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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암자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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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살고있는 이 땅의 구석구석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런 곳을 알고 싶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때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런 곳이 사람들이 모르는 채로 남아있기를 바라기도 한다. 한 사람, 두 사람.. 그들의 입에 회자되기 시작하면 금새 소란스러워지고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인간들의 욕망이 깃들 테니까.     이 책 [하늘이 감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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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우리가 살고있는 이 땅의 구석구석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런 곳을 알고 싶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때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런 곳이 사람들이 모르는 채로 남아있기를 바라기도 한다. 한 사람, 두 사람.. 그들의 입에 회자되기 시작하면 금새 소란스러워지고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인간들의 욕망이 깃들 테니까.

 

  이 책 [하늘이 감춘 땅]은 우리나라 오지의 땅들에 있는 암자들을 찾아 둘러본 기행문이다. 종교전문기자인 저자 조현은 오랫동안 국외 순례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국외 순례를 통해 진정으로 아름다운 보배는 거기가 아닌 여기에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개발과 욕망의 광풍 속에서 아마존 밀림의 속살마저 파헤쳐지고 있는 이 때, 우리에겐 하늘이 감추어둔 곳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리산에서부터 시작하여 월출산, 달마산, 호거산, 천둥산, 영축산, 천성산 등 남도의 오지를 돌아 사불산, 계룡산, 대둔산, 태백산, 희양산과 같은 백두대간의 지맥들이 숨겨두고 있는 곳을 찾고, 끝내 변산반도에 이르기까지 하늘이 꼭꼭 감추어둔 암자 29곳을 찾는다.

 

  저자가 소개하는 암자들은 이미 이름을 들어 알고 있는 곳도 있고,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곳도 있지만 가본 곳이 하나도 없다. 사람의 발길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 깊은 산 속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그곳에는 속세와 발길을 끊고 산속 암자에서 홀로 수행하고 있는 산승들의 수행지라는 선입견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어찌어찌하면 한번쯤 가볼 수 있겠다 싶은 곳은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지리산 중턱인 하동 악양에 있다는 재가자 선방 기원정사, 비구니 사찰이라는 경북 청도 호거산의 운문사, 그리고 오직 사월초파일 하루만 절 문을 개방한다는 희양산 봉암사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 외의 암자들은 이런 본찰에서도 몇시간을 산길을 타고 더 들어가야 한다니 선뜻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암자를 둘러보는 저자의 발길을 따라 글로, 사진으로 암자들을 만난다. 그곳에서 만나는 수행자들의 모습과 일상을 보면서 문득 나에게로 생각이 미친다. 길도 사람도 끊긴 곳에서 수년 혹은 수십 년간 홀로 살며 묵언수행을 해온 그들, 욕망을 좇아 애달아 하며 살아온 나, 비록 책을 통해서나마 그들의 수행을 곁눈질하며 나의 욕망을 내려 놓는다. 저자의 말처럼 이런 암자들이 끝끝내 세상에 자취를 드러내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살짝 엿보는 것만으로도 세속에 찌든 우리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말이다.

 

  책을 읽고 난 후 의문이 들었다. 저자는 이런 오지에 있는 암자를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하는 것과, 책으로 글로 이런 암자들이 소개될 때마다 끝까지 하늘이 감춘 땅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것이다. 하지만 한번 가본 사람의 길안내 없이는 찾지 못한다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며, 깊은 산속은 아니지만 내가 있는 이곳에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나도 마음을 수행해보고 싶다.

k*****1 2018.09.29.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