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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동물이 나오는 책에서는 대부분 다 그렇듯이 동물이 죽는 새드엔딩으로 끝난다. 그리고 말리가 숨을 거두어서 슬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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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를 만나고..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당시의 내 가장 소중했던 친구를 떠올렸다..
말리가 겨우 젖을 떼고 처음 존의 가족이 되었던 것처럼.. 내가 초등학생이었을때 우리집에 '토순이' 가 처음 왔다.. 당시 왜 개이름이 지금 내 딸의 토끼인형 이름과 같은 '토순이'였는지? 나도 잘 모른다.. 그 녀석의 귀가 길었던 것도 아니구.. 순둥이였던 것도 아닌데.. 내 아버지의 맘에 뭔가 와 닿았던 거겠지..^^
녀석은 우리집에서 말리가 그랬던 것처럼 호호할머니가 되도록 새끼 부지런히 낳으면서 살았다.. 말리는 수컷이긴 하지만.. 그래도, 제 새끼를 하나도 낳을 수 없어 그게 슬프진 않았을까? 새끼를 낳아 주인이 그 꼬맹이들을 데려가는 슬픔과 아예 제 새끼를 갖지못하는 것.. 어떤게 더 잔인한 짓일까?? 생각해보니, 우리 식구가 더 잔인했던 것 같기도..-.-..
내 아이들.. 우리도 개 기르자고 한동안 노래를 불렀다.. 어린 시절 개를 길렀던 나.. 내 어머니께서 그 놈 끼니 챙기느라~ 운동 시키고.. 식구 하나 더 건사하느라 힘드셨던 걸 알기에.. 아이들의 요구를 선뜻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 가면 그 때 기르자!!" 아이들을 달래고.. 나 자신에게 주문을 걸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이왕 개를 키우려면 큰 놈으로!!' 를 외치는 애들 아빠에게 꼬옥 읽으라 해야겠다.. 내 어머니가 그러셨듯 개밥을 손수 끓여 먹이진 않는데도.. 무지하게 먹어대고.. 무지 많이 싸대고.. 무지 많이 흘리는.. 덩치 큰 아기.. 그런 녀석을 내가 감당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차라리 애기를 하나 더 키우고 말지!' 싶기도 하구..
한 생명을 새로 만나.. 가족이 되어 생활하고.. 언젠가 그의 죽음마저도 함께 겪는것.. 결코 쉬이 결정할 일은 아니란 생각을 한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집엔 새 식구 들이기가 힘든지도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내가 어릴때 내 곁에 있었던 '토순이'는 내 말벗이었다.. 학교 다녀오면 제일 먼저 날 반기는 친구였고.. 숙제 얼른 하고 데리고 나가 산책 시켜야 할 동생이었고.. 속상한 맘을 담은 내 말을..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며 들어주는 고마운 이였다.. 때로 '이랴~' 하는 내 구령에 하기 싫은 말 노릇도 하고.. 녀석이 화단에 봐 놓은 일거리를 치워야할 때나, 끼니마다 밥을 챙겨줘야 할 땐 귀찮은 녀석이기도 했다^^
그러다, 녀석이 나이 들어.. 어느새 할머니개가 되고.. 새끼도 더 이상 낳을 수 없을때.. 녀석은 개장수에게 팔려갔다.. 집을 잘 지키니, 부디 과수원등으로 데려가 달라는 내 어머니의 신신당부를 들은 그 개장수가 어디로 발길을 향했는지.. 나는 모른다.. 그저 우리네 바램대로 남은 여생을 보내기를 기도했었다..
내가 어릴때, 연립주택에 살았기에 마당이 있었고.. 그래서 우린 꽤 다양하게 가축, 혹은 애완동물을 키웠다.. 닭도 키웠었고.. 잉꼬새도 키웠었고.. 개는 세마리까지 키웠었다..
이제 내 아이들이 애완동물을 원한다.. 난 내가 다시 만나게 될 새로운 가족이 말리보다는 조금 작고.. 말리보다는 조금 더 얌전하길 바란다.. 암컷을 키워 새끼를 만나는 경험도 아이들에게 안겨주고싶은 욕심도 난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인간이 자신의 마음대로 동물을 키우는 것이 과연 동물에게 '잘' 하는 일인건지? '잘못' 하는건지??
넓은 풀밭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없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아파트에 갇힌 신경질적인 개들.. 적어도 그들의 모습만큼은 더 이상 만들고 싶지 않다고 결심한다.. 어차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삶.. 최고의 삶은 아닐지라도 부대끼며 사는걸 동물들도 원할까?? 그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 말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존과,제니와, 아이들로 인해 함께 행복했던 것처럼..
이 책을 만나 내 오랜 추억을 만나고.. 그로인해 그리움이 가득찬 그런 시간이었다.. 어디선가 '토순이'의 내음이 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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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흔히 가족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티비만 보아도 그렇지 않은 사람 또한 너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내가 사는 이곳만 해도 그리고 내가 키우는 강아지만 해도 우리 가족에게 오기 전에는 사랑 한 번 못 받고 학대받던 아이이다. 사랑에 결여된 적어도 정에 목마른 우리가 ‘말리와 나’라는 책을 보면서 그런 우리에게 부족해진 부분들을 채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굳이 아니더라도 같은 숨 쉬는 존재로서 사랑하는 것 또한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혼자 사는 노인 혹은 외로움이 많은 아이 등 그런 사람들에게 강아지나 다른 애완동물을 선물해 주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바로 사랑은 위대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말도 하지 않는 동물에게서 이런 기대할 만한 효과가 나오는 것은 그리고 일부러 외로운 사람들에게 권해지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메말라가고 있나를 보여주고 있는 한 사례라고 보여진다. 말리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보면 나도 강아지가 열둘인 대식구를 거느리고 있는 집안에서 겪는 아주 소소한 일상까지 떠오르며 공감과 부러움 그리고 우쭐함이 번갈아 들며 보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하는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밥을 챙겨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끈덕지게 사랑 해주지도 않는다. 그런 나를 돌아보며 열둘이나 강아지 중 내가 일초의 관심이라도 제대로 준 적이 있는가 싶었다. 가끔 생각을 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찾아가 놀아주지 않는다. 나의 역할을 조금 더 적극적인 것으로 바꾸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곧 더 발전되어 가정으로 직장으로 내 역할을 생각하고 반성하고 수정하도록 하지 않을까 싶다.‘말리와 나‘를 보면서 제일 부러웠던 게 말리의 나이이다. 우리 집은 최고 오래 살았던 아이가 5살이었다. 그래서 그 짧은 시간도 그렇고 아쉬움도 많이 남는 아이라 생각이 많이 났다. 그리고 ‘말리와 나‘의 가족들은 다시 말리를 만났다. 이 대목에서 또 얼마나 부러워 했던지.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강아지라는 존재를 다시 한 번 깊게 인식시키고 관심 갖게 하고 또 나처럼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애정 어린 마음이 들게 하는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정말 온가족이 읽으면 더 좋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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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강아지를 가족으로 생각한다.. 사실 나는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너무 오래 되어서 강아지를 사랑하거나 이쁘다고 말을 안한다.. 애정이 매말려서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아마도 애정하고는 조금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상하게 어릴 때에는 개를 엄마가 키웠기 때문에 개에 대한 무서움이 없어야 당연하지만 나는 이상하게 강아지나 개나 무섭다.
대신 작고 이쁜 강아지에게는 조금 다가가기가 쉽다.. 말리라는 강아지를 식구로 만들어서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저널니스트 존 그로건이 말리라는 개와 함께 한 13년간의 삶을 기록한 책이라고 했다. 개를 사랑으로 가족으로 여기면서 13년동안 살았으니 얼마나 이쁘겠는지 말 안해도 알 수가 있다. 그로건씨의 강아지의 사랑이 얼마나 감동인지 읽으면서 참 좋은 책을 읽어서 행복했어요..
래브라도 레트리버 강아지에 대해서는 참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일본에서 래브라도 레트리버 강아지에 대한 책이 나와서 읽은 적이 있는데 사랑도 많고 충성심도 매우 강하다고 했었던 기억이 있다.. 인간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강아지... 그래서 더욱 래브라도 레트리버 품종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주위에서도 래브라도 레트리버종이 참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래브라도 레트리버 강아지는 정말 친구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미국에서 5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아동용으로 다시 만들었다고 하니 아이들이 쉽게 읽고 감동을 받을 수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읽어도 좋다.. 어린 아이들이 읽으면 강아지를 사랑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마도 부모님에게 키우고 싶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친구인 래브라도 레트리버 강아지를 나도 한번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 아마도 나도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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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선그라스를 쓰고 웃고 있는 말썽꾸러기 개. 그런 말리뒤에서 행복해하는 존 그로건의 가족의 그림이 우습다. 아마 이 그림만 봐도 말리를 상상할 수 있으리라. 말리는 그런 개니까... 나는 어렷을적부터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시골 우리집에 백구 한마리가 유일한 기억이다. 다른 시골과 마찬가지로 백구는 우리가 남긴 음식을 먹어치우는 개였고, 시도때도 없이 짖어대는 그런 똥개에 불과했다. 그런 백구가 무슨사연이었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갑자기 죽었는데 그때부터 살아있는 동물에 대한 애착은 식었는지 모르겠다. 가끔 운동하러 나가보면 애완견이라고 안고오는 사람들을 보면 미간이 찌푸려진다. 자전거가 다니는 것도 모르고 천방지축 날뛰는 개의 목줄을 당기지도 않고 아찔한 순간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주인이 원망스러울때가 많다. 그리고 버려지는 강아지들... 말리는 정말 천방지축에다 말썽꾸러기에다 제멋대로인 개이지만 그 너머로 사랑스럽고 충성스런 개다. 말리는 닥치는대로 입에 넣는데 휴지, 스펀지, 타월등을 삼킨다. 그리고 그것들은 말리가 싼 똥무더기에서 나온다. 결혼기념일에 아내에게 선물한 목걸이도 삼키고 항상 사고를 몰고 다니는 말리. 그런 말리가 잠깐이지만 영화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말리는 유명한 스타가 되기까지 한다. 애견훈련소에서도 쫓겨나오는 말리를 존은 훈련시킨다. 개들의 해변에서 물속에 실례를 하는 말리를 바라보는 존. 아무렇지도 않은듯 장난끼 섞인 미소로 화답하는 말리 사이에 커져가는 사랑의 힘이 쌓이기 시작한다. 항상 "넌 할 수 있어!"를 입에 달고 말하는 존에게 충성스런 말리는 용기를 낸다. 나이가 들어서 털이 빠지고 죽음이 가까워와도... 좋은조건의 개 하고는 거리가 한참 먼 말리였지만 말리 특유의 개성 넘치는 매력이 존 그로건에게 끌리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말리도 아마 개구장이 성격을 타고 났는지도... 사랑을 준만큼 사랑으로 보답하는 말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존 그로건부부의 말리 입양으로 13년을 행복하게 산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면서 아이를 입양하듯 보살피고 가족의 일원으로 대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멍청하고 제멋대로인 것도 그 멋으로 받아들이는 모습도 역시 인상적이면서 말리가 보여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조건 없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변함없는 헌신이 무엇인지... 개들은 다른 이들을 외모가 아닌 마음으로 판단한다. 부자이건 가난하건, 똑똑하건 멍청하건 상관하지도 않는다. 우리가 마음을 주면 개들도 우리에게 마음을 준다. p231 "네가 우리 곁에 있어 정말 행복했어. 사랑해, 말리야!"....작가의 사랑이 전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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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쟁이 강아지를 키운다는 건 웬만한 애정이 아니면 힘든 일이다. 래브라도 레트리버 종인 말리는 이제까지 보아 온 강아지 중 최고 같다. 말썽도 이 정도면 수준급이다. 말리를 누가 말릴 수 있을까? 저자 존 그로건과 말리의 이야기는 한 편의 따뜻한 가족 영화를 본 느낌이다. 만약 말리가 존 그로건이 아닌 나에게 왔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감당하기 힘들어서 함께 지내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들 가족들은 말리를 따뜻하게 감싸주며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물론 그들도 험난한 과정이 있었지만 끝까지 말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개를 너무나 예뻐하는 사람들을 보면 좀 유별난 것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 눈에는 애완동물일 뿐이지만 그들에게는 가족이니까 당연한 애정이었구나 싶다. 말리와 그들 가족이 특별한 건, 가족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환영 받지 못할 말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힘은 바로 가족의 사랑이었을 것이다. “외식 소동이 벌어진 얼마 뒤, 나는 도서관에서 바바라 우드하우스가 쓴 <나쁜 개는 없다>라는 책을 발견했다. 글쓴이는 개가 버릇이 없다면 그것은 개의 잘못이 아니라 올바르게 가르치지 못한 사람의 잘못이라고 했다.” (121p) 이 부분을 읽으면서 혼자 웃었다. ‘어쩜 육아서와 똑같을까 ’하고 말이다. ‘문제아는 없다, 다만 문제부모가 있을 뿐이다.’라는 식으로. 나쁜 개가 없는 건 확실한 것 같다. 나쁘다는 기준은 사람이 정한 거니까. 개가 버릇이 없다거나 말썽을 심하게 부리는 건 사람들에게 불편한 일이지, 개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말리가 저지른 숱한 말썽들을 보면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 역시 남의 일이라 태평하게 웃을 수 있는 건가? 사람이 한 살을 먹는 동안 개들은 일곱 살을 먹는다고 한다. 그러니 처음에 강아지를 키울 때는 자녀를 돌보듯이, 그 뒤에 나이가 들면 노인을 돌보듯 해야 되는 것 같다. 사람보다 빠르게 인생을 사는 개들을 보며 인생을 배우게 된다. 마음을 나누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개들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친한 사람이 기르는 개도 사람 나이로 치면 할머니 수준인데 어찌나 지극정성으로 돌보는지 감탄한 적이 있다. 먹기가 힘들다고 죽을 만들어 떠 먹이고, 숨쉬기 힘들다고 산소통을 설치해 놓았다. 기운도 없고 힘들어하기는 해도 잘 견뎌내는 모습을 보니 대견할 정도다. 개를 가족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은 <말리와 나>를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할 것이다. 개를 그 정도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바로 나)도 그랬으니까. 말리네 가족들이 보여준 사랑은 보는 이들까지 따스하게 만든다. 가족이란 어떤 순간에도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것. 세상에 가족이 있기에 사랑이 존재하는 것이리라. 말리와 함께 웃으며 즐거웠던 시간을 좋은 추억으로 기억할 가족들이 있기에 말리는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우리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한, 아무리 힘들어도 끄떡없다. 말리 덕분에 소중한 가족의 사랑을 다시금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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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크리스마스 기준으로 북미쪽에서 개봉을 한다는데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다. 책만큼이나 영화도 인기가 있을 거라 본다. 어쩌면 책에서 상상하는 것보다 직접 스크린을 통해서 보는 게 더 실감날지도 모른다. 표지를 보면 웃음이 나온다. 다섯 식구와 선글라스 낀 말리... 얼핏 보기에도 여간 장난꾸러기가 아니게 생겼다. 누가 이 말리를 말리겠는가?
모든 사람들은 이별을 두려워한다. 이별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피하고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걸 두려워하기도 한다. 물론 나 또한 그런 사람중의 하나다. 오래 전에 시골 마당에서 자라던 개 한 마리가 있었는데 아주아주 컸던 걸로 기억한다. 그 개가 어느 정도 자라 생을 마감할 때 우리 남매가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기억에는 희미하지만 그 때 일이 종종 떠오른다.
지금의 내 아들들이 가끔 집에 강아지나 고양이, 또는 햄스터라도 키우자고 종종 조를 때가 있는데 난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거절한다. 직장 다니기 때문에 돌봐줄 시간이 없다거나 사료값이 비싸다거나 청소하고 목욕시키고 하는 거 귀찮다거나... 별별 핑계를 다 대면서 빠져나간다. 대신 시골 엄마집에 가면 마당에 강아지가 있으므로 그 때는 실컷 만져보라도 한다. 그런데 이런 나의 핑계 이면에는 어릴 때 개가 죽었던 그 이별에 대한 아픔이 더 깊이 자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종종 생각한다.
물론 가끔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지만...
책에 나온 말리가 분명 귀엽고 웃음이 나게 하는 개는 맞다. 그런데 나보고 키우라고 하면? 절대 못 키울 것이다. 이렇게 장난꾸러기고 어지럽힌다면... 웬만한 인내를 가지고 키우기는 힘들겠다. 도무지 집에 살림살이가 남아나질 않으니... 그러고 보면 제니와 존은 얼마나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인지 존경스럽다. 물론 그들도 난감해했던 적이 종종 있긴 하지만 그때마다 잘 넘기고 사랑해줬으니 13년 동안 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13년...
가족이 된다는 것 단순하게 한 집에 산다고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늘 부대끼고 말썽도 부려가면서 서로의 마음에 깊이 자리해야 가능하다. 처음에는 사람이 개를 키우고 돌본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가끔 충성스런 개를 보거나 매스컴을 통해서 듣게 되면 개가 사람을 돌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배울 것도 있고... 존이 말리에게 정말 좋은 친구였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13년의 시간을 어떻게 표현해도 마음에 쏘옥 드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됐을 것이다. 정말 말리는 이들에게 좋은 친구도 가족이었다. 아이들에게 조차도...
마지막에 또 다른 말리의 부활을 예고했는데 그 뒤편도 보고 싶다. 천방지축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도 행복해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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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집에서 키우는 개 말고는 아직까지 개는 커녕 어떤 애완동물을 키워 본 적이 없다. 어린시절도 내가 키운게 아니라 순전히 부모님께서 키운 개였기에 그다지 개에 대한 애정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가끔 길을 가거나 엘리베이터속에서 개를 안고 가는 사람, 뽀뽀하는 사람들이 흔히 볼 수 있는데 나는 마냥 이상하게만 보았다. 왜 사람도 아닌 동물을 그렇게 대할까. 우리 아기, 우리딸 이러는 걸 보면서 정말 가족이라는 느낌이 들까 의아하기만 했다. 그랬던 내 생각에 <온 가족이 함께 읽는 말리와 나>를 읽으면서 변화를 가져왔다.
미국에서 영화로도 제작이 된 <말리와 나>의 아동판이다. 많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웃고 울렸던 책을 아동들을 위해 다시 만들어 낸 책이라 할 수 있다. 원작이 아니라 아동판부터 만나게 되어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유를 실감하게 했다. 작가인 존 그리건이 결혼을 하고 만나게 된 개 말리(래브라도 레트리버)를 만나 13년동안 겪었던 이야기이다.
강아지를 데리고 오고 몸부림 챔피언임을 알게 되고,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말리는 존 그리건부부에게 함께 할 수 없는 위기도 있었지만 그들의 세 아이들 못지 않는 끈끈한 가족이었다. 말리가 먹은 엽기적인 것들, 영화배우가 되었던 일, 애견훈련소에서 있었던 일 등 좌충우돌 이야기와 함께 자신이 겪었던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말리를 빼고는 가족의 에피소드가 없을 정도로 가족이상이었던 존재이다.
13년간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집안의 비싼 물건들을 물어뜯고, 집안 물건을 뒤집는 건 예사. 훈련이라고는 도대체 할 수 없고 통제가 되지 않는 개를 어떻게 그렇게 오랜시간 키울 수 있었을까. 조심스레 질문을 던져 보지만 애완견을 키워보지 않는 내게는 적당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우리의 1년이 강아지에게는 7년의 세월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고, 개에 대한 다양한 상식들을 배울 수 있었다.
혹시 자신이 사람이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사람행세를 하는 개 말리, 하는 짓은 말썽뿐이지만 귀여움과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물론 작가의 글 솜씨 또한 한 몫을 차지하고 있겠지만 장면이 상상되고 웃었다. 13년의 오랜 세월 함께 한 가족 말리를 떠나보내는 부부와 아이들의 모습은 한없이 안타까웠다. 주인을 향한 충성심, 개를 향한 사랑 그 모든것이 감동이었으며 원작을 읽어보고픈 생각이 간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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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 웃음을 참느라고....... 말리, 정말 대단한 개다. 멋지고 사랑스러운 개. "크고, 멍청하고, 설치는 개"를 찾는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에 출연하게 된 에피소드는 정말 최고였다. 아우,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나도 개를 두 마리나 키우고 있다. 말리 같은 리트리버 종은 아니지만 하는 짓은 거의 비슷하다. 말리도 매력적인 개지만 주인을 참 잘 만난 것 같다. 만약 나 같은 주인을 만났으면 말리는 매일 야단만 맞다가 풀 죽은 개가 되어버렸을지 모른다. (우리 개들한테 더 잘해야지...ㅠㅠ) 정말이지, 개들의 순수한 애정과 한결같은 충성심, 지칠 줄 모르는 관심을 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사람에게서는 좀처럼 받기 힘든, 변하지 않는 애정.... 그것을 말리는 주인공에게 '주었고', '가르쳤다.' 세상의 모든 개처럼... 말리의 활약에 함께 한숨 짓고 기가 막혀 하고 왁 웃음을 터트리고 빙그레 미소 짓고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다가 페이지가 뒤로 갈수록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따뜻한 물로 채워지는 것 같았다. 말리가 나이를 먹어 전처럼 뛰어다니지도, 말썽을 피우지도 못하게 됐을 때는 너무 슬펐다. 그리고 말리와의 시간을 더 없이 다정하게 바라보고 슬픔의 순간에도 위트를 잊지 않는 작가에게도 반해버렸다.
말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뒤에도 그 주인 가족의 생활은 변함없이 이어진다. 슬픔은 남아 있지만, 즐겁게 추억할 거리도 있다. 흙을 묻히고 물건을 씹고 침을 흘리고 털을 뿌려대는 개가 없으니 당연히 집 안은 나날이 깨끗해진다. 작가는 말한다. 개가 없으면 확실히 생활은 더 편리하다고. 하지만 13년간 현관에서 온몸으로 귀가를 맞아주던 말리가 없는 지금 완전한 가족이 아니라고... <말리와 나> 말 그대로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책, 아니 읽어야 하는 책이다. 특히 개를 키우는 사람, 개를 키웠던 사람, 개를 키워보고 싶은 사람은 꼭! 읽어봐야 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감동적인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책 속 구절 개들의 삶 속에서 벽지와 방석, 깔개는 뜯으라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우리가 말리에게서 기쁨과 웃음, 보호와 우정을 얻는 대신 치러야 하는 대가였다. 말리한테 쏟아 부은 돈과 녀석이 망가뜨려 놓은 것들을 합하면 요트 한 척 값은 충분히 되겠지만, 우리는 그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요트는 하루 종일 문 옆에서 주인을 기다리지 않는다. 주인의 무릎 위에 올라가는 것을 삶의 큰 기쁨으로 알지도 않을 뿐더러 썰매를 같이 타고 언덕을 내려가며 얼굴을 핥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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