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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의 서쪽 한 귀퉁이에 국립고궁박물관이 있다. 고맙게도 공짜. 바로 이 박물관에 대한 설명이다. 자고로 박물관을 잘 돌아보려면 공부하고 가는 것이 최고. 태어나서 처음 간 2박3일간의 경주여행에서 신내림에 가까운 감명을 받고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저자. ‘나도 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 시리즈 등 초창기부터 그의 책을 봐왔는데 점점 더 내공이 깊어가는 것을 느낀다. 동궐도에서 옥의 티를 찾아내기도 하는데 창덕궁의 대전이 대조전이고 왕비의 중궁전은 집상전이라는 이야기는 자못 흥미롭다. ‘참도’ 등 길을 나타내는 용어가 실은 일본어의 잔재이니 ‘길 로’ 자를 써서 ‘참로’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신로’ ‘어로’ ‘정로’ 등도 마찬가지. 그의 책에는 역사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한 번쯤 품었을 법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들이 들어 있어 좋다. 다른 곳에서는 잘 알려 주지 않는 것들이라 더더욱 그렇다. 다만 여러 근거자료를 길게 나열하는 것은 자칫 지루함을 줄 수도 있으니 대표적인 것 한두 가지로 조금만 더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