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좋은 책에 왜 독자리뷰가 하나도 없었는 지 모르겠군요. 무슨 잠언서를 연상케하는 딱딱한 제목에 문제집같은 표지디자인과는 달리 엉켜있는 마음의 독이 풀리게 하는 글들이 가득합니다. 정트리오나 축구스타 송종국, 록펠러, 박찬호, 다빈치 같은 유명인의 가족이야기도 있지만 사실은 이름모를 아버지, 어머니, 자식의 이야기들입니다. 눈을 주고 귀를 잘라준 부모님같이 거룩하다못해 엽기적(이렇게 말하는 것이 실례인 줄은 압니다만)인 이야기도 있지만 초등학교 입학, 첫월급날,무좀약,눈오던 날 같은 평범함 속에서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도 함께 있습니다. 뉴스에 가끔 오르는 미담기사, 딱 그 분위기입니다. 저자인 김학중 목사가 상담자료, 여기저기 뿌려진 익명의 글, 귀담아 들어도 좋은 이야깃거리 들을 다듬어서 책으로 엮었다고 하는 군요. 그렇다고 종교적 냄새가 풍기지는 않습니다. 얼핏보면 101가지 이야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류와 비슷한 풍입니다만 은근히 더 심금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전문작가다운 세련됨은 부족하지만 그 속 알맹이가 더 옹골찹니다. 임신초기에 우연히 이 책을 집어 들었다가 손에서 놓질 못하고 그대로 끝까지 읽어버렸답니다. 어느새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함께 살때는 사사건건 부딪히던 제 어머니도 생각나고 나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사과씨만한 아기도 떠올리고...아..얼마만이던가...이렇게 감동받은 것이...하면서...울먹울먹했었지요. 여기저기 사람사이에서 치이면서 잊고 있던 근본-가족, 부모자식관계-으로 돌아간 듯한, 아니, 그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 '인간'이라는 사실자체에 대한 가슴뭉클함이 쳐올라오더군요. 부모와 자녀라는 관계 - 구태의연하고 애증섞인 사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이 관계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이 책 말미에는 부록으로 자녀를 망가뜨리는 말들, 부모와 자녀간의 효율적인 대화, 좋은 아빠 테스트법, 우리는 몇 점짜리 부모인가, 자녀교육의 수칙 등도 올라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 한창 부모품에 있을 때는 그저 예쁘고 사랑스럽다가도 10대쯤 되어서 어느새 좀 컸다고 자기 주장 펴고 부모를 멀리하고 하면 아이와 거리를 느끼는 분들이 많다지요. 처음 부모가 되었을 때의 북받치는 감동을 되살리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