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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적 보편주의란 유럽적 보편주의라 쓰고, 그들만의 가치체계 강조하는 가짜 보편주의라 읽는다. 이 책은 지은이 이매뉴얼 월러스틴이 2004년,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쎄인트존스 컬리지의 석학강연에서 한 세 개의 연강 원고 수정본이다.
미국과 영국, 이들이 싸우고자 하는 악, 지키고자 하는 민주주의는 보편적인가, 하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범유럽세계의 지도자들과 주류 미디어 및 기존 지식인의 레토릭(수사법)은 늘, 자기네 정책을 옹호하기 위한 기본적인 명분으로 보편주의에 호소하는 언사투성이다. 서구문명이 보편적이고, 자신들이 주장하는 인권옹호와 민주주의 증진이 보편적이고, 시장경제에서 신자유주의와 그에 따른 경제법칙이 또 보편적이라고...
보편주의라는 주장 세 가지
이런 보편주의에 관한 호소는 세 가지 주된 형태가 있다. 첫째, 인권을 옹호하고 민주주의라 부르는 어떤 것을 증진한다는 주장이다. 둘째로 문명의 충돌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항상 서구 문명이 보편적 가치와 진리에 기반한 유일한 것이라고 전제한다. 셋째로 시장에 관해서 신자유주의 경제법칙을 수용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한다.
이 세 개의 주제는 오래되고 늘 새로운 주제다. 16세기 이후 근대세계체제의 역사 내내 강자들의 기본적인 레토릭(미사여구, 늘 입에 담는 표현들, 수사학)이었으나 말이다. 이런 문구, 표현에 반대의 역사도 있었기에 논쟁은 항상 보편주의가 무엇인지를 두고 벌어져 왔었다. 지은이는 강자들의 보편주의가 편파적이며 왜곡된 보편주의 즉 "유럽적 보편주의"라고 말한다. 근대세계체제 지배계층의 이익을 도모할 목적으로 내놓은 소리기에.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보편적 보편주의, 진짜 보편주의가 무엇인지를 말하려 한다. 아울러 지구 전역에서 제기되는 모든 특수주의적 관념이 똑같이 정당하다는 초특수주의적 견해, 즉 유럽적 보편주의에 굴복하는데 지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기에 그렇다.
지은이의 생각은 4장을 나누어 실려있다. 1장에서는 누구의 개입할 권리인가를 묻고, 야만에 맞서는 보편적 가치에 관하여 말한다. 2장, 비오리엔탈리스트가 될 수 있는가, 본질주의적 특수주의를 논한다. 3장에서는 우리는 어떻게 진리를 아느냐는 물음을 하고 과학적 보편주의를 논한다. 마지막 4장에서는 이념들의 권력과 권력의 이념들을 들여다본다.
이 책, 브리티스컬럼비아에서 했던 강연은 근대세계체제에서 지금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들과 그 표현, 정치적 레토릭이 과연 보편주의라 할 수 있는가를 따져 묻는다. 어디까지나, 세상의 중심은 서구요. 서구 문명이며, 그들이 내세운 경제 질서라는 것이다. 여기에 터 잡은 인권 옹호와 민주주의가 진짜요. 보편적이라는 주장인데, 대단히 유럽적 보편주의다. 유럽적이라기보다는 세상의 강자들이 약자들, 자기 진영에 속하지 않는 타자들, 곧 비유럽세계의 국가와 그들보다 가난하고 덜 발전된 국가의 국민과 관련된 정책에 관해 말할 때, 특히나 그러하다. 어조는 독선적이고 허세로 가득 차 있고 오만방자하지만, 정책은 항상 보편적인 가치와 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처럼 제시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진짜 보편주의는 무엇인지, 꽤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