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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영 아니다 싶은데, 보는 사람마다 찬사에 열광을 아끼자 않는 작이 꼭 있다. 이 시리즈의 1편 역시, 나는 개봉관도 아니고 비디오 포맷으로 감상할 때였는데, 일단 연출의 취지가 도무지 뭔지 알 수 없을 만큼, 블랙코미디도 아니고 그렇다고 진지한 몰입액션도 아닌 것이 정말 당혹스러웠으나, 같이 본 내 선배는 입을 딱 벌리면서 감탄하는 것이었다. 아무튼, 평균적인 대중의 눈과 감성을 그만큼 매혹시킬 수 있었으니, 이에 영감을 받아 대작 게임이 나올 수도 있었겠다. 나는 지금도 스타크래프트를 하지 않는데, 그저 즐기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개념 자체가 안 잡혀 있다. 그런 거 할 시간에 책을 보거나 다른 데 투자하는 게 낫다는 철저한 계산이 있어서인데, 내가 스타 할 줄 모른다고 하면 거의 100이면 백, 두 가지 이유에서 할 말을 잊곤 한다. 그런 모습, 이해는 할 수 있다. 내가 이해를 해야지 어쩌겠는가. 이 작은 물론 극장개봉용도 아니고 버호벤의 연출도 아니며 다만 캐스퍼 반 디엔이 주연으로 나오긴 한다. 1편 역시 들인 돈에 비해 엄청 큰 흥행 성공을 거둔 건 아니며, 비주얼이 그리 만족스럽게 나온 편도 아니었다. 괴랄한 작 많이 쓰는 로버트 하인라인의 원작 포텐에 비하면, 그 작풍이나 시니컬한 테마라면 몰라도, 액션 스펙터클을 잘 구현하려 했다면 다른 감독을 썼어야 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만약 철판 깔고 짐 캐머론을 썼다면, 이 3편은 이런 소품이 아닌, 마치 '반지의 제왕'과도 같은 메가 기획이 되어 우리와 만났을지도 모른다. 이 작을 고른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고, 저 '와일드띵' 4편에 출연한 마닛 패터슨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이 영화에 나오는지가 궁금해서이다. 좀 얼굴 받쳐 주고 (배우로서 액팅 스쿨에서 기량을 잘 쌓은 게 아니라) 실물로 좀 놀았다 싶으면 저 정도 연기는 하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들기 때문1)이다. 그래서 그 여배우의 진면목을 정말 알고 싶다면, 쌩판 다른 역에서 어떤 모습인지 한번 봐야 한다. 음 그래서 결론은....
.... 잘한다, 그렇지? 나는 언제나, 영화에 무슨 초자연적 존재가, 어떤 매개를 빌려 인간의 언어로 말을 하거나 모종의 소통을 하는 걸로 마무리짓는 걸, 그 연출자나 기획자가 최악의 인문 소양을 지닌 역력한 증거로 간주한다. 남들 다 좋아하는 캐머론의 '어비스'를 내가 악몽으로 기억하는 것도 다 그 때문인데, 어느 정도냐 하면 피터 웰러 주연의 개 3류 영화이자 미투 프로덕트 '레비아탄'을 더 높이 평가할 정도다.
화살표 방향으로 땅이 갈라지며 하필 그곳을 향하고 있다. 이런 별 것 아닌 장면에 짖궂은 임플리케이션을 넣는 건 화면 구성의 센스다. 2005년작 피터 잭슨의 '킹콩'에서도 비슷한 은유가 나온 적 있다. 이 연작이 언제나 안고 있는 문제점. 시점이 정신 없고 장르의 정체성이 뭔지 모르겠으며(로버트 하인라인의 원작이야 그 괴랄함으로 승부를 보는 게 원래 의도이니 그건 오히려 칭찬을 받아야 하는 거고), 뜬금 없는 프론틀(성기 제외), 리어 누드가 나오는 것 등은 이 3편에서도 아주 버릇 나쁘게 재현되고 있다. 좋아하는 축은 오히려 그런 점에 더 열광하는 거겠고... 이 Marauder가 뭐지 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이게 프랑스어에서 코인된 거라 라틴어니 헬라어니 하는 전거를 댈 수 없다는 것도 특이하다.
나는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1986년작 짐 캐머론의 '에일리언즈(=에일리언 2)'에서 비숍(랜스 헨릭센 분)이 퀸 에일리언에게 꼬치가 되어 위로 들려지는 그 씬이, 이처럼이나 지속적으로 후배들에게 강렬한 영향을 남겼나 하는 생각에 놀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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