되는 저널리즘의 약점인 전문성 부족을 극복하면서 강점인 전달력을 추구하는 것이 저술가들의 차별점이자 무기다. 독자들의 호응은 이들이 옳았음을 입증해준다.(p.245)” 우리나라 저술가들은 아직은 폭과 깊이 면에서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수도 너무 적다. 가장 대중적이고 누구나 좋아한다는 역사분야만 해도 독자들이 ‘아, 그 사람’하고 이름을 떠올리는 글쟁이는 두세 명을 꼽기도 힘들다. 저술가들이 쓰는 책의 내용과 형식도 아직 정보와 지식의 단순 가공물 위주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확실한 콘텐츠를 담아내면 생소한 분야라도 독자들이 화답한다는 점이다. 어느 분야나 그 시대의 스토리텔러가 필요하며, 외국 저술가들이 차지해온 그 자리를 우리의 글쟁이 들이 우리 시각으로 담아내기 시작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나만의 분야를 정하여 나만의 생각을 담은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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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18명의 대한민국 글쟁이들은 다음과 같다.
우리 시대 최고의 인문교양 글쟁이_ 국문학 저술가 정민
꽤 알려진 유명한 사람들도 있고, 이름 정도는 들어본 사람도 있고, 이름조차 생소한 사람도 있다. 여기서 다루는 사람들은 모두 '대한민국 대표 글쟁이'들이고, 나 역시 나름 열심히 책을 읽는 사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긴 이 간극은 무엇때문일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서 '여전히' 내 독서가 많이 편향되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일단... 학계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아무래도 덜 신뢰하게 되는 게 사실이고, 변화경영이니 자기계발은 뭐랄까? 좀 병적으로 싫어하는 부분이랄까? 그러다 보니 스스로 선을 긋고 담을 쌓은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한비야씨같은 경우도 그런데... '도대체 저 사람은 뭐하는 사람일까?'란 생각을 참 많이 한 것 같다. "책 좋아. 한 번 읽어 봐."라고 추천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 대중적인 글쓰기를 하는 사람인 듯하다.'라는 게 내 판단이었다.
암튼, 이 책을 읽고 얻은 점이라면 내 편견이나 선입견을 한꺼풀 더 벗겨낼 수 있었다는 거. 기회가 된다면 이덕일씨와 한비야씨의 글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건 글을 쓴 구본준씨의 편견이 들어간 것일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이 글에서 이 18명의 저자들의 성공(?) 비결로 꼽는 것은 소통이다. 대중과 소통하려는 노력, 대중들이 원하는 소재나 주제를 찾는 기획력 등이 그들이 지금의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게 된 이유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18명의 글쟁이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면 좋겠다.
우리 나라 학계의 현실이야... 이전부터 알던 바라 딱히 새로울 것도, 개탄할 것도 없지만... 어쨌든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시는 정민, 정재승, 주경철 교수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저술을 논문과 같이 성과로 취급하지 않는 대학의 현실을 개탄했는데... 굳이 그렇게 문제 많은 대학에 가려고 기를 쓰고 애쓰지 말고 저술가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성공했으니 대학으로 가고 싶다는 것 역시 결국은 대학을 더 우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대학에 있는 사람들과 동일한 입장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혹 행여라도 여전히 저술가가 대학교수보다 덜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거나, 나는 정말 실력 있고 똑똑한데 운이 없거나 제도적 모순 때문에 대학교수를 못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게 아는지 우려스럽다. 이미 '대한민국 대표 글쟁이'에 꼽힐 반열에 들어섰으니 그곳에서 좋은 롤모델이 되면서 자기 기반을 더욱 다지면 좋겠다.).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케이스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굳이 대학이나 기존 학계에 편입되지 않고서도 꾸준히 연구할 수 있고 학제간 연구도 병행할 수 있는. 이러한 작업을 시도하는 게 더 가치 있지 않을런지 제안해본다.
암튼 개인적으로는 이덕일과 한비야에 대한 편견을 깼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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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국문학, 한시), 이주헌(미술), 이덕일(역사), 한비야(기행), 김용옥(동양철학, 종교), 구본형(경영혁신), 이원복(교양만화), 공병호(자기계발), 이인식(과학), 주강현(민속), 김세영(만화작가), 임석재(건축), 노성두(미술), 정재승(과학), 조용헌(동양학), 허균(전통문화), 주경철(서양사), 표정훈(출판) [한국의 글쟁이들]에 소개된 우리 시대의 글쟁이들과 그들의 전문분야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독서좀 한다는 사람이라면 이들 가운데 최소한 한 명의 책은 거쳐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과장은 아닐 것 같다. (간단히 말해서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를 생각해 보라) 따라서 이들의 책은 해당 분야에서 최소한 한 권 이상 베스트셀러의 목록에 올랐고, 또한 해당 분야의 스테디셀러로서 오래 남은 책을 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어떻게 이들은 이렇게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글쟁이가 되었을까? 나는 무엇보다 이들이 ‘주변’에서 시작하였으되, ‘주류’가 가지지 못한 강점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주류’가 찾지 못한 강점이란.. 바로 자신의 전문 분야와 일반 대중들 사이를 대중의 눈높이에서, 대중의 언어를 가지고 연결해 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즉, 대중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글을 썼다는 점인데, 이것은 결국 누구보다 열심히 많은 공부를 한 이들임에도 ‘뻐기는 글’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분야의 소위 ‘주류’에 있는 학자들로부터 가볍고 통속적이며 학문적 전문성이 없는 글을 쓴다는 비난을 들었던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책이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이들의 이름값만으로도 수많은 독자들이 책을 구입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겠는가? 독자들로 하여금 ‘참 많이 공부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전문가란 사람이 나와 똑같이 느끼고 생각하고,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들이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글쟁이가 된 또 하나의 중요한 원인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에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저술가의 전문성은 두 가지 지점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바로 그 분야에 대한 현장성과 자료조사의 철저성이다. 책상머리에서의 공론은 대중들의 마음을 흔들지 못한다. 이주헌의 미술관 기행이 공감을 얻은 것은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실제로 여행을 다니면서 기록한 것이기 때문이며,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는 그의 실제 유럽생활에서 나온 것이다. 한비야의 책이 가지는 생명력은 두 말할 여지없이 현상성에서 나온다. 전문성의 두 번째 지점은 철저한 자료조사에 있다고 생각된다. 발품을 팔아 문헌을 얻든, 인터넷을 뒤지든, 사람취재를 하든 이들은 원하는 글을 쓰기 위하여 자신이 스스로 납득할만한 자료를 구한다. 이런 측면에서 거의 대부분의 저술가들은 메모광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그들은 순간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기록으로 남긴다. 그리고 그 메모 속에서 생각이 싹을 틔우고 나면 그것을 ‘발효’시켜 책을 쓰는 작업에 들어간다. 이 ‘발효’시키는 과정이 바로 자료찾기이며, 발효가 제대로 된 음식에서 맛있는 음식냄새가 나오듯 책에서도 독자들을 끄는 향이 나게 된다. 물론 논란의 여지는 있다. 대중성에 치우친 글쓰기는 자칫 객관성이 훼손되고 선정적이고 대중영합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으며, 과연 이렇게 ‘떠먹여 주는’ 글쓰기와 독서가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전문적인 학술서도 분명히 필요하지만, 그 전문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하여 대중적 지평을 넓히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의 책상에만 갇혀서 학문적 엄숙함과 정통성만을 강조하고, 그렇지 못한 ‘재야’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따돌리는 우리 학계의 잘못된 인습이 현재의 인문학의 위기를 불러온 것은 아닌가. 떠들썩하게 말해지고 있는 ‘인문학의 위기’란 결국 ‘인문학 교수들의 위기’라는 저자의 쓴소리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겠다. 또한 정재승 교수가 말한 새로운 인재상과 독서법에 대해서도 인문학자들은 진지하게 성찰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결국 한 우물만 파는 게 아니라 우물을 두세 곳 파고, 그 우물 사이에 지류를 내는 사람일 겁니다. 그런 사람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책읽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지식풍토가 ‘전문가’에 대한 맹신을 강조하고, 그들의 권위에서 나오는 주장에 절대성을 부여해 온 것이 사실이었다. 이제 전문가의 권위는 진실을 왜곡하지 않는 한 어느 정도는 해체하고, 새로운 학문분야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글쟁이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 숨은 글쟁이들이 제공하고 있는 발전의 단초를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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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50권이상의 책을 읽은 지가 10년이 넘었다. 정확한 권수까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700권은 넘지 않을까 싶다. 1000권에는 미치지 못하는 숫자지만 적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한국의 글쟁이들’을 읽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문학에만 편중된 독서습관을 고치고자 독서클럽에도 참여한지 벌써 6년이 되었다. 일주일에 한권씩 다양한 소재의 책을 읽는다. 혼자라면 절대 읽지 않을 물리나 경영학 관련 책들을 읽게 되면서 나의 시각이 조금은 넓혀진 듯했다. 그런데 정말 조금이라는 것이 이번에 알게 되었다. 스스로 찾아서 읽어야 다른 이들이 정한 책만 읽는다면 한계가 있다. 내속에 있는 지식의 공간을 더 넓혀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한국의 글쟁이들’은 인문, 역사, 건축, 미술, 과학 분야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최고의 글쟁이 18인의 인터뷰 책이다. 각 분야의 최고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난 결코 적은 독서량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인터넷서점을 돌아다니면 책을 구경하는 것을 즐겼다. 그래서 나 나름대로 다양한 작가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18인중에 내가 아는 이는 5인밖에 없었다. 소개된 분야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주제들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친숙한 분야는 없었다. 저자도 아쉬워한 부분이었다. 수많은 학자들과 전문과들이 존재하지만 독자들과 호흡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 수는 적은 것도 문제지만 잘 팔리지 않는 책들은 구석이 놓아두는 서점들도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주위에 없어서인지 드라마 속에 나오는 작가의 이미지가 전부다. 글이 써지면 며칠이고 밤을 새서라도 쓰지만 영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몇 날이고 자유롭게 쉴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대부분은 직장인들보다 더 엄격하게 근무시간을 정하고 지켰다. 정한 시간에 글을 쓴다. 회사라는 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엄격하게 지켜간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생활의 중심이 글이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많은 지식들을 더 많은 독자들에게 전해주고자 끊임없이 글을 쓰고 연구한다. 내가 쉽게 읽는 한권의 책들이 결코 쉽게 나오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 작가가 얼마나 고뇌하고 노력하여 쉬운 글을 쓰는가가 중요한 것이었다. 아무리 좋은 내용도 글이 어렵다면 독자들에게 외면을 받는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의 책들이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한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가능한 멋진일들을 하고 있는 그들이 있어 생소한 분야를 쉽게 알게 되어 감사했다.
요즘 영화에 빠져 책을 읽는 것을 조금 게을리 했는데 이들을 만나면서 다시 책을 읽고 싶어졌다. 오랜만에 단숨에 읽었다. 글쟁이들의 이야기를 읽는 일은 매력적이다. 정말 노력하는 이들이 멋있다. 담에 생소하지 않게 18인의 글쟁이들을 잘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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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도 있지만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상당히 쓸모가 있을 것 같다. 이책의 장점은 먼저 일단 이 책을 읽으면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인기 높고 검증된 필자들이 분야별로 누구인지, 그리고 쓴 책들은 어떤 것이며 왜 인기가 좋은지 알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책에 대한 책임에도 전혀 딱딱하지 않고 흥미롭게 다양한 지식아이템들과 연결해 설명해주는 문체도 매력적이었다.
내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점은 가장 유명한 이들 18명 글쟁이들에 대해 이렇게 입체적으로 인터뷰하면서 해당 분야와 지식 부문에 대해 설명해주는 책으론 처음이란 점 같다. 예를 들어 책에서 소개하는 미술저술가 이주헌의 이야기를 읽으면 절로 미술책에 대해서, 그리고 어떤 미술책이 좋은 미술책인지 알게 된다. 요즘에는 책이 너무 많아서 어떤 책이 좋은 책이고 검증된 입문서이며 어떤 책들을 읽으면 좋을지 헷갈리는데, 여기서 다루는 책들부터 읽으면 될 것 같다.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것인데, 우리나라는 글쟁이들이 무척 성공하기 힘든 것 같다. 글만으로 먹고 살려면 무척 힘들고 치열하게 살아야 하며, 치밀하게 지식을 잦추고 글을 연마하는 이들 글쟁이들의 자기 관리법을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글을 쓰는 직업이 아닌 나지만 글쓰기에 대해서는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정민 교수 같은 글쟁이들의 글쓰기 요령을 읽어보니 내 글쓰기를 점검해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줘서 한번 시험해볼 예정이다.
책 표지가 고전적이어서 좀 칙칙해보였는데 내용이 신선하고 새로워서 예상 이상으로 재미있어서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좀더 많은 글쟁이들을 다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내가 좋아하는 일부 글쟁이들이 빠진 점도 아쉽다. 다음에 다른 글쟁이들을 다뤄주는 2권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