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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의료인이든 비의료인이든 한번쯤 읽고 생각해봐야 할 죽음의 문제를 다룬 좋은 책.
"의료인이든 비의료인이든 한번쯤 읽고 생각해봐야 할 죽음의 문제를 다룬 좋은 책." 내용보기
저는 종양혈액내과를 전공하는 의사입니다. 지금도 대학병원에서 혈액암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고 지난 주에도 80세의 백혈병 할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렸습니다. 저로서는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환자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 연세에 항암치료는 무리라고 했었고 가족들도 반신반의한 가운데 의욕을 가지고 항암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역시 연세는 넘어갈 수 없는 큰 벽일
"의료인이든 비의료인이든 한번쯤 읽고 생각해봐야 할 죽음의 문제를 다룬 좋은 책." 내용보기

 저는 종양혈액내과를 전공하는 의사입니다. 지금도 대학병원에서 혈액암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고 지난 주에도 80세의 백혈병 할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렸습니다. 저로서는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환자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 연세에 항암치료는 무리라고 했었고 가족들도 반신반의한 가운데 의욕을 가지고 항암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역시 연세는 넘어갈 수 없는 큰 벽일런지요. 중환자실에서 10일간 입원하는 등 온갖 어려움을 거쳐 항암치료1차를 잘 이겨내셨지만 결국 관해는 오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의 실망과는 달리 환자분은 정말 꿋꿋하셨고 오히려 실망해 하는 가족들과 저를 위로하였습니다. 본인은 괜찮으시다고요... 결국 2차의 재관해요법은 시행하지 못하고 '완화요법'을 선택하였습니다. 항생제와 수혈이 주된치료가 되었고 결국 3개월의 투병 끝에 세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악화되어 2일만에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잊을 수 없던 환자분의 모습은 언제나 밝게 웃는 모습, 그리고 일요일 아침에 회진을 하는 시간에 '오늘까지도 나오셨습니까?'라며 저를 걱정하는 환자분의 다정한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그 모습을 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만 그 과정에서 가족들이 보여준 협조적인 모습과 환자분의 아름다운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암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로서 수 많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공유한 한 분의 여자 의사가 (비록 우리와 의료환경이 다른 미국에서 진료하시지만) 본인의 의대생 때부터의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낸 이야기는 의료인에게도 감동을 주지만 비 의료인들에게도 삶의 의미와 그 끝에 찾아오는 죽음의 의미, 그리고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을 한 번쯤 생각해 보고 그 해답을 어렴풋이나마 찾아내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죽음을 늘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날 만큼 많은 죽음이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이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언젠가는 죽음이라는 과정으로 떠나보내야 한다는 현실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우리 또한 언젠가는 그것을 맞닥뜨릴 것이라는 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가 죽음을 늘 생각하고 살아감으로써 현재 살아가고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는 점입니다.

 삶의 무게때문에 실의에 빠진 분들, 주변에서 소중한 분들을 잃은 분들, 인생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 그리고 의사를 포함해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고자 하시는 모든 분들께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저 또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한 책입니다. 그리고 저 자신의 자세와 살아가면서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다시한번 돌아보게 한 좋은 책입니다. 무엇보다도, 현직 의사이면서 많은 환자를 진료하시는 번역자께서 '번역'이라는 힘든 과정을 정말 편안하게 풀어내 주신 덕택에 독자의 입장에서 딱딱한 번역체가 아닌 한층 편안한 언어로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번역 책들의 문제점이 딱딱한 직역으로 인해 앞 뒤 문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고 기계적인 번역체로 편안하게 읽기가 어려울 때도 있고 비 전문가가 번역하면서 앞 뒤 문구를 잘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은데 이 책은 마치 한국인 의사가 자신의 경험을 생생히 이야기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번역해 놓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편안한 번역이 가능했던 것은 어쩌면 번역자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삶의 의미를 생각하는 데 있어서 꼭 읽어보실 만한 한 권의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서울 아산병원 혈액내과 김대영.

d****i 2008.09.20. 신고 공감 6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누구나 이별은 서툴다
"누구나 이별은 서툴다" 내용보기
누구나 이별은 서툴고, 모든 이별은 힘들다.   사랑하는 이와 집 앞에서 나누는 매일 밤의 이별도 어려운데 하물며 이생에서의 마지막 이별인 죽음이야 오죽할까.   이 책은 그 죽음을 옆에서 항상 지켜야 하는 의사의 죽음에 대한 고백서다.   내 주변에도 의사가 몇 있지만 그들은 의식적으로 죽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한다. 물론 그래야 그 숱한 죽음들 사이에서 직업인으
"누구나 이별은 서툴다" 내용보기

누구나 이별은 서툴고,

모든 이별은 힘들다.

 

사랑하는 이와 집 앞에서 나누는 매일 밤의 이별도 어려운데

하물며 이생에서의 마지막 이별인 죽음이야 오죽할까.

 

이 책은 그 죽음을 옆에서 항상 지켜야 하는 의사의 죽음에 대한 고백서다.

 

내 주변에도 의사가 몇 있지만 그들은 의식적으로 죽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한다.

물론 그래야 그 숱한 죽음들 사이에서 직업인으로서의 자신의 임무를 다할 수 있기 때문이기는 할 것이다. 일일이 감정개입을 했다가는 도대체 남아가는 감정이 있겠는가

 

하지만 이게 과도해지다 보니 그들은 너무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버렸다.

너무 많은 죽음을 접하다 보니 죽음이 일상화되어 그럴까?

죽음은 자신들과는 동떨어진 일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니 말이다.

저자는 이를 의사들의 불멸감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의사는 사람들의 삶을 위해서도 죽음을 위해서도 존재해야 한다.

물론 모든 환자와 보호자의 감정에 일일이 개입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환자의 입장은 이해하는 의사가 좋은 의사가 아닐까? 본과 2학년의 저자에게 강의를 했던 그 교수가 했던 말처럼 말이다.

 

의사는 환자의 마지막 동반자 중의 하나이다.

그러니 적어도 죽음에 대한 확고한 태도는 스스로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떠나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

또한 그런 고민이 완화치료와 호스피스, 안락사 등에 대한 태도도 결정지을 테니까.

 

이 책의 저자처럼 몸의 치료뿐만 아니라 마음의 치유까지 고려하는 의사들이 많아진다면 대부분 병원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내는 우리들의 마지막이 조금은 더 평화롭지 않을까 

 

밑줄긋기

-가족과 부모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책임감은 사랑하는 이들의 고통을 연장시키고 진정 중요한 것을 잊어 버린다. 품위 있고 편안한 죽음.

-의사의 길을 가다 보면 너 때문에 죽는 환자가 생길 거야.

-어떻게 죽는지, 어떻게 죽어가는 이들을 보살피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는지

-나의 죽음에 대한 태도가 임종 환자를 돌보는데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모른다

-사람들은 매일 죽음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기 보다는 가끔씩도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마지막 동반자로서 책임은 막중하다.

-죽음의 잘못된 생각은 죽음을 삶과 완전히 분리할 수 있는 확실히 단절된 사건으로 여기는 것이다.

호흡이 잠시 멈췄다가 약하게 이어지는 소리는 죽어가는 이의 곡소리이자 숨 넘어가는 소리이자 마지막 탄식이며 살아있는 이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이다.

-무력감과 부정은 죽음에 대한 깊은 부정 때문에 고착된다.

w*****b 2009.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도 이제 이해할 수 있다
"나도 이제 이해할 수 있다 " 내용보기
이 책의 저자는 하바드, 예일, 노스웨스트, UCLA와 같이 우수한 교육기관을 거쳐 간이식 전문인 외과의사로 성공의 길을 걸었다. 고백록이면서도 의학교육의 개선을 요구한 임상사례 논문과도 같은 이 책에선, 그녀는 그 길의 한부분씩 잠시 멈춰서 스스로를 되집고 주변을 되돌아 봤다, 스스로를 고문하듯 찾아서 공부하고 일을 하고 다른 이들로부터 배워나가면서도. 그게 그녀가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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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하바드, 예일, 노스웨스트, UCLA와 같이 우수한 교육기관을 거쳐 간이식 전문인 외과의사로 성공의 길을 걸었다. 고백록이면서도 의학교육의 개선을 요구한 임상사례 논문과도 같은 이 책에선, 그녀는 그 길의 한부분씩 잠시 멈춰서 스스로를 되집고 주변을 되돌아 봤다, 스스로를 고문하듯 찾아서 공부하고 일을 하고 다른 이들로부터 배워나가면서도. 그게 그녀가 뛰어난 의사도 되면서 뛰어난 인간이 된 (적어도 이 책에서 보여지는 모습만큼은 정말 존경스럽다, 의사로도 인간으로서도) 바탕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다보면 미드 [하우스]에서의 흐름이 같이 되집어진다. 마치 셜록홈즈와도 같이 환자가 다 설명해주지 않는 증상들을 탐정처럼 찾아내고 의심하고 한가지씩 해결방법을 시도해보고 실패하면서 거기서 해결점을 찾아 병을 치료하는. 저자 또한 의사가 뛰어난 관찰자이자 탐정과도 말한다. 그런데, 우리의 멋진 하우스 박사는 병명도 모르는 패닉상태에서 침착하게 가끔은 얄밉도록 냉정을 유지하고서도 된통 욕을 먹는다. 왜냐면 그는 환자가 아닌 병을 상대하므로. 병을 치료해야 하는 사람이 패닉하면 되겠나는 말은 사실이지만, 환자의 감정에 공명할 줄 모르는 목석이라서. 그런 그가 조금씩 변한다. 조금씩 환자에게 애정을 갖게 되고..결국은 스스로 환자가 된다.

 

이 책의 내용에서도 태어나자마자 이상이 있어 엄마에게 버려진 아기에게 온갖 수술과 치료를 다했음에 죽음을 맞이했는데, 수간호사가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인간으로서 그렇게 하실 수 있나요!" 살려내지 못해서 그런거라고? 아니, 살리기 위해서 찌른 바늘 하나 하나, 메스 한 자국마다 환자가 아닌 병을 보았기 때문에. 죽은 그 아기의 온몸에 성한군데 없이 일일히 다 찾아내 찔렀기 떄문에.

 

힘들겠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그녀를 가끔 무너지게 울게 만드는 이들이 있다. 단지 그녀가 죽음의 상황에서 같이 있어주고, 증상을 설명해주고 이해의 수준을 같이 해던 이들은, 그녀가 의사라는 이유로 그녀를 신뢰하고 싶어하고 의지하고 싶어하고 최선을 다했음을 믿어주고 싶어하고, 죽음의 순간일지라도 평안하게 품위있는 죽음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기 떄문이다.

 

최근에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어떤 사람이 차량사고를 발견하고 차량이 폭발할까봐 운전자를 꺼냈다. 앰블란스가 오기전에. 결과적으로 차는 폭발하지 않았고, 그 상해자는 잘못된 응급방법으로 인해 반신불수가 되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자신을 구해준 이를 고소했다. 그리고 재판에서 이겼다. 어쩌면 그럴 수가 있냐고? 구해주고 나니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한다고? 그럼, 의료소송을 보자. 기본적으로 사람을 치료하고 생명을 구하려는 선의가 있기 때문에, 의료소송에서 의사들만이 유리하다고 (물론, 지식의 불균형과 소송의 불합리적절차, 그리고 일부의 윤리의식없는 이들이란 암울한 요건이 있다) 많은 이들은 말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은 의사라는 이유만으로 신뢰하지만, 요즘은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인터넷 댓글 때문이다만...). 그런데, 교육의 과정속에서 죽음에 대해 받아들이는 책임감과 거부감 등에 따른 태도는 모두 다 의사들의 책임은 아니다. 물론, 그걸 개선하는 것은 의사들과 의학교육에 관련된 정책자들의 몫이긴 하다.

 

그런데, 난 이 책을 읽고서 오히려 의사란 직업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직업을 가진 이들로부터 들은 경험과 내 관찰 (..이라고 해봤자, 특정 시점에서의 그들의 태도와 발언 등)을 보면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작은 상처에 난리를 치는 나에게 오히려 더 냉정하게, 오히려 섭섭하게 "지금 응급실에선 살고싶어서 어떻게든 살고싶어서 난리인데 넌 뭐냐"라든가, 해부를 끝내고 와서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에 10년은 늙은듯한 얼굴로 완전히 퍼져있는 모습이라든가. 나같으면 덥석 잡고 확인할 부분을 눈만 가까이 대고서 빤히 관찰하는 것이라든가.

 

존 버거의 [행운아]에서 나오는 의사는 그리 흔지않을 것이다, 이젠. 모든 환자와 교감을 나누고 아픔을 걱정해주고, 앞날을 살펴봐주는. 그런데, 의사란 직업 자체의 기본은 아픈 것을 낫게해주는, 타인의 복리와 행복을 위한 것이다. 가끔 내 기대만큼 따뜻하지 않을지라고, 난 더욱 신뢰할 것이다.

 

수술실에서, 입원실에서 나도 많이 섭섭했던 적이 있다. 나에겐 아주 감당하기 힘든 선고를 내려주고, 냉정하게 원인을 묻고 내 귀에 들리던 상관없이 전화로 자신의 아이를 챙기던 목소리를. 그런데, 이제 이해하겠다. 죽음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느낌과 자신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할까봐 걱정하여 방어할 수도 있음을.

 

..정녕 그대가 나를 원해 부르신다면, 내 기꺼이 가리다.

그대가 나를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을지라도 내 그대 곁에 있으리

그대가 마음으로 듣는다면...p.236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대비하고,

살고싶다면 죽음에 대비하라.p.12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09.03.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북리뷰) 죽음에 대한 어느 외과의사의 아름다운 고백 '나도 이별이 서툴다' - 폴린 첸
"북리뷰) 죽음에 대한 어느 외과의사의 아름다운 고백 '나도 이별이 서툴다' - 폴린 첸" 내용보기
제목에서 풍겨져 오는 느낌은 슬프면서도 아련하게 올라오는 따뜻함이 느껴질 것만 같은 책이다. 원 제목은 Final exam으로 마지막 시험이라는 제목으로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한 외과의사, 의사 인생을 살아오면서 죽음에 대해서 느낀 솔직한 이야기책이다. 자신이 의사가 되려고 마음 먹었을 때, 의사가 되기 위해 다녔던 대학, 실습, 레지던트, 인턴,
"북리뷰) 죽음에 대한 어느 외과의사의 아름다운 고백 '나도 이별이 서툴다' - 폴린 첸" 내용보기




 

제목에서 풍겨져 오는 느낌은 슬프면서도 아련하게 올라오는 따뜻함이 느껴질 것만 같은 책이다. 원 제목은 Final exam으로 마지막 시험이라는 제목으로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한 외과의사, 의사 인생을 살아오면서 죽음에 대해서 느낀 솔직한 이야기책이다. 자신이 의사가 되려고 마음 먹었을 때, 의사가 되기 위해 다녔던 대학, 실습, 레지던트, 인턴, 정식의사 기간을 살아오면서 그녀가 느낀 의사에 대한 삶과 사람의 병에 대한 치료, 건강,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주는 책이다. 

 

나 역시 심리학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한 도움욕구때문이다. 많은 의사들 역시 그러한 도움 욕구로 꿈을 꾸고 이루어간다.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 아픈 사람들을 낫게 하기 위해서,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서 바라는 꿈이라고 나는 생각된다. 하지만 폴린 첸도 책에서 얘기했듯이 의사란 사람을 살리기만 할 수 없다. 의사는 신이 아니다. 그렇기에 의사가 손쓸 수 없는 정도의 병을 가진 사람들은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즉, 괜찮겠지, 괜찮겠지 하는 사이에 온 병이 어느새 암 말기가 되어 어느새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보니 의사들은 좌절감을 맛보기도 하고 매번 일어나는 죽음에 초연해지려고 노력한다. 감정이입을 하면 너무너 슬퍼지고 힘이 빠질껄 알기에-.

 

수십년을 의사생활을 해온 폴린 첸은 죽음에 대한 감정, 생각,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 바로 <나도 이별이 서툴다>라는 책이다. 한국 제목에서 딱 느껴진다. 수많은 이별을 겪은 의사이지만 아직도 서툴다라는 것. 그리고 서툴 수 밖에 없는 초짜의사들에게 그게 당연하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많은 노력으로 대학에 관련 커리큘럼도 생겼다고 한다. 책에 적힌 내용은 많은 의사들이 겪는 시행착오일 것이다. 작가는 그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대학에서 사람을 살리기 위한 의술만 배워온 의사들에게 가장 처음 '죽음'이라는 것을 맛보는 것이 시체해부라고 한다. 그리고 그런 초짜 의사들이 레지던트, 인턴 과정을 거치며 수많은 사람들과의 조우속에서 어느샌가 초연해지려고 노력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고 한다. 사실은 외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감정이입을 하면 너무나도 힘들어지기에 그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모르기 때문에 말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야기한다. 그런 시스템이 대학에 필요하다고.! 왜 의사들은 신인 것처럼 죽음에 힘들어하면 안되겠는가. 신이 아니기에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도 하겠지만, 그 실수에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기에 실수할 수 없는 사람들.

 

죽음에 대해서 억지로 외면하기 보다는 난 오히려 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 또한 같은 생각이었다. 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는 시간이 온다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돌보아주고 곁에 있어준다면 그것보다 더 해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외면해봤자 자신만 힘들고, 그 사람과 이별하고 나서 후회만 될 뿐이 아니겠는가. 그럴빠에야 차라리 온 힘을 다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적어도 후회하지 않고 보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가끔 나도 '죽음'을 생각하곤 한다. 그럴때면 가끔 미묘하고 오묘하며 어색한 느낌이 내 가슴을 지나간다. 그 느낌이 싫어서 그만 생각하고 생각의 고리를 잘라버린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도 어려운 죽음을 항상 지켜봐야하는 의사의 마음은 어떠할까? 의사의 시선으로 죽음을 보는 이 책. 왠지 가슴이 짠하고 - 눈물이 날 것 같다.

  

m*********i 2011.04.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죽음에 대한 의사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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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만 보면 로맨스 소설 같다. <나도 이별이 서툴다>사실 이 책은 중국계 미국인 외과의사 폴린 첸의 죽음에 대한 고백이다.   자신이 수술했던 환자가 결국 세상을 떠나면 그 심정이 어떨까? 저자는 그 심정을 여러 환자의 사례를 들어 표현하고 있다. 환자가 죽음을 맞이한 순간이 여의사인 저자의 손끝에서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옛날 대만 사람들은 일부 혼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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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만 보면 로맨스 소설 같다.
<나도 이별이 서툴다>
사실 이 책은 중국계 미국인 외과의사 폴린 첸의 죽음에 대한 고백이다.

 

자신이 수술했던 환자가 결국 세상을 떠나면 그 심정이 어떨까?
저자는 그 심정을 여러 환자의 사례를 들어 표현하고 있다.
환자가 죽음을 맞이한 순간이 여의사인 저자의 손끝에서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옛날 대만 사람들은 일부 혼령들이 때 이른 죽음이나 억울한 죽음에 대한 한을 풀려고 이승을 떠돈다고 믿었다. 대만어로 ‘완옹퀘이’라는 이 원한 맺힌 귀신들은 이승을 영원히 떠돈다. 보비는 자기 죽음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찾지 못해 내 마음속의 ‘완옹퀘이’가 됐다. 내가 환자들에게 죽음을 이야기할 때마다 말문이 막히기 시작한 것은 보비가 죽고 나서부터였다. (중략)
나는 기념엽서를 내려놓았다. 갑자기 양팔에 힘이 쭉 빠지면서 뭔가가 목구멍으로 솟구쳐 올랐다. 순간적으로 내 기관을 둘러싼 윤상연골이 풀리면서 큰 한숨이 터져 나오는 듯했다. 나는 입을 열어 '완옹퀘이'를 풀어주었다. 그리고는 연구실의 정적 속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병원에는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다.
그 중에서 저자는 죽음이란 소재를 택했다.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운명을 다뤘다.
의사로서도 나약함을 보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비약하면 의사도 사람이라는 점을 저자는 부각시키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다.

 

의사도 한 인간으로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 슬픔을 갖는다.
그때마다 그 것들을 분출할 수 없는 사람도 의사다.
다만 의사로서 최선을 다하는 도리밖에 없다.
그래서 침착하려고 애쓴다.
환자의 눈에는 내정하게 보이는 서툶이 보이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책 제목처럼 이별에 서툴지도 모를 일이다.

 

사족을 붙이자면, 최근 병원을 소재로한 TV 의학드라마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내용이 사실적이고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b*****m 2008.12.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의사로서의 반성과 변화 그리고 노력이 매우 반갑고 고마웠다.
"의사로서의 반성과 변화 그리고 노력이 매우 반갑고 고마웠다." 내용보기
이 책의 소제목처럼 이책은 정말 아름다운 한 외과의사의 고백이었다. 병과 싸워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눈물지었고, 그속에서 고민하는 외과의사의 모습에 감동하였다.   "나도 이별이 서툴다" 이 고백을 외과의사가 했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놀라웠다. 의사, 특히 외과의사라는 직업을 생각해 보면, 죽음이라는 이별에 항상 냉철한 모습으로 대하는 것으로 생각되었고, 그런면에서
"의사로서의 반성과 변화 그리고 노력이 매우 반갑고 고마웠다." 내용보기

이 책의 소제목처럼 이책은 정말 아름다운 한 외과의사의 고백이었다.

병과 싸워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눈물지었고, 그속에서 고민하는 외과의사의 모습에 감동하였다.

 

"나도 이별이 서툴다" 이 고백을 외과의사가 했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놀라웠다.

의사, 특히 외과의사라는 직업을 생각해 보면, 죽음이라는 이별에 항상 냉철한 모습으로 대하는 것으로 생각되었고, 그런면에서 불만도 많고, 기분나쁘기도 했기 때문이다.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직업중에 하나가 바로 의사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작가 폴린 첸은 세개로 나누어 스스로의 의견을 경험에 맞춰 피력하고 있었다.

우선 첫재 '처음 만난 마지막'에서는 의대생이기 전에 그리고, 의대생으로 겪었던 죽음과 관련된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할아버지의 죽음이 처음이었던 그녀에게 의대생이라면 거쳐야 하는 많은 죽음들이 지나간다.

첫 시체해부에 만난 난소암으로 죽은 할머니의 주검, 예상과 달리 번잡하고 지저분한 심폐소생술, 첫 사망선언 등등.

그녀에게 의사라는 직업은 병을 낳게 하는 직업으로 다가온것이 아니라, 항상 죽음 곁에 있는 직업으로 새로이 다가오게 된다.

 

2부에서 그녀는 '참을수 없는 죽음의 가벼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의사로서 환자를 대하는 모습을 의사의 입장에서 그리고, 의사가 아닌 입장에서 관찰하고 토의하고 있다.

환자의 죽음에 초연한 모습을 보이라고 교육받은 의사들.

죽음앞에서 두려움과 고통속에 힘들어하는 환자들.

의사로서 환자의 병뿐만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관심을 주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불편한 환자 면담을 피하고, 불치병 환자에게 소용이 없음을 알면서도 처치를 통해 더욱 고통을 주는 비인간적인 모습이 합당하지 않다고 보고 있었다.

그녀는 2부에서 의사들의 교육이 비인간적이고 기계적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에는 '내 그대 곁에 있으리'에서 의사들이 임종환자들을 보는 기존방식과는 다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다.

이 부분에서는 비록 자주 만나보지는 못한 의사의 상이기는 하지만, 책과 여러 매체를 통해 인간적으로 교류하고 환자의 아픔을 진심으로 보살피는 의사들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사실 의사도 사람이고, 그들에게도 가족이 있고, 먼친척, 가족, 친구들중에서 임종환자들이 분명 있을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런 선택은 의사를 단지 병을 치료하는 도구로서가 아니라, 의술을 행하는 사람으로 대할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이책에서 폴린 첸의 노력과 반성과 변화가 너무나 반갑다.

내 가족중에서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는 사람이 있다.

그때마다 느낀 기계적이고, 매뉴얼적인 태도와 방식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런 고민을 하는 의사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나 역시 그들을 도구로서가 아닌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대할수 있을거 같다.

이 책을 통해 난 많이 울었다.

매순간 한 단락 넘어갈때마다 눈물을 지었다.

죽음앞에서 누구나 숙연해 지고, 고통스럽고 슬픈것인가 보다.

m*******i 2008.11.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죽음에 대한 의사의 고백을 아름답게 펴낸 책.
"죽음에 대한 의사의 고백을 아름답게 펴낸 책." 내용보기
책의 제목에서의 느낌이 소설인줄 알았는데.. 책의 저자인 폴린 첸이라는 여자의사분이 죽음에 대한 고백을 아름답게 펴 낸 자서전적 에세이 였다.^^   폴린 첸 작가의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낸 내용으로. 처음 의사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던 시기와 의대를 다닐 때부터 의대 외과 교수로 활동한 시점까지 15년간 죽음을 접한 저자의 생생한 경험을 아름답게 펼쳐 냈다.   환자와
"죽음에 대한 의사의 고백을 아름답게 펴낸 책." 내용보기

책의 제목에서의 느낌이 소설인줄 알았는데.. 책의 저자인 폴린 첸이라는 여자의사분이 죽음에 대한 고백을 아름답게 펴 낸 자서전적 에세이 였다.^^

 

폴린 첸 작가의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낸 내용으로. 처음 의사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던 시기와 의대를 다닐 때부터 의대 외과 교수로 활동한 시점까지 15년간 죽음을 접한 저자의 생생한 경험을 아름답게 펼쳐 냈다.

 

환자와 함께하며 있었던 가슴아픈 일들. 처음 의대 실습으로 시체를 부검할때 작가가 부검을 했던 나이 많은 여자의 몸에 대한 그녀의 감정들. 의사라는 직업일때 죽음과 부딪쳐야 했던 순간들.

의사들이 죽음에 어떻게 단련되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 그리고 의사는 왜 죽음을 앞에 두고 환자를 외면하는지에 대해 답변을 해 놓은 책이었다.

 

책의 내용대로라면 의사들은 늘 죽음을 회피해 온다고 한다. 수술실에서 환자가 긴박한 순간에 죽음이 다가올것 같은 순간 빨리 수술을 접고 중환자실로 옮긴다. 자신의 수술 시간에의 죽음을 회피하기 위해서. 그리고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죽음을 알리는 순간.

자신이 그 선고를 사려깊게 얘기하는가? 에 관해서 80%이상이 아니오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나는 항상 의사들을 존경해왔다. 팔에 아무런 꺼리낌없이 주사를 놓는 간호사들 조차도- 내 성격상 절대 타인의 몸에 주사를 놓거나. 칼로 수술 부위를 가르고 몸의 각 부위를 만지는 것.. 생각만 해도 어질어질 한 그런 행위를 의사들은 한다. 그것은 태어날때부터 지닌 어떤 재능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여의사 폴린 첸 씨의 아름다운 문체로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담담하게 펼채 낸 책이다. 의사는 환자의 상처를 치유하기도 하지만 돌보기도 해야 한다는게 저자의 의견이었다.

의사와 그 치료.그리고 환자.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어려운 의사용어없이 쉽게.. 꼭 한편의 이야기를 듣는것처럼 편안한 책이었다.

시체를 부검하는 이야기 쪽 뻬고는 ^^ (무시무시했다..)

 

 

 

의사든 아니든 상관없이 우리에게는 숙명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 프로이트는 이렇게 썼다. "우리는 죽는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지 않는다." 우리가 일상에 묻혀 분주하게 살면서 유한한 삶을 논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의사들은 환자와 사랑하는 이들에게 좋은 죽음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설령 사람마다 그것에 관한 정의가 다를지라도 말이다. 프로이트는 이런 말도 했다.

"옛말에 이런 구절이 있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 이것은 다음과 같이 바꾸어 말할 수 있다. 삶을 원한다면, 죽음에 대비하라."

죽음 대비는 가장 어려운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

 

 

상실의 고통을 없앨 수는 없다. 환자의 죽음이든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든. 죽음은 언제나 우리를 힘들게 한다. 그래도 의사들은 그런 죽음을 개선할 수 있고, 죽음 관련 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심지어 죽음 관련 책을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의사들의 직업적 두려움과 반감이야말로 임종 보살핌을 변화시키는 데 있어 가장 해결하기 어렵고 가장 근본적인 인간적 장애물이다. 죽음에 대한 의사들의 슬픔은 가망 없는 환자를 돌보는 데 따르는 대가이고, 의사들의 무력감과 부정은 죽음에 대한 깊은 반감 때문에 고착되고 만다

 

 

 

t****6 2008.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도 이별이 서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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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라는 기술의 이름으로 죽음을 막기 위해 우리가 너무 노력하고 있는건 아닌지 묻고 있던 책이다. 의사들이 늘상 죽음을 다루면서도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에게 죽음에 대해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현실에 주목한 저자는 그 현상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막연하게 다른 사람들을 돕는게 좋아서, 내진 유능한 사람이고 싶어서 선택한 의과대학을 선택한 저자는 시체를 해부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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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라는 기술의 이름으로 죽음을 막기 위해 우리가 너무 노력하고 있는건 아닌지 묻고 있던 책이다. 의사들이 늘상 죽음을 다루면서도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에게 죽음에 대해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현실에 주목한 저자는 그 현상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막연하게 다른 사람들을 돕는게 좋아서, 내진 유능한 사람이고 싶어서 선택한 의과대학을 선택한 저자는 시체를 해부하는 순간부터 앞으로 자신이 생명보다 죽음을 다룰 일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생명을 구하는 사람이고 싶었던 그녀는 의사들이 만나는 사람들의 90%가 죽음을 목전에 둔 가망없는 환자들일거라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의사들이 아무리 노력을 한다 해도 인간이 불사일 수는 없는 법.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죽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저자는 죽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곤 병원 밖에서는 보기 힘든 놀라운 사실을 깨닫는다. 불치의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사야말로 어쩌면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렇다면 우린 마냥 죽음을 두려워야만 해야 하는 것일까?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런 의문에 대해 그녀 자신이 천천히 답을 풀어놓고 있는 책이 되겠다.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 주고 있는 책인줄 알았다. 의사도 막막하고 서툴어서 잘 설명하지 못하는데. 이러저러하게 하면 좋을 것 같지 않냐는 메뉴얼을 적어준 줄 알았던 것이다. 내가 잘못 알았다. 저자는 죽음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감도 못 잡고 있었다. 실은 그녀 자신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타인이 죽음을 많이 목격하긴 했지만 실제로 자신의 문제인 적이 없었기에 따로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나보다. 그런 이야기도 아니라면 과연 그녀는 이 책에서 무슨 말을 하고 있던 것일까? 

우선 저자는 의과 대학시절부터 인턴, 그리고 레지던트를 거치는 동안의 경험을 풀어놓고 있었다. 말하자면 자신이 쓸만한 의사가 되어 가는 동안 자신의 눈을 뜨게 해준 여러 사람들과 일들에 대해 나열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건 다른 의사들의 경험담과 다르지 않았기에 난 저으기 실망했다. 아시다시피 요즘 병원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좀 많은가? 현실이 아니기에 현실에서는 벗어나 있겠지만서도, 에피소드가 많다보니 안 들어본 일화들이 없다고 느껴진다. 한마디로 저자만의 고유한 경험이 그다지 새롭게 들려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좀 지루하구만, 하면서 그녀의 일화를 읽어내려 가다, 뜻밖의 문장을 만났다. 아마도 그 문장에 그녀가 이 책을 쓰게된 요인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대로 옮겨 보자면 이렇다. 

  
 

 


같은 인간에게 어떻게 그렇게까지 하실 수 있나요?" 

맥스가 죽은 후 몇 달 동안 나는 그애의 죽음에 대한 의사들의 책임을 생각했다. 에릭은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고, 맥스에게 가장 열정적인 의료진이 되고자 하는 경쟁에서 나를 능가했다. 하지만 그 작은 아이의 마지막 한 달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릴 수는 없었다. 아이의 열린 복강, 너덜너덜해진 피부, 그리고 주렁주렁 달린 장치들...우리는 치료 노력이 지나치지 않는지 양가 감정을 느낄때조차 그것을 되돌리거나 우리의 불편한 감정과 견해 차이를 해소할 수 없었다. 우리는 맥스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해주고 있었을지 모르는데, 우리는 그저 기술에 얽매여 있었다.--193

 

적극적인 의사들조차 희망에 이끌려 시행한 치료에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많은 의사들은 동료나 자신이 기술에 심취해 내린 진료 결정에서 비롯된 참담한 결과를 직접 목격하고 나서 스스로를 과잉치료때문에 절망에 빠진 환자처럼 여긴다.만약 의사가 가망없는 환자로 진단받는다면 자기 자신에게 과연 어떻게 할까? 십중팔구는 생명 유지 요법을 제한하거나 거부한다. 따라서 이런 의사들이 진료 중단을 요구하는 환자의 의견을 당연히 들어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의사들은 법적인 문제에 휘말리는 것을 두려워 하려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낄 수 있다....우리는 의사로서 ,보호자로서, 환자로서, 언제 치료를 중단해야 하고 언제 완화 요법을 시작해야 할지를 어떻게 알겠는가. 만약 이런 질문을 환자나 내 가족에게 한다면 대답은 너무나 명확하다. 희망이 없으면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196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우린 너무 지나치게 노력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고. 과연 그것이 누구를 위한 노력일까 묻고 있었다. 환자를 위한다거나 그들의 가족들을 위한 것이라면 저자가 고민하지도 의문을 품지도 않을 것이다. 저자는 그것이  환자는 무조건 살리고 봐야 한다는 의사들의 무조건 반사 작용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내가 환자 자신이라면, 내진 환자가 내 가족이라면 절대 저런 처지는 하지 못하게 하겠어 라고 중얼거리면서도, 환자에게는 대량의 불필요한 처치를 해대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싶은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녀를 일깨운 것은 수술을 담당하던 한 간호사였다는 점이다. 그에 관한 일화는 이렇다. 

미숙아로 태어나 얼마나 문제가 많던지 엄마조차 포기한 맥스란 아이가 있었다고 한다. 신생아 집중 치료실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그는 의사들은 그야말로 경쟁하다시피 헌신적으로 치료한다. 누가 더 잘하나 피말리는 의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맥스는 생명의 줄을 놓기로 작정한 듯 이런 저런 증상을 나타낸다. 맥스가 새로운 증상을 나타낼 때마다 수술과 처지를 반복하던 의사들은 결국 수술로 너덜너덜해진 맥스가 죽자 망연자실한다.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을까, 궁리하던 저자는 간호사의 한마디에 충격을 받게 된 것이다. 

" 같은 인간에게 어떻게 그렇게까지 하실 수 있나요?" 

 그녀는 비로서 자신들이 헌신이 전혀 다르게 비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불어 그들의 시선이 옳을 수도 있다는 것도. 오랜 시간동안 생각해본 그녀는 죽음이 두려워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질문한다. 죽음을 담담히 맞아 들이게 하는 것도 의사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그녀의 질문에 대해 나의 생각은 비교적 뚜렷하다.난 천년만년 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한 평생을 살아가는 이 순간에  죽기전까진 되도록이면 남에게 피해를 안 줬으면 좋겠고--정말로 희망사항이다.--인간으로써 최소한의 것은 누릴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한다는 것이다. 죽음을 하루나 일년 미루기 위해 산소기를 주렁주렁 달고 의식불명인채로 지내긴 싫다는 말이다. 난 생명이란게 그렇게까지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아니 다르게 보면 존중받고 싶어서인지 모르겠다. 고통을 연장하며 의료장비에 의지해 살고 싶지는 않다는 뜻이니까. 난 나를 심하게 다뤄본 적이 없다. 그러니 남들도 나를 심하게 다뤄주지 않았음 하는게 내 바람이다. 내가 세상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일까?  

 죽음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감당할 수 없다고 한들 어쩌겠는가. 그건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인데...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인생이니까.  냉정해 보이는 것이 실은 인간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저자는 생각하게 해줬다. 글을 그다지 일목요연하게 쓰지는 못하는 양반이었지만, 그래도 그녀의 신념에는 동조한다. 죽음은 받아들이는 것도 인간적이라는 것을...우린 배워야 하는게 아닐지. 



a*******0 2012.05.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