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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죽음 - 진실은 감출 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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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죽음의 저자 다이허우잉는 중국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1958년 중국 안후이성의 작은 시골에서 태어나 상하이 화동사범대학 중문학부를 나와 1960년부터 상하이작가협회 문학연수소에 배속되어 문학활동을 하였다. 1966년 문화대혁명이 일어났을 때 다이허우잉은 직장혁명 지도팀의 일원으로 활동하였는데 이때 중국문단을 대표하였으나 국민당 첩자로 의심받으면서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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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죽음의 저자 다이허우잉는 중국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1958년 중국 안후이성의 작은 시골에서 태어나 상하이 화동사범대학 중문학부를 나와 1960년부터 상하이작가협회 문학연수소에 배속되어 문학활동을 하였다.

1966년 문화대혁명이 일어났을 때 다이허우잉은 직장혁명 지도팀의 일원으로 활동하였는데 이때 중국문단을 대표하였으나 국민당 첩자로 의심받으면서 "검은시인"으로 지목된 원제를 조사하는 일원으로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원제의 사람됨에 감동을 받았다. 훗날 5.7간부학교에서 다시 만나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져 마침에 당에 결혼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혁명을 타락시켰다는 이유로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급기야 공개 자아비판까지 겪어야 했으며 결국 둘의 사랑은 분에 못이긴 원제의 자살로 끝이 나고 말았다.

"시인의 죽음"은 저자 다이허우잉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중국 현대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격동의 시대(문화대혁명) 시대를 살았던 지식인들의 사람에 대한 다양한 모습 보여 주고 있다.

저자는 단원을 크게 7등분하였다.

제 1장 특별심사조 조장과 그녀의 심사 대상

제 2장 외양간의 나날들

제 3장 인생철학

제 4장 사랑의 속삭임

제 5장 사회관계와 여론의 작용

제 6장 ‘전면 독재’와 혼인의 자유

제 7장 우리의 관심은 현재와 미래

공산주의 하면 공동생산을 통하여 공동으로 분배함으로 모두가 함께 더불어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거기에는 계급투쟁도 없고, 모두가 대등한 조건과 환경에서 모두를 위하여 살아가는 정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

“시인의 죽음”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하여 그려진 자서전적 작품이다.

주인공 위쯔치와 그의 애인 샹난과 그의 친구들을 중심으로 하여 끝없는 반목과 질시 고발을 통하여 상대를 무너뜨리는 계급투쟁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시인의 죽음은 1966년의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서 무자산계급 출신으로 혁명과정에서 당의 이념에 따라 교육받고 자랐던 지식인들이 정치적 혼란기에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 속에는 다양한 인간상이 그려지고 있는데 혁명 1세대인 유뤄빙과 위쯔치, 혁명의 진행과정과 성장한 샹난, 루원디, 돤차오췬, 그리고 다음 세대 샤오징, 유윈, 사오하이, 춘쑨 등 각기 처한 상황과 그 속에서 오는 심리적 갈등, 정치적 성향에 관련된 각자의 지향점, 그리고 혼란기를 이용하여 출세하여 자신의 계급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려고 몸부림 치는 모습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계급투쟁에 과정에서 벌어지는 계급간의 갈등과 시인으로 대표되는 지식인들의 자신치 처한 계급적 한계로부터 오는 고뇌 등의 상황에 대처해 가는 삶의 모습이 잘 나타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피해를 보지 않고 남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인상을 심기 위하여 상황의 흐름에 적당히 순응하는 유뤄빙 , 정치적 야심을 위하여 주의의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적당하게 이용하는 샹난의 친구 된차오췬, 출신성분에 비롯된 열등감으로 인하여서 끝없이 고발을 하는 평원평, 샹난의 친구로서 세상의 물정에 눈이 어두워 이혼을 하고 다시 재혼을 한 루원디, 올곧을 삶을 추구하여 나아가는 평원평의 아내 지쉐화, 노동 선전대의 대장으로 끊이 없이 된차오췬에게 이용당하는 리융리, 단순하게 혁명의 열정 사로잡혀 있는 유윈과 사오징의 모습들을 볼 수가 있다.

소설제목인 시인의 죽음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

혁명 1세대이며 자산계급출신의 l인 위쯔치의 죽음을 말한다. 시인이 지식인의 동의어라는 점에서 그리고 문화혁명당시 지식인은 모든 노동자계급의 반대편에 위치한 자산계급을 지식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1968년 위쯔치의 고발로 인하여 가택수색당시 위쯔치의 아내 류류메이는 남편의 원고를 끌어안은 채 창문으로 투신자살을 하고, 딸은 흑룡강성으로 떠나게 된다. 하룻밤이면 만리장성도 쌓는다지만 극단 배우 루원디의 경우처럼 믿고 사랑하던 남편 야오루후이가 자신을 검은 노선의 골수분자로 만들어버리는 험악한 세상이다. 왜곡된 군중심리와 더불어 가족이기주의와 소시민주의는 동지와 이웃에 대한 감시와 고발 그리고 인간의 인간에 대한 불신감을 조장하고 있다.

샹난은 소자산계급 출신으로 솔직하고 급한 성격으로 감정의 의리를 중시한다. 그녀는 끝없는 반우파 투쟁속에서 자라나 [우]자만 봐고 겁이 난다. 우(右)라는 한글자에 자산계급, 수정주의, 반당, 반사회주의, 봉건주의, 자본주의라는 다양한 의미를 가진 단어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장편서사시 [끝없는 장강 물결 도도히 흘러]의 시인 위쯔치는 진정한 이타적 혁명가를 대표한다. 노선투쟁에서 밀려 하루아침에 반혁명의 검은노선을 걷는 잡귀신세로 전락했지만 그른 올바른 의식을 갖춘 순수하고 이타적인 혁명정신을 대변한다. 혁명 2세대인 여주인공 샹난은 위쯔치를 사랑하게 되고, 그녀의 친구 루원디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내가 대체 어떤 사람인지는 나의 말과 행동으로 증명돼야 돼, 나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당과 인민이 결정하는 거고, 혁명을 하고 사람 노릇을 하는데 필요한 건 전우와 친구이지 백은 아니잖아, ‘백’을 찾는 혁명가는 기회주의자 아니면 줄에 매달린 꼭두가시겠지”(269-270)라고 말한다.

샹난과 위쯔치는 서로의 인간적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다. 일을 하다가 수영을 하게 되는데 수영은 잘 하는데 잠수를 하지 못하는 샹냔에게 “ 물에 뜰 수 있으면 가라앉을 수도 있는 거요, 뜰 줄만 알고 가라앉을 줄 모르면 수영을 할 줄 안다고 할 수 없지, 산다는 건 더더욱 그렇고...”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둘은 결혼을 신청하지만 그녀의 돤차오친은 그것을 정치적, 계급투쟁의 도구로 삼아 정치적 신분상승르 꾀하게 된다. 이 문제는 위쯔치와 상냔의 순수 결혼에 대한 문제가 아니고 정치적 문제로 비약됨을 알게 된 위쯔치는 더 이상의 희생과 고통을 줄이기 위하여 자살을 하게 된다.

그의 자살을 그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으로 “위쯔치는 죄가 무서워 자살했으니 죽어 마땅하다!”라고 성토대회를 통하여 그를 반혁명분자로 몰고 가려고 하지만 진실을 숨길 수 없는 법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하여서 공산혁명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임을 알게 되며 계급투쟁의 비열함을 보게 되며 공산문화대혁명의 감춰었던 부분들까지 아주 적나라하게 고발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p****j 2009.1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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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속에 피지 못한 사랑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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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죽음>은 격랑의 중국현대사를 배경으로 작가와 저명한 시인 원제(聞捷)와의 비극적인 사랑이라는 작가의 자전적 삶이 녹아 있는 소설로 중국 현대 휴머니즘 문학의 대표 작가인 다이허우잉의 처녀작이다.  대표작으로 <사람아 아, 사람아> 외에 <시인의 죽음>, <허공의 발자국 소리> 등이 있는데, 이 세 장편은 당대의 중국대륙이 처했던 격변기에 지식인의 운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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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죽음>은 격랑의 중국현대사를 배경으로 작가와 저명한 시인 원제(聞捷)와의 비극적인 사랑이라는 
작가의 자전적 삶이 녹아 있는 소설로 중국 현대 휴머니즘 문학의 대표 작가인 다이허우잉의 처녀작이다. 

대표작으로 <사람아 아, 사람아> 외에 <시인의 죽음>, <허공의 발자국 소리> 등이 있는데, 이 세 장편은 당대의 중국대륙이 처했던 격변기에 지식인의 운명을 표현한 3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소설을 읽기 위해서는 약간의 중국의 시대적인 배경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문화 대혁명이 진행형인 시대에 일어난 일을 그리고 있다.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역사서 탐독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한(恨)의 정서를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서 문학작품을 섭렵해야 하듯이, 마찬가지로 문화 대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있었고 과거의 중국과 오늘의 중국 사이에는 이로인한 커다란 골이 존재하고 있다.  문화대혁명은 중국에서 1966년 5월부터 76년 10월까지 모택동(毛澤東)에 의해 계획, 추진된 대규모적 상층구조의 이념투쟁 및 권력쟁탈운동이다. 이 기간동안에  중국에서 전국적으로 전개되었던 문화대혁명은 정치적 성격을 띤 문화운동으로 한동안 중국인들은 이 역사적인 세월을 기억에서 되살려내는 것을 무척이나 고통스러워했었다. 또한 이 소설을 좀더 이해하고 싶어 작가의 개인사에대해 궁금해져 작가의 연보를 살펴보았다. 다이허우잉은 다이허우잉은 1960년부터 상하이작가협회 문학 연구소에 배속되어 문학 활동을 했다. 일찍부터 ‘작은 박격포’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열혈 공산 당원이었으며, 문화대혁명 초기에는 좌경 편향 사상을 가지고 반란 운동에 참여했다.


1968년 원졔가 격리 심사를 받을 때 심사조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이때 다이허우잉은 원졔의 인품과 문학에 남다른 감명을 받았고  1969년 작가가 31세때 남편과 이혼후  시인 원제와  비극적 사랑을 시작하였으나  반혁명분자로 몰려 고난을 받은 경험이 있다. 32세부터 원제와 본격적인 연애 시작하고 결혼 신청을 했으나 당에서는 두 사람의 사랑을 ‘계급투쟁의 새로운 동향’으로 보는 인식이 팽배해 이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고 이들의 사랑이 정치적 비판에 직면하여 반혁명 대자보비판까지 받게된다.  그후 33세인 1971년에 연인 원제가 자살을 하게되고  다이허우잉은 외부 활동을 접고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사랑과 이데올로기라는 두축이 팽팽하게 겨루어지며 저자의 사랑에 대해 주위의 비난과 억압이 많았고 또한 불타올랐던 다이허우잉의 마음만 남겨두고 시인 원졔의 자살로 인해 이 다이허우잉의 편지가 더욱이 생생하고 애절했던 사실로 남게 된 이유, 그리고 다이허우잉이 죽기 전 까지도 시인 원제를 가슴에 품고 살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닌가 싶다.

k****7 2009.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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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 어린 문화대혁명의 대가를 사실적으로 그린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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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란 무엇인가. 시를 써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인가. 시인공화국이라 불리는 한국은 시인에 대해 으레 품는 고정관념이 있다. 가령 시인은 예민함, 관찰력, 감정파, 말랑콜리, 감수성, 천진난만, 상상력 등등의 꼬리표가 잘 붙는다. 워즈워스와 코울리지는 시인이란 「자신의 사상이나 감정을 보다 쉽게, 보다 힘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고 있는 사람」으로 정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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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란 무엇인가. 시를 써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인가. 시인공화국이라 불리는 한국은 시인에 대해 으레 품는 고정관념이 있다. 가령 시인은 예민함, 관찰력, 감정파, 말랑콜리, 감수성, 천진난만, 상상력 등등의 꼬리표가 잘 붙는다. 워즈워스와 코울리지는 시인이란 「자신의 사상이나 감정을 보다 쉽게, 보다 힘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고 있는 사람」으로 정의한 바 있다. 그러나 언어표현에만 중점을 둔 이런 정의는 사람들이 시인에 대해 갖는 오랜 정감의 역사적 축적물을 드러내지 못한다. 투사적인 풍자 시인이든 유미적인 낭만 시인이든 간에, 시인은 진솔하게 현실과 인성을 노래해야 한다. 새가 울지 않으면 매력이 없듯 시인은 외쳐야 한다. 울분을 참으면 시인이 아니다. 반대로 없는 감정을 억지로 짜내는 자 역시 시인이 아니다.

시와 소설은 단지 문학을 구분하는 유형인가. 시인이나 소설가는 단지 밥벌이 수단으로 문예활동을 한다는 직업적인 꼬리표에 지나지 않을까. 시와 소설은 그 이름부터 사람들에게 갖다주는 아우라의 깊이와 농도가 다르다. 옛부터 시는 문학의 진정한 대표였으며, 시인은 시국을 근심걱정하는 지식인의 대표자였다. 굳이 굴원, 두보, 도연명 등을 떠올리지 않아도 동양에서 시인은 소설가보다 더 유래가 깊은 지식인의 대명사다. 서양도 다르진 않다. 플라톤이 이상국에서 추방하려 한 족속이 시인이지 소설가는 아니다. 물론 이 소설에서 시인인지 소설가인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저자가 비록 샹난의 말을 빌려 시인과 소설가에 대한 일반인의 고정관념을 얼핏 보여주지만 말이다. 가령 시인의 분방한 감정과 상상력, 소설가의 섬세한 관찰력. 결국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인에게 부여되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지식인이다. 또한 시인은 무엇보다도 낭만주의와 친화력을 가진다. 그래서 《죽은 소설가의 사회》보다는《죽은 시인의 사회》가 더욱 낭만적이고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다가오며,《소설가의 죽음》보다는 《시인의 죽음》이 더욱 풍자적이고 상징적이고 압축적이다.

그러면 소설의 제목인 시인의 죽음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차적으로 혁명1세대 자산계급출신의 시인 위쯔치余子期의 자살을 말한다. 시인이 지식인의 동의어라는 점에서, 그리고 문혁 당시 지식인은 모두 노동자농민계급의 반대편에 위치한 자산계급의 지식인으로 규정되었다는 점에서 자산계급 지식인의 죽음과 희생이란 의미를 갖는다. 또한 《시인의 죽음》이 원래 《대가代價》라는 제목으로 출판될 예정이었다는 정보를 대입해 보면, 문화대혁명이라는 광기 어린 혁명의 대가로 지식인들의 피와 인간성의 말살을 요구했고, 진정한 사랑의 대가로 이타적 자살을 초래하게 만드는 암울한 시대상황을 재현한다. 위쯔치와 샹난의 사랑으로 재현된 윈제와 저자 다이허우잉과의 비극적 사랑을 축으로 보면 이 소설은 「아내를 잃은 남자와 이혼을 당한 여자가 만나 사랑하는 것이 죄가 되는가」라는 소박한 문제의식을 던진다. 남녀간의 사랑이 죄가 되게 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회는 반혁명적이고 반휴머니즘적이다. 뒤집어 말한다면 투쟁, 비판과 개조가 난무한 극단적 이데올로기와 정치노선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진실과 사랑의 운명은 비극적이다.

모든 죽음에는 사인규명이 필수적인 법. 시인/지식인/연인을 자살로 내 몬 막후의 범인은 누구인가. 문화대혁명, 극좌 이데올로기, 소시민주의, 영웅주의가 범인이다. 1966년 발발한 문화대혁명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으면서 정신을 독살하는 공기」를 중국 전역에 만연케 했다. 문혁 시기의 인간관계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극도로 전개된 광신의 시대였다. 공포정치의 만연된 사회분위기에서 저자는 진정한 휴머니즘의 가치를 다시금 고취시키고 있다. 「난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외치고 싶어. 우린 사람이다! 우리에게 휴머니즘과 인정과 인간성을 제발 좀 베풀어 달라!」(716쪽) 문혁 당시 양심이나 인성이란 휴머니즘적 가치는 가혹한 계급투쟁과 정치노선투쟁으로 인해 비판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단지 일신의 생존만을 위한 투쟁이 전개되었다. 가파인망家破人亡. 집안이 박살 나고 사람이 죽어 나간다. 위쯔치만이 아니라 연좌제처럼 그를 둘러싼 주변인물들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1968년 위쯔치의 아내 류류메이는 남편의 원고를 끌어안은 채 창문으로 투신자살하고, 딸은 흑룡강성으로 떠나 버린다. 하룻밤이면 만리장성도 쌓는다지만 극단배우 루원디의 경우처럼 믿고 사랑하던 남편 야오루후이가 자신을 검은 노선의 골수분자로 만들어 버리는 험악한 세상이다. 왜곡된 군중심리와 더불어 가족이기주의와 소시민주의는 동지와 이웃에 대한 감시와 고발 그리고 인간의 인간에 대한 불신감을 조장했다.

그러면 저자가 강조하는 휴머니즘은 무엇일까. 적어도 인간관계의 마지노선은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자신이 항상 옳을 수 없으니 남에게 너무 혹독하지 말라는 것이다. 남을 절망의 낭떠러지로 밀어붙이지 말고 한 가닥 숨통은 남겨주는 것이 인간이 인간에게 갖추어야만 하는 기본적 예의다. 아무리 악마나 백정 같은 이들이라도 용서해줄 구석을 우선 찾아보아야만 한다. 휴머니즘을 망각한 극좌 이데올로기는 극우 이데올로기와 하등의 차이점도 보이지 않아 바르게 사회주의 혁명노선을 걷는 이들마저도 자기회의에 빠지게 만들었다. 샹난은 소자산계급 출신으로 솔직하고 급한 성격으로 감정과 의리를 중시한다. 그녀는 끝없는 반우파 투쟁 속에서 자라나 「우」자만 봐도 겁이 난다. 「우右」라는 한 글자에 자산계급, 수정주의, 반당, 반사회주의, 봉건주의, 자본주의라는 다양한 의미체를 담지하기 때문이다.

장편 서사시 〈끝없는 장강 물결 도도히 흘러〉의 시인 위쯔치는 진정한 이타적인 혁명가를 대표한다. 노선투쟁에 밀려 하루아침에 반혁명의 검은 노선을 걷는 잡귀신세로 전락했지만 그는 올바른 의식을 갖춘 순수하고 이타적인 혁명정신을 대변한다. 혁명2세대인 여주인공 샹난向南의 다음과 같은 말이 진정한 혁명가의 모습을 다소 보여준다.

「내가 대체 어떤 사람인지는 나의 말과 행동으로 증명해야 돼. 나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당과 인민이 결정하는 거고. 혁명을 하고 사람 노릇을 하는 데 필요한 건 전우와 친구이지 백은 아니잖아. ‘백’을 찾는 ‘혁명가’는 기회주의자 아니면 줄에 매달린 꼭두각시겠지.」(269-270쪽)

실천적 지식인과 반항적 지식인은 무엇보다도 자율적이어야 한다. 정치적 노선을 선택할 순 있지만 정치적 이념보다는 진리가 1순위여야 한다. 마오쩌둥 어록을 진리와 동일시한 일군의 사람들은 단지 우상의 극장에 세뇌된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영웅이나 우상이 되려는 이나 이들을 추종하는 이들 모두 진정한 지식인이 아니다. 헛소리, 거짓말, 사탕발림을 늘어놓는 이는 지식인이 아니다. 주인공 샹난의 말대로 「악을 선으로, 선을 악으로, 어둠을 빛으로, 빛을 어둠으로, 단 것을 쓴 것으로, 쓴 것을 단 것으로 칭하는 자들에게 화가 있을지어다.」이가 부러지고 피를 삼키더라도 혼자서 참아야 하는 게 지식인이다. 등장인물 가운데에는 지탄받아 마땅한 어용지식인들도 있다. 돤차오췬과 산좡은 권력과 세속적 욕망에 지배당하는 마키아벨리주의자이고, 펑원펑은 어용적 지식인의 비굴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돤차오췬段超群 같은 이들은 오늘날에도 알파여성이나 알파남성이란 반짝이 옷을 걸쳐 입고 유행하고 있다. 시중에 범람하는 인간관계를 다룬 대중지향적인 처세술도 야심만만하며 침착하고 냉정하며 이성적이고 강인한 심성의 돤차오췬 같은 이를 슈퍼모델로 삼고 있다. 물질적 성공과 사회적 명성을 향해 전진하는 마키아벨리 스타일의 인간형. 드라마 〈선덕여왕〉의 미실 같은 캐릭터를 떠올리면 된다. 돤차오췬이 좋아하는 어느 소설 구절이 그녀를 잘 표현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하늘에 오를 수 있는 사다리가 있다. 다만 그것을 당신이 찾을 수 있는지 없는지가 문제일 뿐이다」. 호연지기가 너무 과다해도 문제다. 사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지 않은가. 작금 자칭 슈퍼스타라는 이들이 TV나 공개석상에서 버젓이 대놓고 선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이들을 시간터널을 통해 당시 문화대혁명이라는 공간으로 이동시켜 본다면 이들이 얼마나 많은 폐단과 피비린내 나는 악행을 저지르게 될지 경악스럽기 그지 없다.

이달의 사락 z***a 2009.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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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본성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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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본성은 무엇일까?사람은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를 어떤 형태로든 담고 있다. 좋든 싫든 자신의 가치관에 깊숙하게 자리 잡아 한시도 떠나지 않고 일거수일투족 영향을 주고 있다. 사람들 중엔 시대의 가치관을 당당하게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애써 외면하기도 하고 자신과는 무관하게 살아가기도 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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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를 어떤 형태로든 담고 있다. 좋든 싫든 자신의 가치관에 깊숙하게 자리 잡아 한시도 떠나지 않고 일거수일투족 영향을 주고 있다. 사람들 중엔 시대의 가치관을 당당하게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애써 외면하기도 하고 자신과는 무관하게 살아가기도 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와 스스로를 올바로 관계 맺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의 현대사도 5.18 광주민주항쟁 이후 학원자율화, 직선제개헌, 6.10항쟁 등 많은 부분이 격동기의 시대를 지내온 시간들이다. 그 속에서 느낀 나라와 민족에 대한 생각하는 정의나 대의 뿐 아니라 함께한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속에서 갈등하고 위안 받으며 지나온 시간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귀중한 경험으로 자리 잡았다. 20여 년이 라는 시간이 훌쩍 흘러 다시 그때를 생각해 보는 기회가 있다. [시인의 죽음]이라는 다이허우잉의 작품을 통해서다.

[시인의 죽음]은 저자 다이허우잉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중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지식들의 삶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대혁명 과정에서 겪게 되는 지식들의 고뇌, 정치적 혼란, 혁명과정에서 받는 상처,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시인의 죽음]의 저자 다이허우잉은 바로 그 현장에서 온몸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철저하게 혁명의 산물로 자랐으며 또한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외치며 살았기에 그로부터 겪게 되는 고난과 갈등은 그 누구보다 더했을 것이라 짐작 된다.

[시인의 죽음]은 당시 중국 상황에서 대부분이 그렇지만 무산자계급 출신으로 혁명과정에서 당의 이념에 따라 교육받고 자랐던 지식인들이 정치적 혼란기에 어떻게 그를 헤쳐 가는지 여실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 속에는 다양한 인간상이 그려지고 있다. 혁명 1세대인 유뤄빙과 위쯔치, 혁명의 진행과정과 함께 성장한 샹난, 루원디, 돤차오췬 그리고 다음세대 샤오징과 유윈 등 각기 처한 상황과 그 속에서 오는 심리적 갈등, 정치적 성향에 관련된 각자들의 지향점 그리고 혼란기를 이용하여 출세하려는 사람들의 모습 등이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특히 계급혁명 과정에서 벌어지는 계급간의 갈등과 시인으로 대표되는 지식인들의 자신이 처한 계급적 한계로부터 오는 고뇌 등 상황에 대처해 가는 인간상의 모습이 잘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펑원펑의 행보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네 사람의 자살이 주는 의미가 뭘까?

이 책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사람들의 모습 중 주목되는 부류가 있다. 위쯔치와 샹난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굴하지 않고 지켜가면서도 사람중심의 인본주의를 실현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저자의 집필 의도와 가장 부합하는 인물상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유워빙은 보신주의의 대표적인 인물로 자신은 피해를 입지 않은 적당한 선을 잘 찾아 처세하는 모습으로 그려지며 상좐과 돤차오췬은 기회주의적인 지식인의 모습, 마다하이와 리융리는 노동계급을 대표한다고는 하지만 마다하이가 대의를 견지한 합리주의라면 리융리는 극단적 돌격대로 극과 극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듯 [시인의 죽음]은 혼란스러웠던 시대를 사람들의 모습으로 통해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고통은 기념품이 없어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고, 마음속에 새겨지는 법이다](본문 271페이지)

정치적 혼란의 시기 자신이 처한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들의 본성은 무엇으로부터 연유하는 것일까? 저자가 몸으로 겪었던 격동의 시기에 믿고 따랐던 당과 자신의 신념에 대해 어떻게 결론지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자택에서 은사의 손자에 의해 피살된 저자의 최후의 모습이 그려진다.



m*****8 2009.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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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문화대혁명이 담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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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죽음]은 중국에서 1966년에 발발한 10여년 동안의 문화 대혁명을 다루고 있다. 문화대혁명은 구시대적 문화유산을 청산하고, 부르주아를 척살하는 혁명으로서 홍위병들이 앞장섰는데, 책에서도 그렇고 '홍紅' 이라는 글자에서 우리 역사의 '빨갱이' 그리고 조정래의 [태백산맥]이 강하게 떠올랐다. 홍위병이란 마오쩌둥을 지지하고 투쟁했던 학생청년단으로 전국적으로 천만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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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죽음]은 중국에서 1966년에 발발한 10여년 동안의 문화 대혁명을 다루고 있다. 문화대혁명은 구시대적 문화유산을 청산하고, 부르주아를 척살하는 혁명으로서 홍위병들이 앞장섰는데, 책에서도 그렇고 '홍紅' 이라는 글자에서 우리 역사의 '빨갱이' 그리고 조정래의 [태백산맥]이 강하게 떠올랐다. 홍위병이란 마오쩌둥을 지지하고 투쟁했던 학생청년단으로 전국적으로 천만명이 넘는 인원이 가담하였으며, 각 지방의 지주, 교사, 지도층, 지식인들을 박해하고 처형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책에서도 그렇듯 긴 기간동안의 혁명은 변질되고 서로를 의심하고 정치적으로 출세하려는 얄팍한 기회주의 인간들로 무고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도 빼앗아갔을 것이다.

 

이 소설은 작가 다이허우잉의 관점으로 보는 문화대혁명의 어두운 면이 날카롭고, 단호하게 그려져있다. 그녀가 볻박쳐오르는, 토로하는 심정으로 단 기간에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분량. 또 어떻게 생각하면 사무친게 얼마나 많았으면 이 많은 이야기를 담았을까..하는 생각들을 하게된다. 자신이 믿고 사랑했던 원졔의 자살은 혁명의 추악한 권력투쟁에 이용된 결과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그녀의 삶은 소설 속에 그대로 투영되였다.

 

[시인의 죽음]은 개인적으로는 '원졔'를 뜻하지만, 역사적으로는 문화대혁명에 희생당한 '무고한 지식인'을 뜻한다. 소설 속에서 제일 먼저 자살한 류루메이를 비롯하여 시인 위쯔치, 우웨이의 아버지 등 많은 지식인이 자살로서 생을 마감한다. 이는 그 시대를 살았던 중국 지식인들의 특별한 운명을 보여준다.

 

결국은 '자아' 즉, 인간다움을 존중했던 다이허우잉이 국민당 첩자로 의심받고 고달픈 정치적인 행보를 밟을 때, 중국 문화대혁명은 그녀를 비롯한 많은 지식인을 어떻게 '처리'했으며, 훗날 중국의 역사는 문화대혁명을 어떻게 판단할지, 아마도 세월을 거듭할때마다 판단은 엇갈릴 것 같다.

씁쓸한 스토리로 기억에 남게 될 이 책으로 중국 근대사의 어두운 면을 보게 되었다.


무거운 소재의 두꺼운 책이지만 스토리가 빠르고, 거칠고, 감상적이 아니여서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b****n 2009.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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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들을 욕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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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들을 욕하는가.-시인의 죽음을 읽고.다이허우잉의 시인의 죽음은 한 여자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그러나 단순한 러브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중국의 격변기인 문화대혁명을 사는 여자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1950년 대 말 중국의 대약진운동이 좌절된 이후 중국공산당 내부에서의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둘러싸고 노선대립이 생겨났다.당 최고 지도자였던 마오쩌둥은 대중 노선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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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들을 욕하는가.
-시인의 죽음을 읽고.

다이허우잉의 시인의 죽음은 한 여자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러브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중국의 격변기인 문화대혁명을 사는 여자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1950년 대 말 중국의 대약진운동이 좌절된 이후 중국공산당 내부에서의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둘러싸고 노선대립이 생겨났다.
당 최고 지도자였던 마오쩌둥은 대중 노선을 주장하였지만 류사오치, 덩샤오핑 등 실용주의자들은
공업 및 전문가를 우선시 할 것을 주장하였다.
실권이 없어질 것을 두려워한 마오쩌둥은
1962년 9월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급투쟁을 강조하고
수정주의를 비판함으로써 반대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문화예술 분야 개혁으로 시직된 문화대혁명은 마오가 의도한
정치적 색이 가미 되면서 극단적 계급 투쟁으로 발전했다.
학생이 선생님을 내쫓고, 간호원이 의사를 비판하는 등의
투쟁이 일상화되었다.
10년간의 문화대혁명은 마오쩌둥의 사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이 소설은 문화대혁명의 그늘 아래 지식인들의 고달픈 삶을 보여주면서도
작가 개인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그 시대상이 만들어 낸 인물부터 그 시대에 핍박 받는 인물까지
그리고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가야하는 3세대 간의 열정 가득한 계급투쟁 혹은 혁명 이데올로기가
녹아나 있다.
또한 중국의 전 후 세대의 아픔, 희생, 노력을 엿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작가의 체험이 녹아난 책이라 출판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다.

이 책에서 아버지 세대의 희생은 자식에게 와서 비판과 투쟁의 꺼리가 되고
그 다음 세대에 가서는 그들의 아버지가 비판의 대상이 된다.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함께 기쁨, 슬픔, 행복을 나눈다기 보다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에 인연을 맺고 끊는다.
오죽하면 주인공인 위쯔치와 샹난의 결혼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많은 벽에 부딫혔을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신경쓰였던 것은
'외양간','잡귀','우경' 등의 말이었다.
당대 지식인들 혹은 반혁명자를 부르던 그 말투 하나로서 답답함이 느껴졌다.

주인공 위쯔치의 자살은 다음 생에 남기 보다는
다음 생을 살아갈 이들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여자, 사랑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의 주변 사람들을 등져버리고
선택한 자살은 끝이 아니라 시작을 의미한다.
'왜 자살을 해?'보다는
'그래. 자살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쯔치,
자신이 살아온 삶을 열정적으로 또는 감정 깊숙히 시를 쓰던 그.
시 안에 그의 삶이 녹아나고 그 시대가 베어나고
시인의 인생을 묵직하게 한다.
같은 일상을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시를 쓸 수 있지만
그것을 이미지화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 마음의 글을 쓰고 지운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우리 인생의 훌륭한 시인인 것이다.
시대의 긴 팔에안기지 못한 그들의 삶은 처절하다.
아프다.
피가 난다.
그러나 어느 누가 그들을 욕하겠는가!

샹난을 비롯해 루원디, 단차오췬,지쉐화 등의 여자가 그 시대를 살아내는
각가지 다른 방향도 안타까웠다.
어느 시대나 여자라는 위치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렵다.
두꺼운 책의 양보다 많은 이야기들이 실타래처럼 얽혀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당대 중국의 시대상도 엿보고 그들의 삶도 느껴봤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은 그네들이 고된 노동을 끝으로
수영을 하던 모습이었다.
잠수를 못하는 샹난과 수영을 못하는 청쓰위안.
그들이 보여주는 표면적 의미보다 잠수와 수영이라는 의미가
그 시대나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하는 것이 아닌지.


s********a 2009.1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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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하고 잔인한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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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허우잉의 문장은 투박하다. 유려하기는 커녕 다소 거칠다. 800쪽이 넘는 장대한 이 소설은 주인공인 위쯔치의 시처럼 끝없는 물결로 도도히 흘러 여기까지 왔다. 속도있게 읽어나갈 수 있지만 워낙 긴 이야기다보니 읽는데 며칠이 걸렸다. 소설은 무산계급의 혁명과 투쟁과정에서 지식인들이 자살할 수 밖에 없도록 내몰리는 상황들을 숨가쁜 어조로  풀어나간다. 다이허우잉은 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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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허우잉의 문장은 투박하다. 유려하기는 커녕 다소 거칠다. 800쪽이 넘는 장대한 이 소설은 주인공인 위쯔치의 시처럼 끝없는 물결로 도도히 흘러 여기까지 왔다. 속도있게 읽어나갈 수 있지만 워낙 긴 이야기다보니 읽는데 며칠이 걸렸다.

소설은 무산계급의 혁명과 투쟁과정에서 지식인들이 자살할 수 밖에 없도록 내몰리는 상황들을 숨가쁜 어조로  풀어나간다. 다이허우잉은 자전적인 경험을 [시인의 죽음]에 그대로 투영시키면서 사랑과 함께 죽은 혁명의 주검을 인정해낸다.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은 선량하며 의도가 충실하고, 사리를 분별하면서 의리와 신의를 중시할 뿐 아니라 온정이 가득하고, 당과 혁명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열의가 있다. 그러나 그런 개인들이 군중으로 뭉치자 보호본능에 의한 악의가 발현되고, 불순한 의도를 지니며, 이치를 분간하지 못한채 진정한 당과 혁명의 실체를 잊고 권력에 미혹되고 순응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올가미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지식인들이 선택한 유일한 방법은 죽음이었다. 그들의 자살은 남아있는 사람들을 붉게 물들였지만 권력을 물들이지는 못했다.

다이허우잉은 결말에서 여전히 현재와 미래의 기저에 남아있을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나는 다행이라고 선뜻 동의할 수가 없다.

 

k****h 2011.06.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