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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라가는 그날의 분위기는 사랑에 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까다롭고 또 누구보다 열정적인 두 남녀가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 걸리는 험난한 여정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일종의 소동극이다. 두 주연 배우는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게 관객이 원하는 만큼의 연기 호흡을 보여준다. 코미디 감각이 뛰어난 조연배우들이 다소 느끼한 이야기 전개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가운데, 배경만 뉴욕으로 바꾸면 영락없이 노라 에프런 감독의 영화 스타일이 떠오르기도 한다. 멜로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근사한 배경음악, 팝송도 삽입되어 관객을 사로잡기 위한 장르적 요건을 두루 갖췄다. 그런데 이 영화는 노라 에프런 영화 속 인물들만큼 캐릭터 사이의 활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소한 디테일이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이 어느새 일을 내팽개치고 오직 이야기 전개를 위한 작위적인 행동과 대사만을 옮기는 데 급급한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멜로 감정을 반감시키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대사로 진심을 호소하고 있는데 그들을 둘러싼 모든 상황이 조금은 억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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