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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한다. 특히 소설을 읽을 때면 더욱 그렇다. 조금 읽다 보면 몰입하여 정신 없이 빠져들지만, 책을 들고서 첫 장을 넘길 때면 어김없이 긴장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실소를 머금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마음이 별로 편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이 책을 집어 들고 처음 몇 페이지를 보았을 때, 과연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소설책이라는 것이 그러했고, 달리 내용 속으로 끌어드리는 흡인력도 별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리 흡인력이 없다는 것이, 그저 잔잔하게 펼쳐지는 일상 속의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것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들었다. 제목이 왜 [행복한 프랑스의 책방]인지는 모르겠지만, 30년지기 두 친구가 펼쳐가는 사랑과 우정이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만들고 있다. 런던에서 건축가로 일하는 앙투안과 파리의 대형서점에서 일하는 마티아스, 그들은 공교롭게도 아내와 헤어지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싱글로 살아가고 있다. 앙투안의 권유로 런던으로 거처를 옮긴 마티아스는 조그만 프랑스 책방을 운영하게 되지만, 그가 재결합을 꿈꾸었던 그의 전처는 파리로 전근을 가게 된다. 한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일들은 시트콤을 연상케 한다. 거기에 서점의 전주인 존 글로버와 레스토랑 주인 이본의 사랑이 더해지고, 앙투안을 사랑하는 꽃집 주인 소피의 이야기가, 마티아스의 가슴속에 사랑의 불을 지핀 기자 오드리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소박한 사람들의 삶과 사랑이 교차한다. 마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한 장면, 한 장면처럼.. 아~ 또 하나가 있다. 앙투안의 아들 루이와 마티아스의 딸 에밀리의 이야기도 빼 놓을수가 없다. 소설속의 이야기들 이지만, 그 이야기 속에서 나는 친구들을 생각해보고, 가족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이웃을 배려하는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뻔한 것이지만 행복이란, 사랑이란 결코 먼데서 찾을 것이 아니고 우리 주위의 일상에서 찾는 것임을 느낀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책의 원제인 [내 친구들, 내 사랑들] Mes amis, Mes amours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자신의 아빠들처럼 친구가 된 루이와 에밀리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살짝 궁금해지기도 한다. 비가 그치고 햇살이 따스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낙엽이 되어 떨어질 잎들이지만 아파트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야트막한 산속의 울창한 나무들이 더 새파란 것 같다. 마치 앙투안과 마티아스의 우정과 같이, 그리고 그들의 새로운 사랑과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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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이 책을 정의하자면 읽는동안 꽤 유쾌했다! 심금을 울릴정도의 미사여구로 쓰여진 책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베스트프랜드이자 똑같이 30대 싱글파파가 된 마티아스와 앙투안. 모든일을 정해진 계획대로 실행하며,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려하지 않는 남이 볼때는 결벽증이라 할만큼 완벽하고 틀에 박히게 살아가고 있는 앙투안과 반대로, 보기에 생각없이 사는거 같고 때로는 엉뚱하고 철없어 보이는 무대포정신의 마티아스.. 이 서로 다른 두 친구가 각자의 아이들과 함께 영국의 프랑스인구역에서 살게되며 벌어지는 유쾌하고 인간적인 이야기들.. 주인공인 이 두사람 말고도 뷰트스트리트에 함께 거주하는,꽃집을 운영하는 소피, 젊지만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에냐,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나이든 노부인과 그녀의 연인이자 프랑스책방의 주인이었던 존까지.. 꽤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며 이곳에서 서로가 서로를 도와가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어느날, 부인과 이혼하고 딸과 떨어져 프랑스에 홀로 살고있던 마티아스는 직장에 치이고 외로움에 치여 앙투안에게 푸념을 늘어놓기에 이른다. 이에 앙투안은 이미 계획되어있었지만 아니라는듯이 영국의 프랑스인구역으로 이사와~! 이 한마디를 가볍게 흘린다. 프랑스인 구역에 좋은 서점자리가 있다는 말과 동시에....충동적인 마티아스는 앙투안의 말에 정말로 영국으로 이사를 하고, 은연중에는 프랑스인구역에 살고있는 전부인과의 재결합과 딸과 함께 할수 있다는 이점도 있었지만~ 이사를 오자마자 오래되고 낡은, 허나 사랑과 애정이 깃들어 있는 따뜻한 서점의 주인이 된다.
첫 목표는 전부인과의 재결합이었지만, 부인은 마티아스가 영국으로 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프랑스로 다시 돌아가버린다...이렇게 상심한 마티아스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게 되고.....
앙투안의 오랜 친구인 소피,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건넬거라며 앙투안에게 종종 편지를 써달라고 한다. 허나 그 편지의 주인은 소피이자 앙투안 서로였다..오랜시간 앙투안만 모르게 소피는 그를 사랑해왔던 것이다. 옆길로 샐줄 모르고 융통성 없는 앙투안은 모두가 다 느끼고 있지만 혼자서만 마지막까지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것도 결국에는 두사람을 이어주는 편지라는 매개체로 앙투안이 자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고백을 하며 이루어지게 되지만....
이 두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외에도 노년의커플 이야기도 꽤 애틋하게 그려내주고 있지만 문체에서는 절절하거나 큰 슬픔을 야기하지는 않는다. 책 자체가 산뜻하다고 할까? 슬픈상황이라도 눈물 콧물 빼게 하지 않고 꽤나 부드럽게 넘어가버린다.. 그래서 읽는 내내 평정의 상태가 유지됐던것도 같다. 그렇다고 또 건조하거나 한것도 아니었다.. 유쾌한 웃음코드도 간간히 있어서 읽으면서도 혼자서 쿡쿡댔던것도 꽤 많았다.
유쾌하게, 그냥 세상 사람들 사는 이야기에 웃음 짓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도 좋을만한 책인거 같다. 책 표지나 제본상태도 괜찮았고, 또 저렴한 가격에 산 책 치고는 대만족이었던 구매였다.. 마르크 레비의 다른 책들도 살짜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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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게 비가 오는 날에는 팝콘처럼 하얗고 부드러운 미소를 날리는 큐트한 여인들이- 줄리아 로버츠, 맥 라이언같은- 나오는 로맨틱 무드의 영화를 즐겨봤었다. 지금은 그런 취향도 다 사라졌지만 전부터 무척 궁금했던 프랑스 작가, 마르크 레비의 소설을 읽으면서 줄곧 예전의 내가 찾아다니던 그런 류의 무드가 느껴지는 것이 아직도 내 안의 한 구석에 숨어있는 낯설지 않은 로맨틱한 정서가 되살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고 바닥에서 몸이 부웅 떠다니는 그런 정도는 아니고 한걸음 한걸음 산책하듯이 읽어가는 재미가 조금은 있었다는 얘기다. 어리숙한 분위기의 휴 그랜트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국풍 로맨틱 코미디느낌의 소설이라면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이 소설속의 주인공들이 휴 그랜트 분위기 꽤 풍긴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 마르크 레비의 감성과 표현 방식이 지극히 유럽적이어서 우리네 정서와는 꽤 거리가 멀지만 커피와 크루아쌍을 즐기고 와인과 치즈맛을 음미하고픈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런 류의 소설도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진 않겠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외국소설의 원제와 번역의 제목사이가 아쉽다. <행복한 프랑스 책방>이라는 한국어 제목은 괜히 낭만적이고 멋지지만 원제는 <Mes amis,mes amours/ 메자미, 메자무르> 내 친구들, 내 사랑들이라는 말이다. 인생의 전부였던 친구와 사랑에 관한 이야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부분들이 아닐까, 작가는 가벼워보여도 사실은 그 가벼운 일상이 죽을때까지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걸 알게 하는 듯하다. 한국어 제목에서는 그런 느낌보다는 표피적인 달콤함이 앞선다. 나도 그 제목이 좋기는 했지만 책방관련 소설이 아님을 미리 알려둔다. 30년지기 사이인 앙투안과 마티아스, 앙투안은 런던에서 자리를 잡은 건축가, 마티아스는 파리에서 권태로운 생활을 버리고픈 마음 굴뚝같지만 섣불리 움직이지 못한 채 지내다 앙투안의 권유를 못이기는 척 받아들여 런던의 프랑스 구역으로 이사를 온 책방아저씨이다. 런던의 프랑스 구역에 있는 프랑스 책방 주인이 바로 마티아스이고 이 책방이 행복한 프랑스 책방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둘은 이혼남이고 현재 아들과 딸인 루이와 에밀리가 있다. 꼼꼼하고 매사 계획적인 앙투안에 비해 설렁설렁, 인생 뭐 있어식의 마티아스의 개방적인 분위기는 사사건건 앙투안과 부딪치지만 그들은 한 가족을 이루기 위해 벽을 트고 한 지붕아래 함께 살게 된다. 마티아스는 전처 발렌틴과의 재결합도 대충 그리면서 그냥저냥 살려고 하지만 그런 그에게 오드리라는 아리따운 여인이 다가오고 급기야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앙투안과 한집살이하면서 지켜야 할 조항마저 두루두루 까먹고 안지키고 그래서 다투고,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가운데 꽃집아가씨 소피, 레스토랑의 여주인 이본, 지 한몸 어디다 둘 곳 없는 처량한 소녀 예나, 이본에 대한 끝없는 믿음과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는 노신사 존등 이웃간의 알콩달콩한 일들이 오목조목 그려지는 줄거리이다. 상황전개가 상당히 사랑스럽고 귀엽다. 슬픔도 분명히 있지만 전체적으론 큰 아픔은 안보인다. 부부가 각자의 길을 가고 아빠가 아이를 키우면서 상호 친구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고 아내역할은 하지 않지만 정부역할은 하겠다는 전처 발렌틴의 발언에 참 자유롭게 사는 사람들이구나하고 생각했지만 그 발언에 꼭 동의하고 싶지는 않다. 마티아스에게 여자가 생겼다는 걸 알고는 진심으로 기뻐해주고 응원해주는 모습도 가려 생각해보니 전남편에게 미련이나 애정은 남아있지 않음을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만 하다는 인식이 강렬한 것이었다. 질투나 증오도 애정이 남아있어야 가능한 것이지 않은가. 이미 끝난 일에 질질 짜는 일 없이 쿨하게 서로를 응원해주는 모습이 차라리 편해보였다. 앙투안과 꽃집 아가씨 소피와의 관계도 참 이색적이다. 소피가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편지쓰기를 앙투안에게 부탁하면서 그게 무슨 의미일까 했는데 알고 보니 소피의 원사이디드 러브방식이었다. 그걸 눈치없게 알아채지 못하는 야속한 남자 앙투안은 자유로운 여행청년과의 원나잇으로 갖게 된 소피의 아기를 자기 아이처럼 기르고 싶다고 한다. 그동안 깊은 상심으로 힘들었을 소피에게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기도 하고, 앙투안의 자신의 결정을 존중받고 싶어한다. 인생의 황혼길에 접어들었지만 사랑하는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이본은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길 잃은 어린양인 예나의 품성과 성실함에 이끌려 레스토랑의 일을 시켜보고 매번 관찰을 하면서 그만하면 쓸만하겠다 싶었는지 자신의 남은 흔적을 물려주려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을 보고 싶어했지만 결국 시간은 그녀에게 죽음이라는 친구를 가져다주고 뷰티스트리트의 커뮤니티를 이루는 이웃들은 그녀를 애도하러 모두 모인다. 세월이 흘러 루이와 에밀리는 대학생이 되고 그들은 자신들의 아빠처럼 친구사이가 된다. 나중에 연인사이로 발전할 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마르크 레비의 다른 소설속의 인물들이 잠시 이 소설속의 카메오로 등장했다는 역자의 후기를 읽어보니 아직 그의 책이 처음인 나로서는 잔잔한 재미로만 보여진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는 방식이 아닌 다양한 사고와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다루는 것이 소설이기에 특히 정서적으로나 감성적으로 차이가 상당히 있는 현대적인 외국소설을 읽고나면 발이 땅위를 벗어난 기분이 든다. 쓸쓸하거나 혹은 우울할 때 로맨틱류의 드라마를 찾는 이유가 지리한 일상을 떠나고 싶어서였나 보다. 편안하게 한 편을 읽었는데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는 않았다. 원래 소설은 단숨에 읽히는 맛이 있어야 하지만 사고의 틀이 우리랑 다르기에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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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의 한때 책방 주인이 꿈인 적이 있었다. 물론 논장과 같은 조금은 혁명적인(?) 책방을 꿈꿨던 것 같지만, 그 꿈 안에는 모든 이들이 평화로운 삶을 살게 된 이후의 평화로운 책방이라는 좀더 포스트 모던한 이상도 감춰져 있었다. 주인 같지 않은 주인이라는 기치 아래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책방 같지 않은 책방으로 드나드는 이들을 보듬을 수 있는 획기적인 공간을 꿈꾸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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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작가의 필체에 감탄하며 페이지를 넘겼다.
본질에 서서히 다가가면서도 유쾌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쉽게 책장을 덮을 수 없게 만든다로 할까?
게다가 내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진 이야기였다. 나와 다른 성격의 누군가를 떠올려 보기도 하고, 소울메이트라는 단어가 어울릴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삶이란 어쩌면 이런 걸까? 하는 나만의 정의를 내려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게 만들었다. 그래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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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이 탄탄한 책이라 오래전부터 눈여겨보고 찜 해둔 책 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소 실망했단걸 털어놔야겠다. 마지막장을 덮고나선 어느정도의 만족감이 들긴했지만. 프랑스식 유머코드에 내가 그닥 적합하지 않은 것인지 두 주인공 앙투안과 마티아스의 농담주고받기식 대화 중 15%정도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당최 뭔소릴 하는거야?!'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런던 프랑스구역에 자리를 잡은 건축가 앙투안은 이혼 후 딸을 돌보고있는 친구 마티아스에게 런던으로와 자신과 함께 지내자고 제안한다. 그리하여 한 집에서 동거아닌 동거를 하게된 두 남자는 각자 자신의 아이들까지 더해져 네명의 그럴싸한 가족의 모습을 갖춘다.
런던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게된 마티아스는 손님으로온 기자 오드리에게 반하고 그녀와의 연애를 위해 아이도 나몰라라~ 앙투안과의 약속도 모두 어겨버리기 일쑤이고 요리조리 거짓말을 일삼는가하면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다. 엄마같은 앙투안은 그런 친구의 모습이 몹시 불만스러우면서도 언제나 그를 용서하고 친구의 아이와 자신의 아이를 돌본다. 그런 앙투안에게도 어여쁜 친구가 있었으니 이웃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소피가 그녀이다. 소피의 연애상대에게 대신 러브레터를 써주는 앙투안. 도대체 그는 왜그리 한심하리만치 둔하단 말인가! 도대체 앙투안은 무엇이 겁나고 망설여지기에 사랑에 다가서지 못하는걸까? 왜 그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사랑마저 외면해 버리는걸까?
이 책엔 주인공 남자 둘 이외에도 프랑스구역에 자리 잡고사는 소중하고 따뜻한 이웃들이 등장한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이본과 옛서점주인 존의 그윽하면서도 진실된 사랑의 모습은 감동적이고 가슴깊이 따뜻한 행복감을 안겨준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의지하는 그들 모습에서 반드시 함께해야만, 그리고 젊어야만 사랑에대해 전부인 것처럼 말 할 수 있는건 아니란걸 다시한번 깨닫게된다.
떨어져있으면 보고싶고 막상 함께하면 투닥투닥 싸우기 일쑤인 우리들. [인생에서 타인이 차지하는 자리를 깨달으려면 서로 멀어져야만 하는 것일까? p.123]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만은 없는 마티아스의 사랑찾기는 애절하면서도 유쾌하고, 소심한 앙투안의 진정한 행복찾기 또한 아낌없는 응원을 하며 읽어내려갔다. 한지붕아래 두가족의 아슬아슬한 삶의 모습이 여느 가정과 별다름없어 놀랍기도하고 저리도 성격다른 두 남자가 어떻게 한지붕아래 산다는걸까? 하는 의구심을 끊임없이 불러일으키기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함을 잃지않으면서도 따뜻함이 곳곳에 배어있는 책. 내게 프랑스식 유머코드가 조금만 더 살아있더라면 훨씬 즐겁게 읽어내려갔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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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는 브로맨스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형제(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결합해서 만든 말인데, 남자들이 나누는 진한 우정을 말합니다. 때로는 로맨틱한 경지에까지 이르지만 동성애까지로 발전하기는 않는 관계를 말한다고 합니다. 남-남 케미라는 용어와 유사한 개념인데, 케미는 화학(chemistry)에서 유래된 말로 화학반응처럼 강한 감정교류가 있는 사람의 관계를 지칭합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이런 친구를 몇쯤은 가지고 있을 듯합니다. 브로맨스를 설명하는 까닭은 <행복한 프랑스 책방>이 바로 그런 남-남 케미를 다룬 소설이라서입니다. 아니 남-남 케미를 중심으로 런던의 프랑스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끈끈한 관계를 맺으며 사는 모습을 기르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네 시골마을처럼 말입니다. 남-남 케미의 주인공들은 이혼 후 각각 아들과 딸을 키우고 있는 홀아비라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같은 점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자석에서 보는 것처럼 같으면 서로 튕기기 때문에 케미가 일어날 수 없는 것이지요. 런던의 프랑스마을에 사는 건축가 앙투안은 파리의 서점에서 일하는 절친 마티아스를 런던으로 부릅니다. 은퇴하는 서점 주인에게 마티아스를 추천한 것입니다. 마침 런던에서 딸과 함께 살던 전아내가 파리로 직장을 옮기게 되었는데, 딸은 런던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도 이유가 된 것입니다. 앙투안의 전처 카린은 아들을 런던에 남겨둔 채 아프리카 다르푸르에서 인류애를 발휘하고 있다고 합니다. 치밀한 앙투안과는 달리 충동적이고 대충대충인 마티아스를 보면 두 사람 관계가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숱하게 연출되는데, 결국은 수습이 되는 것을 보면 두 사람의 관계가 천생연분인 듯합니다. 앙투안이 꽁하는 성격은 아닌 것 같기도 하구요. 전처와의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티아스이면서도 새로 등장한 여성과 열애에 빠지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앙투안은 둔감한지 꽃집 여주인 소피의 사랑을 눈치 채지 못하기도 합니다. 두 사람이 일하고 있는, 혹은 살고 있는 뷰트 스트리트에서 레스토랑을 하는 이본, 꽃집을 하는 소피도 주요 등장인물입니다. 작가는 주변인물의 삶과 생각의 미세한 부분까지도 그리고 있어 전체 이야기의 전개가 지나치게 두 사람으로 편중되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제목과는 달리 책방에 관한 이야기는 별로 없습니다. 다만 마티아스에게 운영을 맡기면서 그루버씨가 한 말이 인상적입니다. “이곳을 당신에게 맡기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포피노씨. 처음에는 조금 적응하기 힘들 겁니다. 장소가 좁게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이 서점의 영혼은 무척 거대합니다.(27쪽)” ‘서점의 영혼’이라는 말이 너무 거창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이 서점은 그루버씨가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자신이 은퇴해도 문을 닫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업종이 바뀌는 요즈음의 가게들과는 다른 철학을 가진 서점 주인인 것 같아서 반갑기도 합니다. 할아버지가 터키의 이즈미르에서 하던 ‘프랑스 서점’이라는 간판을 런던의 서점에 단 것을 보면 마티아스는 터키계인 것 같습니다. 가업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뷰트스트리트에 사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열린 마음도 재삼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서점을 마티아스에게 물려주는 그루버씨나, 갈 곳 없는 이주소녀 예나에게 레스토랑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이본이나, 막막한 삶에 지쳐 차도로 뛰어들려는 그녀를 구하고 작은 도움을 주는 그루버씨, 그런가 하면 이본의 가게를 새롭게 꾸며주려는 앙투안과 건축사무소 주인 매캔지씨 등등... <행복한 프랑스 책방>에 등장하는 연인관계도 참 다양한 것 같습니다. 한눈에 반해서 끓어오르는 마티아스와 오드리의 관계가 있는가하면 이본을 해바라기 하는 매킨지소장, 앙투안을 향하는 소피의 은근한 사랑, 이본과 그루버씨의 오랜 사랑 등등... 다양한 사랑의 유형도 <행복한 프랑스 책방>에서 즐길 수 있는 재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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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싱글파파의 유쾌하고도 즐거운 동거의 소소한 일상을 그린 책입니다. 영국의 프랑스구역의 작고 낭만적인 서점을 물려받아 운영하게될 마티아스와 건축가 친구 앙투안은 서로 다른듯하면서도 너무나 닮아있는친구이다.
이책을 읽는 내내 너무나도 친한 친구가 생각났다. 이렇게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친구가 있다는건 행복한 일이다. 마치 한폭의 풍경화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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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을 확인하게 해 주는 소설이었다. 어마어마한 인물들이나 커다란 사건들에서 비롯되는 긴장감을 느끼게 하지 않고 잔잔하고 평범하게, 내가 살고 있는 근처에서 나처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산다는 게 그리 무서운 게 아니라고,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라고 그걸 느끼면서 산다면 행복해질 것을 알 수 있게 된다고 말해 주는 이야기.
배경은 영국 런던이지만, 런던과 파리를 오가는 듯한 분위기. 영화로 만들었다는 말도 들은 것 같은데, 영화를 본다면 사람들이 책보다는 지루함을 느꼈을 것 같다. 나는 만족할 것 같기도 한데.
다른 무엇보다 나오는 인물들이 긍정적인 사람들이어서 참 좋았다. 나는 아무래도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
|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장면별로 컷트되는 재미가 특별한 작품이다. '천국처럼'이라는 작가의 첫 작품을 영화로 먼저 보아서인지,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매 장면마다의 내용이 처음에는 별다른 정보없이 내가 채워넣어야할 여백처럼 느껴졌고, 익숙해진 다음에는 나는 영화 속 엑스트라가 된 것마냥 인물들의 이웃이 되어 그들을 지켜보고, 그들과 같은 공간에서 숨 쉬고, 그들의 사연을 궁금해 하면서 읽어나가게 되었다. 이본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마지막 그녀의 임종장면에서 이어질 때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사랑을 찾아 고소공포증을 극복하는 마티아즈 덕분에 나도 용기를 내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별한 두 짱친 앙트완과 마티아즈 같은 막역한 친구가 내겐 없다는 것이 가슴 아팠다. 가족이라는 게 꼭 결혼으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고, 갈등하고 현명하게 그 갈등을 극복하면서 생기는 신뢰로 완성되는 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잔잔하다 할지라도 꼭 보고 싶다. 특히, 이본을 만나고 싶다. |