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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교사이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역사적 근거 찾기"를 방학숙제로 내준 학교가 많아, 방학 막바지에 접어들자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자료를 건네주느라 많이 바쁘다. 초등 논술수업을 하기 때문에 책을 많이 접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에 대한 소설,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없어 늘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마사코의 질문"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러다가 "순이"를 만났다. 가슴이 너무 아파 하늘을 보았다. 잔뜩 찌뿌린 하늘이 내 마음을 어찌 알았는지 울어주었다. 그리고 문장이 너무 아름답고 고았다. 동요의 한소절을 울먹이며 따라 불렀다. 우리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우리의 슬픈 역사였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자료 수집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일본에 대한 정서 심어주기가 더 필요한 것 같다. "순이"의 고운 모습이 나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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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소설 '떠다니는 사람들'은 읽지 못했지만
우키시마호 사건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지금 세대의 아이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아픈 역사였는데
그 이야기가 애들을 위한 동화로 나오니 기뻤다.
우키시마호 사건이 잘 알려진 사건도 아닐 뿐더러 이 사건에 대하여
잘 알고있지도 못해 이 책을 쉽게 이해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그 사건의 아픔을 잘 전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이 동화와 더불어 어른들이 읽을 수 있는 소설 '떠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좋은 책으로 남으면서
우키시마호 사건을 새롭게 또는 다른 방면으로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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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말을 어떻게 시작해야하나? 가슴이 답답하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알게 된 우키시마호 폭발사건. 일만명에 가까운 떠다니는 영혼들에게 정말로 죄송스럽다. 한순간도 머무르기 싫은 곳에서 67여년을 떠다니고 있을 그 분들께 감히 안타깝다,불쌍하다,미안하다,죄송하다는 말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우리 할머니는 일제시대, 6⦁25를 다 겪으시며 사셨었다. 그런데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가 거의 없다. 워낙 남쪽 끝자락이라 피해 갔나? 그 덕분(?)에 뼈아픈 많은 종류의 역사들을 뼈아프게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는 건가 보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따끔한 일침을 놔줬다. 징용에 끌려가 위안부를 하던 엄마에게서 태어난 가엾은 순이. 고향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엄마, 아버지, 뻘쭉이아저씨, 향분언니, 석구오빠는 해방이 됐다고, 집에 갈 수 있게 됐다고 좋아한다. 순이는 합숙소에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설랬다. 연두색 풀과 연노랑 달맞이꽃이 핀 들판을 처음으로 보며 ‘들판에는 벽도 없고, 천장도 없었다’라고 생각한 글을 보고 가슴이 먹먹했다. 30년 넘게 징용에 끌려와 노예처럼 일을 하고, 개⌜돼지보다 못한 취급을 당하며 살아온 세월도 억울한데 돈 한 푼 없는 빈손으로, 몸과 마음이 다 망가진 채 고향에 돌아가게 된 그들이였다. 그래도 보내만 주면 좋았을 텐데. 인간의 잔악함은 끝이 없는 것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비극이 벌어지고 만다. 나쁜놈들. 으~~윽. 순이는 소설 [떠다니는 사람들]을 아이들에게 읽히려고 다시 쓰여져 그런지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지 않다 못해 술술 읽히기 까지 한다. 그 척박하고 힘든 곳에서도 아이들에겐 또 다른 세상이 보이니 말이다. 여우도 보이고, 바보멍텅구리도 보이고, 삼삼오오 놀이도 보이고, 노래도 보이고, 숨바꼭질도 보인다. 그 시절을 견디고 이겨내야 했을 어른들의 지독한 삶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파 눈물 흘리게 하다가도,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웃음 짓게 한다. 그랬던 순이랑 인수랑 인정이랑 석구가 숨바꼭질 하다 ‘못찾겠다 꾀꼬리’를 외치며 저 하늘로 날아가 버리는 순간에는 엉엉 울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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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 국민으로서 그 나라의 역사에 대해 모르는 점이 더 많다면 그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학교 다닐 때에나 기본적인 지식을 외우는 수준에서 알고 있는 것이 전부였던 나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됨으로서 그전과는 다른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모르고 있다면 당연 내 아이에게 알려줄 수 없고 역사적 사실의 전달과 그 의미를 생각하는 힘은 길러질 수가 없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나라의 역사라는 것은 사실과는 다르게 왜곡되어 전해지는 경우도 많다. 왜곡의 진위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정보를 알아야 하며 궁금증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늘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한 듯하다.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단순 지식의 암기보다는 재미까지 더한다면 그야말로 아이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싶어 이 책을 추천한다. ‘우키시마호’라는 사건에 대해서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 역사에 이런 흔적이 남아 있을 줄이야...... 그 사건은 그야말로 우리 민족의 고통과 아픔이 담겨져 있었다. 그러한 생소한 역사적 진실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서 우리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책이 바로 <순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픈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면서도 아이의 시선으로 서술해 가는 과정에서는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잔잔한 감동이 이어지며 긴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다른 자료들도 찾아보면서 좀 더 많은 깊이를 알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절대 잊혀져서는 안 될 이 사건을 되새기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교훈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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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아버지
콩알 만 한 알전구 불빛 아래, 덩그마니 놓인 나무침대와 헌 담요 한 장 그리고 요강을 대신한 나무통과 거무튀튀한데다 거칠기 짝이 없는 휴지가 고작인 방에서 엄마는 하루 종일 군인들을 맞아들여야 했다. 몸이 아파도 쉴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문 앞에는 언제나 군인들이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그러다 엄마는 나를 임신하게 되었고, 이동명령을 받은 부대는 배가 산만해진 엄마를 버려둔 채 어디론가 이동해갔다. ‘죽고 싶어도 나 때문에 죽을 수가 없었댔지.’ 마침 인근 부대에 징용을 와있던 아버지가 엄마를 발견했다. 아버지는 숙사사람들과 함께 나를 낳는 걸 도왔고, 엄마와 부부가 되었다.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른댔는데.’ (53쪽)
아버지. 경성에서 대학을 다니던 사람. 아버지를 모르는 순이에게 아버지가 되어주었지만 순이를 만든 아버지래도 이만큼 사랑해주지는 못하리라. 그만큼 자상한 아버지. 이런 사람도 있는 법이다. 하여 순이 가장 큰 소원은 아버지 고향에 가 전차를 타보는 것이다. 경성시내 구경도 하고, 아버지가 다니던 대학에도 가보고 싶다. 엄마. 끔찍한 경험을 했지만 아버지를 만난 덕인지 조선처녀 같은 심성을 갖고 있다. 동요로 순이를 다독여준다. 그 동요는 순이 마음을 순정하게 함은 물론 동화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 아버지 고향을 둘러본 다음 순이는 엄마 고향에도 가보고 싶다. 아우라지 구경도 하고, 바세나루에서 줄배도 타보고. 엄마가 등하교 때마다 걸어 넘었다는 물레재도 가보고, 장군봉과 투구봉도 올라가보고. 돌꽝으로 잡은 꺽지와 미유기를 모닥불에 구워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라지.
순이. 열한 살 우리 순이. 해방이 되었다는 사실보다 징용노동자 합숙소를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에 가슴 부푼 아이. 그러면서도 집이라는 말에, 고향이라는 말에 가슴 한 구석에 설렘이랄까, 그리움 같은 게 밀물처럼 밀려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지. 민들레 홀씨를 하늘로 날려 보내며 ‘넌 참 좋겠다’ 가만가만 손을 흔들어주었지. 그러다가 고갯짓으로 박자를 맞추며 입속 노래를 불렀지.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이러한 순이와 엄마아버지, 해방이 되었으니 당연히 고향 땅 밟아야지.
# 못 찾겠다 꾀꼬리
우키시마호(浮島丸)는 1937년 건조된 오사카 상선 소속의 4730톤급 민간여객선으로 주로 태평양 항로와 오키나와 항로를 운행하던 여객화물선이었다. 1945년 8월 18일 우키시마호 함장에게 출항대기 명령을 내린 해군경비사령부는 우키시마호의 운항을 허가해달라는 내용의 제181439호 전보를 해군성 운수본부에 보냈으며, 그 다음 날인 8월 19일 해군성 운수본부로부터 운항을 허가한다는 답전을 받았다. 1945년 8월 22일 오후 10시경 오미나토항을 출발해 니카타(新瀉) 앞바다를 거쳐 항해하던 우키시마호는 8월 24일 오후 음료수보급을 위한 기항이라며 마이즈루항으로 뱃머리를 돌렸고, 승무원들이 모두 빠져나간 오후 5시 20분경 수심 16미터 정도인 시모사바가 앞바다에서 요란한 굉음과 함께 침몰하였다. (7 - 10쪽 발췌)
고향에 돌아간다는 꿈을 안고 귀국선을 탄 사람들. 모진 세월을 겪었지만 귀국선에 탔으니 만큼 가슴이 부풀지 않을 수 없다. 석구. 할머니하고 누나를 따라 서커스구경을 갔다가 붙잡혀 왔단다. 할머니와 누나가 어디로 끌려갔는지 몰라 밤새 훌쩍거리다가 들켜 일주일을 꼬박 굶기도 했다지. 인수와 인정이. 고향의 시장사람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던 아버지가 일본경찰한테 붙잡히셨단다. 포승줄에 묶인 아버지를 앞세우고 들이닥친 경찰이 다짜고짜 어머니와 아이들까지 끌어냈다고. 달래와 냉이. 따오기 노래를 예쁘게 불렀지. 갑판 위에서 못 찾겠다 꾀꼬리를 하던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땡뼡 쨍쨍한 한복판에 보름이 넘도록 묶여 있어 시력을 거의 잃은 향분언니, 향분언니를 챙겨주는 뻘쭉이 아저씨, 이런저런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 하나같이 부푼 가슴들이다. 이런 바람과는 아랑곳없이 배는 처음부터 조선 땅을 향하지 않았다. 깊은 바다로의 침몰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