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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는 비행기 안에서 봄.
원작 만화를 안 봐서 얼마나 각색이 됐는지 알 길은 없으나 만화로 봤을 땐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영화화하기엔 다소 부적합한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인물간의 갈등도 크게 부각되지 않고, 특별한 사건도 없어 밋밋하다.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벌써 끝난거야? 좀 황당했던.
1. 꼭 남녀 주인공이 사랑을 한다거나 그래야 하는 건 아니지만 둘 사이의 에피소드가 너무 없다.
2. 여자 주인공이 너무 정적이다. 입체적 캐릭터가 아니라 좀 답답하고 지루하다. 이 영화 속 캐릭터들이 대부분 다 평면적이라... 영화를 밋밋하게 만든 결정적 요인인 듯.
3. 이 영화 보기 전에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을 봐서 그런지 우리의 주인공은 과연 성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자꾸 궁금해진.
순정만화 속 주인공이라 마냥 해맑게만 그려졌지만 이 친구 역시 나름...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의 남주인공의 형같을 거다. 결국 그의 생활 역시...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보고, 보고 싶은 것만 보지만,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없는 것도, 일부러 안 보는 것도 모두 삶의 일부분이고, 그 자신이다.
암튼, 두 영화가 자꾸 얽혀서 당혹스러웠던. 순정 만화처럼 맑은 눈으로 봐야 하거늘.
4. 이 영화의 백미는 '외사랑'이다. 물론 김광석이 부른 것만은 못 하지만, 전혀 생각지 않은 곳에서 이 노래를 듣게 되니 감회가 새롭더라는.
우리 또래라면 이 노래와 관련된 추억이 하나 정도는 있지 않을까? '짝사랑'보다도 슬픈 '외사랑' 누군가의 술취한 푸념을 들어준 기억도 한 두 번이 아니다.
5. 차태현의 영화는 [엽기적인 그녀] 이후 처음인데, 이 배우는 참... 늙지도 않는다. 아니다. 일본 영화 리메이크한... 거 뭐지? 송혜교랑 나왔던... 거 뭐더라... 음... 아, [파랑주의보]도 봤었구나. 암튼, 늙지를 않는다.
근데... 의외로 작품운은 별로 없는 듯. 연기도 나름 잘 하는 것 같은데, 특정 이미지를 못 벗어나는 것 같다.
하긴... 차태현이 살 쫙 빼고 배에 복근 만들고 나오면 그것도 좀 당혹스럽기도 하겠다. 그래도 배우라면 한 번 시도해봄직한... 그렇다면 무슨 역할이 좋을까? 해안선의 장동건같은 역할, 어울릴까? 하하.
하긴... 뭐...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걸 아는 것도 지혜다.
6. 근데... 차태현은 자기가 죽을 걸 알고도 친구를 위해 대신 죽어준 거야? 일부러?
7. 어, 이 영화에 박희순이 나왔었구나. [부활] 볼 때 천사장 역의 김윤석한테 딱 꽂혔던 것처럼 [얼렁뚱땅 흥신소] 보면서 박희순 나름 괜찮다, 이랬는데 ([얼렁뚱땅 흥신소] 나름 재밌는 드라마였는데 시청률 보고 기겁했다. 아니, 이런 재미나 드라마를 왜 다들 안 보는 거야?) [세븐데이즈] 보고 이 배우의 앞날이 엄청 기대됐다. (근데 [바보]에서는 박희순의 캐릭터마저 밋밋하다. 어이쿠.)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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