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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식상하게 느껴지는 온다 리쿠
"이제는 식상하게 느껴지는 온다 리쿠" 내용보기
<삼월의 붉은 구렁을> 덕분에 온다 리쿠의 작품을 꽤 찾아 읽은 편이다. 다른 작품들은 하나같이 내 취향에 전혀 맞지 않았는데, 마음에 든 한 작품이 너무 출중했던 관계로 아무리 재미없어도 그녀의 작품들을 다 뒤져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금지된 낙원> 역시 그런 작업의 일환이었다.    그녀의 소설은 언제나 환상과 현실을 넘나든다. 무엇이 환상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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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월의 붉은 구렁을> 덕분에 온다 리쿠의 작품을 꽤 찾아 읽은 편이다. 다른 작품들은 하나같이 내 취향에 전혀 맞지 않았는데, 마음에 든 한 작품이 너무 출중했던 관계로 아무리 재미없어도 그녀의 작품들을 다 뒤져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금지된 낙원> 역시 그런 작업의 일환이었다.

 

 그녀의 소설은 언제나 환상과 현실을 넘나든다. 무엇이 환상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독자는 책 속 인물들이 겪는 것을 결코 그대로 느낄 수 없다. 가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결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세계를 가진 사람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때가 있는데 온다 리쿠 소설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그렇다. 그건 아마 작가와 내 세계가 서로 맞지 않아서일 것이다.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 그녀인지라 당연히 환상적인 특정공간에 대한 묘사는 최고급이다. 눈앞에 그런 광경이 생생히 펼쳐지는 듯한 인상을 몇 번이나 받았다. 하지만 그 공간은 따뜻하지도 몽환적이지도 않고, 어딘가 음울하고 악의에 차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그런 곳이다. <금지된 낙원>에 들어선 리츠코와 사토시가 공포에 사로잡히는 것을 보며, 나 역시 빠져나가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느꼈다.

 

 인간은 공포에 대해 모순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두려워 떨면서도 그 감정이 주는 묘한 쾌감에 휩싸이는 것 같은 주인공들을 보며 작가가 읊조리는 말이다. 하지만 난 인간이 공포에 대해 모순적인 감정을 가진다기보다 "호기심"이 공포를 누를 만큼 더 강한 본능이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리츠코와 사토시가 두려움에 떨면서도 나아갈 수밖에 없었던 건 그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 않을까.

 

 전체적으로 오묘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약간은 서브컬쳐적인 느낌이 나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온다 리쿠의 소설을 몇 편 읽은 독자들이라면 그렇게 신선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글에서도 언제나 '뭔가 있을 법하게' 꾸며내는 분위기를 풍기니까. 이제 그녀의 소설은 6편째로 접어드는데, 이젠 좀 질린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s******8 2008.11.11.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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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꿈 꾸는가? 그 낙원을.
"당신도 꿈 꾸는가? 그 낙원을." 내용보기
꿈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신비한 에술 건축물. 무한하게 상상을 자극하는 인공적인 환상. 그러나 어느 순간, 모든 꿈은 일변하여 가장 내밀한 악몽으로 변해버리게 된다   536p의 분량이 전혀 많다 여겨지지 않을 이야기. 주인공이 경험하는 내용들을 나도 똑같이 느껴볼 수 있는 이야기. 종이에 나열된 활자로 인해서 내가 살고 있는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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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신비한 에술 건축물.

무한하게 상상을 자극하는 인공적인 환상.

그러나 어느 순간, 모든 꿈은 일변하여 가장 내밀한 악몽으로 변해버리게

된다

 

536p의 분량이 전혀 많다 여겨지지 않을 이야기.

주인공이 경험하는 내용들을 나도 똑같이 느껴볼 수 있는 이야기.

종이에 나열된 활자로 인해서 내가 살고 있는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이야기.누구라도 붙잡고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이야기.

온다리쿠의 금지된 낙원.

 

온다리쿠의 작품은 단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적이 없다. 혀를 내두를 정도의 필력과 이야기 구성에 난 항상 작가가 만들어놓은 세계에 꽁꽁 갇혀 버리고 만다.

우선 이 책은 내가 이제껏 읽어왔던 책과는 다르게 눈앞에 그려지는 잔혹한 영상들로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을 할 수가 있었다.팔목이 없이 빙그레 웃고 있는 아이, 목없이 물에 떠내려온 시체,까마귀가 뜯어먹고 있는 알 수 없는 그 무언가.

사실 이제껏 내가 접했던 작가의 작품과는 조금 다른 장르인듯 했지만 그래도 나를 책에 몰입시키기엔 충분했다- 동일인물이나 전과는 다른 느낌의 글을 보는 재미 또한 나에겐 큰 행복이였다.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것을 보게된 평범한 공대생 사토시. 친구를 죽였다는 어두움을 간직한 리츠코.항상 사람들에게 둘러쌓여있고 어린 나이이지만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인정받는 카라스야마 쿄이치 .쿄이치의 실험대상으로 카라스야마 가문의 성지에 초대받게된 사토시와 리츠코.

카라스야마가문이 만든 인스톨레이션을 체험하며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들의 낙원에 그와 그녀는 숨죽인채 호기심만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들의 잠재된 기억을 바탕으로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은 인스톨레이션 안에서 사토시와 리츠코는 극도의 공포를 체험하게 된다.

 

사실 이 작품이 좋았던 이유는, 숨막힐듯 진행되는 전개와 머릿속에 그려지는

"쿄이치"의 이미지가 워낙 멋있어서 정신없이 책장을 넘긴것도 있지만, 공포의 감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의 전반부를 뒤집을만한, 따뜻해지는 결말이 있기 때문이 아니였나 싶다. 그리고 이것이 온다리쿠만의 매력적인 글이기도 한것 같다.

소름돋고 오싹해지는 소설이였지만, 결국 "금지된 낙원"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이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였고 우리들이 모두 지니고 있던 공포와 망상, 미신과 외경, 사람들의 불안들이 새하얗게 변해가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의 귀는 자신에게 필요 없는 정보는 무의식중에 차단해. 파티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때, 주위에서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도 상대와의 이야기만이 똑똑히 귀에 들어오지.하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귀는 민감하게 그쪽에도 반응해.듣고 있지 않는 것 같지만 듣고 있고, 듣고 있어도 듣지 않을 수 있는거야.들렸던거야, 그 강의실에서 히라구치 사토시가 나를 부르는 것이 들렸던 거야.

YES마니아 : 골드 h******7 2009.11.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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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과거가 증폭된 망각의 세계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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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과거가 증폭된 망각의 세계로의 초대   <금지된 낙원>은 메구미의 모험 시리즈에 이어 몽환적이면서도 불가사의한 세계를 표현한 온다 리쿠의 탐미적인 경향을 볼 수 있는 소설이다. 우선 소설은 가장 주안점이 되는 인물에 부여한 특이한 설정이 자못 눈에 띈다. 메구미 시리즈에서 주인공 간바라 메구미는 양성적인 성격을 지닌 독특한 인물로 그려졌었다. 여기에 비견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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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과거가 증폭된 망각의 세계로의 초대

 

<금지된 낙원>은 메구미의 모험 시리즈에 이어 몽환적이면서도 불가사의한 세계를 표현한 온다 리쿠의 탐미적인 경향을 볼 수 있는 소설이다. 우선 소설은 가장 주안점이 되는 인물에 부여한 특이한 설정이 자못 눈에 띈다. 메구미 시리즈에서 주인공 간바라 메구미는 양성적인 성격을 지닌 독특한 인물로 그려졌었다. 여기에 비견될만한 설정으로 <금지된 낙원>은 쿄이치와 아츠시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은 '후천적인 쌍둥이' 혹은 '빛과 그림자'처럼 뗄 수 없는 그런 사이다. 이렇게 보기 드문 특징을 가진 인물에 의해서 '금지된 낙원'에서의 기막힌 일들이 벌어진다.

 

건축학도인 사토시는 교양수업에서 명성이 자자한 세계적인 아티스트 카라스야마 쿄이치를 만나게 되고 그와 묘한 교감을 일으킨다. 미대생인 카즈키 리츠코 역시 알바하는 곳에서 우연히 쿄이치를 만나고 심상치 않은 인연을 직감한다. 시간이 흘러 사토시와 리츠코는 쿄이치에게 뜻밖의 초대를 받게 되고 두 사람은 그 '초대'가 범상치 않음을 느끼지만 거부할 수 없는 묘한 호기심으로 쿄이치의 제안을 수락한다. 산 속 깊은 곳에 자리한 예술 공간. 두 사람은 쿄이치의 안내를 받으며 놀라움의 연속인 설치 예술을 구경하게 된다. 얼마간 두 사람은 이 멋진 공간에 매료당하고 만다.

 

그리고 시작되는 악몽의 시간. 두 번째 설치 공간을 통과하면서 사토시와 리츠코는 끔찍한 환상을 체험하게 된다. 자신의 내면 깊숙이 가라앉혀 두었던 어두운 기억과 만난 것이다. 설치 공간에 의해 수면 위로 부상한 기억의 실체들은 두 사람을 경악하게 만들었고, 너무도 구체적인 잊었던 기억과의 재회는 그들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 모든 게 쿄이치의 교활한 수작임을 깨달은 그들은 탈출할 방법을 찾고자 충격과 고통 속에서도 계속해서 설치 공간을 지나갔고, 마침내 끝에 다다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억눌린 고통의 기억들을 깨워버린 쿄이치와 재회한다. 과연 쿄이치가 의도한 바는 과연 무엇인가?

 

이 소설에서 쿄이치는 악몽의 화신으로 등장한다. 그의 예술적 소양과 소산은 모두 사람들의 악몽에서 기인된 것이며 사람들의 어두운 기억은 그에게 엄청난 예술적 영감과 에너지를 제공한다. 쿄이치가 사토시와 리츠코를 선택한 이유도 그러한 배경에서다. 하지만 영혼을 황폐화시킬 정도의 악몽의 기억을 끌어내 에너지로 삼는 쿄이치는 반대로 '선의의 기억'에 의해 무너져 버린다. 소설의 후반부, 공포로 물든 악몽의 기억을 떠올리도록 조장하는 쿄이치와 그에게 말리지 않으려 선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기억을 생각하기 위해 애쓰는 카오리의 '기억의 대결'은 정말 흥미로웠다. 뚜렷한 선과 악의 대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라는 재밌는 표현이 있다. 마음이 편치 못한 상태에서 우리는 통제 불능의 고장난 상태가 되어버린다는 표현일 것이다. 고통스럽고 두려운 기억 역시 우리에게 불안을 일으켜 역시 우리의 영혼을 잠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둡고 안 좋은 기억만큼이나 많은 행복하고 밝은 기억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어두운 기억이 나의 트라우마를 자극할지라도 그것에 굴하지 말고 즐거운 기억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빛은 어둠을, 행복은 불행을, 선은 악을 언제나 이기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듯 되새겨야 한다

l****i 2008.12.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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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의 공포에 맞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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禁じられた樂園 :: 恩田 陸 참 자의식이 강한 작가구나, 하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새삼 생각했다. 자신이 만든 세계가 완벽하건 그렇지 않건 타인(독자)이 함부로 들어와 파헤치고 함부로 판단하지 못하도록 철옹성을 쌓는다. 그 철옹성의 이름은 길게 풀이하자면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다. 이것을 읽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식으로 해석 한다한들 그건 네가 보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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禁じられた樂園 :: 恩田 陸

참 자의식이 강한 작가구나, 하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새삼 생각했다. 자신이 만든 세계가 완벽하건 그렇지 않건 타인(독자)이 함부로 들어와 파헤치고 함부로 판단하지 못하도록 철옹성을 쌓는다. 그 철옹성의 이름은 길게 풀이하자면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다. 이것을 읽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식으로 해석 한다한들 그건 네가 보고 싶은 것만 봤을 뿐이다, 라고 도입부부터 명확히 주지 시켜두고 문을 여는 것이다. 그는 어쩌면 자신은 항상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사람들이 설정이 좀 달라졌다는 이유만으로 '온다 리쿠답다' '온다 리쿠 답지 못하다' 고 평가 내리는 것에 대해 갸웃해 하거나 흥미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도, 저 이야기도 결국 자신이라는 내면 안에서 나오기에 늘 같은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는데도 사람들이 '다르다' 고 얘기한다면 그건 결국 받아들이는 그 사람들이 달라서가 아닐까. 그래서 온다 리쿠의 작풍은 어느새 '노스탤지어' 라는 명목 아래 스스로의 내면과 과거를 들여다보는 자아 성찰, 그리고 그러한 자신이 투영된 타인에 대한 궁금함으로 천착 되어진 것이 아닐런지.

자의식이 강하다는 건 긍부정이 모두 포함된 말인 것 같다. 과잉 되어지면 타인에 대한 배려가 희박해질 여지가 있지만 또한 분명한 자의식이 없으면 자신과 타인을 구분할 기조조차 없어진다. ([초콜렛 코스모스] 에서는 이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무언가를 창조해 내야하는 크리에이티브로서는 더하다. 자신만의 무엇을 강력히 어필해야 하면서도 자기 개성이라는 것에만 매달리면 외부에 배척 당하기 십상이다. 이에 대한 고민이나 고충을 작중 캐릭터 리츠코를 통해 드러내며(p34, p72) 이 일에서 벗어날 수 없고 매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변명하듯, 혹은 스스로 납득하듯 가감없이 적어낸다. 작가의 솔직한 사견이라고 보여지는 이러한 어필조차 독자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이중 장치로 보여진다. 온다가 독보적인 호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그의 거침없고 단도직입적인 자의식이 독자 개개인의 자의식에 공명을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의 글을 읽었을 때 단순히 '그런 기분 알 것 같다' 를 넘어 '나도 그런 기분을 얘기하고 싶다' 고 만들어 주는, 이른바 스토리텔링 유도 능력이 탁월한 것일지도.

이런 생각들도 사실 온다 리쿠의 자의식에 공명된 내 자의식의 이야기일뿐이다. 그가 늘 같은 이야기를 하는구나 하고 어렴풋하게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답지 않은 뜻밖의 지루함이라고 내심 의아해 했었다. 도대체 주인공들이 별 것 아니게 반복되는 공포에 왜이리 쩔쩔 매는지 좀처럼 공감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마지막 결말에 이르러서야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쳤다. 먼저 읽은 독자의 평에서 '한참 무섭다가 허망한 결말이 되더라' 는 감상을 보고 더더욱 온다 리쿠가 왜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 아주 조금, 설령 작가의 생각과는 다르더라도 그 패턴만큼은 전작을 읽어왔던 팬으로서 익숙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 독자에게는 '무섭다가 허망한' 내용이었을지언정 나에게는 '지루하다가 깨어나는' 내용이었다는 그 자체가 (어쩌면) 작품의 주제였을 것이다. [커튼] 을 보았다는 사람들의 반응이 천차만별이었다는 게 바로 그걸 의미하려던게 아니었을까.

제법 무서울만한 묘사가 있지만 나에게 지루했던 것은 나는 그런 식의 '무언가 덮쳐오는' 종류의 공포에 거의 무덤덤하다. 반면 호러도 아닌 스릴러물만에서도 깜짝 깜짝 쉬이 놀라는 사람들이 있다. 가령 '고개를 숙여 머리를 감으면 뒤에서 귀신이 머리카락을 센다' 는 얘기에 두번 다시 그렇게 머리를 못감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내 경우는 아예 귀신이 뒤에 서있다고 일부러 떠올려 가면서 감는 편이다. 무슨 차이일까? 담력이 있고 없고의 차이? 일면 그런지도 모른다. 그런데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란 대개 자기 내부의 방어기제에 착 달라 붙어있기 마련이다. 자신이 무서워 하는 것, 자기만의 공포의 심연을 차분히 들여다보면 반드시 여태껏 극복하지 못한 상처나 트라우마와 조우하게 된다. 그것을 완전히 극복해내는 사람은 거의 없어도 알고 대하는 것과 모르고 대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 귀신이 나올 장면을 알고 볼 때와 모르고 볼 때의 차이와 같은 것이다. (이것은 사토시와 리츠코가 카라스야마의 인스톨레이션을 처음 지나질 때와 두번째 지나칠 때의 느낌과도 같다.)

즉, 공포를 다룬다는 것도 자의식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있다는 얘기다. 어렸을 때 한없이 무서웠던 것이 어른이 되고나서 시시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자각이 생겨서이기도 하겠지만 어렸을 땐 그만큼 자기 세계밖에 모른다는 강력한 자의식 때문에 외부의 공격, 침략, 협박에 더 공포를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누나를 엄마처럼 여기는, '아이' 상태를 완전히 빠져 나오지 못한 채로 '아이' 의 공포 환영을 보는 사토시가 누나에 의해 구조된다는 설정은 매우 흥미롭다. 누나 카오리는 자기만의 자의식을 뛰어넘어 '타인을 돌봐야 한다' 는 이타심을 소유한 사람이다. 완벽한 자의식(이기)의 쿄이치와 완벽한 이타심의 카오리가 서로 닮았으되 결국 카오리가 쿄이치를 뛰어 넘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은 한없이 이기적이고 냉소적인 신 앞에서 인간이 쉽게 꺾이지 않는 것은 그 이타심 때문이라고 작가는 얘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사토시-카오리-쿄이치의 관계는 괴테작 [파우스트] 의 파우스트-그레첸-메피스토펠레스를 연상하게도 한다)

이 이야기는 '나' 라는 소우주에 관한 이야기이자 '신과 인간' 이라는 대우주를 다룬 이야기로도 읽혀진다. 우리는 바로 이곳이라는 그로테스크한 환경에 내던져져 자기 의지에 의해 살아가는 것 같다가도 예고없이 닥치는 일로 신의 조종에 의해 살아간다는 무기력감에 휩싸이게 된다. 때때로 악마와도 구별이 안되는 신에게 이대로 끌려가다 인간의 한계에 이르러 속절없이 죽을 것인가. 그렇다면 지금 자신이 안고 있는 고민이나 공포는 대자연이라는 신의 시선으로 봤을 때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이란 말인가. 바로 거기가 포인트다.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처해져 끌려갈 수 밖에 없는 인간이라면 최소한 그것만큼은, 자기 공포만큼은 극복하고 가야 한다. 지금의 자의식과 과거의 자의식의 미싱 링크를 찾아 단단히 잇고 그걸 붙들고 의지삼아 굴러 떨어지지 않도록 버텨내야만 한다. 그래도 광풍과도 같은 신의 입김에 펄럭일 수 밖에 없다면? 내 자의식에서 이타심이라는 끈을 뽑아 저 사람을, 서로서로를 붙잡아 줘야하지 않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온다 리쿠라는 자의식을 읽은 내 자의식의 소견이다. 그의 의도대로 나는 또 내가 읽고 싶은 것만 읽었을지도 모른다. 독자인 나에게 이 작품이라는 모형 상자를 주고 어떻게 재배치 하는지 흥미롭게 위에서 지켜보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작중에 나오는 '상자 정원 치료箱庭療法Sandspiel Therapie ' 는 실제로 존재하며, 융의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다.) 어쩌면 나는 아들을 생각하는 엄마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카오리에게 더 반응하고 '아이' 라는 공포에 둔감했던 것이 아니었을지. 같은 대상을 보고도 다른 반응이 나오면 나도 '저 사람은 왜 저런 생각을 했을까' 하고 그 반응보다 그 이에게 더 호기심을 느끼게 되곤 하는데, 작가도 그처럼 뭔가 하나 던져놓고 다양한 독자의 반응을 못내 즐거워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해도 비난이나 비판마저 '그건 네 생각이지' 하고 반사 시켜 버리는 작가의 능구렁이 같은 태도가 자칫하다간 자의식 과잉이 되지는 않을런지, 참 딜레마스러워 보이긴 하다.

YES마니아 : 로얄 q****e 2008.08.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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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금지된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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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두꺼운 책이지만 온다 리쿠 소설은 술술 읽히기 때문에 부담없다처음부터 미스터리한 내용들과 인물들이 등장하면서이야기는 중독성있고 신비스럽게 진행된다특히 이번 작품에서는시각적이고 촉각적인 묘사들이 참 잘 되었다고 느꼈다'카라스야마 소이치'의 인스톨레이션은 그 묘사덕분에 참 오싹하다일단 이 책에서 건진건 '카라스야마 쿄이치'이름도 어둡고 '악'을 향해 나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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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두꺼운 책이지만 온다 리쿠 소설은 술술 읽히기 때문에 부담없다

처음부터 미스터리한 내용들과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중독성있고 신비스럽게 진행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묘사들이 참 잘 되었다고 느꼈다
'카라스야마 소이치'의 인스톨레이션은 그 묘사덕분에 참 오싹하다

일단 이 책에서 건진건 '카라스야마 쿄이치'
이름도 어둡고 '악'을 향해 나아가기만 하는 참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그래... 이 책은 인물도 묘사도 내용도 모두 좋았는데!!
끝에가서 무너졌다 휴

쿠마노가서 까마귀를 보면서 돌계단을 올라보고 싶다


묘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참 오래 남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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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낙원'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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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신문에 실린 '삼월은 붉은 구렁'이란 제목에 마음이 끌렸고, 그렇게 '온다 리쿠'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우리와 참 비슷하면서도 너무도 다른 일본인들.. 그 색깔을 지닌 부류의 대표격인 작가가 이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물론 이것 역시 괜한 선입견이라면 선입견이겠지만, 여기 '금지된 낙원'의 주인공인 쿄이치의 창조물처럼 일본의 문화엔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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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신문에 실린 '삼월은 붉은 구렁'이란 제목에 마음이 끌렸고,

그렇게 '온다 리쿠'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우리와 참 비슷하면서도 너무도 다른 일본인들..

그 색깔을 지닌 부류의 대표격인 작가가

이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물론 이것 역시 괜한 선입견이라면 선입견이겠지만,

여기 '금지된 낙원'의 주인공인 쿄이치의 창조물처럼

일본의 문화엔 '뭔가 굉장하고 아름답고 혐오스러운' 느낌이 깃들어 있다.

아름답고 강렬하며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온 듯한 젊은 아티스트

카라스야마 코이치의 초대를 받고 어둠의 신이 깃든 듯한 비밀의 장소에

오게 된 두 남녀와,

사라진 연인이며 친구를 찾아 그 곳에 잠입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엇갈리는

이 소설은 이전의 온다 리쿠의 소설보다는 덜 난해하고, 한결 다이나믹하며

이 작품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영화처럼 머릿속에 펼쳐져

영상으로 만들어지면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를 하게 한다.

 

사람들을 흡입하는 아름다운 천재와

인간의 어두운 무의식을 끄집어내는 예술작품,

신격화된 명문가의 비밀의 정원...

 

독자들을 한눈에 매료시킬 요소를 두루 갖춘 이 소설은

악이 가진 마력을 유려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그 아우라가 너무 강해 해피 엔딩이 조금은 미흡하게 느껴졌지만,

그로테스크한 환타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중간에 책을 놓기 힘들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이라 하겠다.

a******j 2012.12.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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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가 선사하는 진정한 공포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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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책의 분위기는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작가가 워낙 다작을 쏟아내는 데다가 작품마다 분위기가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추억속을 걷는 듯한 감성적인 부분, 왠지 모르게 으스스해지는 미스터리한 기분은 매 작품마다 느낄 수가 있다. <금지된 낙원>은 첫 시작은 기대에 훨씬 못 미쳤지만 읽을수록 책에 빠져들어 밥 먹을 때도, 화장실에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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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책의 분위기는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작가가 워낙 다작을 쏟아내는 데다가 작품마다 분위기가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추억속을 걷는 듯한 감성적인 부분, 왠지 모르게 으스스해지는 미스터리한 기분은 매 작품마다 느낄 수가 있다.

<금지된 낙원>은 첫 시작은 기대에 훨씬 못 미쳤지만 읽을수록 책에 빠져들어 밥 먹을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마치 자석에 붙은 것 처럼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온다 리쿠 책을 벌써 열권도 넘게 읽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무섭다!

정말이지 웬만한 공포 영화는 명함도 못 내밀게 생겼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누나의 보살핌 속에 자란 대학생인 히라구치 사토시, 아마추어 대학생 조각가인 카즈키 리츠코는 해외에서 돌아와 사토시와 같은 대학 수업을 듣고 있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카라스야마 쿄이치의 개인적인 초대를 받게 된다.

카라스야마 가문 소유의 산속에 위치한 쿄이치 큰아버지 작품인 거대한  인스톨레이션을 보러 가는 도중 쿄이치가 홀연히 사라지고 사토시와 리츠코는 엄청나게 공포스러운 경험을 하며 나머지 인스톨레이션을 만나게 된다.

어릴적 은행에서 어린애들을 무참히 살해한 살인범을 알아 보았던 사토시, 친구의 죽음에 깊은 죄책감을 갖고 있는 리츠코는 매 인스톨레이션마다 자신들의 마음 깊숙이 감춰두었던 내밀한 공포와 마주하게 되고 마지막에 가서는 쿄이치가 구상한 '금지된 낙원'의 한 부분으로 흡수되어 버릴 뻔 한다.

그렇지만 쿄이치 못지 않은 능력을 가진 사토시의 누나 카오리의 등장으로 한창 공포로 치닫던 소설은 갑작스레 해피 엔딩으로 끝나 버린다.

물론 주인공들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하는게 마음 편하긴 하지만 갑작스런 결말이 좀 당황스럽긴 했다.

마치 눈앞에 생생하게 보이는 듯한 온다 리쿠의 묘사력엔 다시금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정말 굉장할듯한 생각이 든다.

카리스마 짱인 쿄이치는 누가 맡으면 좋을까.

책을 읽는 내내 영화화되면 좋겠다는(물론 난 무서워서 절대 못 볼 테지만..) 생각을 하고 나름 자체 캐스팅도 해보면서 또 다른 즐거움을 누렸다.

온다 리쿠 공포물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t********1 2011.05.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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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낙원 - 온다 리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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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낙원-. 제목부터 상당히 끌리는 책이였다. 집어들고 나서는, 그 두께에 왠지 모를 만족감을 느꼈다.   카라스마야 쿄이치.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상당히 카리스마있는 존재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비현실적인 느낌을 받게하고, 타인을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듯한 수수께끼 같은미모. 이 세상것이 아닌 것 도구나 이해 불가능한 법칙앞에서 자신의 가치관이나 상식을 불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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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낙원-. 제목부터 상당히 끌리는 책이였다. 집어들고 나서는, 그 두께에 왠지 모를 만족감을 느꼈다.

 

카라스마야 쿄이치.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상당히 카리스마있는 존재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비현실적인 느낌을 받게하고, 타인을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듯한 수수께끼 같은미모. 이 세상것이 아닌 것 도구나 이해 불가능한 법칙앞에서 자신의 가치관이나 상식을 불안에 빠트리는 종류의 비현실적인 인상. 그런 느낌을 받게 한다는 것과, 세계적인 아티스트, 미모가 뛰어난점.. 만 빼면 여느 대학생과 다를것 없이 보이는 그가 만드는 작품 <커튼>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죽은자의 모습이 비쳤다. 세상을 공포로 몰고들어간 그의 작품.

그러던 쿄이치가,  사토시와 리츠코를 자신의 '낙원'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그 둘은, 쿄이치가 원하던대로- 행동을 하게되고, 결국은 사토시, 리츠코와 나츠미, 가즈시케-도 아츠시가 있던곳으로 인도하고, 그들은 믿지 못할 광경을 보게되지만,... 앗 스포겠네요.. 줄거리는 그만-!ㅋㅋ

 

음, 이 책은, 온다 리쿠님 특유의 무언가가... 느껴지는 듯 하면서도 느껴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결말- 을 보니까 아, 역시 온다 리쿠 님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미있었지만, 저는 저런결말.. 원하지 않았는데 말이죠..ㅋㅋㅋ

착해진 쿄이치라니! 그는 언제나 주위 사람들을 깔보는 듯한 시선으로 남아있어주길 바랬는데,

죽은사람이 보인다는 화제의 DVD <커튼>이... 나중에는 화제작 <지상의 사랑>으로 바뀌어 마음이 깨끗이 씻기고 정화되는 DVD로 만들어버렸다. 역시 온다 리쿠,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왠지 모를 '나쁜 남자'이미지의 쿄이치가,

갑자기 '착한남자'로 돌변... 그리고 그 변화를 눈치챈 사람은, 사토시의 누나 밖에 없다니..

얽히고 설키던 내용이, 나중엔 꽉 조여지는걸 보면 역시 리쿠여사님!

하지만 그 결말은......ㅋㅋㅋ

후속작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사토시와 리츠고와 쿄이치의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지는 책!

 

http://blog.naver.com/wjdals327/100109201417

블로그에서 퍼왔어요.

f********2 2010.07.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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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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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불량스러운 냄새. 그리고 그 이면의 사람을 피할 수 없게 하는 공포, 그러나 그 공포를 넘어서게 하는 호기심.. 어떻게 보면 금기가 있기에 사람들은 공포를 느끼게 되며 금기를 깨면서 사람들의 이야기는 시작되는 것 같다. 그리고 여기 또다른 금기가 있다. 온다 리쿠의 '금지된 낙원' 온다 리쿠의 책은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한 번 우연찮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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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불량스러운 냄새. 그리고 그 이면의 사람을 피할 수 없게 하는 공포, 그러나 그 공포를 넘어서게 하는 호기심..

어떻게 보면 금기가 있기에 사람들은 공포를 느끼게 되며 금기를 깨면서 사람들의 이야기는 시작되는 것 같다. 그리고 여기 또다른 금기가 있다. 온다 리쿠의 '금지된 낙원' 온다 리쿠의 책은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한 번 우연찮은 기회에 읽게 된  '나비' 한 권의 책으로 완전 골수 팬이 되기로 작정한 나로서는 또다시 우연찮은 기회에 발견한 금지된 낙원은 마치 몰래 먹는 불량식품과 같은 기쁨이었다.

 

 

온다리쿠의 소설을 읽다보면 왠지 이토준지의 공포만화가 떠오른다. 이토준지의 팬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그의 괴기스러운 분위기, 사실스러운 묘사가 온다리쿠와 단짝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귀에서 속삭이는 듯한 그녀 특유의 문체는 잠시만 읽어도 영상이 눈에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특히 카라스야마 가문의 비밀인 검은 돌 부분을 읽게 되면 더욱 그렇다. 까마귀 떼의 울림이 하나 하나 귓가에 들리는 것 같고 그 뭉클쿵클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의 느낌은 어쩐지 용두사미라는 느낌이 강하다. 처음부터 이야기의 종반부로 들어가기 까지 온다리쿠 특유의 긴장감은 끝이 나지 않다가 마지막 끝부분에 가면서 이게 뭐지? 싶을 정도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이것도 반전이라면 반전일까?

 

그러나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감정의 흐름과 공포의 공감각적인 묘사는 과히 천재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카라스야마 가문과 신의 정원의 비밀, 영화 커튼의 모티브는 죄고이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남아있는 반전들은 흐지부지하다고 평한 결말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공포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들. 밤 11시쯤 요즘같이 날씨 스산한 날씨에 한 번 이 책을 펼쳐보면 제대로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리라 싶다.

 



r******0 2010.04.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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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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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웃기면서도 무서운 CF한 편이 눈앞을 지나쳤다.모 과자 광고였는데, 감자가 TV를 시청하고 있고, TV속에서 감자가 꾸불렁거리며 기어나오고 있었다. 마치 영화 링에서 처럼. 그리고 시청하던 감자가 비명을 질러대고...뭐야,. 저거...싶어서 웃고 있다가도 섬칫했다. 아, 무서움이란 이렇듯 기억속에 남아서 웃긴 장면하나에도 오버랩되는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차라리 이렇듯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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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웃기면서도 무서운 CF한 편이 눈앞을 지나쳤다.
모 과자 광고였는데, 감자가 TV를 시청하고 있고, TV속에서 감자가 꾸불렁거리며 기어나오고 있었다. 마치 영화 링에서 처럼. 그리고 시청하던 감자가 비명을 질러대고...

뭐야,. 저거...싶어서 웃고 있다가도 섬칫했다. 아, 무서움이란 이렇듯 기억속에 남아서 웃긴 장면하나에도 오버랩되는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차라리 이렇듯 유머라도 동반되었으면 좋았을 것을....무서움만을 주는 소설이 한권 있다.
온다리쿠의 [금지된 낙원]이다. 이 소설은 초반에는 온다여사의 작품같지 않게 집중이 어렵다. 


[굽이치는 강가에서]나 [황혼녙 백합의 뼈],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에서처럼 무서운 속도로 빠져들게 만들기 보다는 사토시,리츠코,카즈시게등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뚝뚝 떨어진 단편적인 영상을 머릿속에 담아두게 만든다. 

중반쯤 가서야 가닥이 잡히고 이들을 연결해주는 연결고리가 형성된다. 앞 부분이 그녀답지 않게 길었던 셈이다.

화제가 된 것은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아티스트 인 카라스야마 쿄이치라는 인물이다.

카리스마처럼 발음 되어 꼭 카리스마 쿄이치처럼 생각되어 버리는 왠지 검은색으로 연결되어 버리는 이 유명한 남자는 건축학도인 사토시를 사로잡고 미대생인 리츠코에겐 반대로 유화감을 안겨준다. 각각 쿄이치와 마주치고 있는 동안 또 다른 인물 카즈시게는 친구의 약혼녀 나츠미에게 아츠시가 사라졌으니 도와달라고 요청받는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카라스야마 쿄이치와 쿠로세 아츠시가 있는 본가로 향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커튼>이라는 DVD를 보고 난 후.
그 DVD는 죽은 사람이 등장한다는 소문과 함께 아주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쿄이치의 작품이었다. 이상한 사람 쿄이치와 사라진 남자 아츠시를 그들은 찾게 될까.

본가에 도착하면 압도되는 것은 역시 까마귀 떼가 그려진 그림.
왜 하필 불길한 느낌의 까마귀일까. 죽음의 그림자는 이쯤부터 드리워져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들이 발을 디디게 된 프라이비트 파크같은 곳. 정신적 감응을 이끌어내는 이상한 곳에 그들이 발 디디고 서 있었다. 직접 읽게 되면 머릿속에 많은 것들을 상상해 낼 그녀의 소설은 이렇듯 온통 검은색과 붉은 색의 조합으로 상상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누군가를 찾아서는 새카맣게 잊게 되고, 살아서 돌아가야만 하는데..라는 걱정스러움이 배어난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더 나가고픈 호기심등이 인물들과 함께 독자들의 마음속에도 자리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를 이끌고 있는 온다리쿠 그녀 자체가 쿄이치인 셈이다.

치유. 검은 색을 치유하는 것은 흰색일까.
검은 색이 흰색으로 변하는 순간 기억도 변하게 되는 것일까.
죽은 사람이 가득했던 DVD는 천사들이 나온다는 찬사로 바뀌어 있고,
세상을 온통 검게 만들고자 했던 남 젊은 남자는 세상에 치유를 내보이고 있다.

검은색이 흰색으로 변하는 특이한 소설.
온다리쿠의 또다른 획을 본 셈이다.
쿄이치와 아츠시는 여전히 그림자인생을 살고 있을까.....라는 의문을 남겨둔 채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는다..


i*****i 2009.0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