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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에 대해 전혀 모른다.'라고 첫문장을 쓰고 앨범 리뷰를 쓰는 것은 부적합해 보인다. 그런데 나는 실제로 그랬다. Toy 앨범에 실린 '뜨거운 안녕'은 알았지만 그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다. 그를 모르면서도 굳이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단순하다. 아마 나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기때문이다. 이전엔 그를 몰랐더라도, 이제 알려고 마음 먹은 사람은 그와 그의 음악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의 다양한 경력을 모르는 사람이 느끼는 이번 앨범의 감상을 쓰고 싶었다. 그의 전집을 다 듣지 않고 리뷰를 쓰는 게으름에 대한 변명이라고 생각해도 별 수 없긴 하다.
Beatles Cream Soup이란 곡은 참 귀엽다. 비틀즈를 절로 생각나게 하는 로큰롤 연주에 입힌 가사가 사랑스럽다. '그녀는 비틀즈가 크림 수프와 하늘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어. 난 알아. 너는 널 깨울 무엇을, 널 따뜻하게 할 무엇을 기다리지만 그걸 찾긴 쉽지 않아 '라고 시작하는 영어 가사는 '그건 아무도 못해. 하지만 난 할 수 있어'라며 끝을 맺는다. 이렇게 사랑을 고백하는 이가 있다면 요즘 흔히들 하는 말로 '10점 만점에 10점'이 아닐까. 이렇게 달콤한 곡이 있는가하면 싸늘한 겨울 거리로 듣는 이를 내모는 'Floating World'나 '내 맘이 아픈 건', '겨울, 밤' 같은 곡도 있다. 그는 금새 싸늘하고 공허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때 우리는 작고 보드라운 꽃잎이었네'는 일본 애니메이션 '초속 5cm'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인의 간곡하기까지 한 추천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봤었다. 짧은 러닝타임의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영상이 너무 아름다워서 인상적이었다. 아카리와 타카키 두사람의 풋풋한 사랑이 잔잔하게 표현되어있는 보기드문 수작이었다. 이지형은 이 영화를 음악으로 재현해내고 있다. '한때 우리는 작고 보드라운 꽃잎이었네'는 2분 56초로 압축된 한편의 애니매이션이다. 파도소리, 바람 소리, 그리고 담담한 기타 선율과 심장의 두근거림이 계속되다가 받지않아 계속 울리는 전화벨소리가 곡을 끝맺고 있다. 첫사랑같은 연주곡이다. 들을수록 애잔하다. 이지형의 섬세한 감성이 빛을 발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곡을 언급하진 못했지만, 2집에 실린 대부분의 수록곡이 좋다. 시간을 내서라도, 한 번 들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앨범이다. 주관이 뚜렷한 이의 음반을 듣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대중이 원하는 것을 짚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한발자국쯤 앞서 가거나, 한발자국쯤 엇나가며 대중의 예상을 깨는 이가 있어 음악을 듣는 것이 재미있다. 그는 토이 6집 <Thank you>를 통해 얻은 유명세에 몸을 맡기지 않고, 자신이 해오던 음악을 묵묵히 작업하여 내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새 앨범이 Toy와 비슷한 분위기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을 때, 그는 남몰래 얼마나 짜릿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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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중국에 다녀왔다 짧은 일정이었는데 돌아오던 날 한국의 기상상태가 안좋아서 비행기가 연착될거라고 했다 좀 더 좋은 항공사로 탔다면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텐데 나는 저가항공사를 이용해서... 기다려야 했다 4시간정도... 공항에서 기다렸던 것 같다 새벽같이 공항으로 오느라 많이 피곤한 상태였는데 아무것도 없이(돈도 다 써버린 후였다) 막연히 기다리려니까 너무 힘들었고 아마 챙겨간 MP3 안의 곡들을 그때 다 들었을거다 ㅋㅋ 그 중에 이 곡이 있었다
서울의 날씨는 그렇게 안좋다는데 중국의 날씨는 그렇게 맑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도 가고 없는 빈 의자에 누워서 이 곡을 듣고 있는데 묘했다 이렇게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뭔가 묘했다 이지형의 이 앨범 자체가 '우주' 를 주제로 펼쳐놓는 이야기라 그랬는지 처음 듣는 곡도 아닌데 묘했다 새롭게 들리더라
그 텅빈 공간에서 들리던 기타소리 그런 평온함과 조용함을 이제는 다시 그리워하고 있지만. 그 순간에는 그냥 듣던 노래 중 하나였다
왜 이렇게 별 것 아닌 것들이 언제나 머리속에 오래 남는 것일까 정작 그 순간에는 특별하다고 느끼지도 못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