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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섭렵하고 있습니다. <옛사람들의 눈물>이라는 제목에서 우리네 선조들의 눈물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으려니 하는 짐작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시문학 특히 한문으로 되어 있는 우리의 고시문학은 한문뿐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중국 등의 역사, 문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조예가 깊지 않으면 시에 담긴 깊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엄두를 낼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20여년을 조선시대 시문학에 천착해온 전송열교수님의 자상한 해설을 곁들인 우리 고시조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전송열교수님의 죽음에 대한 시각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것이 있다면 아마 죽음일 것입니다. 죽음은 결코 사람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이 죽음을 ‘공도(公道)’라고 했습니다. 즉 ‘누구든지 다 똑같이 가는 길’이란 말입니다. 그것은 빈부귀천을 따지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온갖 모순이 가득 찬 이 세상에서 그런대로 불평할 수 없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죽음일 것입니다.(87쪽)” 어찌 보면 죽음에 있어서도 있는 대로 사치를 부리는 풍조는 죽음이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한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말씀을 새기다 보면 담담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는 경지에 절로 오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뉘라서 월모에게 하소연하여 서로가 내세에 바꿔 태어나 천 리에 나 죽고 그대 살아서 이 마음 이 설움 알게 했으면 개인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서 크게 상심한 나머지 건강까지도 잃게 되는 경우를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선친께서 세상을 하직하셨을 적에 장례를 주관하시는 스님께서는 애도는 하되 곡을 크게 하지는 말라 권하셨습니다. 가족들이 지나치게 슬퍼하면 저승으로 떠나야 하는 영가께서 발길을 떼지 못하고 구천을 방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눈물로 슬퍼하는 과정은 통하여 고인에 대한 애닮픔이 점차 희석되고 살아있는 사람의 기억 안에서 영원한 삶을 얻게 되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개인적인 관심으로 심노숭이 썼다는 「누원(淚原)」즉, 눈물의 근원이라는 글입니다. “눈물은 눈에 있는 것인가? 마음에 있는 것인가?”하는 글로 시작하는데 우리 몸에 대하여 기능적으로 접근하는 서양적 시각과는 달리 심오한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35편의 만시를 나누어 담은 21개의 글제목을 별다른 해설없이 원문없이 한글로 차음해놓은 제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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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조각이라고 했던가?
자연의 한 조각이라면, 난 왜 살아 있는 것이며, 왜 죽는 것일까?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매일 매일 했던 때가 있었다..몇 년동안이나... 아마도 그때가 나의 질풍노도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죽음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아주 쉬운, 한 순간에 불과했다. 삶과 죽음. 살아있는 것은 내가 있다는 것이고. 죽는다는 것은 내가 없다는 것. 내가 없다는 것은 단지 나 스스로를 생각할 수 있는 물질이 이 지구에서 사라지는 것일 뿐. 생각을 할 수 있는 물질이 없기에 지구도 부모도 친구도 나라도 세계도...순간에 사라져 버리는...끝이라는 것. 이것에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단순한 죽음.
그런데...머릿속으로가 아닌 남겨진 입장에서 경험한 죽음은 달랐다. 처음으로 내 주변의 사람.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죽음이란,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다른 세계가 있고, 그 세계는 아주 좋은 곳이며, 죽은 영혼은 그 좋은 곳에 가서 영원한 행복을 느끼며 평온하게 살고 있으면 좋겠다고 .... 그런 세계가 있어서 할머니께서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이 변한 것이다.
인간의 태어나면서 부터 죽음을 생각해야 하는 존재. 그것은 현대를 살고 있는 지금이나 옛날에 사셨던 분들이나 변할 수 없는 것이었나보다. 책 제목에서 죽음이라는 것이 보이긴 했지만, 이 책을 손에 들어 본 다음. 느껴지는 무게감이란,,,, 책 그 자체의 물질적인 무게감이 비슷한 두께의 다른 책들의 무게의 2배라는 것을 쉽게 느꼈다. 뭐 이렇게 이 책은 무거울까? 아마도 이 책 속에 들어있는 사람들의 마음의 무게감이 아니었을까?
죽음은 내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마주해야 하고, 그러한 마주함의 순간이 늘어 날 수록 내 자신이 죽음에 가까이 가는 것이겠지^^그 죽음을 단순히 슬퍼하는 것에서 벗어나 시로 표현하다니...
시와 어울리는 그림을 보는 재미가 더 좋았다면, 이 책은 어떻게 하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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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무엇인가? 죽음은 무엇인가? 어렴풋이 이해하는 중, 그냥 제목에 있는 눈물이 진짜 '눈물'같아 마음이 끌렸다. 특히, 오랜만에 비님이 오시는 이 봄에 또또도독 떨어지는 빗소리가 그 눈물인 듯 하여 마음이 아련해지고 아득해졌다.
만시(挽詩). 처음들어본다. 죽은 자를 애도하기 위해 지은 시로, 죽은 자를 위한 산 자의 애가(哀歌)란다. 아내를 위한 도망시(悼亡詩), 친구를 위한 도붕시(悼朋詩), 먼저 간 자식을 위한 곡자시(哭子詩)가 대표적인데(p.13과 책 뒷면 참조) , 이 책은 21목으로 분류되어 각 1-3개 정도 총35편의 시를 보여준다.
솔직히, 한문 많이 모른다. 대충알 뿐, 한시나 고시(古詩)라고 하면, 왠지 그 책은 나와 멀어보이고 마음이 멀찌감치 떠난다. 추사 김정희,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의 편지글은 많이 보고 들어서 익숙한데, 이 책, 옛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마음을 애닯게 표현했고, 그러한 것을 지금 이 세대가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운이 길다.
일단, 어떤 사람이 누구를 위한 만시를 지었는지 시작해서 한글로 옮겨지고 원래 한시가 출처와 함께 표현된다. 그리고, 지은이의 사회적 위치는 어떠했으며, 죽은이와는 어떤 관계로 어떤 마음이었는지, 표현에서 어떤 부분이 감정을 잘 드러냈는지를 해설해준다. 글 1편에 그림 또는 문화재 1점이 있는데, 그 문화재 또한 그 시와 해석이 연결되기 때문에 이의 진정성이 더해진다. 항목 제목들만 보고, 처음엔 무슨 말이지 싶었다. 그냥 한글로 있는데(한자라도 제대로 못 읽었을 것이지만^^) 뭔지 모르니까 대강 의미는 있겠다 싶었는데, 포함하고 있는 만시의 한 부분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이것을 다시 찾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노비의 죽음에 대한 만시- 1. 오장치지어진안지간야 : 수봉이란 남종과 소합이란 여종에 대해 쓴 글
-곡자시- 2. 남안산행화 서주로오륙 : 다 큰 아들들을 먼저 보내면서 쓴 아버지의 글 3. 오열부하언 원장촌촌절 : 8살 손녀와 11살 아들을 잃고 쓴 글 4. 요락칠세성 매몰일산록 : 7살 아들을 잃은 중인 아버지와 남매를 연이어 잃은 허난설헌의 모정(피눈물 흘리며 울음소리를 삼키노라;허난설헌의 '곡자'시 마지막) 5. 적료경시혼 교도여침륜 : 조카 김숭겸에 대한 만시
-도망시- 6. 보답평생미진미 : 추사와 이달이 아내를 위해 7. 은촉동동수함저 : 채팽윤이 아내를 위해 8. 불향창전종벽오 : 이서우와 신익성이 아내를 위해 9. 인상고혼구뇌이 : 강세황의 도망시(김홍도의 스승, 가난이 병이 된 아내의 죽음앞에 그 표현의 절절함에, 가슴에 애잔함이 가득했다) 10.소복난소수 문전자도향 :이건창, 신위가 아내를 위해 11.위성칭온낭신무하극 :채제공, 심노숭의 도망시
-도붕시- 12.효앵제송독귀인 : 권필의 벗 구용을 위해 13.도화난락여홍우 : 이안눌이 벗 권필을 위해 14.통곡광릉금이절 : 친구 박은을 위한 이행의 시 15.막설인간만시비 : 박상이 조광조를 위해 위로하고 나무란 시와 이용휴의 유서오에 대한 도붕시(이 장 소개는 천상병 님의 '귀천'으로 시작한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대강 짐작하면서도 다시 한 번 생에 눈을 돌리게 한다.) 16.유신문전초목심 : 자진한 정희량을 슬퍼하며 이행이 쓴 시, 정지승의 죽음을 슬퍼한 이호민의 시 17.일취일방 방취수능혼 : 신흠이 김응하 장군에 대해 쓴 시 18.초초수양하 희망단고운 : 이안눌이 38세 위의 선배 정작의 죽음에 대해 개탄한 시 19.중인쟁래간 경기홀무적 : 제자 이언진의 죽음에 이용휴가 지은 시
솔직히, 17-19편은 도붕시로 보기에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사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학문이나 이상이 비슷하여 벗의 마음을 지니고 있다면, 도붕시라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같이 놓았다.
-자만시- 20.만년장상대 차행미위악 : 자신의 죽음에 대해 미리 쓴 시. 이식,기준,이양연의 자만시(읽으면서, 삶이 위대하기는 하지만, 인간은 얼마나 하루하루 평생살 것처럼 마음을 쓰는지 반성하고, 특히 지은이의 상황에 공감하면서도 이해하는 마음이 생긴다.)
21.금일사형하처견 : 처남의 죽음을 빌어 7년 전 죽은 아내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이명한의 시, 형의 죽음으로 아버지를 생각한 박지원의 시.
위의 시 분류는 읽고서 그냥 한 것이기에 저자가 편집한 의도가 아닐 수도 있다. 다 읽고 나면, 소설을 읽었을 때의 줄거리가 남듯한 무엇인가가 남지는 않겠지만, 다른 이를 위해 기꺼이 그 탄식을 그대로 혹은 절제하며 나타낸 옛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우러난다. 그리고, 한 인물의 삶에서 나타난 삶의 의미와 죽음의 의미까지도 옷자락 끝을 잡는 듯한 이해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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