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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리거나 비라도 오는 날에는 몸만 헛헛해지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방금 전에 점심을 먹고서도 돌아서면 금세 허기가 지는 것처럼 가족이나 친구들과 한참 동안 수다를 떨고서도 돌아서면 무언가 허전하여 채 오 분도 지나기 전에 책을 잡게 되니 말이다. 오늘도 그랬다. 그런 까닭에 장마철이면 나는 항상 여분의 책을 준비해 두곤 한다. 오늘 읽은 <달동네 병원에는 바다가 있다>도 그 여분의 책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책이라는 것이 다 읽기 전에는 그 진가를 알기 여려울 때가 많은 물건인지라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는 허더분하다.
새벽에 비가 내려 자연스레 손이 간 이 책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태석 신부님의 책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를 떠오르게 했다. 의사이면서 사제이셨던 신부님은 아프리카 수단의 오지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였다. 그때의 경험을 기록한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를 읽으며 나는 읽는 내내 눈물을 찔끔거렸었다. 이 책의 저자인 최충언님도 의사이다. 정확히 말하면 외과의사이다. 저자는 부산 송도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달동네에서 의사로서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하며 그들과 정을 나누었던 이야기를 담담히 기록하고 있다.
"구호병원은 이름 그대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무료 자선병원입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돈 걱정 않고 치료받을 수 있고, 나는 돈 생각 않고 환자를 치료해줄 수 있었습니다. 8년 동안 구호병원에서 일하면서 수녀님들에게 배운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돈은 마귀의 똥'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노숙자들의 몸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를 '가난의 향기'라며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p.6)
1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병원 IMF로 구조 조정의 칼바람이 휘몰아치던 1998년 여름, 부산의 한 종합벼원에 근무했던 저자는 대책도 없이 사표를 내고 두 달을 빈둥거리다가 다시 찾은 직장이 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는 구호병원이었다고 한다. 2006년에 그만둘 때까지 8년 동안을 구호병원의 외과 의사로 산 셈이다. 가족들에게서조차 외면당하는 노숙자와 가난한 달동네의 독거 노인들, 멸시와 천대 속에 살지만 돈이 없어 치료도 받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들, 저자는 의사로서 그들을 보듬고 상처를 치료하며, 그들의 삶을 가슴 아파 했다.
"'가난은 나라님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은 배부른 사람들이 지어낸 말일 것이다. 나누고 나누면 못할 일도 아닐 것인데 힘없는 민중들의 삶은 고달프고 서럽기만 하다. 요한 씨의 겨울나기를 지켜보면서 그의 어깨를 누르는 가난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웃으며 살아가야 하겠지? 목련이 봉오리를 터뜨리지는 않았지만 봄이다. 요한 씨의 봄이 '말짱 황'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p.77)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가 의료기관도 문을 닫는 요즘, 가난하다는 이유로 치료도 거부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저자의 행동은 시쳇말로 '미친 짓'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그러한 '미친 짓'이 없다면 이 사회는 또 어찌 될 것인가. 저자는 8년을 근무했던 구호병원에 사직서를 내고 후배와 동업으로 남부민의원을 개업했다고 한다. 사직을 했지만 여전히 구호병원의 외과 과장으로서 일주일에 두 번은 구호병원에서 수술도 하고 진료도 한다고 한다. 이어지는 2장은 그때의 기록이다.
2장. 삶의 바다가 물결치는 작은 병원
"환자가 나간 뒤 마음이 편치 못해 복도로 나가 창밖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에 진찰한 환자가 산복도로를 건너 송도 윗길로 통하는 골목길을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실망한 채 걸어가는 뒷모습을 손에 든 담배가 다 타들어가도록 바라보았다. 멀리 바다가 보이고, 저녁 노을이 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또 달동네 작은 병원의 하루가 저물어간다..." (p.138)
사람의 목숨보다 돈이 더 중한 사회를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는 내 살기도 바쁘다며 가난한 이웃들의 삶을 애써 외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요즘처럼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해지는 순간이 오면 나도, 당신도 그렇게 살았던 지난 삶에 일말의 후회가 들지 않을까? 장마철에는 영혼마저 허기가 진다. 나는 몸의 허기를 달래주는 파전처럼, 또는 한 사발의 막걸리처럼 이 책을 읽었다. 영혼의 허기를 달래주는 파전처럼, 또는 막걸리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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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써핑을 하다 제목과 책 분위기에 왠지 모를 끌림으로 클릭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표지 사진의 맘에 와닿음 그리고 글씨체가 편하여
책장을 술술 넘길수 있었고. 맘 따뜻함과 왠지모를 나에대한
부끄럼움에 책을 손에 놓을수가 없이 두시간 남짓 지나 다 읽어 나갔다
최충언 선생님의 헌신적인 봉사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마음.. 항상 다른 사람들을 생각한다고 하면서 이기적이었던
나를 다시금 되돌아 보게 되는 책이었고 우리 주위에 있는 이웃들의
삶을 더 몸소 느낄수 있는 책이었다...
중간 중간의 사진들이 어느쩍에는 미소을 어느쩍에는 눈물을 그리고 어떤
사진에는 가슴 뭉클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의 생만 복잡하고 잘 안풀리다는 푸념이 이 책을 보면서 반성하게 되고
난 행복하고 내 넘 치는 행복을 조금이나마 나누어 줘야겠다는 생각에 마음
따스함을 느끼는 책이었다.. 조금은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맘이라도 느꼇으면 하는 맘에 글을 올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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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외과 의사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이 책은 외과의사인 저자가 부산 송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가난한 달동네에서 의사로 살아가면서 겪는 일상들을 잔잔하고 따뜻하게 담아내고 있다.
의료 영리화가 나돌고 있는 요즘...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용히 가르쳐주는 책.
영리 이전에 의사와 환자의 조건없는 만남이어야 하고, 아픈 사람은 이유를 묻지않고 치료 받을 권리가 있으며, 의사는 치료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하는 그런 책이다.
실제로 병원에서 일하다보면 이런류의 보험환자 100명을 하루종일 진료보는것보다 비보험 수술, 시술 단 몇건으로 쉽게 돈을 벌기에 급급한 의사들이 많다. 그럴때마다 참 씁씁할 생각이 많이 드는데... 조금만 더 환자 입장에서 생각을 하고, 참된 의료가 무엇인지 생각을 하는 의사가 많다면 현재의 의료 제도의 모순도 조금은 사라지지않을까??라고 생각을 해보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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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의사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달동네 병원에는 바다가 있다>를 읽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달동네에서 작은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의 삶 이야기는 세상살면서 생명은 자신의 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 의술로 생명을 지켜내 주는 노력으로 가슴이 훈훈해지고, 세상사는 맛을 느끼게 해 주셨다.
진료실에 환자가 들어서면 우선 환자의 행색부터 살피고, 밥은 제대로 먹고 사는 사람인지, 진료비를 낼 형편은 되는 사람인지. 그러다보니 아픈 곳에 대해 물어보는 것 말고도 사는 형편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묻는 것을 빼먹지 않았다. 물론 형편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면 진료비를 받지 않거나, 처방전을 무료로 써 주기도 하니... 의술로 생명을 기르는 일이 아닐까?
또 수술을 해야 나을 수 있는 지병이 있는데도 단지 돈이 없어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가까이 있는 구호병원(이 의사가 8년 동안 일했던 무료자선병원)에 입원을 주선해 준 뒤 자신이 달려가 수술을 해 주는 등 이런 식이다보니 그의 진료실에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가난한 사람들이 늘 많아 바쁘지만, 정작 ‘돈’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이 의사는 불편해 하지 않고, 오히려 행복해 해하는 거 같았다. 아픈 사람들이 치료비 걱정하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꿈꾸는 의사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문득 눈물 방울이 책 위에 떨어지기도 한다. 가을이 깊어가는 이즈음...우리의 영혼을 정화시켜 줄 수 있는 따뜻한 책이 틀림없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행복. 행복으로 생명을 키워내는 사람의 손길. 이는 아름다움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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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 책장을 덮으니 가슴이 먹먹하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였다. 그 불편한 마음은 책 때문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는 불편이었다. 나는 현실 현장에 서 있은 적이 별로 없고, 그것을 내가 살아가는 한 방법으로 삼고 있다. 현실은 그것이 아름다운 속성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부조리하다는 게 삶을 살아오면서 내가 간파한 논리였다. 그러나 이 책은 논리 이전에 있는 삶을 보여주는데 처음부터 끝장까지를 할애하고 있다. 삶의 팍팍함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피 냄새, 똥 냄새, 고름 냄새, 우리가 불쾌감이라고 규정지어진 모든 냄새가 풍긴다. 그 곳에서 한 외과의사가 사람을 살리고 혹은 죽음을 바라본다. 지극히 담담하게 그리고 인정 속에서 감정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나를 향한 불편한 마음은 나의 양심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였다. 물질적으로 부유한 사람, 정신적으로 핍진한 사람이 읽으면 다가오는 목소리가 있을 것이다. 나를 우울하게 만든 이 책은 황홀한 궁핍과 생명을 향한 애정을 동시에 소리 높여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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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친구가 카카오 스토리에선가 이 책 이야기를 했다. 책을 살까 하다가 주말에 가는 국어청 도서관(국립어린이청소년 도서관, 강남역 국기원 앞)에 검색해 보니 책이 있었다. 용이가 국어청 에서 2시간 동안 무료 수업을 받는 동안 3층 청소년 자료실에서 이 책을 읽었다. 속도를 빨리내서 읽는 편이 아니라 중간 중간 수첩에 메모를 하면서 읽었다. 한 주에 끝내질 못하고 2주동안 읽었다.
천주교 신자인 한 외과의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다. 이 책의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 을 위해 쓴다고 한다. 부산 사하구 감천동을 배경으로 못사는 사람들 이야기가 끝도 없이 나온다. 이 책을 보면서 빈곤층을 위한 의료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달았다. 조만간 이 책에서 언급한 "우리누리 공부방"을 후원해야겠다. 검색해 보니 사이트도 있다. http://user.chollian.net/~urinuri/
우리 호호가 의사가 되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욕심으로 의사들이 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유명한 이태석 신부님도 의사였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됐고, 수많은 병명과 증상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나눔의 뺄셈은 희망의 덧셈" 요말도 참 좋고, 가난한 이웃을 돕는 빈첸시오회 회원들도 존경스럽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계속 의사이야기를 읽게 된다. 지난 주엔 이길여씨의 책, "간절히 꿈꾸고 뜨겁게 도전해라"를 읽었다. "닥터 노먼 베쑨"도 읽어볼려고 한다. 노먼 베쑨은 결핵 수술 치료법을 개발한 흉부외과 의사란다. 최충언씨가 썼다는 "단팥빵"은 예스에서 검색이 안 되어 아쉽다. 찾아봐야겠다. "19년간의 평화수업"도 읽어봐야겠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좋은 책을 많이 소개받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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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돈임을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돈이 무엇이길래, 누군가는 돈이 많아 떵떵거리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돈이 없어 기본권이라 할 수 있는 교육의 기회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하물며 돈 때문에 삶과 죽음이 엇갈리기도 하니, 인간이 만든 돈이 인간을 지배하는 주객전도의 불합리에 우린 익숙해진 듯하다. 이런 질서가 결코 옳다고 볼 순 없는데, 특히 교육과 의료의 민영화는 막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미 사교육이 고루 퍼져 부유한 부모를 만난 아이들의 학업성취도가 높다곤 하지만, 허울뿐이라 할지라도 공교육은 사회에서 최소한의 평등이나마 가능케 만들어주는 버팀목이다. 정부에 의해 해체될 위기에 놓여 있는 공적 의료 역시 마찬가지이다. 미국의 경우 사회의 공산화를 두려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아직도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 보험 제도가 도입되지 못한 상태인데, 그에 따라 가벼운 감기에 걸려도 적지 않은 진료비를 부담해야만 한다. 치료를 받으면 분명히 나아질 수 있음에도 돈이 없어 앓다가 심지어 목숨을 잃기까지 한다면 이 얼마나 서글픈 일이란 말인가! 하지만 세상은 이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지 못한 듯하다. 끊임없이 이윤을 창출해야만 하는 자본주의의 시선으로 볼 땐 비효율적이기만 한 게 바로 이들 영역인 탓이다. 의사는 흔히 기득층으로 분류된다. 상대적으로 고소득을 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의학적 지식에 기반해 환자보다 우위를 점한다. 어딘가 아프다면 의사의 말에 의존해 제 자신의 상태를 가늠할 수 있기에 의사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시대로부터 의사라 하여 자유로울 수 있는 건 아니어서 IMF 물결이 밀어 닥치자 저자는 사표를 쓸 수밖에 없었다. 승자가 이리 약하니 이 시대에서 승자(?)가 있긴 한지 묻게 된다. 하나의 가능성이 닫히면 또 하나의 가능성이 열리기 마련이었는지 저자에게 위기는 기회로 다가왔다. 저자는 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는 무료 자선병원인 구호병원을 제 다음 직장으로 삼았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 저자의 시선은 그들을 향하고 있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현대 병원들은 진료비를 부담할 수 없는 이들을 차갑게 내치곤 하는데, 구호병원은 어느 곳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이들을 위한 열린 공간이었다. 소외된 이들이 하나의 고귀한 생명으로 대접받는 몇 안 되는 곳, 허나 그 곳을 천국이라고 감히 부를 순 없을 듯하다. 모든 분과의 의사들이 있는 게 아니어서 그 곳에서의 진료는 제한이 있었다. 마취과 의사를 한 번 호출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적지 않은 금액, 과다 진료, 환자 유치를 위한 부당 의료 행위를 의심받아야만 하는 선한 의도. 시스템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앞으로는 더더욱, 저자와 같은 선한 개인에 의존해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할 게 빤히 눈에 보여서 마음이 아팠다. 꽤 어린 시절부터 아파트에서 살아온 내게 달동네는 다른 세상처럼 비추어졌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질서가 계속된다면 내 삶의 터전 역시 머지 않아 달동네와 흡사해지지 않으리란 보장을 할 수 없다. 돈이 없어 약을 살 수 없고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사회. 소수의 선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내게 다가와주길 바라는 것 외엔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사회. 그런 사회에선 마음의 갑갑함을 털어낼 바다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